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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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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schild
작품등록일 :
2023.01.24 11:08
최근연재일 :
2023.05.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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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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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뉴욕생명보험

DUMMY

데니스 왕이었다.


이상한 것은 이 놈의 행동. 불같이 화를 내면서도 한편으론 뭔가 불안해 하고 있다. 내가 뭘 봤는지 알고 싶어한다.


“방금 들어오면서 보니까 내 자리에서 뭔가 한 것 같던데 너 지금 무슨 짓 했어?”


“아 혹시 수정테이프가 있는 지 찾아봤을 뿐이야. 진정하라고. 혹시 여기 뭐 숨겨둔 금딱지라도 있나. 왜 그리 호들갑이야. 이미 프린트해둔 프리젠테이션용 보고서에 고칠 것이 있어서 수정테이프를 찾아봤던 거야. 내 자리엔 없길래.”


“그래? 그 일을 하필 이 밤중에 와서 한다고? 낮엔 보이지도 않았잖아? 난 지금 네가 하는 말이 별로 신빙성이 없게 들리는데.”


“며칠 전 나보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 건 당신 아니었나? 난 낮에는 다른 회사를 조사하느라 나가 있었어. 시간이 없어 이제 열심히 일 좀 해보려는건데. 그게 그리도 잘못됐나? 혹시 내가 당신 자리 차지할까봐 두려워서 이러는거야?”


한방 먹였다. 갑자기 이놈 특유의 얼굴표정이 나오면서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멍게처럼. 이젠 내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나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


“내 책상에서 뭐 가져갔어? 바른대로 대답안해? 뭔지 모르지만 서류를 보고 있는 걸 내가 봤어, 이 사기꾼 한국인놈아.”


‘확실해. 역시 이놈은 한국인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책상에 가서 뭐가 없어졌는지 확인해봤지만 찾지 못했다. 왜냐면 방금 전 페드로가 서류봉투를 가져다 놓은 사실은 페드로와 나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금방 들통나겠지만 아직까지는.


페드로가 데니스 왕의 책상에 놓고 갔었던 서류봉투는 지금 내 책상에 놓여져 있다. 다른 보고서 서류들과 같이 섞여 있어 흥분한 데니스 왕이 보지 못한 상태다.


자신이 찾던 것을 찾지 못하자 어린아이처럼 폭발해 버렸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마치 연기라도 피어오를 듯한 붉어진 얼굴로 분노하는 표정을 보니 더 약을 올리고 싶어졌다.


“아니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내가 싫으면 당신이 당신 자리로 가서 벽을 보고 앉아 있으면 될 일을 왜 나에게 그러는거지. 그만해둬. 그 얼굴 터지겠어.”


“뭐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폭발 일보직전.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게 집어던질 기세로 다가온다.


– 드르륵 드르륵


그때 울리는 데니스 왕의 전화. 진동모드였다.


“웨이.”


전화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갑자기 공손해지며 나를 흘겨보면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간다.


“휴우~ 걸릴 뻔 했네.”


언제 돌아올지 몰라 살떨렸지만 과감하게 데니스 왕이 나간 틈을 타 페드로의 봉투를 잽싸게 그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자리로 돌아왔다. 다행이 데니스 왕은 그 전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들어온 데니스 왕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갔다.


“아우. 집에 가서 잠들면 제 시간에 못나올 것 같은데 왕서방 이 새끼때문에 쫓겨났네. 찜질방이나 갈까.”


* * *


집에 가면 잠들어 출근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했다.


24시간 문을 여는 한인타운의 설렁탕집으로 갔다. 설렁탕이나 한 그릇 먹고 천천히 거리를 걸으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걷다보면 날이 밝을 것이다. 이곳은 한국같지 않아 밤 늦은 시간 혼자 걷기엔 위험할 수도 있지만 동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괜찮아 보였다.


‘한 7시쯤 되면 회사로 가야지. 그때 쯤 되면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왕서방 그자식도 막 뭐라하지 못할거야.’


한인타운에서 파크 애비뉴까지 걷고 파크 애비뉴를 따라 대한민국 영사관, 센트럴 파크까지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천천히 걸으니 해가 뜨면서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회사 건물 앞에는 사무실에서 방금 나온 듯 페드로가 나와 담배를 피고 있었다. 아마 퇴근하기 전 한대 피우고 집으로 가려는 듯 싶다.


“헤이 페드로! 이제 퇴근하는 길인가? 오늘은 좀 오래 일했네. 집에 가서 푹 쉬어.”


“아. 예에. 칫.”


그런데 이상하다. 기분이 아주 안좋은 듯 보였다. 자세히 보니 눈도 부어있었다.


“페드로. 무슨 일이야. 무슨 일있었어?”


“미스터 왕과 거의 한 시간 동안 면담을 했어요. 왜 중요한 결재서류를 자신의 책상 위에 펼쳐놨냐고 하더군요. 난 분명 서랍에 넣어 뒀는데 미스터 왕은 그것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고 게다가 펼쳐져 있었다고 우기는거에요. 그건 말이 안돼요.”


‘아아 이런. 나의 실수. 내가 급히 놓느라고 책상에 올려놨는데··· 제대로 봉투에 넣지 않았었나?’


내가 급히 놓고 나오느라 일이 이렇게 된 것이 분명하다.


페드로는 억울하다는 듯 눈물까지 보인다.


이 상황에서 솔직히 털어놓지도 못하고 너무나도 미안했다. 하지만 내가 솔직히 털어 놓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난 페드로의 윗사람이다. 같이 질질짜면서 공감을 보이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난 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보상해줘야 할 자리에 있다.


‘달라지게 하는 방법은 따로 있지.’


“페드로. 당신 잘못이 아니야. 괜히 내가 끼어서 너무 미안하군. 하지만 걱정하지마. 내가 그 놈한테 얘기할테니. 그리고 저번에 메츠 경기 야구 티켓 갖고 싶다고 했었지? 내가 잘하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어제 말해준다는 걸 까먹었었네. 3장 구해줄께. 와이프랑 아들래미것 까지. 어때? 괜찮지. 그러니까 자네가 화풀어. 그 자식 성격 지랄같은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이야.”


살짝 풀렸다. 아주 짧은 순간 웃음을 보인 것을 나한테 들켰다.


“자식. 웃기는. 빨리 집에나 가. 와이프 기다리겠다.”


쿠바 출신 페드로는 야구광에 열성 메츠팬이다. 원래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구한 것이 있었는데 일이 일이니만큼 페드로에게 주기로 했다.


“예. 저는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고맙긴. 원래 내 잘못이었는데. 때가 되면 사실을 얘기해줘야겠다.’


내 자리에 들어가니 벌써 아침 7시 30분. 올리비아도 와있었고. 데니스 왕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었는지 자리에 앉아 있다. 뒤쪽 책상에 스탠튼까지 와있었다.


‘오잉. 오늘 무슨 날인가?’


“굿모닝 조셉!”


힘찬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했지만 조셉 스탠튼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냥 날 무시하고 있었다.


혹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인가 싶어 다시 한번더 인사를 하려는 순간.


“우와.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로렌스 칸이었다. 파키스탄계 미국인. 이머징 마켓, 아시아쪽 신흥시장 투자을 담당한다. 별명이 검은 파바로티. 체형도 성악가 파바로티를 꼭 빼어 닮았으며 엄청나게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다. 하지만 금융융시장뿐 아니라 정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아서 이 회사의 정보통이자 마당발이다.


“조셉. 내가 방금 전에 굉장한 소식을 들었는데. 혹시 알고 있는지 해서 왔어. 뉴욕생명보험이라고 들어봤나? 내가 듣기로는 일본의 대형보험사가 뉴욕생명보험을 인수하려고 의향서를 준비하고 있다던데 말이야. 자네도 알다시피 일본기업들은 초반부터 현금을 왕창 쓰기로 유명하잖아. 벌써부터 난리가 났더군.”


‘뭐어어? 뉴욕생명보험?”


원래 목소리가 큰 로렌스 칸이었지만 특히 뉴욕생명보험이라는 말이 내 귓전을 때렸다. 누군가 망치로 내 머리를 내려친 기분이다.


데니스 왕이 블룸버그 터미널을 열고 미친듯이 키보드를 쳐대더니 소리를 친다.


“들어봐. 뉴욕생명보험의 증권시장 거래가 중지됐어. 나쁜 일 때문이 아니야. 특이한 거래가 포착되었기 때문이라는군. NYSE 뉴욕증권거래소의 발표야.”


데니스 왕이 책상을 손바닥으로 치더니 다시 소리를 지른다.


“이건 기업인수가 맞네. 특이한 거래가 뭐겠어. 그 일본회사가 주식을 왕창 사들인거 밖에 뭐가 있겠냐고.”


로렌스 칸이 흥분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데니스 왕에게 묻는다.


“자네들 그래서 뉴욕생명보험 주식은 매입한 것이 있어?”


“당연하지. 우릴 뭘로 보는거야. 블록거래로 대량매입해놨었지. 바로 우리 신입사원 태석 킴이 말이야.”


데니스 왕이 나를 가르키며 자랑스러운듯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우리 신입사원이 역시 감이 좋아. 들어오자 마자 대박을 터뜨리다니. 미스터 아이젠버그가 직접 면접을 본 친구라더니 뭔가 다르긴 달라.”


로렌스 칸이 내게 다가와 솥뚜껑같은 손으로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


“우허허허. 역시 한국에서 온 천재라던 그 양반이었군. 이런 인재를 내가 옆에 두고도 몰라뵈었단 말이지. 아니 어떻게 리서치를 했길래 이런 걸 미리 알 수가 있었나? 그 비결 나도 좀 알려주게. 아니면 이 자리가 터가 좋아서 그런건가? 아무튼 이건 대박이야 대박! 허허허.”


“아··· 예···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죠.”


내가 어쩌지 못하고 말을 얼버무리고 있는 사이 데니스 왕이 모두들 들으라는 듯 쐐기를 박는다.


“태석. 내가 오늘 진심으로 사과할께. 사실 당신이 뉴욕생명보험 주식을 책임지고 매입한다고 했을 때 조셉과 내가 반대했던 건 바보같은 짓이었어. 우리가 분석했을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 조건이 안됐었는데 어찌 이런 걸 알았어? 아무리 봐도 용하네. 용해. 천재야.”


‘이 새끼가 이거 왜 이래. 나 잡으려고 수쓰는 게 확실한데.’


내가 주식을 산 시점이나 모든 것이 감독기관에서 조사나오기 딱 좋게 되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로렌스 칸이 엄지를 치켜 올리며 말한다.


“이야. 그런 일이 있었구만. 하여간 차익거래팀에는 인재들만 모이는구만 그래.”


그러자 트레이딩 룸 사람들이 모두 몰려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해댔다.


–우와아아 짝짝짝짝


데니스 왕 이놈은 아예 내 옆에 와서 무슨 UFC 챔피언이라도 되는 것처럼 팔을 들어 올려준다.


‘아아아. 씨x! x됐다. 이 새끼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야. 스탠튼과 짜고 나를 완전히 범죄자로 만들어 버렸네.’


‘스탠튼 개새끼.’


스탠튼을 노려봤다. 하지만 그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마주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정상이 아니었다. 눈은 허공을 보는 듯 했고 초점을 잃고 있었다. 몽유병 환자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어기적 어기적 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계단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영 다른 사람같아 보였다.


데니스 왕이 잡은 손을 거칠게 떼어내며 그를 밀쳐냈다.


“야이 개새끼야. 너 지금 나한테 무슨 수작을 벌인거야. 내가 이대로 그냥 당할 것 같아.”


데니스 왕은 한편으로 겁먹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래봐야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듯이 비열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어나서 내가 본 사람의 표정 중 가장 야비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화를 내지? 난 네가 회사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했을 뿐인데. 지금 분위기 좋잖아? 모두들 너를 영웅처럼 모셔주고. 크흐흐흐"


로렌스 칸이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제일 먼저 눈치채고 나와 데니스 왕을 번갈아 쳐다본다. 우리가 그를 상대해주지도 않자 뻘쭘해 한다.


“뭐야? 왜그래. 도대체 이 팀은 뭐가뭔지 모르겠군. 이상한 사람들이야.”


로렌스 칸이 자신의 커다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스탠튼에게 따지기 위해 그를 쫓아갔다. 스탠튼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비상계단을 따라 급히 올라가니 벌써 비상구 문을 열고 옥상으로 나가고 있었다.


‘여긴 원래 막아뒀던 곳인데 왜 모두 열려있지?’


스탠튼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어느새 올리비아도 따라왔다.


이미 옥상 끝에 세워진 건물수리를 위해 만든 임시 가건물로 위태위태하게 올라가는 스탠튼. 여전히 발걸음이 느리고 정신이 나간 듯 한 모습이다. 이 가건물 역시 위험해서 건설인부들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던 철제계단이었는데 자물쇠가 사라져 있었다.


나를 따라온 데니스 왕도 스탠튼을 확인하고 그를 불렀다. 당황한 듯 한 목소리였다.


“조셉. 조셉! 옥상 위엔 위험해요. 누가 여기 자물쇠를 치워놓은거야!”


들은 척 만 척 스탠튼은 멈추지 않았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이 좀비같았다.


‘이 아저씨 왜 저러지. 사고칠 거 같은데.’


뒤따라 가면서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걷는 모습이나 푹 처진 어깨가 딱 사람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강에 뛰어들기 직전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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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뉴욕생명보험 23.04.14 169 2 13쪽
76 3-수상한 투자 23.04.13 182 1 12쪽
75 3-그레그 오하라 검사 23.04.12 315 2 12쪽
74 3-업무평가 23.04.11 187 1 12쪽
73 3-이거 파란불인가? 23.04.10 189 2 12쪽
72 3-카길 가문 23.04.08 207 2 11쪽
71 3-신입생 환영회 23.04.07 225 2 11쪽
70 3-그들만의 리그 23.04.06 224 3 12쪽
69 3-부자놀이 23.04.05 229 2 12쪽
68 3-스칼렛 23.04.04 218 3 11쪽
67 3-이스트 햄튼으로의 초대 23.04.03 234 3 12쪽
66 3-동료이자 경쟁자 23.04.01 251 3 12쪽
65 3-첫 테스트 23.03.31 261 3 12쪽
64 3-행동주의 펀드 23.03.30 265 3 12쪽
63 2-어찌됐든 이번 퀘스트는 성공 23.03.29 282 4 12쪽
62 2-난데없는 총싸움 23.03.28 267 5 11쪽
61 2-결정적인 증거 23.03.27 293 6 12쪽
60 2-엔론의 수법 23.03.25 297 4 12쪽
59 2-잡종 똥개 23.03.24 310 4 13쪽
58 2-맞춰지는 퍼즐 23.03.23 31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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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2-하와이 +2 23.03.21 2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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