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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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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schild
작품등록일 :
2023.01.24 11:08
최근연재일 :
2023.05.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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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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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예지몽

DUMMY

[뉴욕]


“어휴. 벌써 11시네.”


시간이 늦었지만 뉴욕으로 돌아오자 마자 사무실로 가서 일을 했다. 내 책상에는 데이비드가 준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 사이 몇 가지 주문이 더 늘어 있었다.


꼬박 세 시간을 증권사 리포트, SEC 보고서, 파마메드의 재무제표 등을 읽으며 정리했지만 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집에 가긴 글렀다.’


어차피 밤을 세우기로 한 것 잠깐 눈을 붙일 생각에 소파에 기대 누웠다. 하지만 눈을 감자마자 발소리가 들렸다.


데이비드.


“젊은 친구. 오늘 좀 바빴나보네. 그 개인적인 용무로 말이야.”


기분이 좋지 않은 말투. 말도 완전히 비꼬는 투다.


“네. 좀 바빴습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까지는 약속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일이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내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말이야. 젊은 친구. 크리스토퍼 러셀이란 사람이 나한테 전화를 했더군. 엔론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서.”

‘그럴 것 같더라니.’


크리스토퍼 러셀이 왠지 데이비드에게 전화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당시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자네 지금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는건가? 벤자민 때문인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그 따분한 회계감사 일을 어떻게 합니까. 휴스턴은 너무 더워서 싫고요. 이직에 관한 일이 절대 아닙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하지만 난 믿을 수가 없네.”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뭔가 다른 말을 꾸며낼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다.


“사실은 제가 받은 그 이메일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밀리.”


“오. 그 이상한 이메일. 그거 말인가?”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을 뿐 사람이 죽은 일이니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네. 그 휴스턴 오마하라는 코드명이 바로 엔론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엔론! 설마 그럴리가. 엔론은 요즘 뜨고 있는 혁신기업에 규모가 50조는 넘는 거대한 회사인데. 지금 국무장관을 하는 조나단 스트라우스가 엔론 회장 출신이라네.”


“저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제게 그 수상한 이메일을 보냈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냈습니다. 둘다 아더 앤더슨 직원이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크리스토퍼 러셀일테고.”


“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그의 부하직원인 것 같습니다.”


“거 참. 흥미로운 이야기구만. 그래서 크리스토퍼 러셀을 만나서 이메일 이야기를 했나?”


“물론이죠.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왜 그런 이메일을 제게 보내고 총든 암살자까지 보냈냐고. 깜짝 놀라더군요. 하하하.”


데이비드가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린다.


‘노인네가 가끔 순진하단 말이야.’


처음엔 놀라더니 내가 농담을 한 것을 한 박자 늦게 알아채고 웃는다.


“하하하. 내가 한방 먹었군. 하하.”


“크리스토퍼가 말하지 않던가요? 우리와 협력해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했던 것들?”


“어··· 음··· 아니 크리스토퍼는 사업과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았네.”


‘뭐지? 오늘 대화한 것으로 봐선 사업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좀 이상하네.’


게다가 데이비드의 말투가 뭔가 당황한 듯 들리기도 했다.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크리스토퍼와 이야기 하며 가상의 회사를 하나 꾸며냈습니다. 우리가 자문하고 있는 회사가 엔론에 매각되면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고 꾸며댔죠. 그걸 크리스토퍼가 언급을 안했습니까?”


“...”


“아무튼 그가 엔론의 CFO와 저를 연결해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통화를 하기로 했고요. 사실 제 아파트에 들어온 침입자가 엔론 쪽에서 보낸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엔론 쪽 사람을 만나면 또 그 가상의 회사 매각에 대해 얘기할 생각인가? 실제로 있는 회사도 아닌데 말을 꾸며냈다가는 금세 들통날 걸세. 그 사람들도 이 바닥을 훤히 알고 있을텐데.”


“뭐 말을 잘 만들어 내야죠"


데이비드가 그말을 듣더니 피식 웃는다.


“아무튼 이번 일은 실망이네.”


낮은 목소리로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한다. 순간 뜨끔했다.


‘뭐야. 노인네 왜 이래? 불안하게.’


“난 자네에게 내 개인사까지 모든 것을 다 털어놨는데 자네는 나에게 숨기는 것이 너무 많아. 이래서야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나. 자네의 개인적인 일이라도 말이야. 앞으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상세하게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게. 그래야 내가 자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아닌가. 게다가 엔론 쪽 사람들과 직접 만나려면 휴스턴 쪽으로 출장을 가야할텐데 그것도 숨기려 했었나?”


거기까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던 참이라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어깨만 으쓱하며 답을 하지 못했다.


“항상 내가 자네 편이라는 걸 기억하게. 내게 말한 해준다면 휴스턴 출장가는 것도 지원해주겠네.”


“... 감사합니다.”


“그런데 엔론 쪽 사람은 정확히 누구와 통화를 하는건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워드라는 이름만 알고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토퍼의 비서가 메일로 전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렇군. 하워드. 하워드라··· 확인되면 내게도 알려주게. 꼭 알려주게.”


“네.”


그 후에도 데이비드가 엔론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이것저것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들을 했었는데 대부분 건성으로 대답했었다. 아는 것도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데이비드가 왜 그런 것까지 꼬치꼬치 알고 싶어 했는 지 의심할 법도 했지만 당시엔 몸이 피곤해서 그냥 넘어갔다.


“자 이제는 일을 하게. 난 집에 갈테니. 파마메드 밸류에이션 보고서는 자네가 분명 내일 아침 9시까지 준다고 했었네. 난 아마도 더 일찍 나올지 모르니 준비되면 되는대로 내 책상에 놓고 가게나.”


* * *


데이비드가 집으로 가고 나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니 다시 몸이 개운하게 회복됐다.


‘김태석 이놈. 체력 하나는 끝내주는 놈이야.’


집중해서 작업을 마치고 보고서를 데이비드의 책상에 올려놓으니 벌써 새벽 5시.


원래는 회사 휴게실에서 눈을 좀 붙이고 출근시간까지 버틸 계획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잠시 눈을 붙일 때 꿈속에서 진짜 김태석이 나타나 얼핏 던진 말이 생각났다. 이놈은 항상 그렇듯이 꿈에 나타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던지고 사라진다. 아무튼 이 녀석이 한 말을 확인하고 싶었다.


* * *


집까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걸어갔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아직은 붐비지 않아 쾌적하다.


“굿모닝 사무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오 미스타 킴!”


이 나이지리아인은 항상 웃는다. 사실 웃지 않으면 사람들이 무서워할 인상이긴 하다.


원래 사무엘의 교대시간은 5시 이지만 조금 전에 미리 전화를 해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다른 경비원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다른 경비원은 잘 모르는 아저씨였다. 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낮 시간대를 지키는 경비원이라 나와 마주칠 일이 없었다. 나는 주로 새벽에 나가고 새벽에 들어오니.


“그래 무슨 일입니까?


“질문이 있어서요. 제가 살고 있는 6층에 혹시 월세계약은 되어 있는데 사람은 거의 오지 않는 그런 집이 있지 않나요?”


어제 꿈속에 그런 집이 있었다. 내 아파트의 바로 윗층에.


질문을 받은 사무엘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갑자기 내 팔을 툭 치면서 말한다.


“맞아요!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 집이 하나 있어요. 아주 이상한 집이더군요. 왠 아시아 남자 두 명이 빌린 집인데 가끔 낮에만 왔다갔다 하고 밤에는 불이 항상 꺼져 있더라구요.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608호니까 미스타 킴 룸에서 그리 멀지 않군요.”


‘이거봐. 내 이럴줄 알았어. 이거 뭔가 있어.'


“사무엘. 혹시 마스터키 같은 거 있지요?”


다른 경비원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사무엘에게 물었다. 사무엘이 바로 알아채고 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 방을 좀 볼 수 있을까요? 다른 것이 아니고 혹시 그 방이 더 괜찮으면 옮길 수 있을까해서 그러는거에요. 사람도 없는 것이 확실한데 잠깐만 보면 되잖아요.”


사무엘이 단호한 표정을 짓는다.


“안됩니다. 그러다가 저 짤릴 수 있어요. 제가 짤리면 제 아내와 아이들은 당장 굶습니다. 정말로 안돼요. 제가 어떻게 미국까지 왔는지 모르셔서 그래요. 전 여기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갑에서 백불짜리 다섯장을 꺼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잠깐이면 되잖아요.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 역시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내 사정을 한번만 봐주면 안될까요, 사무엘?”


“아이가 뉴욕 양키스 야구팀 좋아한다고 했죠. 내가 월드시리즈 티켓 3장 구해줄게요. 올 가을에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도록.”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그럼 4장이요. 와이프도 같이 가야하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한편으론 마치 두꺼비가 파리를 잡아먹듯 백불짜리 지폐 5장도 순식간에 낚아챘다.


‘헉! 손은 눈보다 빠르다더니.’


“좋아요. 빨리 갑시다. 지금 시간이 제일 안전해요.”


‘뭐가 안전하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무엘의 협조를 얻었다. 사무엘이 잠시 뒤쪽으로 가더니 마스터키를 가지고 왔다.


“저를 따라 오세요.”


6층에 도착하자 왠지 긴장감이 돈다.


–똑똑


사무엘이 먼저 노크를 했다. 혹시라도 안에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것. 이해할 만 하다.


노크를 계속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사무엘이 아무말없이 내게 눈짓을 했다. 그리고 마스터키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어! 이럴줄 알았어 씨X”


“오 마이 갓!”


집 안에는 부서진 가구의 잔해들이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부서진 가구의 잔해들을 들어 자세히 보니 내 것이었다. 내 책상, 책장, 커피 테이블, 그리고 찢어진 가죽소파. 모두 여기에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봤다.


“역시. 여기 있군.”


화장실에는 내용물이 말라버린 페인트 통이 하나 있었다. 뚜껑을 닫지 않은 채 같이 말라버린 붓도 그 위에 놓여져 있었다. 붉은 피 색.


너무나도 신기한 것은 이 모든 광경이 어제 잠깐 눈을 붙일 때 꿈에 나타났던 것이라는 점.


“정말 신기하네. 신기해.”


내가 신기해하는 사이 사무엘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커다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당황한 모습.


“미스타 킴. 어서 나오세요. 빨리 문을 닫고 가야겠습니다. 빨리. 빨리.”


나도 볼 것을 다 확인했으니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나를 끌고 나오다시피 한 사무엘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미스타 킴! 우린 오늘 저 집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오늘 일은 우리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입에 지퍼를 채우는 모양을 만들며 사무엘을 안심시켰다.


“걱정말아요. 사무엘.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


방에 들어와 샤워를 하곤 그냥 커피를 마셨다. 다시 긴장이 몰려와 잠을 잘 수 없었다.


오전 7시쯤되자 데이비드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쓴 보고서를 봤고 자신은 맨하탄 아파트로 돌아갔으니 그곳으로 출근하라는 내용이었다. 오전에는 쉬고 오후 느즈막히 만나자는 것이었다. 나를 배려해준 것 같다.


잠이 확 깨버린 상태라 피곤하지 않았지만 굳이 미리 만날 이유도 없었다. 데이비드는 그런 쓸데없는 충성을 보이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 집에 혼자 있기는 찜찜했다.


“갑자기 시간이 비네. 어떻게 시간을 때우지?”


결국 한인타운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쉬다가 시간을 맞춰 데이비드의 아파트로 갔다. 아파트의 키는 데이비드가 만들어줘 항상 들고다니고 있다.


또 아무도 없었다.


“데이비드. 나 왔어요. 없어요? 여기 누구 없어요?”


“이 노인네는 어딜 그리 쏘다니는지. 맨날 오면 사라져.”


원래 동네 사람들과도 친하고 아는 사람이 많다보니 잠깐 밖에 나갔다가도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야 들어오기 일쑤다. 그러려니 했다.


갑자기 내가 어제 만든 보고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새벽에 만든 것이라 실수가 없을까 불안했다.


데이비드의 서재로 들어갔다.


“분명 여기 어디에 프린트한 것이 있을텐데.”


그의 책상에는 온갖 증권사의 보고서들, 신문, 책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의 책상만은 가정부가 치우지 않는다.


산더미 같은 서류뭉치 틈으로 파마메드 회사의 로고가 그려진 서류가 삐죽나온 것이 보였다.


“요기 있네.”


위의 서류들을 무너지지 않게 잘 잡고 아래에 있던 내 보고서를 조심스레 꺼냈다. 내가 쓴 보고서를 잡아 빼내는 순간 그 중간에 넣어져 있던 종이가 한장 떨어져 나왔다. 편지였다. 파마메드에서 보낸 편지.


“아하 이게 우리를 자문사로 수락한다는 편지인가보군. 어디 어떻게 썼는지 좀 볼까?”


–어엌


편지를 읽자마자 저절로 비명이 튀어 나왔다.


“뭐야 이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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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3-카길 가문 23.04.08 207 2 11쪽
71 3-신입생 환영회 23.04.07 225 2 11쪽
70 3-그들만의 리그 23.04.06 224 3 12쪽
69 3-부자놀이 23.04.05 2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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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3-첫 테스트 23.03.31 261 3 12쪽
64 3-행동주의 펀드 23.03.30 265 3 12쪽
63 2-어찌됐든 이번 퀘스트는 성공 23.03.29 282 4 12쪽
62 2-난데없는 총싸움 23.03.28 267 5 11쪽
61 2-결정적인 증거 23.03.27 293 6 12쪽
60 2-엔론의 수법 23.03.25 297 4 12쪽
59 2-잡종 똥개 23.03.24 310 4 13쪽
58 2-맞춰지는 퍼즐 23.03.23 31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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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2-하와이 +2 23.03.21 2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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