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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755
추천수 :
103
글자수 :
332,222

작성
19.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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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인동초(금은화)11




DUMMY

바쁜 하루의 일이 끝나고 내일은 공휴일이라 쉬는 날이다.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으슬으슬 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몸살 같다. 다행이다. 내일은 쉴 수 있다.

내일 휴무일이니 부서 회식을 하자는 서과장의 목소리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식은땀을 흘리며 오늘 회식이 어려울 것 같다며 감기를 옮길 수도 있다고 하여 겨우 빠져 나오니 더 맥이 빠진다.

자신이 생각한 직장생활과는 큰 거리가 있는 생활에 간혹 회의감이 생긴다.

하지만, 중학교를 다니는 지섭이 학원비를 대려면 힘들어도 참고 직장생활을 해야만 한다.


집이 보이는 골목길에 지숙이가 서있다.

지숙이가 문 앞에서 자신을 보더니,

“언니, 지금 집에 누가 와 있는 지 알아?”

“뭐? 무슨 말이니? 숙아..집에 손님이 오셨니?”

평소에 집에 잘 붙어 있지도 않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별 관심이 없는 아이가 웬일로 문 앞에 서있나 했더니 이상한 소리를 한다.

“언니~~ 내가 친척이나 부모님 친구 분이 왔다고 나와서 있었겠어?”

그러면서 자꾸 위아래로 자기를 보더니 한 바퀴 돌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이야기 한다.

“이제 한창 피어나는 나이라 그런지 벌이 꽃을 찾아 올만하군..킥킥..언니 어서 들어가자. ”

자신의 팔을 끌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지희는 의문이 들었지만, 집안에 들어가면 알게 될 일이라 지숙이와 함께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선다.


구두를 벗고 거실을 바라보니 집안에서 제사 때나 쓰는 가장 좋은 교자상이 나와 있고, 교자상에는 여러 가지 음식과 약주가 차려져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소와는 다른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앉아있고, 맞은편에는 자신도 아는 사람이 방석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편하게 앉으시게나. 앉은 자세가 불편해 보이니 우리도 불편 하네.”

평소에 주눅 든 표정이 아닌 침착한 표정의 아버지가 맞은편에 앉은 경호에게 반 존대로 이야기를 한다.

‘아니 저 오빠가 여기에 웬일이지? 우리 집에 볼 일이 있나? 혹시 아버지가 또 무슨 사고를.’

지희는 아버지를 의심스런 눈으로 보다가,

“다녀왔어요..아버지. 어머니. 경호오빠가 저희 집에 무슨 일 인가요?”

의아한 지희의 목소리에,

“네, 지희씨. 먼저 말씀을 드리고 부모님을 찾아뵈어야 했는데, 지희씨를 보기가 어려워 실례를 무릎 쓰고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지희야!! 들어가서 옷부터 갈아입고 나와라.”

지희는 경호가 왜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자기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고 나온다.

갑자기 차린 저녁상 치고는 반찬의 가짓수도 많고 정갈한 것이 엄마가 한껏 솜씨를 부린 것을 알 수 있다.

“그래, 군대는 다녀왔고,,아!! 강원도 속초에서 있었다고,, 나도 군대 생활을 정말 힘들게 했지. 겨울에는 뼈가 시린 바람이 부는 곳에서 경계를 업무를 하느냐 그 후로는 겨울만 오면 뼈마디가 쑤시지 뭔가.”

아버지가 말을 하자 엄마인 말자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한다.

“당신 후방에서 행정관 했잖유.. 근디 어떻게 뼈마디가 시려유.”

“어허~남자들이 대화를 하는데 당신은 가만히 있구려. 이 무슨 행태요.”

엄마는 입을 삐죽거리며 한마디 하고 싶지만 손님이 있으니 없던 교양도 짜내야 한다. 집안에 처음으로 찾아 온 사윗감이다. 처음부터 집안이 무시당할 수는 없다.

“그래. 우리 지희를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가?”

자못 진지한 표정의 엄마가 질문을 한다.

“네, 지희씨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할 때부터 보았고요. 처음 보았을 때부터 성실하고 상냥한 모습에 마음이 있었으나 나이가 아직 어린 지희씨가 부담을 느낄까 조심하다가 이제 성인이 된 지희씨를 보고 정식으로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고 사귀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희는 몸이 좋지 않은데도 손님 때문에 밥상에 앉아 있다가 밥알이 목에 걸린다.

지희와 세미는 비밀이 없는 친구사이로 고등학교는 다른 곳을 다녀 자주 보지 못 했지만, 방학에는 같이 서로의 집에도 찾아가서 놀기도 하고, 가끔 세미가 지희가 알바 하는 곳에 와서 얼굴을 비추고 가서 우정은 지속되고 있었다.


‘지희야..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지금도 여러 남자를 친구로 사귀었지만, 경호오빠가 제일 좋아. 오빠가 주는 편안함과 기댈 수 있는 넓은 등이 좋아..또래 남자 애들 에게는 느낄 수 없는 안정감이 좋아..한결 같고 변덕 없는 오빠의 자상함이 나를 변하게 해..처음에는 오빠가 너무 반듯해서 타락시키고 싶었는데, 이제는 아무리 내가 오빠에게 끼를 부려도 나를 한 번도 쉬운 여자로 대하지 않고 진실 되게 대하는 모습에 오빠라면 믿고 계속 사귀고 싶어..내가 생각한 이상형이 경호 오빠야.’


지희는 자신의 인생에 갑자기 끼어들려 하는 경호에게 화가 난다. 갖은 고생 끝에 지금 어느 정도 만족하고 살고 있는데 경호가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면서 자신과 사귀고 싶다고 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낀다.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불공평함과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지희 에게 용기를 준다.


“경호오빠! 나가서 이야기 좀 해요. 부모님 계신 자리라서 대화하기가 어렵네요..엄마 저 좀 나갔다 올게요.”

“아니,,뭐래..지금 한참 밥 먹고 술도 한 잔 하려고 하는디..지희야. 왜 그려.”

“그럼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할게요..엄마! 전 아직 어리고 누구하고도 사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경호오빠는 세미가 사귀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오빠라고요.”

당황한 경호가 서둘러 답변을 한다.

“아닙니다. 아버님. 어머님. 세미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친한 동생입니다. 그리고, 지희씨가 부담스럽다면 천천히 사귀어도 되고요..다만, 부모님에게 저란 사람이 지희씨와 만나기를 원하니 알고 계시고 혹시라도 지희씨와 사귐에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고쳐보려고 찾아 뵌 겁니다. 지희씨, 지금 제가 부담스럽더라도 찬찬히 저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희씨 에게 가까이 갈 기회를 주세요.”


지희가 거실을 보니 경호가 사온 선물들이 보인다. 경호는 큰 꽃바구니와 시중에서 사기도 어려운 과일을 모양 좋게 담은 과일바구니를 가지고 와서 엄마와 지숙이를 즐겁게 해주었고, 아버지는 발렌타인 30년산을 받고 좋아 했으며, 지섭이는 축구공을 받고 튕겨보며 좋아한다.

지희는 자기만 빼고 모두 행복해 하는 가족을 보니 무언가 섭섭하면서, 자신은 원하지 않는데 가족도 아닌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낀다.

나무랄 곳 없는 예의를 선보이며 지희가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는 말로 지희를 위하는 척 하며 나가는 경호를 보고 말자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아유..우리 딸이 자네가 아직은 마음에 없다는 데..가지고 온 선물은 받을 수가 없구먼유..사위가 주는 선물은 받아도 남한티 선물 받을 수 없슈..가지고 가유..”

하며 경호가 가지고 온 선물들을 다시 돌려준다.

경호는 손사래를 치며 지희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아닙니다..어머니..이러시면 제가 섭섭해요. 가지고 온 걸 다시 가지고 가다니요..제가 너무 약소한 선물을 가지고 와서 화내시는 걸로 생각이 들어요..화나신 것 아니죠?"

"아유..미안혀서 그러지.."

"지희씨와 사귀든 사귀지 안 든 종종 들려서 인사드려도 될까요?”

“아유..집에 사람이 오는디 싫을게 뭐있슈.. 아무때고 와유..반찬은 없어도 따뜻한 밥 한 끼 못줄까~잘가구유..”

서글서글하고 인상 좋은 경호가 마음에 든 엄마는 같이 따라 나가며, 배웅을 해준다.

아버지는 입고 있던 불편한 양복바지와 와이셔츠를 벗으러 방으로 들어가고 지숙이는 바나나를 엄마가 오기 전에 먹으려고 들고 들어가며 한마디 한다.

"언니, 싫든 좋든 만나보지 그래. 언니가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아저씨 착해 보이는데,,그리고 언니가 너~무~좋다 잖아.. 내가 저 아저씨가 돈 잘 쓰게 생겨서 하는 소리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바나나를 먹으며 들어가는 지숙이의 뒤통수가 유난히 동그랗게 보이는 게 엄마가 지숙이 뒤 통수 때리는 심정이 이해가 된다.

배웅을 하고 돌아 온 엄마는 지희를 보며,

"지숙이 어디 갔냐? 설겆이 해야지..이놈의 기집애는 도대체가 치울 줄을 몰러. 그리고, 지희야.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여. 이야기 들어 보니께 집안도 좋고 부모님이 아버지는 그 뭐라드라,, 어디핵교 교수고, 어머니가 고등핵교 선생이라는디 아주 잘 배운 청년이구먼.. 니 보다 나이가 좀 많기는 하다만 일곱살 차이가 아주 많은 건 아니구. 대핵교도 좋은데 다니고,,신촌에 있는 대핵교면 알아주는데잖여..영문과를 올해 졸업하는디 직장도 좋은데 잡았더구먼..살살 만나봐~여자는 청춘이 금방이여..지금은 스므살 이라 이쁘지.. 이쁜 꽃이 지는디 오년도 안 걸려..스물여덞만 되봐~ 시집을 가지 않았어도 늙는 게 여자구먼. 한 삼사년 만나다가 지섭이 대핵교 들어가면 시집가~"

"엄마, 엄마에게 한 가지만 여쭐게요. 엄마는 결혼해서 행복하고 좋았나요?"

"아니~여그서 왜 내 얘기가 나와. 엄니랑 니랑 같어..그래도 니는 고등핵교는 나왔잖여. 이 엄니야 팔자가 사나워서 저런 인간을 만났지만 니는 아니잖여. 혹시 누구 다른 사람 맘에 있는겨."

"엄마, 엄마는 왜 남자가 있어야 여자가 행복할거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살아 온 인생에서 남자가 어떤 존재였는지 생각해 보셨어요? 엄마도 혼자서 잘 살아오셨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 어린 저에게 남자를 만나라고 해요. 엄마도 행복하지 않았으면서요."

말자는 지희가 말대답 하는 걸 처음 보니 놀랍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지희야~엄니하고 비교하지 말어~ 그랴도 여자 헌티는 남자가 있어야 하는 법이여..세상이 그려..여자가 혼자서 장사한다고 엄니 헌테 와서 수작부린 놈이 한 두 놈인 줄 아냐? 그래도 내가 남편이 살아 있으니께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고 아들도 낳았 으니께 어깨에 힘도 주는겨. 나랏말 듣고 아들 안 낳은 것들이 후회를 얼마나 하는 줄 알어.. 아들도 없는 것들이 어디 가서 큰소리 치것어. 딸은 시집가면 말짱 꽝이여..알어? 제삿날 아들이 없으면, '지방'은 누가 쓸 것이며, 명절날 누가 부모와 있어 주것어. 딸들이 제사지내고 명절날 친정에서 있을 수 있어? 그런다고 시집도 안가고 처녀가 애를 배서 낳을 수도 없잖여. 그리고, 네가 시집가지 않고 있으면 지섭이가 장가 들 수 있을 것 같어.. 늙은 시누가 있는 집에 누가 시집 오것어.. 엄마만 보고 남자를 다 나쁘게만 생각 허지 말고 한참 보기 좋은 꽃 일때 시집가~그것이 니도 좋고 집안도 좋은겨~~~야~지숙아~얼른 나와서 상 치워~이것아~"

"엄마~나 지금 바쁘단 말야~엄마가 혼자 치워~"

"뭐시라, 이눔의 지지배는 꼭 매를 벌어유.. 니가 뭐가 바빠...너 지금 만화책 보지..엉..냉큼 나와~'

지숙이와 엄마가 투닥 거리며 상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평소에 지희 라면 같이 치우겠지만, 엄마인 말자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제는 견딜 수 없는 오한에 말대꾸도 못하고 약을 먹고 자리에 눕는다. 엄마의 말씀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듣던 자신이지만 엄마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무언가 틀렸다고 느낀다.

지금껏 어떠한 것도 자기의 마음대로 못하고 살았지만, 크게 불행하다 느끼지 않았던 인생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남자라는 변수에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에 남자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피곤한 눈을 감으며 지희는 생각한다. 결혼도 부모의 뜻대로 가족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일까?


하루를 쉬고 회사에 출근 하는 길은 몸이 가뿐하다.

병원을 가야 될까 걱정을 하였는데, 약을 먹고 푹 쉬고 나니 좋아진다.

회사에 출근해서 잡무를 보고 나니, 그룹 본사 자금부에 들리는 날이다.

한 달에 한번은 자금 결재 서류와 집행내역을 들고 찾아가야 한다.

부서장인 서 과장 에게 인사를 하고 환할 때 나오니 이제 가을이다.

가을이라 그런지 가로수에서 낙엽이 떨어진다. 조만간 군대를 갈 수호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답답할 때 수호와 이야기를 하고 나면 해결이 되 든 안 되든 마음이 가벼워 졌는데, 이제 수호가 군대를 가면 26개월은 지금처럼 매일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군대 가기 전에 대학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오면 자신과 저녁을 먹고 일찍 자고 훈련소로 갈 것이라는 계획을 한 달 전 부터 이야기 하는 수호를 보며 점점 날짜가 다가오자 마음에 동요가 심해진다.


수호 생각을 하며 오다보니 그룹 본사에 금방 도착한다.


사원증을 내밀고 본사 자금부로 간다.

이번에 새로 입사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사람들이 배치 받아서 수습을 보내는 기간이니 자신과 만나서 대화를 할 담당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자금부에 들어가니 책상과 칸막이들이 보인다.

부서장에게 인사를 하고 담당자를 찾으니 인사를 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 같은데,,누군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살짝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긴 눈 꼬리를 보자 갑자기 생각이 난다.

기절했을 당시에 자신을 보던 눈이 잊혀 지지 않고 한동안 생각이 나서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던 사람.. ‘시후’다.

자신이 쳐다보니 시후도 자신을 쳐다본다.

그때와 비슷하게 강한 듯 여려 보이는 모습에 신경이 쓰인다.

"어~안녕하세요..그때 그,,신문배달.. 실례합니다..정식으로 제 소개부터 해야 하는데,,이번에 대졸 신입으로 입사한 정 시후라고 합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안녕 하세요. 절 기억하시는군요. 저는 현재그룹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는 김 지희 라고 해요."

"아~오늘 자금 결재 때문에 담당자가 올 것이란 이야기는 듣고 있었어요..잠시 여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지희는 가슴이 뛴다. 시후의 여려 보이는 모습과 우수에 찬 모습에 무언가 감싸주고 싶은 기분을 느낀다.


결재가 끝나고 시후는 같은 동네니 퇴근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한다.

지희는 자신도 모르게,

"네, 좋아요."라고 말하며 속으로 깜짝 놀란다.

항상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사이인 수호, 세미 외에는 시간을 보내지 않는 자신이 왜 시후라는 사람의 권유를 단박에 받아들였는지 생각을 하고 싶지만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된다.


같이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후는 자신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해준다.

시후는 삼대독자 외아들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지금 단독주택에서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고 어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올해 정년퇴직 하고 집에 계시다는 말을 한다. 자신보다 나이는 세살 위인데 왜 대학을 벌써 졸업하는지 물어보자 ,삼대독자라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체등급은 1급입니다..하고 웃는다.

지희는 왜 자신이 시후에게 눈이 가고 마음이 쓰였는지 알 것 같다..자신도 어려서 아버지가 없었는데, 시후도 아버지가 없었던 것이다.

시후의 아버지는 시후가 중3때 나이 칠십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포기하고 살던 중년의 부부에게 오십이 넘어 기적처럼 낳은 아들이 시후라는 것이다.

형제도 없고 쓸쓸하다면서 웃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나는 동생들이 있는데,,하는 생각을 하며 시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지희다.

함께 이야기를 하며 동네에 도착하자 시후가 저녁을 사고 싶다고 하며 지희를 초대한다.

지희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가족이 떠올랐지만, 오늘 하루만은 가족들 생각 없이 시후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고 싶다.

"좋아요. 오랜만에 저도 외식이 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회사에서는 지금처럼 정시후씨라고 불러주세요.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시후오빠도 좋고 시후씨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계속 지희씨를 지희씨 라고 부르고 싶네요."

"그러면 아직은 시후씨 라고 하고 싶어요."

시후도 저녁을 차리며 기다리고 있을 홀어머니가 생각났지만, 처음 보았을 때의 어린소녀에서 이제는 화장도 가볍게 하고 숙녀 티가 나는 지희를 보니 지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어머니에게 저녁은 밖에서 먹는다고 전화를 한다.


우연은 신의 뜻이지만,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사람의 노력이 아닐까?

모쏠인 시후이지만, 자신에게 찾아 온 우연 같은 필연을 운명으로 만들 ‘감’은 있는 것이다.




1


작가의말

우연이 필연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될까요?

조금 의문이 드는데요.

저는 남성이 되었든 여성이 되었든 대화를 하면 질문을 해요..

“왜?”라고요.

어떠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요.

그러면 처음엔 당황하다가 생각을 하며 상대방이 이야기를 해줘요..

저는 대화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상대방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보면 이해 못 할 일은 없는것 같아요..물론 어느정도 코드가 맞아야 겠지만...

혹시 세상을 살면서 대화가 서로 잘 되는 이성을 한번이라도 만나신 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쉬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로맨스를 적다보니 로맨스에 대한 생각이 많이드네요.

이제 27편입니다.

로맨스 다운 로맨스는 2화 적은 것은데,,결말을 내야 하다니..ㅜㅜ

그래도, 이제 몇 편만 연재하면 된다는 생각에 마지막 불꽃을 피워 봅니다.

혹시, 오타나 비문, 누락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아무리 수정을 해서 올려도 꼭 잘못 된 부분이 있어요..5월10일 이후에 수정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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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5 상쾌하게
    작성일
    19.05.02 21:18
    No. 1

    경호 때문에 지희가 많이 당황했겠네요 그래도 90년대 중반인데.. 자기 나름의 결의일까요? 아니면 역시 복학생은 복학생라는 건가..ㅋㅋ
    시후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타입이었군요. 처음으로 지희가 먼저 떨린 사람인데.. 음..ㅋㅋ
    저도 사실 남자 입장이라 수호를 보다가 시후를 보려니 얄미워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ㅋㅋ
    과연 누구랑 이어질까요?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2 23:40
    No. 2

    사실 좀,,망설여지네요.
    전 남성분을 네분 등장 시키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 나를 지켜주는 남자, 부모님이 좋아하는 남자, 그냥 진심 친구 같은 남자..
    하지만, 다 표현 할려니 10회차 이상 가야해요.
    그리고,,이번 회차는 그냥 읽기 좀 짜증나는?
    저도 별호 좋아 하지 않는 회차가 같아요..
    다음 글을 읽으면 절 미워하실수도..
    고민중입니다.
    인동초를 처음 적을 때 지희는 아주 힘들고 고초를 겪어야 피어나는 꽃이거든요..
    그런데,,저도 지희가 불쌍해서 망설여 집니다..
    절 용서하세요.
    전 죄많은 여인입니다..
    제가 생각한 그대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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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인동초(그녀의 선택)13 19.06.11 43 1 17쪽
50 인동초(그녀의 선택)12 19.06.10 5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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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8 19.06.03 35 1 12쪽
45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7 19.05.27 43 0 17쪽
44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6 19.05.25 4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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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3 +4 19.05.20 67 1 11쪽
40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2 +2 19.05.17 73 1 16쪽
39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1---인동초14편이후부터 보세요.- +2 19.05.16 6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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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동초(금은화)20 19.05.13 45 2 13쪽
35 인동초(금은화)19 19.05.13 3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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