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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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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3
추천수 :
103
글자수 :
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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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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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3




DUMMY

지희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베일을 얼굴 아래로 내려 늘여 얼굴을 감추고, 아버지인 종기의 손을 잡고 잔디를 걸어간다.

원래는 웨딩드레스도 약혼식 때 입는 간단한 미니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고 박 운영 여사가 주장 했지만 아들인 시후가 긴 드레스에 레이스가 잔득 달린 웨딩드레스를 지희가 꼭 입어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자 더 이상 반대를 할 수 없었다.

지희의 하얗고 깨끗한 모습은 웨딩드레스에 촘촘히 박혀있는 인조보석에 반사되어 진정한 보석으로 빛이 난다.

시후는 지희의 아버지의 손에서 그녀를 건네받으며, 마주보고 서서 그녀의 얼굴을 가린 베일을 걷어 올린다. 도자기 인형 같이 매끈하고 깨지기 쉬워 보이는 하얗고 갸름한 얼굴을 보자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아름답고 깨끗할수록 가치가 있다는 자신의 소신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에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며, 이제는 내 것이 된 유리인형의 입술에 입술을 겹친다.

차가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어 생기를 불어 넣는 이 순간 나는 너에게 신이 된다.


시후는 그녀의 장갑 낀 손을 잡으며 오늘 떠날 신혼여행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으로 몸이 떨린다. 시후는 겉으로는 평온한 척 지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결혼식이 끝난 후 몇 명 없는 하객들에게 지희의 손을 잡고 다니며 인사를 한다.

인사를 하면서도 지희의 엄마인 말자를 보며 친구와 친척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장모는 자신과 말 한마디 없이 결혼식 내내 불편한 기색으로 인상을 쓰고 있는데, 주변에서 느낄 정도로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인 박 운영을 노려보고 있는 것으로 당장이라도 이 결혼무효라고 떠들 것 같은 얼굴이다.

당장에 불편한 얼굴의 장모를 큰개를 풀어 겁을 주고 내쫒고 싶지만 이미 사람을 몇번 공격하여 피 맛을 알게 된 장군이가 결국 뒷다리를 물려 병원에 입원했던 행인의 신고로 안락사로 죽고 없으니 참아야 했다.

‘지희 어머님!! 당신이 나에게 잘못 한만큼 당신 딸에게 돌려주면 되니 상관없습니다.’ 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시후는 지희 어머니에 대한 불쾌함을 애써 지워버린다.


시후는 대학 동기를 부를 수가 없어 동네에서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 두 사람 만을 불렀기에 허니문 카로 부산까지 혼자 운전해서 가야 했다. 두 사람 모두 회사에는 결혼 한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일부러 연휴가 많은 날 결혼날짜를 잡아 2박3일의 짧은 신혼여행을 부산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하여 시후는 피로연을 뒤로 한 채 낮 시간에 신혼여행지로 출발한다.


지희는 시후가 결혼 예복으로 사준 약간 짧은 길이의 치맛단에 레이스가 잔뜩 달리고 뒤에 끈으로 만 묶게 되어있는 하얀 드레스가 불편하고 민망하다. 시후는 결혼할 때 입은 턱시도우를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자신만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작은 왕관모양의 핀을 하고 다니니 부끄럽다.

“시후씨! 저도 그냥 평범한 일상복을 입으면 안 될까요? 이 옷은 너무, 너무 화려하고, 불편해요.”

“지희씨! 지금 지희씨 모습은 제가 평상시에 꿈꿔오던 모습 그대로예요. 당신에게 그 옷을 입힐 생각에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제가 사준 속옷도 입었겠죠?”

지희는 부끄러움에 온 몸에 피가 얼굴로 모이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부부이니 용기를 내어 말해본다.

“네, 그런데, 제대로 입을 줄을 몰라서...”

“괜찮아요. 지희씨. 제가 부산에 도착해서 확인 할 거니까요. 신혼여행 끝나고 우리 집에 가서 제가 마련해 놓은 지희씨 옷을 보고 놀라지 마요. 지희씨가 평소 입지 못 했을 예쁜 옷들이에요. 아마 지희씨도 좋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정말 기대되네요. 이렇게 행복한 날은 제 인생에 몇 번 없었어요. 우리 앞으로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요.”


지희는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운전을 하며 흥분으로 목소리가 낮아진 시후를 보자 자신이 알던 평소의 시후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의아 하면서도 겁이 난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크게 흥분 하는 일도 없는 항상 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시후가 키우던 무섭게 생겼던 장군이라는 커다란 개가 생각이 나며 그가 시후가 아니라 수컷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희는 머릿속의 무서운 생각을 지우며, 일평생 한번인 결혼식을 치렀으니 흥분 할 수밖에 없다고 시후의 이상한 집착을 이해한다.

오히려, 결혼식 내내 흥분도 안 되고 아버지 손을 잡다가 시후 손을 잡았을 때 겁이 나서 울어버려 분장사가 와서 얼른 얼굴에 화장을 덧칠해 준 걸 봐도 자신이 예민해 진 것이 분명하다.


부산 파라다이스 주니어 스위트룸


허니문 룸에 들어와 짐을 풀며, 지희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와 자신이 꿈꾸던 그대로 인 방을 보자 결혼 하며 우울하고 긴장 된 기분을 풀려고 한다.


“지희씨!! 이제야 우리 둘이 되었어요. 저는 너무 행복한데, 지희씨는 어떤가요? 룸으로 서비스를 불렀으니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저하고 와인 한 잔 해요. 먹고 싶은 건 제가 골랐어요.”


룸서비스가 도착하고, 지희의 머리를 풀어 주기 위해 화장대 쪽에 앉힌 시후가 Mas de La Devege La 66을 1/3이 아닌 절반 쯤 잔에 따라 지희 에게 건네며, 그녀의 뺨에 손을 대고 가볍게 문지른다. 지희는 룸에 시후와 단둘이 있는 그 순간부터 긴장으로 뻣뻣해지는 몸을 와인 한잔으로 풀 생각에 자신의 뺨을 문지르며 미소 짓는 시후를 보며, 억지로 마주 미소를 짓고는 긴장으로 떨리는 손을 들어 레드와인을 한 번에 마셔버린다. 그런 지희의 떨리는 손을 보며 시후는 레드와인을 병째 들어 그녀의 하얀 예복의 깊이 파인 가슴 골 쪽에 천천히 흘린다. 그녀의 하얀 레이스들이 온통 핏빛으로 젖어 가는 걸 바라보며 시후는 흥겹다. 정성스럽게 와인을 흘려 지희가 입은 속옷까지 다 젖어들고 지희의 얼굴에 당황과 의문이 떠올랐을 때 시후는 그녀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정수리 쪽에 있는 작은 왕관으로 된 핀을 뽑는다. 긴 머리카락을 고정시킨 실 핀 들을 하나씩 뽑으며, 축축해진 몸과 머리카락이 뽑히는 느낌에 인상을 쓰는 지희를 큰 거울로 관찰하며 환하게 웃는다. 자신의 행동에 찡그리는 유리인형은, 눈만 크게 뜨고 멍청하게 자신을 보던 세라보다 훨씬 큰 기쁨을 준다.

머리에 수없이 많은 실 핀을 뽑고 난 후 시후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앉아 있는 지희의 머리를 브러시를 들어 정성껏 빗질 한다. 머리에 뿌린 스프레이 때문에 잘 빗겨지지 않는 머리를 브러시로 억지로 빗어 길고 곧게 만들고 난 시후는 드레스를 벗긴다. 자신이 고른 드레스는 뒤에 X자로 묶인 끈만 푸르면 떨어지게 되어있는 드레스로 레이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희의 발아래 웅덩이처럼 고인다. 자신이 골라 준 하얀색 속옷들은 리본이 달린 브라와 끈 팬티로 레이스가 특히 아름다워서 골랐다. 그녀의 브라와 팬티도 핏빛이다. 하얀색 스타킹도 핏빛과 하얀색이 섞여 그의 흥을 더 돋운다. 아름다운 그녀의 작고 하얀 몸은 앞쪽은 핏빛으로 뒤쪽은 하얀색으로 물들어 덜덜 떨고 있다. 자신이 꿈꿔왔던 완벽한 허니문이다.


지희는 와인 한잔에 얼굴이 달아오르며 그에게 샤워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갑자기 와인을 자신에게 부으며 입술을 끌어올려 웃는 시후를 보며 겁이 나서 말을 할 수 없다.

뒤로 돌아와 자신의 드레스를 벗기고 머리에 핀을 빼내는 그를 거울을 통해서 보며 소름이 돋는다. 머리카락이 다 뽑히는 것 같은 아픔에 이제 그만 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는 계속 중얼 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빗질 한다.

“유리는 깨드리면 안 돼..머리카락이 길고 곧아야 하는데 엉망으로 엉겨있네. 내가 깨끗하게 만들어줄게요. 지희씨.” 빗질이 끝난 후, 그는 지희를 안아들고 침대로 가서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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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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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존엄성이 훼손당한 지희는 지금까지의 삶의 고단함은 육체적 피로였을 뿐, 인간이하의 취급으로 인해 온 정신적 박탈감과 수치심은 육신과 혼이 분리되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더 이상 자신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기분에 지희는 눈을 감고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다.


샤워실 에서 나온 시후는 눈을 감고 자신이 샤워하러 들어 갈 때 모습 그대로 누워있는 지희를 보니 고장 난 장난감이 생각나서 기분이 나빠진다.


"지희씨 일어났으면 씻어요. 더러운 모양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보아 줄 수가 없군요. 저는 지희씨가 평생 깔끔하고 살찌지 않은 모습으로 살기를 원해요. 제가 지희씨를 계속 가지고 싶도록 노력을 하셔야 해요. 전 아줌마가 되어 퍼지는 여자들이 이해가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얼른 일어나서 닦고 나오세요. 어머니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요. 내일 비행기 타고 오셔서 같이 부산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하루 빨리 오셨네요. 저는 옆방에 어머니에게 먼저 가서 있을 테니 샤워 끝나고 오세요."

지희는 대답도 하기 싫고 시후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으나 습관처럼 일어나서 아픈 몸을 닦으러 욕실로 들어가며 지금이라도 서울에 가야 하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기에 왜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위해 결혼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결혼 전 자신에게 찾아와 결혼 선물이라며 축의금을 주고 떠난 수호가 생각나 눈물이 흐른다. 자신이 모은 전 재산이라며 현금을 찾아와 주고는 필요할 때 쓰라고 말하며 세월이 조금 더 흘러 마음에 안정이 오면 그때는 정말로 너와 좋은 친구관계로 너를 지켜보겠다고 애써 웃으며 떠나던 모습이 떠올라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것을...

인간은 모든 일을 겪어봐야만 성장하는 존재일까?

신이 아니기에 나약한 인간이라지만 믿기지 않은 현실에 지희는 신이 원망스럽다.




1


작가의말

폭력적이고 더러운 19금이 싫으신 분들은 이 글을 읽으시면 되어요.

저도 19금 읽지않고 이글만 읽어서 청정함을 유지하겠습니다.

우리 깨끗하게 살아요..변태는 싫어요..

몇분이나 19금을 보는 지 볼것이에요. ㅋㅋ

이번회차는 시후의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과 시후 어머니의 그릇된 집착을 표현 하려다 보니 쓰기는 써야 겠고 참 난감한 회차였어요..변태를 표현 하려니 범죄에 대한 글이나 읽고, 유튜*보고 해서 겨우 썼어요.

이제 동네(강호정담, 연재한담)는 다 갔네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떻게 다닌데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9.05.20 11:19
    No. 1

    시후 정신상태가 심각하군요 ㅡㅡ;; 어머니를 끔찍이 아끼길래 효를 행하는 사람은 아주 못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또라이 정도가 아니라 사이코였네요 어휴 지희 불쌍해요 ㄷㄷ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20 17:46
    No. 2

    시후는 학습되어진 효자입니다.
    소금님은 잘 쉬셨나요?
    저 어떻게 하면 좋죠?
    이런 일이 생기다니?
    19금을 저는 보실 분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ㅜㅜ
    제가 19금이 가능한 사람이냐고요. 제가 쓴 19금을 모든 분들이 싷어 할 줄 알았는데..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동네 이장님, 면장님, 부녀회장님.. 옆집 똘이아빠, 뒷집 떠거머리 총각까지 다 본 것 같은데, 제가 동네 마실을 어떻게 나가나요?
    전 이제 큰일 났어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9.05.20 12:11
    No. 3

    앗 ㅋㅋㅋ 싯구금 글에 조회수 폭발했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20 18:03
    No. 4

    저 백분이 넘는 분이 19금 보신거 실화인가요?
    털썩..
    저 이제 쥐구멍을 찾아 떠나갑니다.
    소금님은 19금 안보셨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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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인동초(그녀의 선택)13 19.06.11 42 1 17쪽
50 인동초(그녀의 선택)12 19.06.10 5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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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인동초(그녀의 선택)10 19.06.05 52 1 14쪽
47 인동초(그녀의 선택: 시후)9 19.06.04 35 1 12쪽
46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8 19.06.03 35 1 12쪽
45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7 19.05.27 43 0 17쪽
44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6 19.05.25 40 0 15쪽
43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5 19.05.23 48 0 15쪽
42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4 19.05.21 47 0 11쪽
»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3 +4 19.05.20 65 1 11쪽
40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2 +2 19.05.17 72 1 16쪽
39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1---인동초14편이후부터 보세요.- +2 19.05.16 66 1 14쪽
38 인동초(금은화)외전 +2 19.05.14 70 2 15쪽
37 청춘극장-꽃- 에필로그 +4 19.05.13 77 2 6쪽
36 인동초(금은화)20 19.05.13 45 2 13쪽
35 인동초(금은화)19 19.05.13 36 2 14쪽
34 인동초(금은화)18 +2 19.05.10 57 2 14쪽
33 인동초(금은화)17 +8 19.05.09 53 2 12쪽
32 인동초(금은화)16 +2 19.05.09 45 2 13쪽
31 인동초(금은화)15 +5 19.05.08 41 2 16쪽
30 인동초(금은화)14 +4 19.05.07 45 2 16쪽
29 인동초(금은화)13 +2 19.05.06 65 2 17쪽
28 인동초(금은화)12 +4 19.05.03 7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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