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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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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2
추천수 :
103
글자수 :
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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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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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인동초(그녀의 선택)13




DUMMY

우르릉, 콰쾅, 번쩍, 쏴아~

“수호야, 일어나 봐. 방에 물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응, 뭐..뭐라고? 아우~피곤하다. 지희야! 무슨 일 있니?”

“지금 방에 물들어 오는 것 같아.”

“헉~이게 무슨 일이냐? 뽀송뽀송한 반 지하라고 했는데...”

장마철이 오자 신혼집에 비가 새고 하수구가 역류해 가구와 방이 온통 다 젖어 버리자 수호와 지희는 밤새워 물을 퍼내고 장판을 걷어내고 책들과 컴퓨터를 장위로 옮겨 놓고는 맥이 빠져 의자에 앉아있다.

순진했던 두 사람은 방을 얻을 때 꼼꼼히 볼 줄을 몰라 방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지하라서 나는 냄새인 줄 알고 얻었다가 그만 수재민이 되고 말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니? 어디 다친데 없으니 다행이다. 그럼 너희 부부는 예전에 수호가 쓰던 방에서 당분간 지내도록 하면 되겠다. 뭐라고요? 여보..알았어요. 새아가는 이곳에서 지내지 말고 친정에서 지내고 싶으면 지내라고 아버지가 그러시는구나. 나는 지희도 우리 집에 있으면 좋겠는데,,,, 네 시아버지가 네가 힘들까봐 걱정이시란다. 내가 무슨 시집살이 시키는 할망구도 아니고,, 신혼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루는 여기서 자고 가고.. ”


수호는 지희를 보며, 아쉬워하면서도 오랜만에 미아리에 왔으니 친정에서 편히 쉬라고 말하고는 자기가 처갓집과 본가를 왔다 갔다 하면 된다고 웃으면 이야기한다.


“아니, 방을 어떻게 얻으면 비새는 집을 얻은 겨? 고서방도 여그 와서 있으라고 하지. 고 서방이 오면 집안에 할 일이 조금 있는 디.”

“전세금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리고, 집주인이 수리 할 동안 방 비우면 여관비 주겠다고 미안하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엄마, 집에 무슨 일 있으세요?”

“비가 오니께 옥상 좀 가서 봐줬으면 해서 그러지. 집은 항시 남자 손이 필요한 곳이 있는 법이여.”

옆에 있던 지숙이가,

“엄마는 지섭이를 시키면 될 걸 꼭 형부한테 일을 하라고 하더라.”

“지섭이는 아직 어려서 일을 잘 못한단 말여. 그리고, 갸가 이런 일을 한번도 안 해 봤는디 어떻게 하냐?”

“엄마!! 지섭이가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어리다니..이게 뭔 소리여. 시방.”

“아니, 이년이, 지금 엄마 흉내 내는 겨. 오냐 이년아~너는 한 대 맞고 말하자.”

오랜만에 친정에 오니 여전히 엄마와 지숙이는 티격태격하며 지내고 있고, 지섭이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얼굴만 내밀고는 방안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는다.


“지숙아! 언니가 갑자기 집에 와서 방을 같이 쓰니 싫지 않니?”

“언니, 왜 그래? 남처럼.. 여기도 언니 집이야. 그러고 보니 언니하고 어려서부터 항상 같이 잤었는데, 언니가 분가하고 처음에는 혼자 자니까 이상 하더라.”

“언니 없으면 좋지 뭘..이렇게 같이 누우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어렸을 적에 엄마가 너희들 돌보라고 하면서 돈을 주고 가셨는데, 돈이 생활비 하기에도 부족했었어. 그래서, 삼양라면을 한 개만 사서 끓여 먹는데, 물을 많이 부어서 끓였지. 밥을 말아서 같이 먹는데 할머니가 지섭이는 남자라고, 라면은 지섭이를 건져주고 너하고 나하고는 국물만 먹었는데...”

“언니는 그 생각만 나는 거야? 나 어렸을 때 키가 작았던 거 기억하지? 발도 작았고, 엄마가 시장에서 빨간 운동화를 사주면서 오래 신어야 혀. 하더라고, 운동화가 닳을까봐 조심조심 걸어 다녔어. 뛰면 금방 닳는다고 엄마가 잔소리 할까봐.. 그 신발을 사년을 신었다. 처음에는 크게 사서 신어서 신발이 벗겨질까봐 천천히 다녔고, 나중에는 발가락을 오그리고 신고 다녔는데, 엄마가 웃으면서 우리 지숙이는 신발을 오래 신어서 기특햐~ 하시면서 웃더라. 엄마가 웃는 게 좋아서 새 신발 사달라는 소리도 못했었어. 언니도 힘들었지.”

“난 엄마가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공장에 시다로 취직 시켰을 때가 힘들었던 것 같아. 학교도 빠지고 겨울방학 부터 중학교 입학 하기 전까지 석 달을 공장에서 일했는데,엄마하고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 했었다. 내가 해 본 일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 하면 오전에는 인형 눈만 박아야 했어. 인형눈을 몇 백 개를 박아야 겨우 점심시간이 되는 거야. 그러면 공장 식당가서 밥 먹고 잠시 쉬다가 또 일해야 했어. 어린 맘에 계속 누워서 쉬고 싶더라. 그렇게 번 돈을 만져보지도 못했어. 지금은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아.”

“언니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고생 많이 한 것 같아. 난 언니 만큼 고생 안 했는데,,언니한테 미안하네.. 난 친구들이 많았잖아. 언니도 알지?”

“그래, 너는 친구가 많지. 왜 안 좋은 일 있었니?”

“이제 와서 이야긴데,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하고 학교 앞 분식집에 자주 갔었어. 난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떡볶이를 한 번도 사준적이 없었거든. 언니도 알다시피 엄마가 용돈을 안주시니까.. 그래도 난 내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고, 우정도 있고, 의리도 있다고 생각했었어. 어느날 교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은하라는 애가 말하는 걸 들었어. 지숙이는 빼고 놀자고 하더라. 돈을 안 쓴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부끄러웠어. 나도 친구들에게 얻어만 먹는 게 싫었거든. 하지만,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싶어서 같이 있었던 건데.. 그다음부터는 잘 사는 친구들은 피했던 것 같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하고 만 어울리고 말이야. 하하. 다 지난일이다.”

“그래, 이제는 다 지난일이구나. 우리 숙이도 힘들었겠다. 요즘 만나는 남자는 없니? 너도 결혼 할 때가 지났잖아.”

“언니, 결혼? 언니가 지금 행복하다고 나한테 결혼 하라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난 남자를 믿지 못하겠어. 그렇다고 남자가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같이 살고 싶지는 않아. 그냥 만나는 친구들을 묻는 거라면 남자친구는 많아. 언니, 이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 엄마한테 시달리는 걸로도 힘들어. 참,,그리고, 언니 혹시 시댁에서 아무 말씀 안하셔?”

“응? 무슨 말?”

“그래? 내가 참,, 이말 하면 엄마한테 또 등짝 맞을 텐데.. 나도 직장 생활 하느냐 힘들어서 요즘 엄마가 낮에 무슨 일 하고 지내는지 몰랐는데, 엄마가 자랑삼아 말씀 하시더라. 낮에 수호 오빠네 집에 가서 지내다 오시는 것 같아.”

“뭐라고? 아니 왜..엄마가 시댁에 가실 일이 없을 텐데.. 혹시 무슨 일로 가시는지 말씀은 하셨니?”

“응, 마실 가셔서 놀다 오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게 거의 매일 가시나봐. 예전에는 그렇게 자주 가지 않으셨는데, 사돈 되면서 자주 가시는 것 같아. 괜찮을까 몰라. 내가 가지 마시라고 말렸는데 화를 내시더라고. 언니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거야. 혹시 시댁에서 무슨 말 나오면 알고 있어.”

지희는 지숙이의 말을 들으며 엄마와 대화를 해야 할지 시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려봐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아이고, 우리 고 서방이 최고여.. 옥상에 페인트 칠 하니께 아주 깨끗해 졌구먼, 고마워. 더워서 식혜 가지고 왔으니 께 식혜 먹어.”

“하하, 장모님 고맙습니다. 우리 장모님 음식 솜씨가 최고라니까요. 어쩌면 식혜도 맛있네요. 다른 건 더 없나요? 배고파요.”

“왜 없것어. 아래 내려오면 우리 수호 줄려고 내가 추어탕 해놨지. 자네가 추어탕 좋아했지?”

“네, 제가 다른 집에서 하는 추어탕은 못 먹는데 장모님이 해준 것만 먹지요. 맛있어요.”

“아유~그럼,, 내가 식당 할 적에도 하루에도 사람이 몇 백 명이 왔었는디 다들 맛있다고 혔어. 이제는 돌아가신 우리 엄니가 참말로 못 하는 게 없었는 디. 나도 엄니한테 배워서 만드니께 맛있는 겨. 지희도 내 한티 음식을 좀 배워야 하는디.. 내려와서 좀만 기둘리고 있어~”

"네, 장모님."


장마가 지나가고 난 여름은 사람의 땀샘을 자극해, 서있는 것만으로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더웠고, 햇볕이 따가워 밖에서 십분 서있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무더위에 사위가 일을 해주자 말자는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른다.

평생을 살아도 남편은 자기가 하는 일에 관심을 준적이 없었고, 아들은 지 아버지를 닮았는지 평소에는 말수도 없고, 일을 하라고 하면 문을 닫고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기에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남편과는 싸워도 아들과는 싸울 수 없어 잔소리를 하고 싶어도 참고 지내는 말자이다.


지희는 추어탕을 하얀 사기그릇에 담으며,

"엄마, 혹시 고 서방네에 낮에 자주 가셔요?"

"응, 응? 왜? 네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시 디."

"아뇨. 그냥 엄마가 낮에 뭐하시나 해서요."

"예전에도 수시로 다니 던 집인디 새삼스럽게 뭘 물어봐~"

"사돈인데 어렵지 않으세요?"

"뭐가 어려워~ 내가 딸을 키워서 그 집에 시집 보냈는디, 사돈 끼리 친하게 지내면 좋은 거 아녀."

"그래도 너무 자주 가지는 마세요. 시부모님은 두 분이 함께 하시는 걸 좋아하시기 때문에 아마도 자주 방문 하시면 싫어하실 거예요."

"야가,, 나가 니 시댁 가서 별거 안 한다니께. 노인정은 너무 노인네만 있어서 재미가 없단 말여."

"세탁소 이층 아주머니하고 매일 같이 약주도 하시고 마실도 함께 다니셨잖아요."

"흥~ 그 여편네가 변덕이 아주 팥죽이여. 고스톱을 치는데 내 돈을 삼천원이나 따갔지 뭐여.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점 십원짜리 에서 삼천원이나 땄으면 나 같으면 반절은 돌려줬을껴. 글고, 내가 니 시댁 가서 별거 안 하고 온다. 점심에 혼자 밥 먹기 싫어서 밥 좀 같이 먹자고 가는디 밥 몇 번 차려 줬다고 니네 시어머니가 뭐라고 하는 겨? 시방."

지희는 한숨을 푹 내쉰다.

"엄마, 제가 용돈 드리는 걸로 고스톱 백번도 넘게 칠 수 있을 것 같은데...세탁소 이층 아주머니하고 그냥 재미있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몰러. 그래도 니네 시어머니가 나한티 잘 해주고 말도 잘 들어준단 말이여."

"엄마, 그렇게 한가하시면 이 번 주에 저하고 같이 안성에 가요. 안성 에 가시면 저도 시댁 가는 걸로 더 이상 말 안할게요."

"아니, 야가 , 왜 말이 그렇게 되는 디. 싫다고 말혔잖여."

"엄마, 고 서방도 같이 가서 인사를 하고 오는데, 엄마하고 지섭이는 한 번도 가지를 안으니 제가 좀 속상하고 남편 보기도 미안해요. 이 번 주에는 꼭 같이 가요."

"참말로 나가 못 살것어. 싫다니께."

그때 갑자기 뒤에서,

"장모님.. 제가 차로 모시고 갈 테니 저희하고 한 번만 같이 가세요. 이번에 다녀오면 더는 말씀 드리지 않을게요."

말자는 사위까지 가자고 하니 더는 못 간다고 할 수가 없어 마지못해 대답한다.

"내참.. 못 살 것어. 알았구먼.. 대신에 갔다가 서울로 빨리 돌아 왔으면 좋겠구먼."


안성.


말자는 김치와 밑반찬을 해가지고 온 지희와 어르신들 드린다고 라텍스 베개를 사가지고 온 수호를 보며, 못마땅해서 한소리 한다.

"그거 다 차에 두고 오라니께.. 나도 라텍스 베개를 못 쓰는디 일생에 도움이 안 되던 인간들 한티 고급 베개는 왜 준데. 베개는 내가 가질 거니께 차에다 두고 가자고. 지희야. 엄니도 늙어서 반찬 해먹기 어려우니께 그 반찬도 차에다 넣어놔.. 엄니가 먹을 거니께."

"엄마!! 제발요..그만 좀 하세요. 들어가셔서도 할머니하고 아버지한테 너무 박하게 말씀하지마세요. 아무리 엄마를 힘들게 했어도 저한테는 할머니고 아버지예요."

"아따~씨도둑은 못한다고.. 내가 이씨가 아니라 김씨를 키웠지. 내가 무슨 영화를 본다고 김씨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을고,,, 다 지 잘나서 큰 줄 알고 애미가 아주 우습게 보이지~ 내가 이런 꼴을 보려고 자식을 키웠나 보네.. 사위는 장모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디.. 그것도 아닌가배."

"장모님. 저는 장모님이 최고 좋습니다만, 오늘은 장인어른하고 할머님을 뵙는 자리니 예의는 차려야지요. 안 그러면 장모님이 욕을 먹을 거 아니에요."

"맞아.. 나가 자식들을 키우느냐고 얼마나 고생을 혔는디... 자네같이 착실하고 착한 사우 얻었다고 자랑을 해야지. 암만.."

겨우 엄마를 달래서 할머니 댁을 들어간 지희와 수호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시어머니를 보고, 소리부터 질러대는 말자 때문에 난처하다.

"하이고~엄니!! 잘 지내셔슈. 꼴 좋네유. 아들편만 들더니 엄니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지한티 구박을 한거쥬...여기 제 사우랑 딸을 봐유. 엄니 한티 와서 효도 하는 게 다 내 딸하고 사우라구유."

빈손으로 왔지만, 자식과 사위가 가지고 온 것을 가지고 생색을 내다가,

"지희아빠, 이런데서 살고 있었슈.. 예전 같으면 더러워서 못산다고 난리를 칠 사람이 지금은 아주 딱 어울리는 곳에서 살고 있었네유."

남편의 기죽은 모습에 흐뭇해서 비아냥거린다.

"지희엄마, 점잖지 못하게 사위 앞에서 이 무슨 행패란 말이요. 아이들 있는 곳에서 시어머니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당신에게도 다 업보로 돌아가는 거요. 그만하구려."

"음마,, 지금 뭔 소리랴. 내 자식들은 다들 착해서 그런 일 없슈. 을메나 착하면 집나가서 씨앗이나 보고 돌아다니던 아버지도 아버지라고 수시로 찾아와서 먹을 거며, 돈을 주겠슈.. 키우기는 내가 키우고 돈은 날강도 같은 지애비주고... 아이고 못살아. 나는 억울해서 못살아~"

지희와 수호는 이런 모습을 상상도 하지 못해서 엄마를 모시고 온 것을 후회한다.

"엄마, 그만 좀 하세요. 좋은 날에 왜 그러세요."

그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백열등 달린 노랗게 변한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진씨 부인이 한마디 한다.

"지희 어멈!! 내가 다 잘못했네.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워서 자네를 힘들게 했어. 이제는 지희 아범도 많이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었으니 이 사람이라도 집에 받아주게. 나야 혼자 몸으로 있으면 어디 시설이라도 들어가거나 조만간 죽지 않겠나. "

"할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집안에 자식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혼자서 지낼 생각을 하세요."

"그래유? 그러면 지희 아빠야 애들 아빠니께 받아 줘야쥬. 하지만, 엄니는 엄니 말씀 되로 혼자서 사시든가 어디 시설을 알아보든가 하세유. 지는 엄니랑은 죽어도 못 살아유. 이 것도 애들이 하도 아버지하고 만나라고 매달려서 지가 백번 양보 한거유."

"지희엄마, 되었소. 나는 어머니를 두고 혼자 갈 수는 없소. 어머니 혼자서 어떻게 생활을 하겠소. 지금 보시오. 어머니가 혼자 생활을 하실 수 있나? 당신은 측은지심도 없소."

"뭐래? 지금 지 보고 뭐라고 지껄였슈.. 지가 무식하다고 막말을 하는디 측간은 매일 다니고 있슈. 그렇게 엄니하고 같이 살고 싶으면 당신 알아서 하구유.. 오복이년하고 살 때는 좋았쥬. 지하고 애들 버리고 가서 그 여우하고 살 때는 좋았을 거 아뉴.."


지희는 남편 앞에서 아버지의 치부를 들추는 엄마를 보며 아직은 시기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온 반찬으로 저녁을 먹으며 오붓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안부 정도는 전하고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서로를 걱정하기를 원했지만, 엄마인 말자의 생각은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말자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여유가 없어지고, 남한테 무시당했던 걸 보상이라도 받으려는지 돈으로 유세를 부리며, 간혹 다단계 하는 사람들이 사모님이라고 하면서 살살 비위를 맞춰주면 사기를 맞기도 해서 몇 천 만원을 날리거나 허가도 받지 못한 의료 기구를 비싼 값에 사기도 하고, 곗돈을 떼이기도 하는데 본인은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섭섭하게 한 사람들은 용서를 하지 못하고 미운 속내를 풀어야만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

자식을 위해 시어머니가 용서를 구했지만, 말자는 용서 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고, 늙으면 늙을수록 돈이 최고이고, 돈이 없으니 시 어머니가 자신에게 머리를 숙인다고 생각한다.




1


작가의말

좋은 하루들 되셨나요?

저는 손가락이 많이 좋아졌어요.  오늘은 이곳이 휴일이어서 편하게 쉬니 더 좋네요.

한국에  가기 전에 쇼핑을 할 생각이에요.  한국에도 좋은 물건이 많아서 뭘 선물로 사갈지 고민입니다.

더운 날에는 발포 비타민이 괜찮겠죠.  이곳에 발포 비타민이 좋은게 많은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맛도 좋고 괜찮은게 한 2유로 정도?

한국에서는 두세배정도 받는 것 같은데,,친구들한테는 하리보나 하나씩 줄까 생각중입니다.ㅋㅋ

시원하고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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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인동초(그녀의 선택)10 19.06.05 52 1 14쪽
47 인동초(그녀의 선택: 시후)9 19.06.04 35 1 12쪽
46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8 19.06.03 3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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