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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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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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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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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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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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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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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인동초(금은화)13




DUMMY

“얘,, 시후야 밥 좀 더 먹지 그러니?”

“아니요. 어머니 그만 먹을래요. 배불러요. 코코아나 한잔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자꾸나.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렴. 차가지고 갈게.”

아들이 좋아하는 코코아에 설탕을 듬뿍 넣어 달달하게 타고, 본인이 먹을 녹차를 우려서 거실로 가지고 온 박 운영이 소파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그래서? 지희라는 아가씨와는 계속 만나겠다는 거니?”

“네, 어머니. 정식으로 사귀고 싶어서요. 회사에서 만나서 가끔 만나 온지 일 년이 넘었어요. 어머니께 먼저 인사드리고 그쪽 집안에 인사드리러 가고 싶어요. 어머니도 제가 얼른 결혼하길 바라셨잖아요. 그녀라면 어머니를 잘 모시고 저와도 평생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최근에 생겼어요.”

“시후야, 이제 겨우 일 년 남짓 만났잖니? 너에게 지희 라는 아가씨와 처음 만나 던 날부터 있었던 이야기는 전부 듣기는 했지만, 난 그 아가씨가 탐탁 지가 않아.”

“왜요..어머니, 지희씨는 심성도 곱고, 사실 얼굴도 예뻐요. 장녀라서 배려심도 많고 책임감도 있고요. 무엇보다 저는 지희씨가 저를 보고 웃을 때가 좋아요."

시후가 말을 마치자, 시후의 엄마인 박 운영은 기분이 가라앉는다.

“여자가 웃음이 헤프면 남자 밖에 더 꼬이니?”

“어머니, 이야기가 그렇다는 거지 지희씨가 아무에게나 웃어주는 여자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넌 왜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닌 여자아이 편을 드니? 시후야!!!엄마가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은 것 같은데.”

“어머니, 오늘 따라 왜 그러세요. 일단, 지희씨를 보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들이 왜 좋아하는지 아시게 되실 거예요.”

“허~그러니? 그래,, 네가 원하면 얼굴이야 볼 수 있지. 그래서, 언제 집에 데리고 오겠니?”

“내일 지희씨를 만나니까, 대화를 해보고 이번 주 토요일에 집에 데리고 올게요. 어머니, 지희씨 좋은 사람이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에요. 어머니가 좋은 사람이듯 지희씨도 좋은 사람이니까 안심하세요.”

“사람을 봐야 알지. 너 처럼 여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여자 보는 눈이 있겠니? 엄마가 아주 걱정이다.”

“엄마, 제가 사귀는 사람이 없었다고 여자와 대화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아들이 찐따면 좋겠어요?”

“그런 비속어는 쓰면 안 된다고 엄마가 어려서부터 말했잖니? 바른말 고은 말을 쓰도록 해야지..‘바보 멍청이면 좋겠어요.’라고 따라 해봐라.”

“엄마, 저 이제 성인이고, 직장인이에요. 그만 좀 하세요.”

“그래도 내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단다. 어렸을 적에 엄마가 반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책을 압수해서 가지고 오면 네가 몰래 보다가 걸린 적도 있었지. 모두 다 옛날이야기구나.”

“어머니, 전 그 책이 이상한 책인 것도 몰랐다고요. 그저, 그저, 호기심에..”

“남자아이니 이해는 하지만, 이 엄마에게는 아직도 철없는 어린아이로 보이는 구나..시후야!! 네가 원하니 일단 토요일에 보자고 해봐라.. 그리고, 너 설마 그 아가씨랑 뽀뽀 같은 거 한 건 아니지?”

“어머니, 우리 아직 손만 잡았어요. 손잡은 지도 얼마 안 되었고요. 만약에 뽀뽀,,그러니까 그걸 하게 되면 어머니에게 말씀 드릴게요.”

“하기 전에 전화를 해야지. 뭐든 책임질 행동을 하기 전에 엄마에게 전화부터 해야지..핸드폰 뒀다가 어디다 쓸려고, 너도 알다시피 엄마가 너를 사십도 훨씬 넘어서 나았다. 여자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이에 네 아버지와 둘이서 여생을 살자고 마음먹었을 때 기적처럼 네가 생겨서 나았는데, 네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기쁨이고, 자랑이고, 사랑인 줄 아니? 내가 이 세상 태어나서 제일 잘 한 일이 너를 낳고 키운 일이고 내 삶의 의미였다. 이제, 네 아버지도 없는데, 이 엄마에겐 네가 돌아가신 ‘정 선생님’ 대신이란다.”

“어머니, 왜 아버지를 자꾸 정 선생님 이라고 하세요.”

“입버릇이라 그래. 학교에서 만나 결혼해서 맞벌이로 같은 교직에 몸담다 보니 ‘여보’, 보다는 ‘ 정 선생님’ 이라고 부른 세월이 더 많아서 그래.”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얼굴이 어두워진 어머니를 보자 시후는 어머니를 꼭 껴안고 달래준다.

“어머니, 제가 있잖아요. 제가 아버지 대신 어머니를 많이 사랑해 드릴게요..”

“알았어. 시후야. 그러면, 그 아가씨 안 만나면 안 되겠니?”

“어머니!!”

“알았다. 알았어..시후야~그래도 이 엄마가 아직은 더 좋지?”

“네, 어머니가 아직은 더 좋아요.”


카페 ‘에버그린’


‘에버그린’은 칸막이가 있는 좌석과 어두운 조명등으로 칙칙하고, 인테리어가 오래되어 달달하고 낭만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동네에서 만나기에는 부담 없는 가격과 서로의 집에서 중간이라는 위치 때문에 자주 오는 곳이 되었고, 이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회사 이야기도 하면서 둘이 손도 잡은 곳이다.



“지희씨!! 먼저 나와 계셨네요. 갑자기 업무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회사에서 늦게 나오느냐 조금 늦었네요. 미안해요. 오늘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괜찮아요. 많이 늦지도 안았어요. 제가 먹는 걸 좋아하니 사양 하지 않을게요. 음~.”

웨이터가 가지고 온 메뉴판을 보며 지희는,

“돈가스 정식으로 할래요.”

“더 비싼 거 먹어도 되는데,, 정말 돈가스 정식으로 되겠어요.”

“네, 저 돈가스 좋아해요.”

“좋아요..저도 같은 걸로 할게요.”


시후와 지희는 오늘도 같은 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옆을 보며 대화도 하고, 식사가 끝난 후에는 손을 잡고 후식으로 나온 콜라와 오렌지 쥬스를 먹으며, 토요일에 누구 집을 먼저 갈 것인지 대화를 한다.

“지희씨네 집을 먼저 찾아뵙는 게 예의이지만, 일단, 지희씨가 아직 부담스럽다고 하니, 저희 집에 먼저 오면 어떨까요?”

“시후씨네 집에 가면, 저희가 정식으로 사귀는 건가요?”

“지금도 사귀는 사이지만, 공식 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는 거죠. 저희 집에 이번 주에 오면, 다음주에는 지희씨 집에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지희는 망설이다 답변을 한다.

“부모님에게 미리 말씀 드려 놓을게요. 하지만, 부모님께 인사드린다고 바로 결혼 할 수 없어요. 동생들이 대학을 입학하고 어느 정도 졸업할 때까지의 등록금을 저축해 놓고 난 다음에 시후씨와 장래를 약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시후씨가 원하니까 인사만 드리기로 해요.”

“저도 장남이고 외아들이라 지희씨 입장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결혼 한다고 해서 지희씨가 모든 것을 포기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결혼하고 난 후 친정에 도움을 주셔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꼭 결혼을 몇 년 후에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말씀은 고맙지만, 그래도, 전 아직 어려서 결혼이 부담스러워요. 제가 한 집안의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로 생활 하는 게 머릿속에 상상이 안 돼요. 결혼 이야기는 좀 천천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때 ‘따르릉,따르릉’하고 핸드폰이 울린다.

“어~,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네요. 잠시 만요.”

시후는 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받는다.

“어머니!! 네,,아니요. 지금 저녁 먹었어요. 콜라 먹고 있어요. 저녁식사를 왜 안하셔요. 기다리지 마시라니까요. 토요일날 저희 집에 오기로 이야기는 했어요. 알았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집으로 갈게요.”


“지희씨! 제 어머니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세요. 집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토요일 오후 6시에 저희 집으로 오시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제가 집 앞에 서 있을 테니 시간 맞춰오세요.. ”

“네, 얼른 가보세요. 어머니가 자주 아프셔서 어떻게 해요..그날 제가 선물을 준비해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머니가 좋아 하시는 취미나 차 같은 것이 있을까요? 뭘 준비하면 좋을까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냥 지희씨만 오면 되니까 걱정 마세요. 제 어머니 좋은 분이세요. 그런 물질적인 것에 연연해하시는 속물적인 분 아니에요.”

“그래도..”

“진심이니까 걱정 마세요. 그럼 그날 뵈요. 저는 어머니 때문에 집에 가봐야 해서 지희씨를 집 앞에까지 모셔다 드릴 수 없네요.”

하며, 앞머리를 쓸어 올린다.

시후가 그의 집에 가기위해 바쁘게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희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항상 바쁘고 힘들어 보이는 시후가 걱정이다. 노환으로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회사 생활까지 착실히 해내면서 또 공부도 계속하는 그를 보며 성실함과 책임감을 가진 남자라는 생각에 지희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지희는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한 후 티비를 보는 엄마와 오랜만에 대화를 한다. 오늘 아버지는 회사일로 늦는다고 하고, 지숙이와 지섭이는 야자 하는 시간이다.

“엄마, 저 이번 주 토요일에 시후씨 집에 인사가기로 했어요.”

“뭐? 무슨 인사? 저번에 왔던 멀쩡한 총각도 걷어차 버리고, 무슨 인사~”

“엄마, 그 오빠는 세미 남자친구라고요.”

“야~지희야!! 남자가 괜찮으면 친구고 뭐고 무슨 소용이여. 그냥 낚는 사람이 임자지. 아직 결혼식 안했으면 줍는 사람이 임자인겨. 야가 정말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유~ 내가 지금까지 니가 워낙에 착실 하니께 암말도 안했지만, 경호총각이 어디 빠지는 구석도 없이 사람이 좋은데, 그렇게 잘난 사람은 뻥 차버리고, 지금 어디서 말 뼈다귀 같은 삼대독자 외아들에 홀시어머니~~니가 미친겨..”


“엄마, 엄마도 홀시어머니에 외아들하고 결혼했으면서,,왜 화를 내세요.”

지희는 사실 결혼 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뒷이야기를 계속 하려다가 엄마가 화를 내자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진다.

“지희야!! 너 잘 새겨들어..엄니는 공부도 못 혔고 니네 아버지 집은 부자였어. 난 가난이 징그럽게 싫어서 어떻게든 김씨 집에 시집오면 밥은 안 굶겠다 싶어서 니 아버지를 꽉 붙잡았어.. 그랬는디 고생..고생 말도 못하게 혔어.. 니네 할머니 땜시.. 니가 시집살이가 뭔지 알어? 이것아!”

“엄마, 일단 인사만 드리고 오는 거고 아직 결혼은 무리라고 제가 이야기 했어요.”

“그려~인사만 혀봐. 아마 가서 그 어머니 보고 나면 엄니가 하는 소리가 뭔 말인지 알겨.”

지희는 엄마의 걱정어린 잔소리를 들으며 자신은 지금 껏 엄마와 다른 삶을 살아왔고 엄마가 우려하는 삶은 자신과 상관없는 옛날 어머니들 시절 이야기이고, 자신은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가족이 아무도 없을 때에 조용히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쓸데없는 걱정을 할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시후 집을 방문 하려 했는데, 엄마의 반대에 부딪히니 생각보다 마음이 더 쓰리다.

한 번도 자신이 하는 일에 반대를 한 적이 없던 엄마인데, 오늘은 눈에 힘을주고 언성을 높이며 시후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아마 속으로 시후를 만나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원래는 시후 집을 방문하기 전에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았어야 했지만, 시후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의 허락도 없이 '알았다고' 대답을 하게 된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 하면서 머리를 쓸어 올리면 , 그 연약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는 것으로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거나 싸움을 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모습과 반대로 보여서 좋았고, 저 남자는 아버지처럼 무섭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좋은 것이다.


토요일 오후,

지희는 심호흡을 한다.

이곳에서 처음 시후를 만났을 때 시후 집에 개를 보고 기절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 키우던 개인 장군이는 열여섯 살 까지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시후의 어머니가 외로워해서 집안에서 키우는 소형 견을 입양했는데, 푸들인 '밍키'와 '코코'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희가 시후에게 집 앞이라고 전화를 하자, 잠시 후 편한 일상복을 입은 시후가 나오며 지희 에게 미안해하며 말한다.

"지희씨!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병환 중인데, 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원래는 맛있는 것도 많이 차리고 좋은 차도 같이 먹으며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어떻게 하죠? 진짜 미안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어른이 아프신데 제가 그냥 돌아갈까 봐요. 나중에 다시 찾아 뵈도 되니까요."

"아니에요. 어머니가 아파도 지희씨는 꼭 보고 싶다고 하셔요. 같이 들어가요."

지희는 시후의 어머니가 무얼 좋아 할지 몰라 가지고 온 꽃바구니를 들고 시후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시후의 어머니는 머리에 흰 바탕에 노란 물방울 모양의 띠를 매고 하얀색 위아래 정장을 입고, 밍키를 껴안고 털을 쓰다듬으며 지희를 마주보고 앉아있고, 코코는 발아래에서 하품을 하고 있다.

"아가씨가 지희양 이군요."

"네, 안녕하세요. 김 지희라고 합니다."

"반가운데, 내가 아프네요. 오늘 파출부 아줌마도 쉰다고 해서 준비한게 없는데, 꽃바구니도 가져 오셨네요. 시후야..꽃바구니는 가져다가 화병에 옮겨서 물 좀 주고 미안하지만 차 좀 가지고 오겠니?"

"네, 어머니.."


시후가 거실에서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파에 기대어 있던 박 운영은 반듯하게 앉는다. 코코와 밍키는 이때다 싶어 벌떡 일어나 시후를 쫓아 나가며 '왈왈' 짖는다.

"아가씨!! 지희양!! 저런 시들은 꽃을 처음 인사하는 집에 누가 가지고 오나요? 집에서 그렇게 배웠나요?"

"아,,아닙니다. 제가 꽃을 잘 볼 줄 몰라..죄송합니다."

"시후가 오기 전에 이야기 할게요. 아가씨 고졸이라면서요? 그것도 상고 나왔다고요."

"네, 상고 나왔습니다."

"우리 시후는 직업이 선생인 사람과 서른 살쯤에 맺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후가 아가씨가 좋다고 만나고 있네요. 후~우리 집이 교육자 집안인 것 아시죠? 지금 시후가 회사 다니면서 대학원도 다니고 있어요. 아가씨!! 대학원이 뭔지는 알아요?"

"네, 시후씨 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럼 길게 이야기 하지 않을게요. 아가씨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을 해보세요. 어머나~시후야! 네가 차를 다 타서 가지고 오고..여기 지희양이 많이 좋은가 보구나."

하며, 소파에 기대서 뒷목을 누른다.

시후는 쑥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어머니, 그만 놀리세요. 지희씨 어머니가 편찮으시니 쉬라고 하고 잠깐 제 방에 가서 앨범구경 하시겠어요?"

"시후야~엄마가 아무래도 혼자서 방에 못 가겠구나. 엄마 좀 침대까지 부탁할게."

"네, 어머니..월요일에 대학병원에 예약 해 놓았으니 병원에 같이 가요..회사에는 반차를 낼게요."

"시후야. 괜찮다..엄마는 시후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일 해야지."

"어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어머니가 건강하셔야 제가 일을 하죠."

박 운영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일어나서,

"지희양, 만나서 반가웠어요. 제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지희양에게 대접이 소홀하네요. 시후야..어지럽고 두통이 계속 오는구나."

"어머니, 그만 말씀하세요. 머리 아프시잖아요."

시후가 어머니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가는 동안 지희는 엄마인 말자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워진다.

하지만, 머리를 저으며 시후의 어머니 보다는 시후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내가 좋아하고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은 시후이지 시후의 어머니가 아니니까..


"지희씨, 어떻게 하죠. 아무래도 다음 번에 오셔서 같이 제 방 구경을 하기로 해요. 어머니가 제가 옆에 있어야 잠이 오신다고 하네요. 매 번 지희씨를 혼자 보내서 미안해요.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정말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요. 아직 밖이 환 한 걸요. 집도 가깝고 혼자 갈 수 있어요..어머니가 빨리 쾌차하셔야 할 텐데,, 시후씨 나오지 말고 어머니 곁에 있어주세요. 어머니에게 인사는 대신 부탁드려요."

시후의 집을 나와 걸어가는 길은 낯익은 길이고, 어려서 수십 번도 더 다닌 길이지만,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유난히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이 길을 시후와 같이 걷는다면 따뜻하고 즐거울 텐데..이렇게 외롭지는 안았을 텐데.

지희는 애써 머릿속의 생각을 지우며 시후가 힘든 것 보다는 자신이 약간 외로운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수호가 생각나는 밤이다.

이렇게 우울 할 때 수호가 곁에 있다면 즐거울 텐데..




1


작가의말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전 생각만큼 술도 많이 못먹었네요..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맥주 1000CC먹으니까 힘들더라구요.  친구와의 수다는 여전히 즐거웠고, 쇼핑도 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 회차에 나오는 홀어머니와 외아들을 표현 할때 좀 소설이다 보니 과하게 과장된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외아드님들 기분 나빠 하지  안았으면해요.  

허구이니까요...

혹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있으면 꼬~옥~말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7 i소금i
    작성일
    19.05.06 09:20
    No. 1

    시후 어머가 시후랑 결혼한듯이 하시네요
    어머니 왈 ㅡ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들이려고 해? 이런 느낌이에요 ㅋㅋ
    요즘에는 결혼 안해서 문제지만 그때는 아니었으니까요 지희야 그쪽은 시월드가 지옥이다 ㅠㅠ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6 20:26
    No. 2

    소금님...고마워요.
    제가 의도한 걸 정확히 알아주세요..항상..맞아요..박운영 여사는 아들이 00입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도 진씨부인과 차별이 될까? 했는데,,고마워요.
    이글은 로맨스이면서 드라마 부분이에요.
    그래서, 약간 드라마 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는데,,알아주시네요.^^
    아직도 지희가 가야 하는 길이 있지만,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었어요.
    지금은 조금 고리타분한 옛날 분위기지만, 지희가 조금은 바뀌지 안을까 하는 기대를 해요.
    그녀는 인동초이니까요..
    내일도 얼굴뵈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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