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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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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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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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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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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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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8




DUMMY

"언니, 집에 가자. 엄마도 언니 집에 오라고 했어. 병원에서 이제 퇴원해도 된다고 하니까 나하고 같이 집에 가자."

"집에 이런 꼴로 어떻게 가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었다고 엄마한테 어떻게 이야기 하겠니? 엄마가 결혼을 반대 했을 때, 엄마하고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하고 결혼 했는데, 결혼하고 이 년도 안 지나서, 이런 모습으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언니가 집에 안가고 다른데 가면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거야? 언니는 그냥 언니잖아. 언니, 내가 가출 했을 때 언니가 나한테 뭐라고 했어.. 함께 라서 가족이라고 했잖아. 언니 말 바꾸는 거야? 언니네 시댁인지 감옥인지 가서 언니 짐도 가지고 왔어. 언니 짐 들고 올 때 엄마가 이모들하고 가서 한바탕 하려고 했는데, 언니 시어머니가 간병인한테 하는 거 보고 그냥 짐만 들고 오셨다고 하더라. 언니 시 어머니가 밥상을 들고 온 간병인 아주머니한테 밥상을 집어던졌다네. 그러고, 엄마를 보더니 달려들어서 싸우려고 해서 천하의 이 말자 여사가 피하셨다는 말씀.

엄마도 언니 시어머니 하는 걸 보고 나니까 그냥 집으로 오라고 한 거야. 안 그랬으면 '한 번 시집 갔으니게 참고 살어~' 하셨을 거야.


언니가 난 너무 좋은데,, 답답할 때가 있어. 지금이 그 답답한 때야. 언니가 피해자인데, 왜 자존감이 떨어지고 혼자서 괴로워해야 하는 거야. 언니는 지금 위로를 받아야 하고, 위안을 얻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나도 혼자서 힘들었을 언니를 생각하면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언니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언니는 잘못 한 거 없어. 사랑해서 결혼 했는데 나쁜 사람을 만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 언니 힘내!!! 언니 집에 언니가 가는 건데 무슨 눈치를 그렇게 봐.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집에 가자."



결국 지희는 이년도 안 되어 친정으로 아픈 몸을 하고 돌아왔다. 엄마는 지희를 보더니 혀를 차면서,

"에구~ 내 팔자가 안 좋아서 이런 일이 생긴 거여. 다행이도 네 결혼식에 동네 사람도 부르지 않았으니 너 시집갔다가 온 거 아무도 모르고,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처녀로 다시 시집가면 되는 겨. 이 엄니가 이럴 줄 알고 너 결혼 할 때 아무도 안 불렀어. 그 사돈 같지도 않은 미친 할망구가 혼인신고 안 한다고 하니 께 마음에 안심이 되드만. 그냥 미친개한티 물렸다고 생각하고 엄니가 선 자리 알아 볼 테니께 몸 추스르고 보란 듯이 좋은 총각 만나서 결혼하면 되는 겨. 너 일본사는 길남이 이모 알지. 갸가 일본 교포 중에 좋은 총각 있다고 혀. 돈이 엄청 많다는구먼. 너 그 남자만 잡으면 신세가 활짝 피는 겨. 총각이 나이가 좀 있어서 그렇지 너도 이제는 처녀도 아니고, 여하튼 누워서 조금 쉬다가 나와서 밥이나 먹어. 얼굴에 흉터가 좀 생겼는디 낼은 성형외과 가서 없앨 방법이나 알아봐야겠구먼."

"엄마, 엄마는 지금 아파서 온 언니한테 선보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신경해요? 딸이 지금 상처 받고 힘들어서 왔으면 위로를 해줘야 하지 않아요? 엄마는 어떻게 딸을 돈에 팔아먹을 생각부터 해요? 엄마는 참 너무 계모 같아."

"오냐~이년아. 엄마가 계모다. 계모야. 그럼 너는 네 언니가 이제 뭘 할 수 있다고 생각 혀? 현실을 생각해야지. 회사는 관뒀지, 한 번 시집갔다왔지. 얼굴에 작은 흉터라도 생겼지. 애도 한 번 잃었지. 그럼 딸년이 집에 계속 누워서 있는 꼴을 내더러 보라고. 엄마는 그 꼴은 못 본다. 사람이 누워서 지내는 건 죽어서 관 짝에 들어가서 하면 되는 겨. 사지육신 멀쩡 혀서 왜 누워서 지내? 죽으면 썩어서 없어질 몸뚱이 왜 아껴. 아직은 몸이 안 좋으니 께 누워서 지내고, 지희야. 몸 좀 좋아지면 어미 따라서 성형외과 가자. 여자는 얼굴이 생명 인디 망할 놈의 할망구 같으니라고."


지희와 지숙은 엄마를 보다가 서로의 얼굴을 본다. 이제는 기분 나쁘지도 않은 오랫동안 들어온 엄마의 여자는~이래야 하고, 여자는~저래야하고, 여자는 얼굴이 생명이라는 말에 귀를 막고 싶지만, 말대답을 하면 더 긴 잔소리를 들어야 하니 참는다.


지희는 엄마가 시집가서 잘 살지도 못하고 친정에 온 딸에게 바로 또 시집가라는 말을 하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한다. 결혼을 하고 얻은 것은 화병과 두통에 흉터...그리고, 아이를 잃은 이혼녀라는 딱지만 남았다. 잘 살고 싶었는데, 이렇게 결말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결혼을 하면 항상 행복할 것이고 남편이 자신만의 울타리가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의논하고,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고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어떤 부분에서 잘못 된 걸까? 내가 너무 남자를 몰랐던 걸까?


며칠이 흘러 엄마인 말자는 지희 에게 일본사는 총각이 맞선보러 한국으로 올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성형외과를 얼른 같이 가자고 한다.

남편이었던 시후와 시어머니와 살 수가 없어서 친정에 오기는 했지만, 친정에 더 이상은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인 말자의 성격상 일본 교포 3세와 맞선을 보라고 했는데 맞선을 보지 않겠다고 하면 딸도 아니라며 맞선을 볼 때가지 잔소리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혼자 살려면 방이 있어야 하는데, 지희는 부모님과 같이 살거나, 결혼 후 남편 집에 들어가서 살아서 집을 구해 본 적이 없으니 두렵다. 가지고 있는 돈은 퇴직금 받은 돈 밖에 없는데, 방을 얻을 수 있을지 난감하다. 혼자만의 미래를 꿈꿔 본 적도 무언가 자신을 위해 해본적도 없어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없다.

항상 누군가의 요청이나 요구에 응해서, 아니면 책임감으로 거절을 못하고 살아오다보니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희는 혼자서 자립을 해야 한다고 억지로라도 자신감을 가지려한다.



"에헤이, 아가씨!!서울에서 그 돈으로 구 할 수 있는 방이 많이 없다니까 그러네."

"그래도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이 적은 돈이 아닌데, 지상에 방을 못 구한다니 이상해서 그래요."

"아가씨 가진 돈이 많다고? 참~나,,아가씨 전철역하고 가까운 곳은 비싸다니까. 그리고, 대로변과 가깝고 위험하지 않으면서 내부에 화장실과 주방이 있는 방을 구하기가 쉬운 줄 알어. 게다가 뭐? 전세? 아가씨 그 돈으로는 반 지하 방 전세도 못 얻어. 월세를 내고 살아야지. 아가씨는 세상을 어떻게 살았기에 이렇게 물정을 몰라. 하긴 얼굴을 보니 곱게 살아 온 것 같긴 한데..

아가씨, 옥탑 방 인데, 보증금은 아가씨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할 수 있고, 월세는 십만원만 내는 곳이 있어..거기가 제일 싸고, 주인이 사람이 좋아서 고쳐 달라고 하면 잘 고쳐주는 집이야. 그곳으로 계약을 하지 그래. 내가 참 딸 같아서 아가씨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 "

지희는 돈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옥탑방에 월세를 얻어 분가를 했다.


옥탑방은 세평정도 되는 작은 곳이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혼자 생활하게 된 지희에게는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배 같았고, 그 배가 정박 할 곳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등대 같기도 했다. 처음에 자기 밖에 없다는 사실에 무섭다가 이제는 자유롭기도 하고, 누워서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공간이다.

마음씨 좋은 주인아주머니가 준작은 앉은뱅이 상 하나와 이불 한 채와 집에서 나올 때 들고 온 짐 가방이 전부인 방이지만, 스스로가 혼자서 해낸 독립에 본인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임시직도 구하기 어려워 지희는 생활비도 벌어야하고, 슬픈 생각이나 자책할 시간을 갖지 않기 위해 편의점에 파트타임을 하기 시작했다. 전철역 앞에 있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답게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 바쁘다.


'띡,띡,' 바코드 찍히는 소리가 나며, 계산대에 금액이 찍히고 카드를 긁어 영수증을 뽑아서 손님에게 건네준다.

"네, 손님 영수증 여기 있습니다. 다시 찾아주세요."

"아가씨 웃는 모습이 예뻐서 여기 까지 와서 캔 커피 사가는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제가 좀 예뻐요."

지희는 이제 능숙하게 남성손님을 상대할 수도 있다. 예전 같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이 상대를 쳐다보았을 텐데, 이제는 상대방의 가볍게 지나가는 인사치레라는 걸 알기에 마음 편히 상대해주고 웃어준다.


내가 마음에 상처가 있고, 힘들다고 인상을 쓰고 있으면, 앞에서는 위로하는 척 하지만 뒤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터놓을 가족이 아니면 가급적 이면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지낸다.

지희는 예전에는 자신처럼 사람들이 겉과 속이 같은 줄 알고, 잘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아도 마음속에 생각을 항상 진실 되게 이야기 했었는데, 친정집을 나오기 전에 막내이모가 찾아와서,

"지희야!! 이모는 어려서 부터 네가 총명하고 예쁘고 어른들 말도 잘 들어서 잘 살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시어머니를 만나서 인간취급도 못 받고 맞기나 하고 살았다니? 이모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고마워요. 이모.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친정에 폐를 끼치고 있어요."

하고는 가슴이 답답해서 방에 들어와서 있으니, 일부러 들으라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이모가 사촌동생과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지희 언니가 얼굴 값 할 거라고 하더니 얼굴값도 못하고 맞고서는 친정에 쫓겨나서 왔다니.. 참 세상일은 모르는 거야. 그렇지?"

"그러게 말이다. 언니가 매일 지희 자랑했었는데, 이래서 자식 자랑은 하는 게 아니라니까? 말자 언니가 나만 보면 네 딸이 공부 못 하는 게 제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렇다고 했었는데.. 사람 일은 모른다니까."

"엄마, 지금 내 머리가 나쁘다는 거야? 지희언니 신간 안 좋아진 얘기하다가 갑자기 내가 공부 못한 이야기는 왜 하는 거야?"

"말이 그렇다는 거지."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대화에 지희는 이불속에 들어가 울어야했다.


결국 사람들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타인의 행복보다는 불행에 더 즐거워 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지희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법을 배웠고, 웃기 싫어도 웃는다.


대기업을 다닐 때 공부 잘한 자신이 잔심부름이나 한다고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시절이 힘든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적은 시급에 박스를 옮기고 물건을 정리해야 해서 몸이 힘들 때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직을 가진 여성이 되면, 무시당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회사에서도 대졸 공채출신 여직원과 고졸 공채 여직원의 대우가 달랐던 걸 회상하니 공부를 하고 싶다.



지희는 시간이 조금 지나 팔 수 없는 물건이 된 삼각 김밥의 포장에 붙은 빨간 테이프를 뜯어 저녁을 해결하며 결심을 한다.

생활비를 벌고 나면, 저금을 해서 공부를 시작 해야겠다.




1


작가의말

좋은 한주들 보내셨나요?

저는 많은 생각과 깜작 놀랄 일을 겪은 한주였습니다.

사람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제가 한국에 일이 생겨서 이번달 말에 한국에 가게되었어요.  비행기는  발권했고,  이번주 부터는 이곳에서 일 처리도 하고, 집안도 단속하고, 파티도 한 건 있는데,,,이건 건너뛰고,,,공과금도 미리 내고,,

한국은 많이 덥다는데,,저는 한국의 여름이 싫어서 항상 늦 가을에 갔거든요.  그런데, 여름에 가려니 정말 싫네요. 

한국은 가을이 가장 좋은 것 같고, 겨울은 동남아가 좋은 것 같고, 봄은 독일이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여름은 어디서 지낼지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캐나다나 호주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 가도 일만 할거라서 별로 즐겁진 않지만, 맛있는 걸 잔뜩 먹을 생각에 리스트 적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먹고 싶었던 해물찜을  인천에 가서  먹을 생각입니다. ㅎㅎ

그 다음은 무한리필 홍대 스시집을 갈 생각이고요.랄랄랄..

그 다음은 친구들 만나서 팥빙수 집을 갈 생각이에요.  음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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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동초(금은화)20 19.05.13 45 2 13쪽
35 인동초(금은화)19 19.05.13 36 2 14쪽
34 인동초(금은화)18 +2 19.05.10 5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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