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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청춘극장-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에리카8
작품등록일 :
2019.04.01 14:41
최근연재일 :
2019.06.13 07: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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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6
추천수 :
103
글자수 :
3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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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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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인동초(금은화)15




DUMMY

“지희씨, 내일 할 말이 있는데, 영화 보고 저녁 먹을 까요?”

“네, 좋아요. 어디서 볼까요?”

시후와 지희는 부모님들 간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간혹 만나며,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지희가 시후와 약속을 정하는 걸 거실에서 있다가 들은 말자는,

“지희야~너 그 총각 만나지 말라니께 왜 계속 만나냐?”

“엄마! 사람이 어떻게 단칼에 사람의 인연을 잘라내겠어요.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엄마가 신경 쓸 일 만들지 않아요.”

“너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냐 마는 그래도 부모 맘이 그게 아녀. 그 총각 엄니가 정상이냐. 니 할매보다 더 여시 같고 너를 보는 게 본처가 첩년 보듯 하드만. 이 엄니를 봐서라도 너는 나랑 다른 인생을 살아야지. 너는 지금까지 고생 했으니께 좋은 사람 만나야혀. 사람이 선한 끝은 있다고 혔다. 그 총각 만나믄 빨리 들어와.”

“알았어요 엄마.”



“지희씨 오늘 영화 어땠어요?”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심 은혜씨가 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 하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지희씨가 더 예뻐요.”

“고마워요. 하지만, 전 제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요. 코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키도 적고요.”

“그러고 보니 지희씨 어머니와 여동생은 쌍거풀이 없는데, 지희씨만 있네요. 혹시 성형수술?”

“아니에요. 중학교 다닐 때 시험보고 다음 날 피곤 하니까 그냥 생겼어요.”

“하긴 지희씨는 수술비로 돈을 쓸 사람이 아니긴 하네요.”

“그 말 좀 이상해요. 제가 구두쇠나 자린고비 같이 느껴져요. 이번 영화비용은 제가 냈어요. 기억해주세요.”

“알았어요. 지희씨. 하!하! 저녁은 제가 살게요. 유명한 곳으로 알아봤어요. 대학로로 가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네, 그런데, 그곳은 좀 번잡한데, 조용히 대화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려는 곳은 조용한 한정식 집이에요. 걱정 말아요.”


대학로 한정식 “예담”

고풍스런 방 안에서 둘만 앉아 있으려니 어색하다.

어색한 맘에 둘은 차례로 들어오는 코스요리를 조용히 먹기만 한다.

식후 차를 마시며, 동시에 입을 연다.

“저~”

“하하, 지희씨. 제가 먼저 이야기 할 까요? 지희씨가 먼저 이야기 하실래요?”

“시후씨가 먼저 하세요.”

“지희씨 우리가 만난 지 벌써 이년이 넘었어요. 저는 지희씨와 이렇게 만나서 영화보고 연극보고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지희씨와 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어요. 저도 남자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스킨십을 지희씨가 허락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시후씨.. 어머니와는 대화 해보셨나요?”

“어머니에게 허락 받을 나이는 아니긴 하지만 미리 말씀은 드렸어요. 지희씨와 오늘 영화보고 밥 먹고 난 후 간단하게 키스 하고 오겠다고요.”

“네, 그러셨군요. 어머니가 뭐라고 하셔요?”

“해보고 싶으면 하라고 말씀 하셨어요. 잠시 만요. 어머니 전화네요. 잠시 나갔다가 올게요.”

지희는 한숨이 나온다.

시후와 만날 때 마다 시후 어머니에게 한 시간 간격으로 전화가 오는데, 무슨 대화를 하는지 모르지만 전화를 받는 시간이 보통 10분정도이다 보니 학교 다닐 때 수업하고 쉬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희씨, 하던 이야기 계속 할까요? 오늘 여기서 키스해도 될까요?”

“시후씨!! 오늘 우리는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았어요. 각종 세균이 입안에 있을 수 있고 균이 옮겨가면 저항력이 약할 경우 입술에 발진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고, 충치 균이 옮겨 갈 경우 충치가 생길수도 있고요. 저는 B형 간염 예방주사를 모두 맞았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았어요. 불안해서 키스 할 수가 없어요.”

“지희씨!!! 농담 하시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말하면 저도 건강에 대한 염려로 불안하고 어머니에게 미안하지만 키스 하려고 용기 냈어요.”

“맞아요. 농담이에요. 시후씨!! 아직은 제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지희씨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벌써 이년도 넘게 만나오고 있는데 키스도 안 된다고 하니 말이에요. 혹시, 군대 간 친구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요?”

“저와 수호를 이상하게 만들지 마세요. 수호는 제게 가족처럼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에요. 이런 일로 수호가 오해 받는 건 제가 싫어요.”

“제 생각에는 저와 더 깊은 관계가 되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다른 사람이 더 소중한데 말이죠.”

“제가 시후씨 에게 어머니와 한 시간 마다 통화 하지 말라고 하면 어떻겠어요?”

“그건 다른 문제예요. 저는 어머니가 집에서 혼자 계시잖아요. 지병이 있으신 분이고요. 그건 지희씨가 이해해주고 있던 문제고요.”

“오늘은 이만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일로 시후씨와 다투고 싶지 않네요. 당분간은 서로 생각을 하며 시간을 가지기로해요.”

“후~ 알았어요. 하지만, 전 지희씨가 수호라는 친구와 편지 주고받고 면회 가는 게 싫어요. 이런 제가 이상한 건 아니라고 봐요.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걸 좋아하겠어요.”


지희는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한다.

언젠가는 시후가 스킨십을 원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사랑하는 사이에어느 정도의 친밀한 관계가 있을 수 있으니 시후와 첫 키스를 하는 상상을 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낭만 없이 저녁식사 후에 한정식 집 방안에서 하고 싶지는 안았다.

자신이 상상했던 첫 키스 장소는 별이 가득한 숲 속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혹은,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눈에 서로의 모습을 가득 채우며 하고 싶었던 것인데, 시후의 분위기 없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시후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아직 낭만을 찾는 나는 고리타분한 여자인 걸까?


지희는 하던 생각을 멈추고, 시후에게

“미안해요. 저는 시후씨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아직은 제가 미숙하고 어린가 봐요. 제 마음이 어떤지 확실히 알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지희가 시후와의 만남 후 힘 없이 집으로 들어오자 엄마인 말자가 거실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네, 뭐라구유. 어디라구유..경찰서에서 우리 집에 무슨 일로 전화를 했쥬? 얼래, 알았슈.”

“지희 엄마, 무슨 일이요?”

“지숙이가 경찰서에 있다는 디유. 어이구..이게 뭔 일 이유.”

“침착하구려. 어디 경찰서요.”

“홍대입구 어디라구 허네유.”

“무슨 일인지는 말을 안 했나보구려. 당신은 흥분하면 안 되니 내가 갔다 오겠소.”

“지희야! 지숙이가 숙이가 경찰서에 있다는구먼. 어쩌냐. 응”

“네? 숙이가 경찰서에 있다고요? 엄마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나도 잘 몰러. 숙이가 미성년이라 전화 했다는디..바로 가봐야 할 것 같은디. 느그 아빠가 간다고 하지만..미안하지만 지희야 니가 같이 가보면 안 되것니?”

“미안하긴요. 엄마 지금 바로 가 볼게요.”

“지희야, 같이 가자구나.”

“저 혼자 가 봐도 되는데, 아버지도 힘드실 텐데, 집에서 쉬세요.”

“아니다. 아버지 차를 타고 같이 가자. 혹여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잖니?”

지희는 아버지와 같이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고 엄마에게 죄스럽다. 엄마와 아버지는 한 집안에서 같이 살지만 서로 각자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남들에게 부부라는 이름으로 불릴 뿐 대화도 없고 아버지는 월급을 타서 엄마에게 주는 것으로 하숙비를 지불 하듯이 한다.

엄마도 아버지에게 식사도 차려주고 빨래도 해주지만, 서로 바라보지도, 같은 이부자리를 쓰는 것도 아닌 남들 보다 못한 관계인 것을 자식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어른들의 사정에 참견을 할 수 없었다. 예전처럼 아버지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면, 아버지에게 화라도 내보련만 아버지는 이제 다 큰 자식들 앞에서 기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지희는 아버지와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충동적으로 아버지에게 질문을 한다.

“아버지! 아버지는 지금 생활이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니다. 아버지가 너희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니?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은 몰랐다. 마냥 청춘일 줄 알았지. 너희들이 태어났을 때 나도 나이가 어렸다. 철도 없었고 세상물정을 몰랐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예쁘다는 생각을 했구나. 아버지도 어린 갓난아기는 네가 처음이었고, 더구나 딸이라 신기하기도 했지. 네가 이렇게 빨리 클 줄 알았다면 네 어린 시절에 같이 있어 주었을 텐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니?”

“아버지.. 왜 엄마에게 폭력을 쓰셨어요. 말로 해도 괜찮았을 텐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대화 하는 법을 배우지를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너도 알다시피 아버지에게 여자형제도 없고 해서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게다가 나는 어려서부터 유복하게 자라 사람을 부리는 대상으로 보았지 함께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했고, 학교 다닐 때도 내가 할 일을 우리 집 사용인이 같이 다니며 알아서 모두 해주다보니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말을 하다 보니 모두가 핑계구나. 내가 너희에게는 할 말이 없다.”

지희는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들으며 마음에 응어리가 풀리지는 안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이해 할 날이 오지 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홍대 입구 파출소..


"이봐~학생~학생도 잘 한 것 없다니까 그러네. 왜 늦은 밤에 집에 안가고 유흥가 골목에서 서있느냐고. 그러니 이런 일이 생기지."

“경찰 아저씨!!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제가 대한민국 국민인데, 사유지도 아니고 건널목에 서서 있었던 게 잘못이라는 거예요? 아저씨 지금 이상하게 말씀하신 거 아세요?”


“아니, 이봐요. 학생..학생이~ 학생이 아니고 미성년이 아니면 나도 뭐라고 하지 않지..학생이 늦은 밤에 거기에 왜 서 있었냐고. 아~오늘 정말 바쁜데, 별일이 다 생기네.”

“아니,,경찰 아저씨!! 잘못은 저기 있는 아저씨가 했는데 왜 저보고 뭐라고 하느냐고요. 전 이대로 못 넘어가요. 경찰 아저씨도 저에게 잘못 하셨으니까 저에게 용서를 비시라고요.”

“아니!! 학생, 정말 이럴 거야? 좀 조용히 넘어가도 되잖아. 학생이 그렇다고 큰일을 당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큰일 안 당하면 참으라고요. 정말 이상한 경찰 아저씨네요. 저 이대로 끝낼 수 없어요.”

“학생 부모님 불렀으니까 곧 올 거야. 학생이 미성년이라 학생 마음대로 안 된다고.”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던 뚱뚱한 중년의 남자가 담당 경찰이 자기 편을 들어주는 것 같자 옆으로 다가와 은근한 눈빛으로 ,

“경찰 선생님. 제가 술이 취해서 제 딸아이로 잘 못 알고 그만.. 제가 학생한테 미안하다고 할 테니 이만 끝내고 집에 가면 안 될까요. 학생, 내가 술이 취해서 학생이 딸로 보였다니까.. ”

“아저씨, 술 냄새 나니까 저쪽 보고 이야기하시고요. 아저씨는 평상시에 딸 엉덩이를 만지나 봐요? 게다가 아저씨 저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고년 엉덩이가 탱탱하니 한번 만져보자.’ 라고 하는 걸 제가 분명히 들었거든요. 밖에 제 친구들 있으니까 증인도 있고요. 전 아저씨를 용서 할 수 없어요.”

“학생. 오늘 우리 회사에서 회식 하다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실수 했다니까. 미안하다니까 그러네.”

“그럼 처음부터 미안하다고 했어야지요. 제가 사과 하라고 할 때 안하고 경찰 불러오니까 이제야 사과를 해요? 전 절대 용서 못 해요.”



“실례합니다. 여기 김 지숙 이라고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아~예~어서 오세요. 학생만 왔어요? 아~아버님도 오셨네요. 따님은 저기 있고요. 그러고, 저기 고개 숙이고 있는 선생님이 따님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계시는 분인데, 따님이 용서 할 수 없고 콩밥을 먹이고 싶다고 해서 진술서를 쓸려면 보호자가 필요해서 할 수 없이 댁에 전화 드렸어요. 말씀 나누세요.”

지숙이는 언니와 엄마가 올 줄 알았다가 아버지인 종기가 나타나자 떨떠름한 얼굴로 아버지를 외면 한다.

사건 내막을 들은 종기는 자신은 이런 저런 여자들과 즐겁게 한 세월을 살았지만, 자신의 딸에게 추행한 중년의 남성을 보자 화가 나면서 한 대 쥐어 패고 싶은 것을 간신히 누르며,

“제 딸과 잠시 나가서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지희와 지숙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 종기는 홍대 앞을 지나가는 각종 차량들의 시끄러운 소음과 정신없이 번쩍이는 간판들, 술이 취해 삼삼오오 어울려 걸어가는 대학생들을 보며, 지숙이에게 물어본다.

“지숙아! 어떻게 하고 싶니? 그러고, 늦은 시간에 이곳에 왜 있었니?”

“아버지가 뭔데 제 일을 물어보는 건데요?”

“숙아!! 아버지에게 무슨 말 버릇이니?”

언니가 나무라자 지숙이 마지못해 대답 한다.

“주은이가 홍대에 있는 식당에 알바를 구했는데, 오늘 월급 탄다고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해서 친구들하고 같이 왔어. 저기 있잖아..친구들.”

지희가 한 쪽을 보자 지숙이 친구들이 파출소 입구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넌 저 아저씨 어떻게 하고 싶니?”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 아니면 손목을 자르든가.”

“지숙아~어떻게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하니? 그런 말 하지마. 법이 왜 있는데..하지만, 언니도 네게 그런 행동을 한 저 아저씨가 용서가 안 된다. 아버지 어떻게 할까요?”

“나도 용서하기 싫다만, 지숙이가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이런 일에 계속 지숙이가 신경 쓰고 휘말리는 것이 싫구나.”

“흥~아버지가 신경 쓰기 싫은 게 아니고요. 전 저 아저씨가 만진 엉덩이를 떼어내고 싶다고요..더러워서. 왼쪽 엉덩이 살을 베어 버리고 싶다고요. 그런데, 저 아저씨를 용서하라고요. 절대 그렇게 못해요.”

“지숙아!! 네가 아버지를 어떻게 보는지 알고 있지만, 넌 내 딸이고 나는 네 편이다. 이 아빠도 저놈을 패주고 싶다. 하지만, 이런 일에 입방아에 오르고 학교로도 통보가 가게 되면 네가 손해다.”

종기는 말을 하면서,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지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지숙이의 손을 잡고 진정시키려고 한다. 지숙이는 그런 아버지의 손을 냉정하게 쳐낸다.

“어디다가 그 더러운 손을 대는 거예요. 지금..

제가 왜 이렇게 화가 나고 제 몸이 불결하게 느껴져서, 내 몸이 싫은 기분을 느끼도록 만든 원인이 바로 아버지라고요. 지금 몇 년 집에서 같이 살았다고 제가 아버지 딸로 보여요? 알았어요. 저 더러운 인간하고 실랑이하기 싫고 아버지 얼굴 보느니 차라리 저 돼지 아저씨를 용서 하는 게 낫겠어요. 그냥 집으로 가면 될거 아니에요.엉엉엉”

하며 지숙이가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큰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지숙아~제발!! 너 오늘 왜 그러니? 아버지 제가 지숙이를 진정 시킬 테니 들어가셔서 해결 좀 봐주세요.”

종기는 지숙이의 우는 얼굴을 보며 돌아서서 한마디를 한다.

“지숙아!!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네 아버지란다. 그러고, 아비 노릇 못하기는 했어도, 너희들을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특히, 지숙아!! 네 이름을 지을 때 지금처럼 네가 우는 일 없기를 바라며 지었다. 평생 웃으며 그늘 없이 살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내가 미안하고 좋아했던 사람 이름이란다. 울지 마라.”


종기는 돌아서서 경찰서에 들어가며 자식들과의 관계가 왜 이렇게 꼬이고 안 좋아졌을까를 생각한다.

왜 항상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가 지나고 나서야 그 시기에 잘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게 되는 것인지..

딸들의 상처 받은 표정을 보자 마음이 아프고, 그런 아픈 마음을 잘 표현 하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외면하는 자신이 초라하다.




1


작가의말

이번 회차는 그냥 생각없이 읽어주세요.  하지만, 이 회차에서 중요한 부분도 조금은 있겠네요..

이미 몇회에서 끝내겠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버린 저입니다.

그냥 편하게 쓰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문피아 점검으로 수정없이 글을 올리다 보니 아마도 어색하고 오타도 많을 것 같네요.

이해와 사랑으로 눈 감아주세요.

나중에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혹시 틀린 부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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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8 07:55
    No. 1

    오해하실까봐 추가로 적어요.
    편하게 적겠다는 부분은 회차 상관없이 머리에 있던내용을 전부적겠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마음이 조급했어요.
    빨리 끝내야지..하고요.
    하지만, 이제 그 맘을 버리고 적겠다는 의미 입니다.
    이번회차는 결말에 보시면 조금은 이해가 되실거에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전 이제 자야겠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상쾌하게
    작성일
    19.05.08 21:34
    No. 2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정도를 넘어 어머니께 여쭤보는 시후ㅋㅋㅋ 편모슬하 아들은 마마보이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그 중에는 정말 스킨십 전에 저렇게 물어보는 사람도 간혹 있다고 해서 경악했는데 이걸 글로 보게 되다니요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리가 샐리를 만난 게 89년이고, 99년이면 이제 노팅힐도 개봉하는데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니 시후야.. 90년대면 진짜 멜로영화 전성긴데.. 방금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도 느낀 점이 없다니..ㅋㅋ
    작가님이 조급함을 비우셨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몸과 마음 잘 챙기시면서 천천히 좋은 글 써주세요. 오늘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8 21:56
    No. 3

    오늘도 와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이번회차는 올릴까?올리지말까?
    고민하다가 올렸는데,,역시나 힘드네요.
    사실 지숙이 이야기가 갑자기 나와서 당황 하셨을 텐데..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쓰면서 많이 괴로웠어요.
    이런 글을 읽으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불편하니까요.
    저도 불편한데,,독자도 마찬가지겠죠.
    조금더 가다듬어서 올렸어야 하는데,,많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되어 버렸어요.
    글을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판을 칠때가 있는데 어제가 그랬어요.
    그러면서 감정이입이 되니까 힘들고, 괴로워요.
    그냥 망설이다가 올렸는데,,괜히 올렸다는 자괴감이 드네요.
    하지만, 이미 올렸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 끝까지 열심히 쓸게요.
    너무 고마워요.
    제 괴로운 마음을 달래주시네요.
    내일은 수호가 군대를 제대하겠네요.
    그리고, 지희가 봤던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상쾌하게
    작성일
    19.05.09 00:05
    No. 4

    미술관 옆 동물원일까 8월의 크리스마스일까 궁금했는데 후자였네요ㅎㅎ 정말 아름다운 영화죠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릿하네요ㅠ
    지숙이 이야기는 안썼으면 모르되 기왕 쓰신거 담대하게 소신껏 밀고 나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처음에 제가 댓글 달았던 것처럼 작가님께 상대 성별에 대한 악의가 없다는 걸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서는 잘 아실 거라고 믿어요. 예전 같으면 그냥 재밌게 봤을 내용이 이제는 성대결이 먼저 떠오르며 껄끄러워지는 상황이 저는 조금 슬프네요.
    현실에선 전혀 문제없는데.. 빌 마허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정적 혈우병자 같은 사람들이 인터넷에는 많아서 저도 인터넷으로 뉴스 안 보게 된 지 꽤 됐네요.
    여하튼 작가님께서 원하시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충분히 표현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잘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할게요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5.09 01:30
    No. 5

    고마워요.
    제가 살아가면서 잘 한일 중 한가지가 이번에 글을 쓴 일인 것 같아요.
    좋은 분들도 댓글로 뵙고, 공부도 하고요. 인생에 대해서 공부도 합니다.ㅎㅎ
    아마도, 남성분들이 너무 많이 힘들어서 그럴거라 생각해요.
    젠더갈등이 없어지면 좋겠어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일 뵐게요.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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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8 19.06.03 34 1 12쪽
45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7 19.05.27 43 0 17쪽
44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6 19.05.25 39 0 15쪽
43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5 19.05.23 4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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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3 +4 19.05.20 64 1 11쪽
40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2 +2 19.05.17 72 1 16쪽
39 인동초(그녀의 선택:시후)1---인동초14편이후부터 보세요.- +2 19.05.16 66 1 14쪽
38 인동초(금은화)외전 +2 19.05.14 69 2 15쪽
37 청춘극장-꽃- 에필로그 +4 19.05.13 77 2 6쪽
36 인동초(금은화)20 19.05.13 45 2 13쪽
35 인동초(금은화)19 19.05.13 36 2 14쪽
34 인동초(금은화)18 +2 19.05.10 56 2 14쪽
33 인동초(금은화)17 +8 19.05.09 53 2 12쪽
32 인동초(금은화)16 +2 19.05.09 45 2 13쪽
» 인동초(금은화)15 +5 19.05.08 41 2 16쪽
30 인동초(금은화)14 +4 19.05.07 45 2 16쪽
29 인동초(금은화)13 +2 19.05.06 65 2 17쪽
28 인동초(금은화)12 +4 19.05.03 7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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