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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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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2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3,300
추천수 :
1,058
글자수 :
309,806

작성
24.07.01 18:20
조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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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황룡대회(6)

DUMMY

세실리아는 심판의 이야기에 으득! 이를 악물면서 아스탄을 노려봤다.

아스탄은 한숨을 흘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정말...잘도 그런 더러운 본성을 숨겨왔구나. 일찍이 알아차리고 정신을 차려야 했었는데 말이야.”


더러운 본성?

침실에 틀어박혀있던 쓰레기 따위가...!

세실리아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세실리아는 살인에 대한 망설임을 떨쳐버렸다.


‘죽여 버리겠어. 반드시 불에 태워서 고통스럽게 죽여 버리겠어!’


악귀처럼 변해버린 세실리아의 얼굴에 아스탄은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우와~ 그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어? 지금 보니까...너, 존X 못생겼다. 그런 얼굴 보였다간 황태자한테 걷어차이는 거 아니야?”


키득키득 웃는 아스탄.

심판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아스탄에게 주의를 주었다.


“발언을 자제해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아스탄은 목소리를 늘어트리며 세실리아를 향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내,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 선수 모두 지정된 자리로 이동해주십시오.]


아스탄과 세실리아가 3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마주봤다.


[준비가 되셨다면...다섯 번째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삐이익!


호루라기 소리와 동시에 세실리아는 곧바로 스태프를 휘둘렀다.


“엘리멘트 매직(Element Magic) - 파이어 볼(Fire Ball)!”


허공에 만들어진 화염구가 아스탄을 향해 날아갔다.


“죽어!”


세실리아의 외침에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쉬며 가볍게 회피했다.

30m의 거리를 1~2초 만에 돌파한 화염구.

그것을 두세 걸음 움직인 것만으로 피해냈다.

세실리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아스탄을 바라봤다.


“마...말도 안 돼.”


저 쓰레기가...자신의 화염구를 피했다고?

중급 익스퍼터의 검사조차 쉬이 피할 수 없었던 자신의 전력을...!

운인가?

그러기엔 아스탄의 표정이 너무나도 여유롭다.


“지...지X하지 마!”


그녀는 허공에 10여 개의 불꽃 화살을 만들어 아스탄을 향해 날려 보냈다.


쓔슈슈슈슉!


아스탄은 화살의 궤도를 읽고 가벼운 움직임으로 화살을 피해냈다.

이내, 느긋한 발걸음으로 세실리아에게 다가갔다.

충격에 빠진 세실리아는 8강전 경기를 뒤로하고 모든 마력을 쏟아 붓기로 결심했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어어어어!”


불꽃 화살과 화염구가 난무하면서 아스탄에게 들이닥쳤다.

그러나 세실리아의 마법은 아스탄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어느새 아스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세실리아의 눈동자가 덜덜 떨렸다.

이게...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황태자의 발길질 한 번에 나가떨어진 그 쓰레기가...


“너...너...”


“걱정 마. 지금은 살려줄 테니까. 하지만...우리 부모님을 죽인 대가는 받아야지?”


아스탄은 씨익 서늘하게 웃으며 목검에 검기를 둘렀다.

하급 익스퍼터의 검기다.


“너도 느껴봐. 내가 겪었던 고통을...”


쓔와아악!


머리위로 내리치는 아스탄의 공격에 세실리아가 다급히 스태프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퍼억!


“끄헉...!”


아스탄의 검은 그녀의 허리를 가격했다.

이어서...


퍼억! 퍽! 퍼퍼퍼퍼퍽!


어깨, 허벅지, 복부, 종아리, 등, 머리까지.

온몸을 가격당한 세실리아는 난생 처음으로 겪는 격통에 비명을 터트렸다.

이게...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

항복을 외치고 싶어도 아스탄은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절뚝이는 자신을 보며...


“예에?! 포기하지 않으시겠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계속 가도록 하지요!”


어설픈 연기톤의 목소리가 콜로세움에 가득 울려 퍼졌다.

동시에 세실리아를 미친 듯이 두드려 패는 아스탄.


‘그...그만...!’


퍼퍼퍼퍼퍽!


정신을 잃으려고 할 때마다 거대한 충격이 전신에 들이닥쳤다.


파각!


“끄아아악!”


다리가 부러졌다.

피떡이 되어버린 세실리아가 바닥에 주저앉은 그 때.

심판이 서둘러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마아아안! 아...아스탄 선수의 승리입니다!”


심판의 외침에 사회자가 서둘러 확성기를 집었다.


[세...세실리아 선수가 고군분투를 해봤습니다만...아쉽게도 첫 번째 경기에서 떨어지게 되었군요. 아스탄 선수의 승리로 돌아갔음을 알려드립니다!]


관객들은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봤다.

18살의 귀족영애를 개처럼 두들겨 팬 13살의 기사.

지루함을 넘어 경악으로 다가왔다.

특히, 경기를 지켜보던 포센 공작은 주먹을 쥔 채 아스탄을 노려봤다.


“돌아가자마자 페이슨 가문부터 짓밟아야겠군.”


“아버지, 정당한 경기에서 그런 짓은...”


슈리의 만류에도 공작의 눈에선 살기가 일렁였다.


“정당한 경기? 네 동생이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도...!”


“오히려 페이슨 경을 칭찬해야죠.”


“뭐...뭐라?”


“세실리아는 올해로 18살이에요. 반대로 페이슨 경은 13살에 불과하고요. 고등아카데미의 학생과 초등아카데미의 학생이 맞붙은 격인데...이번 경기로 인해 포센 가문이 페이슨 가문을 압박한다면...분명 비웃음을 당하게 될 거예요.”


“끄응...”


슈리의 정론에 공작은 이를 악물면서 주먹을 쥐었다.


“후우, 이래서 제가 대회에 출전하지 말라고 했었던 건데...”


13살의 어린기사에게 패배한 18살의 공작영애.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란 말인가!

포센 가문의 명예까지 실추시킨 세실리아.

슈리는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2~3차전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1차전에서 바로 질 줄은 몰랐네.’


포센 가문 제1첩실부인의 딸인 슈리는 제2첩실부인의 딸인 세실리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세실리아는 언제나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서려고 했다.

거기다 건방진 행동과 말투까지.

예비 황태자비가 되고나선 자신을 하대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꼴좋네. 이젠...내가 황태자비란다.’


슈리는 부친으로부터 자작위를 약속받았다.

영지는 남작가보다 조금 큰 정도?

황태자비인 세실리아에게 하급귀족이 될 자신은 하찮아보였겠지.

슈리는 힐끗 제2첩실부인이자 세실리아의 모친인 세이라를 바라봤다.

그녀는 충격에 빠져 제정신을 되찾고 있지 못했다.

황태자비가 될 자신의 딸아이가 일개 기사에게 개처럼 두들겨 맞은 것이다.

어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슈리는 속으로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면서 열심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보다도...페이슨 경이라고 했던가?’


과거 세실리아의 약혼자였던 페이슨 가문의 가주, 아스탄 N 페이슨.

페이슨의 무능아로 불리던 아이가 도대체 무슨 수로 저리 강해질 수 있었던 걸까?

슈리는 아스탄을 향해 작은 관심을 드러냈다.


[아아! 결국 알렉스 선수의 공격에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지는군요!]


알렉스 G 브레이든 공자가 경기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경기장을 벗어났다.


[10분간 휴식을 한 다음 바로 8강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회는 점심시간을 무시하고 오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지금처럼 빠르게 진행된다면 11~12시에 경기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

관객들이 웅성거리던 그 때.

8강에 오른 라이어드는 대기실에서 생수를 들이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덜컥


콜로세움의 직원이 대기실에 비치된 대진표로 다가가 승자를 표시하자,


콰앙!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전하?”


직원은 당황한 얼굴로 라이어드를 바라봤다.


“대진표...잘못 표시했어.”


“...예?”


“다섯 번째 경기! 아스탄이 승리한 걸로 표시됐다고!”


라이어드가 언성을 높이자 직원은 황급히 전달받은 메모지를 확인했다.


“아...아스탄 선수가 승리한 게 맞습니다.”


“뭐?”


“세실리아 선수는 아스탄 선수에게 패배해...현재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게 무슨 X같은 소리야?

세실리아가 졌다고?

아스탄에게?

라이어드는 얼굴을 찌푸리며 직원으로부터 메모지를 빼앗았다.


“...”


8강전에 오른 선수의 명단에 아스탄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다.


“허...”


라이어드는 기가 막힌 듯 헛웃음을 흘리며 직원에게 메모지를 던져주었다.

메모지를 건네받은 직원은 고개를 숙이곤 재빨리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아스탄의 다음 상대는 중급 익스퍼터로 알려진 타국의 귀족자제다.

뇌물을 주려해도 늦었다고 봐야지.


콰앙!


라이어드는 의자를 걷어차며 욕설을 터트렸다.


“제기랄!”


그 녀석이 도대체 무슨 수로 세실리아를 쓰러트린 거지?

아니, 정말로 그 녀석이 아스탄 N 페이슨이 맞기는 한 건가?

일전에 떠올렸던 의문이 점점 강하게 솟구쳤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확인해봐야겠어.”


다른 누군가가 아스탄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 쓰레기라면...생활비를 위해 자신의 이름과 작위 모든 것을 팔아치웠을 가능성도 있겠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작위와 영지를 매입한 자는...아마도 귀족파일 것이다.

대회에 출전한 아스탄 역시 귀족파 가문의 자제일 테고.


“그럼, 진짜 아스탄은...어떻게 된 거지?”


귀족파에서 제거했으려나?

하여간, 귀족파가 페이슨의 이름을 사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반드시 페이슨의 이름을 제국에서 없애야한다.


“후우...”


일단은 감정을 가라앉히자.

모든 건 대회가 끝난 이후의 일이다.


‘지금은 경기에 집중해야 돼.’


결승까지 상대하게 될 이들은 모두 10대 중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들이다.

감정조절에 실패해 흥분한다면 검로에 문제가 생기고 마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

라이어드는 심호흡을 하면서 머릿속을 차갑게 만들었다.


똑똑똑


“라이어드 선수,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직원의 목소리에 라이어드가 문을 열고 대기실을 나섰다.

라이어드는 상대와 마주보며 자세를 취했다.

1차전 때보다 머릿속이 더욱 차가워졌다.

가슴은 여전히 뜨겁지만...상대의 움직임이 훤히 보인다.


파악! 퍼퍼퍽!


“크아악...!”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상대가 바닥에 쓰러졌다.


[여...역시 최유력 우승후보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43초 만에 상대를 쓰러트린 라이어드 선수! 준결승전에는 라이어드 선수가 진출하게 되겠습니다!]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에 관객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으하하하! 이럴 줄 알았어!”


“당연한 결과지!”


“체력도 마력도 아직 여유가 있으시니...이변은 일어나지 않겠구만!”


“이제 두 경기 남았어! 두 경기에서만 이기면 우승이다!”


라이어드는 관객들의 환호성을 무시하고 대기실로 돌아갔다.

이어, 두 번째 경기가 흘러가고 세 번째 경기에서 새로운 다크호스, 아스탄이 나타났다.

그는 중급 익스퍼터인 타국가의 귀족을 상대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을 본 관객들은 경악을 터트렸다.


“주...중급 익스퍼터의 검기...?!”


“저런 선수가 있었나?”


“부...분명, 브레이든 공자보다 배당률이 낮았던...”


아스탄의 승전소식에 관객들은 불안에 떨었다.

설마, 라이어드가 우승을 놓치는 건 아니겠지?

관객들은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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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룡대회(6) +2 24.07.01 215 3 11쪽
60 황룡대회(5) 24.06.30 256 8 11쪽
59 황룡대회(4) 24.06.29 276 8 11쪽
58 황룡대회(3) +2 24.06.28 328 9 11쪽
57 황룡대회(2) 24.06.27 320 9 11쪽
56 황룡대회(1) +2 24.06.24 406 8 11쪽
55 황성(3) +2 24.06.23 435 12 11쪽
54 황성(2) 24.06.22 449 9 11쪽
53 황성(1) +2 24.06.21 461 10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437 10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464 10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482 10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499 9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478 10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495 12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509 12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546 12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550 14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566 13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557 15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559 14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605 16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577 13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563 16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562 16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588 15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614 18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60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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