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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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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2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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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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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글자수 :
309,806

작성
24.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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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황룡대회(3)

DUMMY

남편들의 얼굴을 본 엘리아의 모친인 안나와 릴리아의 모친인 루니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엘리아와 페이슨 경의 약혼을 추진하기로 결심한 모양이구나.’


‘릴리아도 마음에 들어 하고, 페이슨 경도 착해 보이니...딱히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로드반 가문과 유안 가문은 중도파를 벗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황제파의 견제가 시작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다행히 재정적인 문제는 내일쯤이면 해결될 것이다.

잠시 뒤, 에밀리아가 경기장에 나타나 8강전의 상대를 쓰러트렸다.


“에밀리아 영애가...많이 지쳐 보이는군요.”


루이스의 발언에 그란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격의 상대를 둘이나 상대했으니...”


에밀리아는 지금까지 최하급 익스퍼터 3명과 하급 익스퍼터 2명을 쓰러트렸다.


“지금부터는 지구력 싸움이 시작되겠군.”


8강전에서 승리를 하게 된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친 얼굴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10분간의 휴식이 이어지고 바로 4강전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스탄은....


파앙!


또 다시 일격으로 상대를 때려눕혔다.

객석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6번의 경기를 치르고도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니...!

하물며 6명의 상대 모두 일격에 쓰러트린 아스탄.

그란트는 팔짱을 낀 채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지루할 것도 없이 빠르게 끝내버리는군.”


“...퍼포먼스를 보여줄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


“퍼포먼스를 보여줄 정도의 상대가 있어야 보여주든 말든 하지 않겠나.”


“다음은...”


에밀리아의 경기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면서 상대와 충돌했다.


파악! 파파팍!


상대는 인근 왕국의 귀족학생이라는 모양이다.

양측 모두 얼굴을 붉히며 주르륵 땀을 쏟아냈다.

본선이 걸려있는 마지막 경기다.

이번 경기만 이기면 본선은 확정이라 봐야지.


‘이번 대회 제5콜로세움...E조 경기는 말 그대로 기회의 조야.’


중급 익스퍼터 및 2서클 이상의 실력자들로 가득한 콜로세움들에 비하면 제5콜로세움에서 펼쳐진 E조의 대진표는 애매한 실력자들만 모여 있었다.

내후년에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중급 익스퍼터의 경지에 올라설 수 있다는 확신도 없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본선으로 올라가 로드반의 이름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겠어!’


에밀리아는 로드반의 명예를 드높이고자 반쯤 목숨을 걸고 경기에 임했다.


파악! 파파파팍!


“크윽...!”


상대가 이를 악물었다.


‘제발...제발 쓰러져라! 쓰러지라고! 제발 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에 관객들도 조금씩 집중하기 시작했다.

얼굴에 상처가 만들어지고, 비명을 터트리고 있음에도, 두 사람은 쓰러지지 않았다.

로드반의 정실부인인 아멜과 첩실부인인 안나, 힐라는 에밀리아의 분투를 보며 얼굴에 힘을 주었다.


꽈득


그란트 역시 식은땀을 흘리며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이겨라.’


속으로 응원을 보낸 그란트.

결국, 소모전이 시작되고 10분간의 경기 끝에...


털썩


에밀리아가 주저앉았다.


“하아...하아...하아...”


“패...패배를...이...인정하시오.”


에밀리아는 상대의 목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일어나야한다.

상대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조금만 공격하면 쓰러트릴 수 있단 뜻이다.

그러나...


“끄으...”


그녀의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에밀리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아...에밀리아 선수의 전투불능으로 아킨 선수의 승리가 되겠습니다.]


사회자의 아쉬운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에밀리아는 목검을 떨어트린 채 어깨를 떨었다.

분하다.

본선에 진출하고자 그토록 노력했는데...

아킨은 에밀리아를 슬쩍 내려다보곤 천천히 몸을 돌려 터덜터덜 대기실로 돌아갔다.


‘조금만...조금만 늦었어도...지는 건 나였을 거다.’


에밀리아는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곧바로 의무실로 옮겨졌다.

에밀리아와의 경기로 체력과 마력을 모두 쏟아버린 아킨은 곧바로 결승전을 기권했다.

본선진출티켓만 따냈으면 충분하다.

물론, 본선에서 마주할 첫 번째 상대는 다른 조의 1위겠지만...

대기실에서 마주친 아스탄은 여유 그 자체였다.

준결승전을 마치고도 땀방울 하나 흘리지 않았다.


‘저건...괴물이야.’


괜히 상대했다간 어딘가가 부러지고 말 것이다.

제5콜로세움 E조의 우승자는 끝내 아스탄으로 결정되었다.


[우승자인 아스탄 선수와 준우승자인 아킨 선수는 본선진출티켓을 확보하셨습니다! 본선에서 아스탄 선수는 F조 준우승자와 아킨 선수는 F조 우승자와 맞붙게 될 예정입니다. 부디 본선 역시 기대해주십시오! 그럼, 이상으로 E조 경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와 동시에 제5콜로세움의 경기가 막을 내렸다.

아스탄은 대기실을 벗어나던 도중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내는 여인을 발견했다.

귀족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금빛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

그녀의 서러운 울음소리에 아스탄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영애는 잘 싸웠습니다. 15세의 나이로 16~19세의 선수들을 쓰러트리셨으니...”


아스탄은 그녀를 부축해주며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다리가 덜덜 떨린다.

일어날 힘도 없을 만큼 경기에 전력을 다했단 뜻이리라.


“지금의 분한 마음을 잊지 말고 다음 대회에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영애의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다면...분명 2년 뒤에는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올라설 수도 있을 겁니다.”


에밀리아는 눈물을 훔치며 아스탄을 바라봤다.


“저...정말로...제가...”


“영애가 상대한 아킨이라는 선수는...곧 중급 익스퍼터에 올라서게 될 남자였습니다. 그가 경기장에 돌아왔을 땐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더군요. 그런 그를 몰아붙이셨으니...”


“그...그건...그의 이전 상대들이...”


“예, 확실히 뛰어난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애가 가장 강력한 상대였을 겁니다. 다음에는...결승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콜로세움을 나서자 로드반 일가가 황급히 달려왔다.

아스탄은 그란트에게 에밀리아를 넘겨주었다.


“고...고맙네.”


“아닙니다.”


그란트는 에밀리아의 붉어진 눈동자를 보며 와락 껴안아주었다.


“정말로 장하다. 너는...로드반 가문의 후계자로서 충분히 그 결과를 보여주었어. 나는 네가 내 딸이라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구나.”


모친인 아멜 역시 에밀리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기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에 룬델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자신은...유안 가문의 후계자로서 결과를 보여주었을까?


‘끄응...’


페이슨 경이 참으로 원망스럽구나.


“서둘러 황성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에밀리아 영애도 많이 지쳐있을 것입니다.”


루이스의 제안에 그란트와 아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은 곧바로 황성으로 돌아갔다.

귀족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가 아직 모두 끝나지 않은 탓이겠지.


“페이슨 경, 우승 정말로 축하하네. 내일도 응원하러 가지.”


“부디 우승까지 열심히 해주게.”


그란트와 루이스의 응원에 아스탄은 작게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제5별궁에서 소식을 기다리던 루나는 아스탄의 조별예선 우승소식에 놀람을 내비쳤다.


“루...룬델 영식과 에밀리아 영애는 떨어지고...가...가주님이 우승을 하셨단 말인가요?”


“그래.”


“아...”


그렇게 놀랄 일인가?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실제로 듣게 되니...조금 놀랍다고 해야 할까요.”


암살자를 토벌했을 때부터...아니, 용병으로 활동하며 후원을 받을 때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13살밖에 되지 않은 아스탄이 조별예선에서 우승하게 될 줄은...


“후우, 가주님이시라면...분명 본선에서도 우승하실 수 있으시겠죠.”


아스탄은 피식 장난기어린 웃음을 흘렸다.


“루나는 도박에 참가했어?”


“아니요. 도박에 참가할 정도의 돈은 없는지라...”


그건 아쉽네.

재산을 10배로 불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텐데 말이야.


“그보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따가 6시에 불러줘. 그동안은 조금 쉬어두게.”


“알겠습니다.”


아스탄이 침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던 그 시각.

제1콜로세움의 경기가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이변 없이 라이어드 E 라바디안 황태자였다.

준우승자는 어느 왕국의 고위 가문의 자제이고.

라이어드는 제2콜로세움에서 리차드 G 브레이든와 크리스티나 T 오르반이 우승 및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 상대는 크리스티나인가? 그것보다 그 X끼는 어떻게 됐어?”


“...”


앨빈은 침묵한 채 고개를 숙였다.


“실패했습니다.”


라이어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실패?”


“예, 빈슨 영식이...페이슨 경에게 패배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라이어드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빈슨 영식이 경기에서 이기고 아스탄을 죽이지 못했다면...그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하급 익스퍼터인 라르 B 빈슨 남작영식이 졌다고?

그 무능한 벌레 새X한테?


“허...! 자네, 지금 나한테 농담이라도 하는 건가?”


“제5콜로세움 E조 경기의 우승자는 아스탄 N 페이슨 경입니다. 제5콜로세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단원의 보고에 따르면, 페이슨 경이 상대선수를 모두 일격에 쓰러트렸다고...”


“X소리!”


라이어드가 욕설을 터트리며 앨빈의 말을 끊어냈다.


“그 X끼가 조별예선에서 우승을 해? 상대를 일격에 쓰러트려? 보고를 올린 그 X끼는 눈이 달려있지 않은 건가!”


“상대를 일격에 쓰러트렸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페이슨 경이 우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네...”


“이미 본선 대진표에 페이슨 경의 이름이 기입되어있습니다.”


“...!”


라이어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제1~8콜로세움 앞에 설치된 게시판으로 달려갔다.

게시판에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 16명의 이름 중 12명의 이름이 기입되어있었다.

빈칸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아 정해지지 않은 것이겠지.

그 중에서 제5콜로세움...즉, E조의 우승자 이름을 확인했다.


“...아스탄.”


앨빈의 이야기대로 E조의 우승자는 아스탄이 되었다.


“세실리아는 어디에 있어?”


“제6콜로세움에서 경기를 치르고 계십니다. 공녀님께서 준우승을 하실 경우...페이슨 경과 맞붙게 될 것입니다.”


“나랑은...많이 떨어져있군.”


붙게 된다면 결승전에서가 될 것이다.

라이어드는 대진표를 보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도대체 어떻게...”


우승을 한 거지?

제5콜로세움은 하급 익스퍼터 이하의 실력자들만 배치되어있다.

중급 익스퍼터 이상의 실력자들에겐 낙원과 다름없는 대진표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무능한 이에겐 어느 콜로세움이나 지옥이나 다름없다.

1차전조차 살아남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아스탄이...조별예선에서 우승을 해?


“아무래도...조사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뭐?”


“일전에 페이슨 경이 B랭크 용병이라는 보고를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 헛소리가...사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E조의 결과를 이해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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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황룡대회(6) NEW +2 21시간 전 151 3 11쪽
60 황룡대회(5) 24.06.30 226 8 11쪽
59 황룡대회(4) 24.06.29 249 8 11쪽
» 황룡대회(3) +2 24.06.28 304 9 11쪽
57 황룡대회(2) 24.06.27 301 9 11쪽
56 황룡대회(1) +2 24.06.24 386 8 11쪽
55 황성(3) +2 24.06.23 408 12 11쪽
54 황성(2) 24.06.22 425 9 11쪽
53 황성(1) +2 24.06.21 435 10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415 10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444 10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463 10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481 9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460 10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476 12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487 12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523 12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529 14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541 12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538 15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540 14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584 16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557 13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544 16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543 16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566 15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9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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