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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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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2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3,315
추천수 :
1,058
글자수 :
309,806

작성
24.06.30 18:20
조회
256
추천
8
글자
11쪽

황룡대회(5)

DUMMY

씨익


라이어드는 곧 다가올 밝은 미래를 떠올리며 영애들의 마음을 홀렸다.

그리고 라이어드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모여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엘리아와 릴리아.

두 사람은 아스탄의 활약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에...? 페이슨 경이라면...그 페이슨 가문의 무능아를 말하는 거 아니야?”


“저번에 약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던...”


친구들의 떨떠름한 반응에도 엘리아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오늘 페이슨 경이 조별예선에서 우승을 하셨어. 상대를 막 일격에 쓰러트리고...!”


엘리아의 흥분한 목소리에 친구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이슨 가문의 무능아가 하급 익스퍼터의 선수를 일격에 쓰러트렸다?

하물며 조별예선에서 우승을 했다니...


“그러고 보니...본선 대진표에서 ‘아스탄’이라는 이름을 본 거 같기는 해.”


“...정말로 본선에 진출한단 말이야?”


“무능아라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나?”


“아참, 에밀리아 선배님도 대회에 출전했잖아.”


엘리아는 언니가 거론되자 아쉬운 얼굴로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언니는...준결승에서 떨어졌어.”


“아, 정말로 아쉽겠네. 한 번만 이기면 본선진출이었을 텐데...”


“너희들 중앙은행 게시판 확인했어? 아스탄...페이슨 경에게 상당한 금액이 걸렸다고 해.”


어느 남작영애가 배당률을 언급하자, 영애들은 일제히 엘리아를 바라봤다.


“저...저 말이 사실이야?”


“설마, 페이슨 경이 황태자 전하를...”


“그...그럴 리가 없잖아!”


엘리아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나...나는 잘 모르겠어. 페이슨 경이 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거든.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도박에 큰돈을 걸지 않으셨다고 하고.”


엘리아는 발뺌을 하기로 했다.

괜히 아스탄에게 큰돈을 걸었다고 말해보아라.

잠시 비웃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아스탄이 우승하게 된다면...

분명, 그녀들은 자신에게 원망어린 목소리를 쏟아낼 것이다.

왜 자신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냐면서.


“흐음...뭐, 어차피 우승은 황태자 전하가 하시겠지.”


엘리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릴리아 역시 엘리아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이러다가 수많은 가문들이 재정난으로 몰락하게 되는 거 아니야?’


아스탄에겐 어마어마한 원망이 쏟아질지도 모른다.

릴리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손가락을 떨었다.


‘우리 가문이 페이슨 경에게 돈을 걸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간...’


아카데미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엘리아와 릴리아는 열심히 발뺌을 하면서 친구들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미...미안해, 얘들아!’


‘나중에 디저트를 사줄 테니까 용서해줘!’


두 사람은 눈을 질끈 감으면서 1~2시간 동안 파티장에 머물렀다.

연회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밤하늘은 금세 밝아져왔다.

날이 밝자마자 수많은 이들이 제1콜로세움으로 모여들었다.


웅성웅성


본선 경기의 입장티켓은 조별예선의 입장티켓보다 몇 배나 비싸다.

그럼에도 객석은 1시간 만에 가득 채워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제1콜로세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결과를 바로 듣기 위함이다.


[안녕하십니까. 사회를 맡게 된 OO이라고 합니다. 이제 곧 제27회 황룡대회 본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3평 정도의 작은 선수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콜로세움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때.

대기실에 들어선 라이어드는 무장을 확인하며 눈가를 좁혔다.


‘녀석의 죽음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건...조금 답답하군.’


아스탄은 세실리아의 공격에 비명을 지르고 살려달라고 구걸하게 될 것이다.

실로 비참한 죽음이 아닐 수 없으리라.

라이어드는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똑똑똑


“라이어드 선수,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콜로세움에 참가한 이들은 작위와 상관없이 모두 선수라고 불렸다.

라이어드는 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덤덤히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을 나섰다.

그의 상대는 크리스티나 T 오르반.

경기장으로 향하자 맞은편 출입구에서 보랏빛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에 라이어드는 아쉬움을 보였다.


‘성격만 좀 딱딱하지 않았다면...아니, 오르반 가문이 귀족파만 아니었다면 첩실로 들여 볼 텐데...’


참으로 아쉽구나.

크리스티나는 귀족파에 소속된 오르반 가문의 삼녀다.

가문을 물려받는 것은 어렵다.

가능하다면...가문의 영지를 일부 떼어 받아 하급귀족이 되는 것이겠지.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후계자에서 밀려난 하급귀족의 자제들은 다른 가문으로 장가를 가거나 시집을 가는 데 급급할 테니까.


[우승후보로 유력한 라이어드 선수와 크리스티나 선수가 본선 첫 번째 경기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격렬한 경기가 진행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사회자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라이어드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관객의 대부분이 크리스티나의 패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럼에도 크리스티나는 덤덤한 얼굴로 스태프를 쥐었다.

눈앞의 사내...라이어드를 쓰러트리기 위해.


“제기랄! 적당히 기권이나 하라고!”


“맞아! 어차피 이길 수도 없잖아!”


“전하의 체력과 마력을 소모하게 만들지 마!”


후작영애를 향해 욕설까지 난무하는 상황.

오르반 후작은 얼굴을 구기며 살기를 일으켰다.

건방진 것들이 감히...

그러나 후작은 쉬이 무기를 휘두르지 못했다.

지금의 크리스티나는 오르반 후작영애가 아닌 일개 선수이니 말이다.

여기서 관객들을 죽였다간 황실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때문에 살기를 일으켜 인근 관객들의 입을 다물게 만든 오르반 후작.

데니안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재작년 대회에선 여러 선수들에게 돈이 분산되었지만...’


이번 대회는 라이어드에게 너무 많은 돈이 걸려버렸다.


[본선 첫 번째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외침에 라이어드가 다리를 움직였고, 크리스티나는 서둘러 3서클 마법을 시전했다.

라이어드를 덮치는 보랏빛 번개의 파도.

이어, 사슬마냥 연결된 번개가 출렁이며 날아갔다.

크리스티나는 마력과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어드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듯이.

관객들은 얼굴을 일그러트린 채 경기장을 내려다봤다.


“X발, 무...무슨 마법을 저렇게 막 써대는 거야?!”


“저런 X같은...! 그냥 기권해! 기권해버리라고!”


크리스티나는 관객들의 외침을 무시한 채 다음 마법을 이어나갔다.


콰앙! 콰콰쾅!


상공에서 내리치는 벼락들.

라이어드는 검기를 두른 목검을 휘둘러 벼락을 막아냈다.


“쯧...!”


알렉스 G 브레이든과는 아마 결승전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전까지 마력과 체력을 최대한 비축해두려고 했건만...

크리스티나의 거친 공격에 라이어드는 이를 악물며 몸을 내던졌다.


파앙! 파파파팡!


라이어드는 번개를 막아내며 크리스티나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그 때마다 크리스티나는 뒤로 물러나며 새로운 마법을 시전했는데.

그녀가 물러나는 속도보다 라이어드가 앞서가는 속도가 더욱 빨랐다.


‘확실히...번개 마법을 사용하는 녀석은 성가시단 말이야!’


온몸이 저릿하다.


‘몸이 굳어지기 전에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야 돼!’


거리는 어느새 20m까지 좁혀졌다.

크리스티나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정도까지 공격을 퍼부었는데도 쓰러트리지 못하는 건가.


‘최상급 익스퍼터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사실이었나?’


거리가 10m까지 좁혀진 그 때.

그녀는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며 기권을 표했다.


[기...기권입니다! 크리스티나 선수가 기권을 했습니다! 승자는 라이어드 선수입니다!]


라이어드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크리스티나를 바라봤다.

상대는 수십 차례 공격을 해왔지만, 자신은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했다.

경기에선 이겼지만...뭐지, 이 진 기분은?

크리스티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뿌득!


라이어드는 주먹을 쥔 채 그녀의 등을 노려봤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를 쫓아가 목검을 휘두르고 싶다.

살려달라고 빌 때까지 말이다.

그러나...라이어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기권한 상대를 공격했다간 실격처리 될 테니까.

그랬다간 자신이 건 전재산 800억 위드마저 증발하고 말 것이다.


‘제기랄!’


결국 라이어드는 체력과 마력만 소비하고 대기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관객들은 크리스티나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기권할 거면서 왜 전하의 체력과 마력을 소모시키는 건데...!”


“제기랄! 귀족파도 이번 도박에선 전하에게 돈을 걸었을 거 아니야!”


“진짜 X같은 X이네!”


다음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객들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전하와 붙게 되면 그냥 기권해버려라!”


“어차피 너희들은 이길 수도 없다고!”


해당 경기에서 승리한 자가 라이어드와 맞붙게 된다.

경기를 치르게 된 선수들은 관객들의 욕설에 얼굴을 구기면서 호루라기 소리와 동시에 무기를 휘둘렀다.


“그냥 아무나 이겨버려!”


“맞아, 빨리 끝내자고!”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

라이어드가 우승을 한다면.

관객들의 외침에 선수들은 경기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X발...’


‘라이어드...라이어드...이 X같은 것들이 진짜...’


평민들 따위가 감히 귀족인 자신들에게 저 따위 발언을 꺼내들어?

관객들의 외침에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들.

그들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2~4번째의 경기가 마무리되고 5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아, 지루해 죽겠네.”


“대충 끝내버리면 안 되나? 어차피 황태자 전하의 우승은 확실하잖아.”


“그러게 말이다.”


관객들의 목소리에 그란트와 루이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대회의 결과를 보고 저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결승은 출구 쪽에서 보는 걸로 하지.”


“예,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 같습니다. 결과를 보게 되면 저들은 광인(狂人)이 될 테니...”


결과만 보고 관객들이 미치기 전에 콜로세움을 벗어나야한다.


“아...아빠! 나왔어요!”


엘리아의 부름에 그란트가 경기장을 바라봤다.

아스탄과 세실리아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약혼관계였던 저 둘이...

지금은 철천지원수가 되어 마주하게 되었다.


‘이것도 참...기이한 운명이로구나.’


그란트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던 그 때.

세실리아는 비릿한 미소를 보이며 아스탄을 노려봤다.


“용케도 조별예선을 올라왔구나?”


세실리아의 조롱에 아스탄은 비웃음으로 대답했다.


“이익...! 이 건방진 것이...!”


“화는 내가 내야하는데, 왜 네가 더 지X이야?”


“지....지X?! 이 X같은 게!”


“어디서 개가 짖나? 계속 개소리가 들리네~”


“이...이 쓰레기 X끼가...!”


세실리아가 스태프를 휘두르려하자, 심판이 다급히 그녀의 행동을 만류했다.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공격을 하신다면 실격패로 간주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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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황룡대회(6) +2 24.07.01 216 3 11쪽
» 황룡대회(5) 24.06.30 257 8 11쪽
59 황룡대회(4) 24.06.29 276 8 11쪽
58 황룡대회(3) +2 24.06.28 329 9 11쪽
57 황룡대회(2) 24.06.27 320 9 11쪽
56 황룡대회(1) +2 24.06.24 406 8 11쪽
55 황성(3) +2 24.06.23 435 12 11쪽
54 황성(2) 24.06.22 449 9 11쪽
53 황성(1) +2 24.06.21 461 10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437 10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464 10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482 10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499 9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478 10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495 12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509 12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546 12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550 14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567 13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558 15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559 14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605 16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577 13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563 16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563 16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589 15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615 18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60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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