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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573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7.25 21:14
조회
814
추천
10
글자
16쪽

어린이의 손목을 비트는 것처럼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78화



어느덧 다가온 면접날. 나는 만식의 차를 타고 ‘나비효과’의 면접 장소로 향했다.


“사람이 많이 없네요?”

“그러게 말이다.”


그렇게 빠르게 도착한 게 아님에도 눈에 띌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다시 그때로’ 쪽으로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반증이리라.


그 때문인지 드라마 관계자들의 날이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톡 건드리면 당장이라도 짜증이 터질 것만 같다.


지원자들의 얼굴 역시 좋지 않았다. 아닌 척 하지만 얼굴에 서린 묘한 패배감은 숨길 수가 없었다.


‘다시 그때로’의 경쟁률 때문에 이쪽으로 왔지만, 기회가 있었다면 그 쪽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아마 10명에게 물어보면 10명 다 그렇게 대답하리라.


날이 선 관계자와, 눈치를 살피는 지원자가 내는 음침한 시너지는 상상이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쪽도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주변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간간히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를 지켜보던 만식이 피식 웃으며 나의 어깨를 주물렀다.


“신기하냐?”

“네. 조금.”

“머지않아 너도 저렇게 될 거다. 아니, 저들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겠지.”


그러면서 만식은 나의 청사진에 대해 막 나열하기 시작했다.


“이번 배역에서 인상을 크게 남기고 다음 배역에서 주연을 꿰차는 거지. 그렇게 아역배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대로 배우 생활을 탄탄하게 이어가기만 하면...!”


이미 내가 연기대상을 받고, 만식의 이름을 호명하는 부분까지 상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만식에게 사실 돈을 땡기기 위해 아역배우를 선택했다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돈을 긁어 모은 다음에는 배우 쪽은 쳐다도 안 볼 거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


“음... 하하. 맞죠. 하하하.”


그래서 그냥 적당히 웃으며 맞장구 쳐 주었다. 뭐 인생이 원래 다 이런 법 아니겠나.


상상마저 금지시키는 건 가혹한 처사다.


어쨌든 조연 배우들의 면면을 둘러본 결과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과거에 ‘나비효과’에서 봤던 조연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개입함으로 미래가 바뀌었다거나, 운명이 개짓거리를 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저들이 뽑히고, 나비효과가 한국 드라마 시장을 강타하겠지.


그리고 나 역시 시선을 강탈하는 조연급 엑스트라로써 이름을 떨칠 것이다.


가슴 부푼 상상을 하며 기다리니, 어느새 내 차례가 돌아왔다.


“민수! 민수 역 지원하신 분들 들어오세요!”


민수. 내가 처음으로 맡은 역할의 이름이다.


약간 밋밋하지만 별 수 있나. 조연이 알렉산드로 페트르 4세 같은 이름이었다간 사람들이 신경 쓰여 제대로 드라마를 못 볼 것이다.


꼬우면 주연을 해야지 뭐.


방에 들어가니 3명의 심사위원이 보였다.


보호자 신분으로 같이 들어온 만식이 저들의 정체에 대해서 귀뜸해주었다.


“차례대로 드라마본부 2팀장, 감독, 작가 순이야.”


생각보다 높으신 양반들이었다.


아무리 조연급이라도 엑스트라에 불과한데 조금 과하지 않나 싶다.


정말 어지간히도 드라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몰릴수록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법이랬다.


면접은 호명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 지정한 부분을 연기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를 제외한 후보는 총 3명.


방송계에 지인이 있거나, 나와 같이 소속사를 끼고 지원한 사람들이다.


솔직히 견제 되는 사람은 없다. 모두 다른 면접장에 간 건지, 아니면 원래 아역배우가 이런 건지.


면접관들의 반응을 보면 전자가 맞는 것 같다.


첫 번째 지원자부터 한숨을 푹푹 내뱉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장윤중 어린이? 3번째 장면부터 읽어보세요.”

“어어, 어디 말하는 거에요?”

“... ‘너 머리라도 다친 거 아니야?’ 부터요.”


잠깐의 정적 사이, 면접관들의 얼굴에 많은 감정이 스치고 지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척하면 척 알아듣지 못하는 답답함, 그럼에도 단칼에 자를 수 없는 자신의 처지. 그 모든 것들이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아마 어린애만 아니었다면 벌써 욕을 하고도 남았으리라.


하지만 장윤중 어린이의 미숙한 실력을 탓할 수는 없다.


첫 번째 지원자는 정말 말 그대로 경험삼아 나와 본 코찔찔이였으니까. 못하는 게 당연하다.


결국 윤중 어린이는 별 소득 없이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두 번째 지원자나 세 번째 지원자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


읽으라는 부분을 문제없이 읽고, 연기했으니까.


하지만 그 뿐이다. 별다른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저 애들은 안전빵으로 이곳에 지원한 것 같다.


중경외시, 건동홍숙은 안 되니 숭실대를 찔러보는 고등학교 3학년을 보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결국 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였다.


사실 조연급 엑스트라가 그렇게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배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아무나 받아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기왕이면 더 괜찮은 사람을 뽑고 싶지 않겠는가?


면접관들은 내 차례가 되어서야 비로소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하아... 박상혁 어린이?”

“네!”

“5번째 장면 읽어봐요. 그러니까...”

“아줌마 다연이가 이상해요! 부분 말씀이신가요?”

“그래! 맞아요. 거기.”


죽어 있던 면접관의 눈에 생기가 돌아아왔다.


자고로 면접은 이래야 된다고 말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


대충 화두를 던져도 어디 파트인지 깨닫고, 연기에 들어가기까지 0.1초가 걸리지 않았다.


거기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경험이 많다 보니, 상황에 적합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고.


그야말로 신이 내린 아역배우가 따로 없다.


“하! 좋네요. 아주 좋아요. 바로 이거거든!”


팀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처음으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드디어 면접다운 면접을 봤다는 기쁨에서 나오는 탄성이리라.


끝. Game Over다.


말은 없지만 내가 역할을 따낸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이 없다.


잠시 가슴을 쭉 피고 승리를 만끽했다.


이거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어린아이의 손목 비트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이것이 재능, 이것이 선구안, 이것이 짬바라는 것이다.


평범한 꼬마들은 날 따라오지 못한다.


게임이었으면 양학 신고를 받았을 것이요, 영화였다면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을 것이다.


한 바퀴 면접을 끝낸 면접관들이 잠시 모여 대화를 나누었다.


누구를 뽑을지 토의를 하는 거 같은데, 목소리가 커서 대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박상혁 괜찮네. 쟤로 할 거지?”

“뭐 어쩌겠어요.”

“하는 수 없죠.”


... 응? 생각보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팀장은 기분 좋게 나를 추천하는 반면, 감독과 작가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기색이다.


기분이 뭔가 뭔가이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좋지 않달까.


개쩌는 연기를 보여줬으니 못해도 기립박수 정도는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저런 미묘한 취급을 받을 연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평소 수준 높은 배우들을 많이 보는 직업이라서 그런 걸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연기 경력이 한 달이 안 되었으니까.


괴물신인도 생후 1개월이면 아직은 조그마한 때다. 마음에 안 들 수가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내가 지금 지원한 배역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맡는 주연이 아니다.


아역배우, 그것도 조연에 불과하다.


객관적으로 나와 동 나이대에서 나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우정, 유승오 등 없는 건 아니지만 손에 꼽힐 정도였다. 게다가 그들은 아역이라고 하더라도 주연이고.


그러니 나는 내 연기가 썩 괜찮았다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가 불만인 걸까?


순간 감독과 작가의 시선이 한 쪽으로 쏠렸다.


면접실에 단 하나밖에 없는 창문을 향해.


면접을 보는 장소에서 창문을 보며 딴 생각을 하는 경우는 딱 한가지였다.


‘다른 면접장을 생각하고 있는 거구나’


이곳이 아닌 다른 면접장이라면 한 곳 뿐이다.


‘다시 그때로.’


사고가 거기에 미치자, 어째서 그들이 멕아리 빠진 반응을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욕심이네. 그것도 패배감에서 비롯한 욕심.’


그들은 라이벌 드라마의 견제 때문에 주도적으로 배우들을 뽑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하루 종일 시덥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때문에 배우를 뽑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게다. 욕심이 생기는 거고.


‘아. 저쪽 면접실에는 더 괜찮은 배우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우와 신포도의 반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상상속의 S+급 배우를 탐내는 중이다.


지고 싶지 않다고,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울수록 패배감에 머리를 들이밀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이미 패배를 인정한 것이겠지.


패배감과 욕심. 그 두 가지가 면접관의 눈을 가려 나의 찬란한 연기를 곧이곧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맘에 안 드네.”


마음 같아서는 정신 차리라고 뺨이라도 한 대씩 쳐주고 싶다.


겨우 이게 00년대를 다 부수고 다닐 드라마의 면접이냐고, 내가 몸담기로 한 드라마냐고 일갈하고 싶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마음만이라도 승리를 쫓고 있어야 한다.


반전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한 번 바꿀 필요가 있다.


‘나비효과’의 승리는 예정된 일이니, 내버려두어도 알아서 정신을 차리겠지만 그렇다고 저 꼬라지를 계속 보고 있고 싶지는 않다.


내가 바라는 건 온전한 승리였으니까.


그래서 방법을 찾던 중에 한 남자가 방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왔다.


“지금 면접 중인데.”

“죄송합니다! 보고 드려야 할 사항이 있어서 결례를 무릅쓰고 들어왔습니다.”

“... 뭔데?”

“민수 역의 면접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추가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상대 쪽이 끝나고 온 것 같습니다.”


때마침 사건이 일어났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다시 그때로’에서 면접을 본 아역배우들이 지금 도착했다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만식 아저씨는 두 면접에 참여하는 게 힘들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오늘 뽑는 사람들 중 핵심은 ‘조연’이다.


다시 그때로 측에서는 어떻게든 굵직한 조연들을 늦게 보내주려고 할 것이다.


일찍 보내주면 다 나비효과 쪽으로 가버릴 테니까 최대한 후순위로 면접을 미루거나 하겠지.


그럼 상대적으로 조연급 엑스트라가 먼저 면접을 보게 된다.


여기 도착한 사람들은 그쪽 면접이 끝나자마자 타이어가 녹을 정도로 밟아서 온 것이리라.


어쩌면 불확실한 도박에서 이겼다고 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의 등장에 면접관들의 다시 한 번 토의를 시작했다.


다른 면접을 갔다 늦게 온 저들을 받아주느냐 마느냐로.


팀장이라는 사람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며 반대했다.


“괘씸한 녀석들을 굳이 받아줘야 해? 저 상혁이라는 친구 정도면 괜찮구만 뭐.”


하지만 감독과 작가는 상상속의 S+급 배우를 쫓고 있었기에, 지금 도착한 이들을 한 번 보고 싶어 했다.


“솔직히 애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한 번 보는 거 정도는 문제가 안 될 거 같은데.”

“맞아요. 여기 온 것만 해도 충분히 우리 드라마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인원수는 두 사람이 많지만, 권한은 팀장이 더 크다.


서로 양보하지 않고 팽팽하게 대치를 했으나, 결국 팀장이 먼저 두 손을 들었다.


“그래. 따지고 보면 주연 캐스팅에서 힘못 써준 내 잘못이지. 이거라도 마음대로 하던가!”


결국 찔리는 게 있는 사람이 물러난 모양새다.


허락을 받은 작가는 반색하며 면접실의 지원자들에게 허락을 구했다.


“일이 그렇게 되었네요. 심사 인원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보호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으나, 아이들 사이에서 불만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불공평해. 나는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3번째로 연기를 펼쳤던 꼬맹이다. 이름이 나상오였나. 황급하게 해당 보호자가 상오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실내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작가는 다른 의견도 들어보겠다는 듯 나에게 질문을 건넸다.


“박상혁 어린이는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상오에게 시선을 한 번 던지고, 보란 듯 정석적인 답변을 돌려주었다.


“저는 면접관님의 선택을 따르겠습니다. 드라마를 설계하시는 건 감독님과 작가님의 권한이시니까요. 저는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과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 말에 작가의 입이 만족스럽게 호선을 그렸다. 그녀는 상오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렇다는데요? 의견이 다르신 분들은 미리 나가셔도 상관이 없어요.”


상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별 말도 못하고 고개만 도리도리 젓고 있다.


나는 녀석에게 심심치 않은 위로를 보냈다.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상대가 질문을 한다고 해서 꼭 내 의견을 듣는 건 아니란다.


그냥 형식상, 답은 정해져 있으니 내게 대답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이런 경우였고.


저렇게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드러내면 그나마 상대방의 미안한 감정마저도 휘발되어 사라지고 만다.


이럴 때는 상대가 원하는 답을 들려주면서 상대에게 마음의 빚을 씌우는 게 최선이다.


저기 봐라, 면접관들이 한층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는 것을.


“우우우.”


이미 글렀다고 생각한 건지 상오가 나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내가 띠꺼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사회생활이 아니었어도 똑같은 답을 했을 것이다.


왜냐. 이대로 승리하는 건 시시하니까. 원래 싸움이 힘들수록 승리가 더욱 값진 법이었으니.


저 멀리서 나를 돋보이게 할 사람들이 왔다는데 내가 왜 반대를 한단 말인가.


오히려 저 감독과 작가가 가지고 있던 환상을 깨부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스스로의 착각을 자각하고 나의 실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겠지.


나는 면접관들이 안 보이게 몸을 돌린 후, 상오에게 중지를 들어 보였다.


만약 둘만 있었으면 더 심한 욕을 해주었을 텐데.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려면 적어도 실력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자기 분수를 알라고.


하지만 보는 눈이 많으니 이쯤에서 참기로 했다.


내 법규를 본 상오가 발작을 일으켰고, 결국 밖으로 끌려 나가고 말았다.


잠시 후, 다른 곳을 들렀다가 온 배신자들이 면접장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우리 때와 같은 절차로 면접을 치뤘다.


확실히 기회주의자답게 기본 실력이 탄탄했다.


면접관들이 하는 말을 곧잘 알아듣고 괜찮은 연기를 펼쳤으니까.


하지만 그 뿐이다. 나만큼 정확하고,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는 애들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어깨와 코는 높아져만 갔다. 기분 탓인지 심사위원들의 시선도 갈수록 달콤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배신자 무리 중에서도 눈에 띄는 녀석은 있었으니.


지금 저 앞에서 면접관의 호의를 싹쓸이 하고 있는 녀석이 바로 그러했다.


‘민수다.’


실제 이름은 이진수이지만 나에게는 민수라고 각인이 되어 있다.


왜냐면 녀석은 원래 나비효과에서 민수 역을 맡았을 오리지널 민수였기 때문이다.


‘어쩐지 안 보인다 싶더라니.’


설마 민수 녀석도 다시 그때로 면접을 우선했을 줄은 몰랐다.


아마 과거에도 이렇게 허겁지겁 와서 배역을 따냈던 것 같다.


이제 모든 상황이 깔끔하게 이해가 되었다.


오리지널 민수 녀석. 녀석 정도면 나와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가슴이 기분 좋은 고동을 시작했다.


약탈자가 오리지널을 집어삼킬 시간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무실에 에어컨이 고장났어요... 독자님들은 모두 시원한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댓글과 추천 선호작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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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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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갑(甲)의 계산법 22.08.06 769 13 23쪽
89 돈지랄을 상대하는 법 22.08.05 772 11 17쪽
88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한 대가는 그리 가볍지 않다 22.08.04 786 13 18쪽
87 오히려 좋아 22.08.03 769 10 17쪽
86 스타 이즈 본 +1 22.08.02 783 13 20쪽
85 배우가 되다 22.08.01 791 12 23쪽
84 드라마 속 짱 센 엑스트라가 되다 22.07.31 775 10 16쪽
83 경국지색 +1 22.07.30 825 10 19쪽
82 주연배우가 되기 위해 +2 22.07.29 801 10 18쪽
81 어깨에 힘을 풀고 22.07.28 794 10 25쪽
80 첫 촬영 22.07.27 815 12 23쪽
79 오리지널 vs 가짜 +1 22.07.26 821 13 21쪽
» 어린이의 손목을 비트는 것처럼 22.07.25 815 10 16쪽
77 드라마 너로 정했다 22.07.24 853 10 18쪽
76 박상혁 강화 프로젝트 +1 22.07.23 909 15 25쪽
75 sorry i’m strong 22.07.22 865 10 21쪽
74 집으로 22.07.21 862 10 21쪽
73 야밤의 전투 3 22.07.20 853 10 14쪽
72 야밤의 전투 2 22.07.19 853 10 16쪽
71 야밤의 전투 22.07.18 923 10 17쪽
70 현장학습을 가다 3 22.07.17 903 12 15쪽
69 현장학습을 가다 2 +1 22.07.16 940 13 16쪽
68 현장학습을 가다 22.07.15 979 15 13쪽
67 호가호위호위 22.07.14 967 13 19쪽
66 호가호위 22.07.13 989 15 16쪽
65 첫 친구 22.07.12 1,018 17 25쪽
64 1차 심사 22.07.11 1,083 16 15쪽
63 천하제일 친구대회 22.07.10 1,103 18 13쪽
62 친구를 만드는 법 22.07.09 1,182 19 15쪽
61 향상심 2 +1 22.07.08 1,256 2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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