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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487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7.16 22:31
조회
938
추천
13
글자
16쪽

현장학습을 가다 2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69화



우리를 두고 떠나는 버스를 보며, 내 어이도 동시에 가출을 하고 말았다.


저 봐라, 지금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이러며 손을 흔들고 있지 않은가.


“하아...”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를 되짚어보기로 했다.


삼길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장거리 운전에 익숙할 리가 없었고, 이내 버스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한 아이에게 울렁거림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이라도 되는 것 마냥 다른 아이들도 울렁거림을 호소했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학생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교 측은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러야만 했다.


이곳은 시골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휴게소, 바로 여기서 나와 승윤이는 낙오를 하고 말았다.


일의 발단은 승윤이의 심한 멀미 증세였다.


우리의 볼빵빵 너구리는 화장실에 들어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애가 잠이 들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또 그건 아닌 것이 간간히 ‘부데에에엥’ 하며 우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이미 소집 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고, 다른 애들이 이쪽을 기다리며 시선을 보냈다.


마지막 휴게소였기 때문에 학생들도 인솔 교사도 모두 달아오른 상태였다. 빨리 도착하고 싶은 까닭이다.


아마 기다리고 있는 것이 내가 아니었으면 원성을 보냈을 것이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동규에게 말이라도 하고 오려고 했지만, 그것도 곤란했다.


만약 엇갈리기라도 하면 승윤이 당황할 게 뻔했기에, 애를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훈이를 보냈다. 나 대신 말 좀 잘 전해달라고.


그리고 마음을 조금 놓았다. 똘똘한 녀석이니 현재 상황을 조리 있게 설명해주리라 믿었다.


그 때, 어디 짱박혀 있던 동규가 등장했다.


그리곤 모여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여기서 뭐해? 다 왔지?”

“아뇨! 상혁이 안 왔어요!”


지훈이의 대답에도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아~ 일단 들어가서 기다려!”


그리고 이게 웬 걸?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출발한 것이다.


“어? 어어? 지훈아? 뭐하니?”


처음엔 무슨 오차가 있어서 버스가 떠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돌아오지 않았기에.


“어이가 없네?”


보통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아이 머릿수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게 상식이다.


혹여나 그걸 까먹을까봐 안전장치로 지훈이를 보낸 거고.


그런데도 버스는 떠났다.


동규가 낮술을 마신 게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지훈이 이 자식은 뭐하고 있는 거야?”


요즘 들어 얼빵한 면이 줄어들어서 믿고 있었는데, 역시 사람은 쉽게 안 변하는 모양이다.


한숨을 내쉬며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연락이 가능한 최첨단 신문물. ‘핸드폰’이었다.


지훈이한테 연락을 하든, 교장한테 연락을 하든. 우리를 데려갈 사람을 부를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불가능했다. 아무리 번호를 입력해도 수신호가 가지 않았다.


“이건 또 왜 이래? 설마 시골이라고?”


핸드폰보다 집 전화를 많이 사용하던 시기이다. 시골에선 무선 전화가 안 터지기도 하는 것 같다.


“옘병 진짜. 가지가지 하네.”


시작할 때 느꼈던 불길함이 괜한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오늘따라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 때 승윤이 화장실에서 흐느적거리며 나왔다.


“야! 너! ... 괜찮아?”


원래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고 꿀밤을 때려주려 했지만, 그럴 마음이 쏙 들어갈 정도로 그녀의 몰골이 좋지 못했다.


빵빵하던 볼이 어느새 홀쭉하게 들어가 있었다.


“미아내 상혁아. 속이 안 좋아서.”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지.”


멀미를 하고 싶어서 했을 리는 없다. 승윤이도 따지고 보면 피해자였다.


갈 때는 귀밑에 뭐라도 사다가 붙여야겠다.


“상혁아 근데 차는?”

“그러게. 없어진 거 같아 일단 기다려 볼까?”


이런 경우 섣부르게 이동하는 건 악수였다. 엇갈릴 수도 있으니 연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혹시 모르지 않나. 학교도 일정이 있고 계획이 있으니, 기다리는 사람을 먼저 옮기고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버스가 떠난 것도 오해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르고.


설마 아예 나랑 승윤이를 유기할 생각으로 떠났겠는가?


“괜찮아. 승윤아. 아마 돌아올 거야.”


그러나 1시간이 흘렀음에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 * *


지금쯤이면 휴게소를 3번은 왕복했을 시간이다. 우리가 없어진 걸 모를 리도 없고.


버스가 통째로 이세계로 전생한 게 아니라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상혁아...”


승윤은 바보가 아니다. 현재 상황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건 그녀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쪽을 힐끗힐끗 살피고 있다.


엄마랑, 친구들이랑 못 만난다는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려고 한다.


그럼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은 아직 내가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 어떡하지? 이러다 집에 못 가기라도 하면.”

“걱정 마. 내가 데려다 줄게.”

“... 응!”


내가 힘을 주어 말을 한 덕에 그녀도 불안을 어느 정도 떨친 듯하다.


실제로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고.


버스가 안 오면? 우리가 가면 된다. 평범한 초등학교 1학년생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나는 평범에 속하지 않는다.


이레귤러 중에 이레귤러. 독도법을 마스터한 군필 초등학생한테는 이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다.


마지막 휴게소이니 목적지가 여기서 가까울 테고, 도로도 넓고, 외길이기까지 하다.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좋아. 우리 걸어갈까?”

“걸어가? 우리끼리?”

“그래. 모험을 떠나는 거지. 우리끼리.”


모험이라는 말에 승윤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마법소녀처럼? 나 할래!”

“그래. 일단 챙길 것부터 챙기자.”


모험을 떠나기에 앞서 준비할 것이 있었다.


나는 승윤이의 손을 붙들고, 휴게소 안의 매점으로 향했다.


“일단 마실 거랑 간식거리를 좀 사자.”


승윤은 속에 있는 것들을 많이 게워냈기에 탈수 증상이 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온 음료랑 당분을 챙겨줄 초콜릿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시골 휴게소답게 카운터에는 머리 하얀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음료수 두 개랑 초콜릿 두 개, 양갱 하나까지 해서 4천원인데, 어쩐 일로 애기들이 여기 있대? 돈은 있고?”

“있어요!”


돈은 차고 넘친다. 엄마가 챙겨준 비장의 용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사고 있는 것의 10배 정도는 사고도 남으리라.


나는 당당하게 돈을 건넸다.


“자 거스름 돈 6천원 받으렴.”


거스름돈이 정확했다. 다행히 어린 아이를 속여먹는 나쁜 할머니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이곳에 온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실행했다.


“양갱은 사장님 드세요.”

“어머~ 고맙다. 얘. 어쩜 이렇게 아이가 신통방통할 수가 있지?”


이것이 타지에서 정보를 구하는 법이었다.


그, 왜. 서부극 같은 거 보면 나오지 않나. 바텐더한테 음료를 시키고 정보에 대해서 묻는.


그 방법을 차용했고, 효과는 대단했다. 고작 500원을 투자했을 뿐인데 상대의 큰 호의를 얻었다.


“여기 근처에 체험학습을 갈만한 시설이 있을까요?”

“체험학습?”

“네. 초등학생이 감자를 캐고 구워먹는다고 그러던데.”

“아~ 거기 에덴농장을 이야기하나보네. 이번에 뭐 한다고 그러던데.”


역시 현지 할머니답게 발이 넓었다.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희가 거기에 가려고 하는데 여기 앞으로 쭉 가면 되는 건가요?”

“에그머니나. 아이들끼리 가는 거야? 내가 사람이라도 불러 줄까?”

“아뇨. 일행이 마중 나올 거에요.”


거짓말로 상대의 권유를 거절했다. 이렇게 찜찜한 날에는 새로운 만남에서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


뭐 알고 보니 성격이 뒤틀린 괴한이라거나, 나한테 원한을 가진 사람이라거나.


그러느니 차라리 우리 둘이서 가는 게 좋았다.


일행이 있다는 말에 할머니도 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조심해야 해. 여기 무서운 동물이 나온다?”

“네. 큰길로만 다닐게요.”


할머니는 친히 지도를 꺼내서 가야하는 방향을 안내해주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두었다. 전화가 안 되더라도 핸드폰은 쓸모 있는 기계였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요. 아까 여기 들어온 성인 남자 있었잖아요. 뭐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하는 김에 김동규의 행적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내가 어디서 당하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휴대폰은 전화 말고도 좋은 기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녹음이라던가.


“자 그럼 출발할까?”

“출발!!”


우리는 손을 잡고 길을 따라 걸었다.


다행히 길도 평탄했고, 승윤이도 곧잘 따라왔다.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이온음료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는다!”

“그렇지!”


가끔 큰 차가 지나가면 무섭기도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오히려 자연 경관이 예뻐 경치가 좋았다.


쨍하게 비추는 햇살, 푸르른 초목과 풀벌레 울음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크으. 이게 진짜 현장 학습이지. 안 그래?”

“맞아! 너무 멋지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이쪽으로 들이미는 승윤이었다.


“나 말고 자연 경관을 찍어야지.”

“그것도 같이 찍고 있어.”


그래. 그렇다는데 할 말이 없었다.


상당히 불길했던 것 치고는 의외로 별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지금 승윤에겐 나밖에 없다. 어른이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필요 이상으로 다가오는 듯한 차가 있으면 반대 차선으로 도망친다거나.


과하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어른들이 있으면, 핸드폰을 들어 경찰에 신고하는 시늉을 한다거나.


정말 선의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이쪽이 필요 없다는데 관심을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웠으니까.


방심하다가 또 납치를 당하는 일은 사절이다.


그러면서도 승윤이를 케어하는 일도 필요했다.


“히잉. 다리 아프다.”


벌써 20분 넘게 걸었다. 원래 행군이 그렇다. 걷는 것에만 집중하면 더 힘든 법이다.


“모험도 되게 별 일이 없네.”


위험할만한 요소는 내가 다 제거했으니까 그렇지.


원래 모험은 평탄한 게 최고다. 빌런은 나타나기 전에 제압하는 게 제일이고.


그래도 승윤이를 격려하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우리 마법소녀 이야기나 할까?”


좋아하는 관심사가 나오자 그녀의 눈이 반짝거렸다.


“좋아! 그런데 나 마법소녀 되게 많이 알고 있는데.”

“걱정 마. 네가 한 번도 못 들어본 이야기일 테니까.”


아마 현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건 미래에 흥행할 이야기이니까.


미래에 흥행할 내용을 떠벌리고 다니는 건 원작자한테 미안하지만, 내 알 바는 아니다.


미리 내가 다 출판해버려서 독식 안 하는 게 어디야.


오히려 감사하다고 이쪽으로 절을 해도 모자랄 것이다.


당연하게도 승윤이는 눈을 빛내고, 콧김을 내뿜으며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거기서 악의 조직이었던 애가! 위기의 순간에!”

“위기의 순간에?”

“아. 다 도착했다. 저기 우리 학교 애들 보이네.”

“상혁아 거기서 끊으면 어떡해!”


중요한 부분에서 끊긴 승윤이가 발을 동동 굴렀다.


역시 행군, 아니 산책은 대화를 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게 목적지에 도착해버렸다.


농장에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들도 우리를 알아차렸다.


“상혁이다!”

“상혁이 뭐하다 이제 온 거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검정 물체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감자를 캐느라 얼굴에 흙이 잔뜩 묻은 지훈이었다.


그 녀석이 도착하는 타이밍을 맞춰 꿀밤을 먹였다.


“상혁아~ 아코! 왜 때리는 거야!”

“내가 뭐 시킨 거 있지 않아?”


그러자 반가워하던 지훈의 얼굴이 곧바로 시무룩해졌다.


“미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가 말했는데 김동규 선생님이 무작정 차를 출발시켰어.”


내 그럴 줄 알았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동규가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 새끼가 아직 덜 맞았나 보네’


응징, 또 응징, 처참한 응징을 해줘야겠다.


“히익!”


지훈이가 내 표정을 보더니 숨을 들이삼켰다. 나도 모르게 험악한 표정이 나온 것 같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 막 자리에서 일어나서 뛰어다니기까지 했는데 막혔는 걸?”

“그래.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사실 동규가 마음을 먹으면 지훈이가 막을 수 없다.


우리 3반 버스의 인솔 교사는 김동규 한 사람 뿐이었으니까, 주변에 말릴 선생님이 없기도 했고.


이 정도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괜찮다는 말에도 여전히 지훈은 쩔쩔매고 있다.


“그리고 김동규 선생님이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

“응! 너희는 교장 선생님이 자기 차로 데려다 주실 거라고 이야기 했어!”


되도 않는 거짓말이다. 교장의 일정은 내가 꿰고 있다.


그 사람은 현장학습을 주장한 주제에, 지금쯤 서울 교장 회의 같은 곳에 가서 향락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훈은 그런 사실까지는 모른다.


“평소에 상혁이 너랑 교장 선생님이랑 친하니까 그게 맞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


그래. 평범한 초딩이라면 교장이 자기 차로 모실만한 일은 없겠지만, 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 아니다.


평소에 교장을 수족처럼 부리는 초 엘리트 초등학생이니, 지훈이가 속아 넘어간 것도 이해가 간다.


“알겠어.”

“... 그래서 나는 너네가 언제 오는지 몰라서 열심히 감자를 캐두고 있었어. 이따가 구워먹을 때 많이 먹을 수 있게.”

“알겠다니까. 잘했어.”


그런데 지훈의 말이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잘못을 저지르고 눈치만 살피는 강아지와 같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말이 이어졌다.


나는 문득, 녀석이 왜 이러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시킨 일을 실패해,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만 해도 돼. 나 화 안 났어.”

“거짓말! 진짜 화 안 난 사람은 그런 말 안 해!”


역시 추측이 맞았다.


확실히 ‘화 안 났다는 말’은 신빙성이 좀 떨어지는 말이긴 하다.


언제였지? 예전에 노래방을 갔을 때 친구가 표정이 안 좋아 보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걔는 화가 안 났다고 주장했고, 나는 그 말을 찰떡같이 믿고 신나서 춤을 추다가 탬버린으로 처맞은 적이 있었다.


화난 사람들은 주로 화가 안 났다고 말하는 법이었다.


‘그런데 나는 정말 화가 안 났는데’


그래서 이번엔 반대로 말해보기로 했다.


“맞아 나 화 났어.”

“으에에에엥. 역시 화 난 거 맞잖아!”


얼레. 이것도 아닌가?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다는데 내가 뭘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 때 옆에서 승윤이가 조언했다.


“저럴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해.”


밑져야 본전이라 지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그녀의 말대로 곧 잠잠해졌다.


역시 울보 선배라고 해야할까. 우는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자 그럼 가 볼까?”


내 말에 지훈의 눈이 빛났다.


“복수의 시간이구나! 나쁜 선생님을 혼내주러 가는 거지?”

“아니? 감자 먹으러 가야지.”

“엥?”


지훈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러나 나는 유유히 감자를 먹으러 갔다.


모든 일에는 적합한 시간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때로는 당장 터트리는 것보다, 나중에 터트리는 게 더 큰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 하나는 확실하다. 시간을 끌수록 동규가 얻는 고통은 배가 되리라.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선호작도 댓글도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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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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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갑(甲)의 계산법 22.08.06 769 13 23쪽
89 돈지랄을 상대하는 법 22.08.05 772 11 17쪽
88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한 대가는 그리 가볍지 않다 22.08.04 786 13 18쪽
87 오히려 좋아 22.08.03 769 10 17쪽
86 스타 이즈 본 +1 22.08.02 783 13 20쪽
85 배우가 되다 22.08.01 791 12 23쪽
84 드라마 속 짱 센 엑스트라가 되다 22.07.31 775 10 16쪽
83 경국지색 +1 22.07.30 825 10 19쪽
82 주연배우가 되기 위해 +2 22.07.29 801 10 18쪽
81 어깨에 힘을 풀고 22.07.28 794 10 25쪽
80 첫 촬영 22.07.27 815 12 23쪽
79 오리지널 vs 가짜 +1 22.07.26 821 13 21쪽
78 어린이의 손목을 비트는 것처럼 22.07.25 814 10 16쪽
77 드라마 너로 정했다 22.07.24 853 10 18쪽
76 박상혁 강화 프로젝트 +1 22.07.23 909 15 25쪽
75 sorry i’m strong 22.07.22 865 10 21쪽
74 집으로 22.07.21 862 10 21쪽
73 야밤의 전투 3 22.07.20 853 10 14쪽
72 야밤의 전투 2 22.07.19 853 10 16쪽
71 야밤의 전투 22.07.18 923 10 17쪽
70 현장학습을 가다 3 22.07.17 902 12 15쪽
» 현장학습을 가다 2 +1 22.07.16 939 13 16쪽
68 현장학습을 가다 22.07.15 977 15 13쪽
67 호가호위호위 22.07.14 964 13 19쪽
66 호가호위 22.07.13 988 15 16쪽
65 첫 친구 22.07.12 1,017 17 25쪽
64 1차 심사 22.07.11 1,082 16 15쪽
63 천하제일 친구대회 22.07.10 1,102 18 13쪽
62 친구를 만드는 법 22.07.09 1,181 19 15쪽
61 향상심 2 +1 22.07.08 1,255 2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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