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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괴사(武林怪史)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1.24 18:15
최근연재일 :
2024.02.26 12: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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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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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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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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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구룡산-만년금구(3)

DUMMY

‘이게 무슨···’


남궁세가 때와 동일한 기현상에 당혹성을 내뱉으며 주변을 살폈다.


어둠이 거치고 드러나는 광경,

그림자 하나가 쑥대밭이 된 마을 한가운데에 서 있다.


정확한 생김새는 알 수 없었으나.

체형을 보아 사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대체 여기는?’


지금 그가 서 있는 곳은 그야말로 인외마경이었다.


사람은 물론 주변의 식물마저 모두 말라비틀어진 모습,

마치 대지가 생기를 잃은 것 같았다.


경치를 구경하듯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둘러보던 사내가 발걸음을 내딛자,


‘!!!!!!!!!!!!!’


귀기가 범람하며 주변에 널브러져 있던 시신들이 다시 몸을 일으킨다.


한발, 한발,

사내는 마치 산보를 나온 사람처럼 경쾌하게 발을 놀렸고,


그가 발자취를 남길 때마다 망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지옥도(地獄道),

사내는 고작 발걸음만으로 이 주변을 산자가 아닌 망자들의 땅으로 만든 것이다.


‘이게 정녕 사람이 행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 이런 참사(慘事)를 벌이는 존재를 과연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걸까?


실제로 마주한 것이 아닌 그저 기억의 편린을 본 것뿐이었으나, 나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정의할 수 있었다.


‘악(惡)···’


그는 말 그대로 순수한 악이었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재앙을 불러오고,

손짓 한번, 걸음 한 보에 천하를 비탄에 빠트리는 존재,


이제야 뼛조각의 정체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건 저 사내의 유골이다.’


또한 믿기지 않지만, 뼛조각에서 느껴지던 그 가공할만한 원기는 아마도 그의 잔념 혹은 잔혼이었을 것이다.


고작 한 사람의 잔혼이 괴이는 물론 영물에게까지 피해를 끼친다니?


생전 얼마나 많은 업을 쌓은 것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대체 이자의 정체가 뭐지? 그리고 그 교라는 자들은 어찌하여 저자의 유골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보여줄 건 없다는 듯 시야가 다시 암전되었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폈다.


“자다 깬 망아지마냥 갑자기 왜 그러는 것이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백설의 반응을 보면 시야가 암전된 이후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은 것 같았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방금 본 기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돌연 땅이 흔들린다.


정확히는 내가 서 있던 금구의 머리가 움직인 것이다.


황급히 아래로 뛰어내리곤 낭패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런, 금령박이 벌써 풀린 건가?”


또다시 금구가 날뛸 것을 대비해 전투태세를 갖추자 백설이 고개를 젖는다.


“걱정할 필요 없다. 다행히 놈이 정신을 차린 모양이니.”


그녀의 말대로 금구를 살펴보았다.


전과 달리 맑고 투명해진 눈동자, 매섭게 날뛰던 원기가 사라지고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뼈를 뽑은 덕에 다시 이성을 되찾은 건가?’


금령박은 삿된 것을 속박하는 기물(奇物), 정신을 차리고 원기를 떨쳐낸 금구는 더 이상 괴이가 아니었기에 금령박에서 자연스레 벗어난 것 같았다.


[너희는···]


“망할 거북아.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게냐?”


[여우? 그대가 어찌···?]


기억을 더듬는 것인지,

금구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하다 얼마 안 가 탄식한다.


[이 노귀(老龜)가 그대들에게 큰 죄를 지었구려.]


“알고는 있구나.”


[참으로 면목이 없네.]


그를 쏘아붙이던 백설을 만류하고 사정을 물었다.


“대체 어쩌다 괴이가 되신 겁니까?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그대는···별의 기운을 품고 있구나. 어렴풋이 기억난다. 내게 저 마물(魔物)을 떼어낸 것도 그대였지.]


“마물이라면 이 뼛조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그 마물이 모든 일의 근원이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터전을 버리고 이곳에 왔는지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상세히 알려주었다.


[몇백 년 전 안면이 있는 영물이 내게 한 가지 부탁을 건넸네. 자신의 수명이 곧 끝이 나니 대신하여 이곳에 감춰놓은 마물을 지켜달라고, 내키진 않았으나 워낙 간절한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


유지를 이어받고 몇백 년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귀림의 귀기 덕분에 마물의 원기를 감추는 건 어렵지 않았고, 이 숲에 사는 인간들이 간혹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기에 이곳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지. 그러다 몇 달 전 이변이 일어났네.]


“이변···말입니까?”


[어찌 된 영문인지 마물의 원기가 폭주하여 이 숲의 귀기를 더욱 농후하게 만들기 시작하더군.]


영기로 짓눌러보려 했지만,

이미 주변의 귀기를 흡수하며 힘을 키운 원기를 통제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이 뼛조각을 내 몸에 박아넣은 뒤, 원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직접 흡수하려 해보았으나···]


“도리어 원기에게 잡아 먹혀버린 게로군.”


[여우의 말이 맞다.]


그가 죄스럽다는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된 것이었나.’


이로써 그가 폭주하게 된 이유와 갑작스레 숲의 귀기가 짙어지게 된 이유는 알아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한둘이 아니다.


“대체 그 뼈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죽은 영물은 어째서 그 뼈를 지키고 있던 것이고, 그걸 당신에게 맡긴 거죠?”


[나는 이 마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얼핏 들은 바론 요순시대와 깊게 관련 있는 인물의 유해라는 것은 알고 있지.]


“그 뼛조각이 요순시대 사람의 유골이라는 말입니까?”


생각지도 못한 정보다.


[내게 마물을 맡긴 영물의 말에 의하면 그자는 살아생전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죽고 난 이후에도 그 원념이 유골에 서리게 되었다고 했네.]


“·····················”


[그대도 보았다시피 마물에 서린 원기가 워낙 지독하여 악한자들이 그 힘을 남용할 것을 우려가 있었네. 해서 믿을 수 있는 몇몇 인간과 괴이, 영물들이 놈의 유해를 나누어 보관하기로 합의했다더군.]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남궁세가의 초대 가주는 그 유골을 지키는 사람 중 한 명이었고, 그를 제외하고도 유골을 보관하고 있는 이들이 또 있다는 뜻이다.


머릿속으로 정보를 조합하자,

그제야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 든다.


“영물과 인간들이 서로 유골을 나눠 보관하기로 했고, 금구께선 그 영물 중 하나의 의지를 받들어 어쩔 수 없이 유골을 맡고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바로 그러하다.]


“허면, 뼈를 모으는 자들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까?”


[뼈를 모으는 자들···?]


그에게 백설과 녹촉 그리고 남궁세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내 이야기를 듣자 그가 심각한 표정으로 침음을 흘린다.


[뼈를 모은다라...놈들이 정체가 무엇이고 무슨 목적을 갖추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마물을 찾는 걸 보면 결코 선량한 이유는 아니겠군.]


혹시라도 놈들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물은 것인데, 반응을 보면 그도 놈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고소(苦笑)를 머금고 있던 와중,


[헌데, 그대는 그 마물을 잡고도 아무렇지 않군. 흐음...선천적으로 타고난 별의 기운 덕분인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그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나?]


“부탁이라면?”


[그 마물을 그대가 맡아주었으면 하네.]


“예?”


뼛조각을 나에게 맡긴다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나는 더 이상 그 마물을 지킬 힘도 시간도 남지 않았네.]


“거북이 네놈 설마···”


[허허, 그러고 보니 여우, 너를 만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로구나. 예전에 봤을 땐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아이였거늘.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군.]


“시끄럽고 바른대로 말해라!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게 무슨 말이냐?!”


[말 그대로란다.]


시간이 없다는 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측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백설이 충격을 받은 듯 제자리에 얼어붙는다.


금구는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일별하곤 다시 내게 시선을 옮겼다.


[보아하니 그대는 마물의 원기로부터 자유로운 것 같으니, 필히 나와 같은 전철을 밟을 리 만무할 터. 부디 이 마물을 맡아주게.]


“···알겠습니다.”


고민이 되긴 했으나 금구가 죽게 되면 더 이상 뼛조각을 지킬 존재가 없으니, 내가 맡는 게 차라리 안전할 것이다.


금구가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네. 보답이라 하긴 뭐하지만, 그대에게 작은 선물을 주도록 하지.]


순간 청량하면서도 묵직한 기운이 체내에 흡수되었다.


[나의 근원...인간의 말로 표현하면 선천지기라고 할 수 있겠군. 당장엔 큰 효험이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네의 몸은 내 외갑과 같이 강도를 지니게 될 걸세.]


“!!!!!!!!!!!”


금구의 외갑,

등껍질과 같은 단단한 몸이 된다니?


‘육신이 도검불침을 넘어 거의 금강불괴에 가까워진다는 소리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기연이다.


“어찌하여 제가 이런...”


[그대에게 보답하고 싶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그의 거대하고 투명한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춰졌다.


[내겐 별다른 재주는 없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덕에 나름 감이 좋은 편일세. 그대에겐 향후 감당하기 힘든 큰 운명이 닥칠 것 같은 그런 직감을 느꼈네.]


“감당하기 힘든 운명···”


[그게 무엇인진 나 역시 알지 못하나, 내 선물이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네. 그리고 혹 이 마물의 근원에 대해 알고 싶다면...산서의 혼석산에 사는 비유라는 뱀을 찾아가 보게.]


“비유?”


“설마 그 간사한 뱀대가리를 말하는 것이냐?”


백설이 기겁하며 소리치자 금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비유는 나처럼 마물을 수호하고 있는 괴이 중 하나일세. 그 세월이 나보다 기니 분명 자네가 원하는 걸 알고 있을 게야.]


쿵!


금구가 힘없이 쓰러지듯 바닥에 몸을 뉘었다.


[무거운 등갑을 지고 오랫동안 살아와서 그런지 무릎이 쑤시는군···나는 이제 그만 잠에 들어야 할 것 같으니···자네들도 이곳을 벗어나게.]


“알겠습니다.”


[아···마지막으로...]


그의 시선이 곽박에게로 향했다.


[원기에 잠식당한 탓이라고 해도 그대와 그대 사문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점은 다시한번 사과하겠네. 그간 베푼 호의를 원수로 갚은 격이니...내가 죽거든 내 남은 육신은 자네들 마음대로 쓰게나.]


“네놈의 무식한 등껍질을 어디에 가져다 쓰겠느냐?”


[허허, 생각해 보니 그렇군.]


“멍청한 거북이···”


[그 오만한 성격에 스스로 화를 자초할까 걱정했는데,]


그가 인자한 눈빛으로 백설을 바라보다 나를 비롯한 일행들을 훑어봤다.


[다행히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많이 컸구나 여우야.]


“닥쳐라 늙은 거북이···이제 본녀는 어린 아이가 아니니라.”


[허허, 그래 너도 이제 천년 가까이 살아왔으니 아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지.]


금구는 마치 부모와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백설을 두 눈에 담았다.


[잘 지내는 것 같아···참으로 다행이구나···마음이···놓여······]


그 말을 끝으로 바닥에 몸을 뉘인 채 눈을 감는 금구,

백설은 그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숨을 거두기 전 혼면(魂眠)에 든 것이다. 생전 자신이 흡수했던 영기를 다시 자연에 되돌리기 위한 과정이지.”


“자연에 되돌린다고?


“그래, 저 곽머시기와 녀석의 사문의 입장에선 좋은 일이니라. 향후 몇백 년간 이 숲은 자연지기가 가득한 천혜의 땅이 될 테니까.”


영물들이 숨을 거두기 전,

자신의 영기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건 처음 알았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무위자연(無爲自然)


생전 얻은 것들을 다시 자연에 돌려준다.


흔히 도인들이 추구하는 도(道)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


“혼면이 끝나면 금구는...죽는 건가?”


“살 만큼 살았으니, 슬슬 갈때도 되었지.”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지만,

백설의 눈에는 옅은 씁쓸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곤히 잠들어 있는 금구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삶이 있다면 언젠가 끝도 있는 게다. 이 늙은 거북이에겐 그게 지금인 게지.”


“·····················”


“흥, 그렇다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최소 몇 년 동안은 혼면 상태를 유지할 게다. 하여간 이놈은 죽을 때도 참으로 느릿느릿하구나.”


탁!


아무말 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뭐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인간이든 괴이이든,

이별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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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팔공산-갈저(2) 24.02.08 1,094 29 13쪽
17 팔공산-갈저(1) 24.02.07 1,188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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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중산-백설(2) +1 24.02.05 1,242 29 15쪽
14 천중산-백설(1) +1 24.02.04 1,349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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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순구의 진실 +1 24.02.02 1,365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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