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그날은 유독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었다.
초목도 산짐승도 모두 굶어 죽는 계절은 어린아이에겐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다.
이런 날씨에 길거리 고아가 죽는 것은 비일비재했기에, 그 누구도 내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
그렇게 모두의 외면 아래 홀로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점점 의식을 잃어가던 중
돌연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아이야 괜찮느냐?”
“......................”
“어찌 그 어린 나이에...허어?!”
인자한 표정으로 손을 건네던 그가 두 눈을 부릅뜨더니 슬픈 표정을 지었다.
“...요광(搖光), 그 칼끝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네겐 그 무엇 하나 달갑지 않은 일이겠구나.”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나를 품에 안았다.
“참으로 기구하나 이 또한 하늘의 뜻일 터. 아이야 내 제자가 되지 않겠느냐?”
“제...자....?”
“네가 장차 순리(順理)에 뜻을 두고, 역천을 베어 천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듯한 그 눈빛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네, 할...게요.”
“허허, 이제 보니 통성명이 늦었구나. 내 이름은 유백익, 도호는 현진(賢盡)이란다. 아이야 넌 이름이 무엇이더냐?”
“...운(云)”
“...운(云)? 성씨는 없느냐?”
“.....................”
“허허, 허면 내 성을 따르는 건 어떠느냐? 유운...조금 허전한 느낌이 드니 별의 이름을 따 성운(星云), 제법 괜찮지 않더냐?”
“성운(星云)...”
“그래, 새로운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 제자야?”
“.......................”
어느 추운 겨울날.
그것이 나와 스승님의 첫 만남이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데거스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독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본 작품은 작가의 상상을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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