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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괴사(武林怪史)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1.24 18:15
최근연재일 :
2024.02.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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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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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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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창천검(1)

DUMMY

잠시 불편한 정적이 있긴 했으나,

나와 일행들은 별 탈 없이 이동할 수 있었고,


봉태현을 벗어난 지 나흘이 지났을 때,

남궁세가가 위치한 합비에 도착했다.


한동안 삐져 있다 이틀 전에 다시 평소처럼 돌아온 백설이 여아(女兒)의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귀를 막았다.


“여기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시끄럽구나.”


“이 대로만 지나면 남궁세가입니다.”


“흥, 만약 전에 말한 산해진미가 없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예, 걱정 마십시오.”


제갈성문이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그녀의 달랜다.


‘그래도 명색이 남궁세가에서 연 연회이니까.’


그녀의 입맛을 충족시킬 음식들은 넘쳐날 것이다.


저잣거리를 지나니 웅장한 전각과 담장들이 우리를 반긴다.


[蒼天南宮]


이곳이 바로 안휘를 주름잡는 남궁세가의 본가였다.


태상가주의 탄신연회가 가까워진 탓인가?

남궁세가의 정문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유대협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은 다른 이들처럼 기다렸다 같이 들어가죠.”


남궁희가 건네준 신패가 있어 바로 들어갈 수 있겠지만,

힘들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늦어도 반 시진 안에는 들어갈 수 있을 테니.’


다른 이들처럼 여유롭게 기다렸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음? 저들은···”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와중,

제갈성문이 남궁세가에 들어가는 푸른 무복을 입은 노인과 그 뒤를 따르는 무인들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아는 분들입니까?”


“안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디 소속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처음엔 잘못 본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남천검문의 사람들이 맞군요.”


“남천검문?”


“한때 이곳 안휘에서 제법 이름을 떨친 문파입니다. 남궁세가와 함께 안휘 무림의 쌍두(雙頭)라 불렸습니다만, 십년 전 남궁세가와 세력확장을 두고 패배해 세가 크게 기울었죠.”


설명을 들으니 그가 왜 탄성을 내뱉은 지 알 것 같았다.


“그럼 남궁세가와는 사실상 원수지간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무림에선 때론 은원보다 실익을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야 어쨌든 지금 안휘무림은 남궁세가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봐도 무방하니, 살아남으려면 원통해도 고개를 숙여야 했겠죠. 물론 마음까지 숙이진 않았겠지만···”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 무림의 일은 알면 알수록 복잡하군요.”


“하하, 저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비정한 무림의 생리를 다시한번 깨닫고,

정문을 지나 사라지는 남천검문의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략 이 각이 조금 넘었을 무렵,


드디어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신분과 본가에 방문한 이유를 밝히시오.”


문지기는 가문의 얼굴이란 말이 사실이었는지,

그는 상대가 누구든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제갈성문이 대표로 나서서 신분을 밝혔다.


“본인은 제갈성문이라 하오. 여기 계신 분은 남궁세가의 초청을 받아 본인과 동행하여 온 유대협이시고, 이 아이는···”


백설을 소개할 말이 마땅치 않았던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본인의 양녀요.”


“음?”


“뭐라?”


백설이 매서운 눈빛으로 제갈성문을 노려보자 그가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한다.


그 모습에 문지기가 의심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이 소저가 귀계(鬼計)대협의 양녀란 말씀이십니까?”


“크흠, 그렇소.”


“실례지만 대협께 양녀가 있다는 소식은 접한 적이 없어서, 기별을 넣어 신분을 확인해 봐도 되겠습니까?”


“그건···”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나섰다.


“검문이 제법 철저하군요.”


“소협께선?”


“유성운이라 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지인께 초청을 받아 이리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검문이 철저한 건 당연한 일이오. 태상가주님의 탄신연회에 불순한 자들을 들일 순 없는 노릇 아니오?”


묘하게 날이 서있는 그의 목소리에 미소를 잃지 않고 대꾸했다.


“그렇습니까? 남궁소저께선 이걸 보여주시면 될 거라고 하던데...”


그녀의 신패를 꺼내들자 문지기의 표정이 변한다.


“어, 그건······”


“사실 저희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온 것이라, 오늘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면 일정이 틀어질 것 같아 아쉽게도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잠시···”


“괜히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잠시만 기다리시오!!”


떠날 것처럼 등을 돌리자,

문지기가 황급히 어깨를 붙잡는다.


“소,소공녀님의 손님을 몰라뵈었습니다. 바로 안으로 드시지요.”


“그럼 검문은···”


“괜찮습니다! 소공녀님께서 보증하신 분이니 더 물어 뭐하겠습니까?”


“그렇다면야.”


그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두 사람과 함께 정문을 넘어섰다.


돌변한 문지기의 태도와 소공녀, 남궁희의 손님이라는 말에 뒤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이래서 신패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거늘···’


원래는 괜히 이목을 끌어 좋을 게 없었기에 조용히 들어갈 생각이었다.


허나, 백설의 신분이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더 큰 이목을 끌게 되리라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신패를 사용했다.


‘그 덕에 쉽게 들어오긴 했지만,’


저 멀리서 한 중년인이 헐레벌떡 달려온다.


“소,소식은 들었습니다. 저는 외원 소속인 관총이라고 합니다. 소공녀님의 손님이시니 숙소까진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조용히 있다 가긴 그른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푼 뒤,


남궁희에게 기별을 전달한다는 말을 듣고 나와 일행들은 객당 이(二)층에 위치한 밀실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화려한 장식과 고풍스러운 가구들, 문을 제외하곤 사방이 막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귀한 손님과의 독대를 위해 마련된 방인 듯싶다.


과한 대접에 다소 어색하게 다과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백설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제갈성문을 불렀다.


“제갈머시기야.”


“예,예···”


“아까 전 정문에서 뭐라 떠든 것이냐?”


“그,그것이 마땅히 내세울 만한 신분이 없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용서?! 지금 용서라고 했느냐?”


백설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구백 년을 넘게 산 그녀에게 아직 반백도 안 산 제갈성문이 딸이라고 말했으니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굳이 그녀의 입장에서 비유하면,

갓 태어난 아기가 노인을 보고 자기 자식이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아닐까?


“문지기를 설득하기 위한 변명이었습니다. 결코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아까 전 일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무리수였는지,

제갈성문은 쩔쩔매며 백설에게 사죄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한마디 보태주었다.


“제갈대협도 어쩔 수 없이 그러신 거니 그쯤 하지.”


“흥! 너희들이 말한 산해진미가 본녀를 만족시킬 수 있길 기도해야 할 게다.”


“···제가 책임지고 숙수에게 부탁해보겠습니다.”


조금 불쾌했을 뿐,

크게 기분이 상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다.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백설과 진짜 부모처럼 그녀를 달래는 제갈성문을 보며 생각했다.


‘백설 저 녀석도 참···’


가끔 보면 나잇값을 못 하는 것 같다니까.


제갈성문의 노력 덕에 백설이 기분을 풀고 차와 다과를 입안에 쑤셔 넣고 있을 때,


드르륵!


문이 열리며 남궁희가 나타났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남궁소저.”


“두 분께서도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그녀는 이가장에서 봤을 때와 달리 화사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헌데, 이쪽은···”


남궁희가 백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제갈성문이 황급히 답했다.


“우연히 우리와 함께 동행하게 된 일행일세. 견문을 넓히고 싶다 하여 이리 모시고 왔네.”


“그런가요?”


이미 한차례 잔소리를 들은 탓인지,

그는 제법 필사적이었다.


“명망 높은 가문의 금지옥엽이신가 보군요. 제갈대협께서 그리 정중히 대하시는 걸 보면 보통 출신이 아니신 것 같은데, 실례가 안 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그,그게···”


두 사람 사이에 껴서 식은땀을 흘리는 제갈성문,

그 모습이 사뭇 안쓰러워 도움을 주었다.


“그것보다 남궁소저, 연회 일정에 대해 듣고 싶은데, 혹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저희가 따로 전해 들은 게 없다 보니,”


“아, 이가장에서 초청장만 드리고 정작 중요한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군요. 송구합니다.”


가까스로 화제를 전환하자 제갈성문이 등을 돌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게 고개를 숙인다.


위기를 넘긴 뒤 남궁희의 말에 집중했다.


“연회는 이틀 뒤에 시작되고, 약 사흘간 진행될 겁니다.”


“사흘이나 말입니까?”


“네, 아무래도 조부님의 탄신을 기념하는 연회이다 보니···일정이 너무 힘드시다면 중간에 자리를 떠나셔도 괜찮습니다. 대다수의 손님들도 둘째 날쯤 돌아가시거든요.”


“으음, 일단은 염두에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입술을 우물거리며 내 눈치를 본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다.


“제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 겁니까?”


“···네. 염치없지만, 그렇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다.


아무리 이가장의 일로 인연을 맺었다지만,

신패까지 건네며 가문에 초청하는 건 드문 일이다.


‘게다가 내가 잔념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


다른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괴이에 대한 이야기를 불신한 것에 반해 그녀는 묘한 표정으로 내게 재차 괴이가 실존하는지 물었다.


정확한 사정은 몰라도,

본인이 뭔가 집히는 게 있지 않은 이상 보이기 힘든 반응이다.


괜히 죄스러워하는 남궁희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어떤 일인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를 속인 모양새였으나, 그 이유가 어찌 됐든 그녀에게 악의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괴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쪽에서 환영이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녀가 내게 감사를 표했다.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궁소저께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말씀해주세요.”


“실은 유소협께서 봐주셨으면 하는 검이 있습니다.”


“검 말인가요??”


“네,”


“대체 어떤 검이길래···”


그녀가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창천검(蒼天劍), 저희 남궁세가의 시조께서 사용하시던 검이자, 세가의 신물입니다.”





*****





한편 그 시각,

남궁세가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어느 안가(安家)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일련의 무리가 그곳에 모여 있었다.


“노서(老鼠)는?”


“무사히 들어갔다고 하더군.”


“흐흐, 그럼 남은 건 연회 당일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


“착각하면 안 된다. 움직이는 건 연회 첫날이 아닌 둘째 날이다.”


“흥, 그 정돈 나도 알고 있으니 괜한 잔소리는 삼가라고,”


모두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말투와 성격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그런데, 괴사노 그 기분 나쁜 늙은이는 어떻게 됐지?”


“듣기론 백도회의 무인들에게 걸려 목이 떨어졌다더군.”


“하! 내 그 영감이 혼자 설치고 다닐 때부터 그리될 줄 알았어.”


“그 자가 죽은 탓에 일손이 비긴 했으나,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준비는 마쳤으니 상관없다.”


그때 다른 이들과 달리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던 한 복면인이 입을 열었다.


“···헌데 그 자들은 어떻게 한다고 하던가?”


구부정한 자세와 갈라진 목소리로 보아 그가 노인임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서도 나름의 서열이 있는 것인지,

노인의 말에 한 중년인이 하오체로 답했다.


“따로 정보를 공유한 적은 없소. 다만, 우리가 쥐새끼들과 같이 앞에서 남궁세가를 흔들어주면 뒤에서 쳐들어가겠다고 말하더군.”


“흐음, 그들도 이번 일에 손을 보태긴 하겠단 뜻이군.”


“그놈들 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선배는 아시오?”


경박한 다른 한 사내의 물음에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따로 조사를 해봤지만, 어디서 왔는지 어디에 몸을 담고 있는지 무엇하나 알아낼 수 없더구나.”


“끄응···그런 수상한 놈들이랑 손을 잡아도 될지 모르겠구려.”


“수상하면 어떻고, 정직하면 어떻겠느냐?”


노인의 두 눈에 섬뜩한 살의가 서렸다.


“이미 모든 걸 잃은 몸, 남궁세가 놈들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무언들 못할까?”


“흐흐흐, 선배, 말하는 게 마치 악귀(惡鬼)하고 손이라도 잡을 기세오.”


“악귀라···”


노인이 사내의 등 뒤를 향해 턱짓했다.


“악귀라면 이미 우리 손에 있지 않느냐?”


시체처럼 아무 미동도 없이 서있는 수십 개의 그림자,

놀랍게도 그것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귀(餓鬼)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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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천검(1) 24.02.09 1,116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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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팔공산-갈저(1) 24.02.07 1,189 24 15쪽
16 천중산-백설(3) 24.02.06 1,214 28 12쪽
15 천중산-백설(2) +1 24.02.05 1,243 29 15쪽
14 천중산-백설(1) +1 24.02.04 1,349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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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순구의 진실 +1 24.02.02 1,365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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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남-이가장(3) +2 24.01.31 1,391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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