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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괴사(武林怪史)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1.24 18:15
최근연재일 :
2024.02.26 12: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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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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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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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3쪽

팔공산-갈저(2)

DUMMY

갈저는 눈앞의 침입자를 보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여인들을 잡아갔냐니?


멍청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년들을 잡아가 아기와 함께 씹어먹은 게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평소라면 당연한 사실을 묻는 놈에게 성질을 내며 한입에 물어 뜯어버렸겠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에도 분명 이런 적이···잠깐! 저 검!!’


갈저는 성운이 들고 있는 백곡을 보자마자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몇십 년 전,

다른 괴이와의 영역 싸움에서 밀려 이곳에 도착했을 무렵,


한 인간이 나타났다.


본래라면 영역에 침범한 인간 따위는 한입에 집어삼켰을 테지만, 다른 괴이와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과 더불어 그자에게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기운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숨겼다.


환청을 이용해 그의 시선을 돌리고 겁먹은 척 몸을 숨기자 그자는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겁이 많은 괴이로구나. 혹 인간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느냐?’


‘그런 적 없다!’


거처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주변의 인간들을 해친 적은 없었으니 아예 거짓은 아니었다.


‘흐음, 확실히 혈향이 나지 않고 주변에 별다른 소문도 없었으니···’

우연에 우연이 겹친 덕에 무사히 그를 속여넘겼으니 그야말로 천운이나 마찬가지였다.


놈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 부탁한 뒤,

그림을 다 그리자 유유히 사라졌다.


그럼에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혹시라도 또 찾아오면 어쩌지?’


놈이 또다시 자신을 찾아올까 두려워 한동안 숨죽인 채 살아왔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제야 안심하고 평소처럼 인간을 사냥할 수 있었는데,


고작 몇 년 만에 그 괴물 같은 인간보다 더욱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는 놈이 나타났다.





[네,네놈 그 검...]


“백곡을 알아보는 걸 보니 틀림없군.”


사실 이게 아니어도 녀석이 탐색랑이라는 걸 증명할 증거는 많았다.


당장 놈의 등 뒤에 있는 굴에서 썩은 피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스승님께서 큰 실수를 하셨어.’


스승님께서 틀린 결정을 내리셨단 사실은 내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이전까지 스승님의 가르침은 나의 전부였다.


세상의 이치, 무림의 습성, 괴이의 생태,

그리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까지,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스승님에게 비롯되었고,

그것엔 어떠한 결점도 없다고 생각했다.


허나, 이제 보니 아니었다.


‘···제가 잠시 잊었나 봅니다.’


스승님께 거둬지고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

무엇이든 척척 해내시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스승님께선 어떻게 그리 다 잘하시는 겁니까?’


‘음? 다 잘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더냐?’


‘그야 스승님께선 항상 완벽하시지 않습니까?’


‘허허! 이 스승을 치켜세워주는 건 고맙다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그때 스승님의 얼굴엔 아련하면서도 씁쓸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나 역시 사람인데, 어찌 모든 게 완벽할 수 있겠느냐?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할지언정 그걸 반면 교사하여 나아가는 것, 그게 사람이란다.’


그땐 반면교사의 의미를 몰라 그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지금은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셨던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나 역시 실수하고 실패할 때가 있으니 그것들을 답습하지 말고 너만의 길을 걸어라.


이것이 본인께서 진정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뜻하신 대로 더 나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스승님처럼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초조해하며 거기에 매달리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승님도 한 명의 사람이었고, 실수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가슴 속에 후련해지며 시야가 좀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란 궁구(窮究)하고 궁리(窮理)하기에 비로소 성장하는 법, 쫓고 있던 허상을 버리니 이제야 세상이 명확하게 보인다.


이것이 스승님의 안배라면 놀라운 일이지만,

아니라도 상관없다.


스승의 가르침이 세상의 전부였던 청년이 이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으니까.


‘이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의도치 않게 얻게 된 깨달음,

이를 가슴속에 소중히 새겨넣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갈저의 목에 검을 들이밀자 백설이 소리친다.


“인간, 갈저는 특이한 능력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는 놈이다. 괜히 또 헛된 짓거리를 하기 전에 처리하거라!”


그녀의 의견에 나 역시 동의했다.


“괴이에게도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본래라면 변명할 기회 정도는 주었겠지만,”


이놈에겐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죄 없는 여인과 아이들을 잡아먹은 괴물의 사정 따윈 들을 필요 없겠지.”


[자,잠깐 나의 이야기를 들어···]


혓바닥을 굴릴 기회를 줄 생각은 없다.


백설의 말대로 놈의 능력은 특이하지만 덩치에 비해 그 신력(身力)은 형편 없는 수준이다.


끽해봐야 멸리(滅里),

육신의 힘 자체는 영옥을 잃은 백설보다도 약했다.


촤악!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백곡을 내려치자 놈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지며 뇌수가 쏟아져 나온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무심한 표정으로 놈을 일별하고 고개를 돌리려던 그 순간,


‘음?!’


돌연 몸에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했다.


‘이건?’


전보다 더욱 예리해진 오감,

바람에 살랑이는 풀 소리부터 미세한 진동까지,

전에는 느낄 수 없던 것들이 지금은 똑똑히 느껴진다.


‘녹촉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괴이를 베었을 뿐인데 전보다 성장했다.


‘아귀나 잔념귀를 베었을 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 보면, 귀괴가 아닌 반괴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은데,’


괴이를 죽이면 강해진다니?

스승님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현상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장 고민한다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제갈성문을 불렀다.


“제갈대협, 은하상단에서 이놈을 매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가능합니다만 설마 이전처럼···”


“예,”


고개를 끄덕여 그의 추측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부산물을 팔아 얻은 금전을 유족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상단주에게 따로 연통을 넣어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영물의 부산물을 얻었다며 한상단주도 기뻐할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녹촉 때처럼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생각하면 죽은 놈의 혼을 끄집어와 사죄시키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백설이 죽은 갈저를 바라보며 혀를 찬다.

눈앞에서 같은 괴이가 죽은 거라 조금은 찝찝해할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다.


“흥, 예나 지금이나 쥐뿔도 없이 입만 산 건 여전하군. 본녀의 힘이 그대로였다면 함부로 입을 놀린 대가로 죽여달라 빌게 만들어줬을 텐데 아쉽구나.”


아무래도 괴이들 사이에 우애(友愛) 같은 건 없는 모양이다.


“놈을 처리했으니 이제 사람들이 실종되는 일은 없겠···음?!”


그 순간, 땅굴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


황급히 몸을 날려 땅굴 속으로 들어가 보니 한 여인이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몸에 자잘한 상처가 많긴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상태를 보면 어젯밤 실종된 아낙이 틀림없다.


‘이럴 때가 아니야.’


지금 그녀는 만삭의 임산부,

한시라도 빨리 의원에게 다려가야 한다.


그녀를 품에 안고 굴 밖으로 나왔다.


“대협, 그 분은···?”


“어젯밤에 실종되었다던 분인 것 같습니다. 빨리 의원에게 데려가야 합니다.”


“봉태현에 의원(醫院)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시죠!!”


갈저의 시체를 수습할 새도 없이 일행들과 함께 봉태현으로 달렸다.


기적적으로 구해낸 생존자,

그녀와 그녀의 아이가 살아남기를 기도하며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찼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인과 아기 모두 무사했다.


“몸 곳곳에 상처가 있긴 하나,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진맥을 해보니 배 속에 아이도 무사한 것 같군요.”


“흐흑···공자님 아내와 아이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인의 남편이 내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린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헌데, 소협 그 탐색랑은···”


소문을 듣고 몰려온 주민들 중 한 명이 갈저의 생존 여부를 물었다.


“걱정 마십시오. 그놈이 앞으로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정말입니까?!”


“후우···”


“이제 좀 마음 편히 살겠구만.”


저마다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

갈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공포를 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인과 아이가 무사한 걸 확인했고 사람들도 진정시켰으니 이제 다시 떠날 시간이다.


감사를 표하는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슬쩍 자리를 빠져나왔다.


갈저의 부산물 처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제갈성문이 의원 밖에 나온 나를 발견하곤 다가온다.


“대협, 말씀하신대로 부산물은 은하상단에 부탁해놓았습니다. 알아보니 마침 상행을 위해 주변을 지나는 행수가 있어서 그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시신을 발견했을 겁니다.”


“다행이군요.”


“위로금은 유족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테니 걱정 마십시오.”


“제갈대협께는 항상 신세만 지는 것 같습니다.”


“하하, 신세라니요. 대협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미 진작에 여율 그놈에게 죽거나 불구가 되었을 겁니다. 신세라고 생각지 마시고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새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옆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구나.’


옅은 미소를 짓자 제갈성문 역시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제 그만 가시죠. 대협,”


“예.”


괜히 사람들의 이목을 사게 될 수도 있었기에 일행들과 함께 조용히 봉태현을 떠났다.





*****





마을을 벗어나 현과 현 사이를 잇는 가도를 따라 일행들과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아까 전 쫓아온 인간이 준 보따리는 무엇이더냐?”


“아, 이거?”


약 반 시진 전,

봉태현을 거의 벗어났을 무렵,


땅굴에서 구한 여인의 남편이 달려와 보답이라며 보따리 하나를 건넸다.


거절하면 끝까지 따라올 기세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는데,


‘소,송구합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라.’


‘아닙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그가 건넨 건 다름 아닌 약초였다.


“이건 비강초(緋姜草)로군요.”


“제갈대협, 어떤 약초인지 알고 계십니까?”


“예, 출혈을 멈추고 심기를 안정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약초입니다.”


그가 보따리에 가득 담긴 비강초를 보며 감탄했다.


“구하기 힘든 약초라 제법 값이 나갈 터인데, 이 정도 양이라니···”


반응을 보니 꽤나 귀한 약초인가 보다.


“아무래도 제법 큰 선물을 받아버린 것 같군요.”


“그도 대협께 은혜를 갚고자 한 것이니 겸허히 받아들이시죠.”


이미 돌려주는 건 늦은 상태,

제갈성문의 말대로 감사한 마음으로 약초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남궁세가로 가는 길은 순탄했다.


그렇다고 멍하니 길만 걸은 건 아니다.

남궁세가로 가는 동안 나는 백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러니까. 본녀에게 서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있나 찾아달라. 이 말이더냐?”


“맞아.”


이번 일처럼 혹시라도 스승님께서 실수하시거나 놓치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갈저와 같은 경우가 또 있다면 남궁세가로 향할 게 아니라 그곳으로 가야 했으니까.


하지만, 이는 내 기우였다.


“흐음, 다 훑어봤지만, 또 이상한 부분은 없구나. 그 갈저 녀석이 끝이었느니라.”


없다니 천만다행이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그나저나 이번엔 이 녀석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됐구나.’


확실히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그녀의 지식과 식견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라면 내가 겪은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도 알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괴이를 죽일수록 강해지는 경우도 있나? 근골이 강인해지거나 감각이 예리해지는 것처럼.”


“흐음? 내가 아는 한 없다. 어째서 그런 걸 묻는 것이냐?”


녹촉과 갈저를 죽였을 때의 일을 말해주자 그녀가 눈살을 찌푸린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현상이로군. 본녀도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만약 이유가 있다면 네놈의 그 불길한 별의 기운 때문이 아닐까 싶구나.”


“그래?”


“녹촉이라던 미물은 그 이유를 알고 있던 것 같은데, 네놈 손으로 저승에 보내버리지 않았느냐?”


그리 말하니 할 말이 없다.


내가 묘한 눈빛으로 노려보자 그녀가 흠칫 놀란다.


“뭐,뭐냐 그 눈빛은?”


“아니 그냥···”


“설마 본녀를 베어 시험해볼 생각은 아니었겠지?”


“························”


그녀의 추궁에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먼 산을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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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창천검(1) 24.02.09 1,115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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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중산-백설(2) +1 24.02.05 1,243 29 15쪽
14 천중산-백설(1) +1 24.02.04 1,349 27 13쪽
13 회자정리(會者定離) +1 24.02.03 1,390 33 14쪽
12 순구의 진실 +1 24.02.02 1,365 34 12쪽
11 하남-이가장(4) +2 24.02.01 1,399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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