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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괴사(武林怪史)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1.24 18:15
최근연재일 :
2024.02.26 12: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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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954

작성
24.02.04 12:20
조회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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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3쪽

천중산-백설(1)

DUMMY

성대한 배웅을 받고 이가장을 떠난 뒤,


“대협, 따로 정해두신 목적지는 있으십니까?”


“일단은 천천히 하남성을 돌아다니다 안휘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남궁세가의 연회에 참석하겠다 말했으니, 안휘를 목적지로 잡고 남은 시간 동안 주변을 둘러볼까 했다.


“허면, 여남에 들리시는 건 어떠십니까?”


“여남 말입니까?”


“예로부터 여남은 천지지중(天地之中)이라, 천하의 중심이라 했습니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가 옛 문헌에 적혀 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의 어느 임금은 천하를 구주(九州)로 나누었는데, 그중 예주라 불리는 지역이 천하의 가운데에 있고 그 예주의 중심이 바로 여남입니다.”


“호오?”


“그래서 여남의 옆엔 넓은 호수와 함께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는데, 하남의 사람들은 그 산들을 천중산이라 부른다고 하더군요.”


제법 흥미로운 정보다.


‘천중(天中), 천하의 중심이라···’


아직 남궁세가의 탄신 연회까진 시간이 많고,

마땅히 들릴만한 곳도 없으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제갈대협의 말대로 그곳으로 한번 가보도록 하죠.”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남양에서부터 관도와 산길을 따라 약 나흘 정도 이동한 끝에 제갈성문이 말한 여남군(汝南郡)의 속현 중 하나인 구양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양현은 북쪽과 동쪽으로 천중산을 끼고 있고, 서쪽에는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어 산을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는 듯한 형세를 갖추고 있었다.


“대협, 점심이 다 되어가니 식사부터 하시죠.”


“그게 좋겠군요.”


제갈성문과 함께 객잔에 발을 들였다.


“어서 오십쇼!”


“여기 유명한 음식이 무엇인가?”


“저희 객잔의 탕병(湯餠)이 이 근방에서 맛있기로 유명합니다요.”


탕병은 여러 채소와 향신료를 볶은 기름에 면을 비벼 먹는 요리였다.


“그럼 탕면 두 그릇과 닭구이 하나 부탁하지.”


“옙, 금방 내오겠습니다!”


제갈성문이 닭구이까지 시키자 우려를 표했다.


“너무 과하게 시키는 건 아니신지···”


“하하, 값은 제가 치를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돈이라면 저도 넉넉하게 있습니다만,”


은하상단에서 받은 대금이 아직도 전낭에 가득 차 있다.


부유하다 말할 정도는 아니어도

여비로 쓰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갈성문은 이 모든 걸 알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음식값을 내겠다 말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회에서 전장을 통해 돈을 두둑하게 보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비는 제가 담당할 테니 돈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


백도회주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건 내 착각일까?


이토록 당당히 조직의 재정을 남용하겠다 말하는 제갈성문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뭐 애초에 백도회의 예산 대부분이 소속 문파나 무가에서 받은 지원금이라고 했으니···’


제갈세가가 기부한 금액의 일부를 그가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나왔다.


이가장을 나온 이후로는 노숙을 하거나 간단하게 건량으로 끼니를 때운 게 대부분이라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차로 입가심을 하고 있는데 행상인으로 보이는 사내들의 대화가 귓가에 들려온다.


“정말 그 길로 가도 괜찮겠나? 차라리 안전하게 다른 길로 돌아가는 건···”


“천중산을 지나지 않고 돌아가면 약속한 기일이 곱절은 늘어난다는 걸세.”


“하지만, 요 근래에 천중산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나?”


“끄응···그건 그렇지만···”


내가 조용히 상인들의 대화에 집중하는 사이,

잠시 눈치를 보던 제갈성문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갔다.


“실례가 안 된다면 방금 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겠소?”


“예,예?”


그의 허리춤에 달린 검을 본 행상인들이 몸을 움츠린다.

무림인에게 잘못 걸리면 불구가 되거나 목이 날아갈 수도 있었기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이를 알아챈 제갈성문은 넉살 좋게 웃으며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하, 너무 그리 긴장하지 마시오. 두 사람의 대화에 흥미가 생겨 듣고 싶은 것뿐이니, 답례로 음식과 술은 내가 사겠소.”


“저,정말이십니까?”


“사내가 어디 한 입으로 두말하겠소? 여기! 화주 두 명에 오리구이 하나 부탁하네.”


“옙!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점소이에게 추가로 음식을 주문한 제갈성문은 두 사람을 데리고 본래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여기는 일행이신 유대협이오.”


“시···실례하겠습니다.”


“보,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유성운이라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두 분의 식사를 방해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아이고, 아닙니다요.”

황급히 손사래를 치는 사내들,

그들의 등 뒤에 서 있던 제갈성문이 싱긋 웃는다.


뿌듯해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두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걸 보고 데려온 듯싶다.


언질도 없이 갑자기 움직여 놀라긴 했으나, 그의 추측대로 두 사람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잠시 후

음식과 술이 나오자 사내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희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최근 천중산에 기이한 일이 벌이지고 있는데, 글쎄 산에 들어간 행상인들이 실종된다지 뭡니까.”


“뭐에 홀린 건지 본래 가려던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길로 나오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천중산에 들어가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요. 주변 사람들 말로는 산신께서 노하셔서 그렇다는데, 저희 입장에선 아주 답답할 노릇이죠.”


확실히 그곳을 지나는 행상인들에겐 치명적일 것이다.


산길에 문제가 생기면,

물건을 빠르게 팔 수도 없고 상단에 납품하는 것에도 차질이 생길 테니까.


“관아에 알려는 보았습니까?”


“알려봤자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희 말을 믿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길을 몰라 그런 것 아니냐고 타박만 받았습니다.”


“으음···”


“당장 산 건너 팔아치워야 할 약초가 한가득인데···이대로 약초가 다 상해버리면 집에 있는 자식들은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지···”


술에 취한 건지 한 사내가 식탁에 머리를 박고 흐느낀다.


“아이고! 이 친구가···소,송구합니다. 워낙 중요한 거래다 보니 마음이 착잡해 그런 겁니다. 부디 추태를 용서해주십쇼.”


“이해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천중산의 일로 근방에 행상인들이 큰 곤욕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당장은 정보가 적어 확신할 순 없지만,


‘어차피 바로 지척에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일행이 술에 취하자 옆에 앉아있던 사내가 그를 데리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대협, 이 친구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고 속이 상하지 않게 잘 보살펴 주십시오.”


두 사람이 떠나자,

음식값을 계산하고 온 제갈성문이 물었다.


“가실 생각이십니까?”


“한번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아직 해는 중천에 머물러 있었지만,

조금 전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낮이든 밤이든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고 했으니, 지금 가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제갈대협께선···”


“유대협께서 가시는데 저도 당연히 가야지요.”


이리 답할 것 같았다.


그와 함께 하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제는 역으로 그가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 가시죠.”


“예.”


언젠가 스승님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살다 보니 길을 떠날 땐,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 함께 걸어가는 사람보다 좋은 것은 없더구나.’


예전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망년지우(忘年之友)라,’


평생 내가 외롭게 살 것 같다고 걱정하시던 스승님, 그 걱정을 조금은 덜어 드린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





높게 솟은 나무와 수풀이 태양의 양기를 가린 탓인지, 아니면 특유의 음습한 기운 탓인지, 천중산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기 그지없었다.


제갈성문이 주변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분위기가 묘하군요.”


“다른 곳들보다 음기가 짙어 그런 것 같습니다.”


음기는 산 깊숙이 들어갈수록 더욱 짙어졌다.


‘···초입에서 느꼈던 기운은 이해할 수 있어도 이건 비정상적이군.’


마치 누군가 고의로 이 땅에 음기를 축적해놓은 느낌,

이런 일이 가능한 존재는 하나뿐이다.


‘괴이의 짓이군.’


괴이들은 음기가 짙은 땅을 좋아한다.

몸을 숨기기에도 좋고, 체내에 기운을 쌓기도 좋았으니까.


‘보금자리로 안성맞춤이다. 이건가?’


백곡에 손을 올리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음기가 짙어지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그때,


후우웅-


저 멀리서 서늘한 바람과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대,대협?!”


“걱정마십시오. 단순한 위협일 뿐입니다.”


이건 경고다.


“···저 안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산 주인은 이 이상 우리가 안으로 들어오는 걸 원치 않는 것 같군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괴이가 사람을 밀어낼 땐 조용히 물러가는 게 좋지만,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녀석을 직접 만나볼 생각이었다.


“계속 가시죠.”


“예.”


괴이의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소름 끼칠 정도로 고요한 정적,

새소리는 물론 그 흔한 벌레 소리마저 들려오지 않는다.


“···이건?”


“대협, 진법입니다!”


제갈성문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희가 모르는 사이 진법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진법이군요.”


진법을 겪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명 같은 땅을 밟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공간에 온 느낌이군.’


상식적으로 진법에 갇히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으나, 나는 두렵기는커녕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아마 술법처럼 진법도 벨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혼의 힘은 진법마저 베어낼 수 있는 건가?’


해보지 않아도 내 직감은 가능하다고 외치고 있다.


‘문제는···’


함부로 베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뭐가 생문이고 뭐가 사문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마구잡이로 진법을 베려고 하다간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자초하게 될 수도 있어.’


머릿속으로 판단을 마치고 제갈성문에게 물었다.


“혹시 이 진법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제갈세가는 진법에 정통하기로 유명한 가문,

그라면 이 진법의 파훼법도 알지 않을까란 생각에 물은 것이었는데, 그에게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침입자를 가둬 길을 헤매게 만드는 진법 같습니다만, 저도 처음 보는 형태라···”


“생문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생문(生門)은 진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

생문을 찾지 못하면 진법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잠시 턱을 쓸어만지며 고민하다 문뜩 한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제갈대협, 제가 진법에 대해 무지해서 묻는 것인데, 혹 진법에도 중심이 있습니까?”


“예, 중문(中門)이라고 하여, 생문과 함께 진법에는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그럼 그 중문이 사라지면 어떻게 됩니까?”


“그렇게 되면 진법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중심이 무너지고도 유지되는 진법은 없으니까요.”


“그렇군요.”


그의 답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부탁했다.


“허면, 중문의 위치를 찾아주실 수 있으십니까?”


“중문을 말입니까?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어찌···?”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금세 중문의 위치를 찾아냈는데,


‘제갈대협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군.’


제갈성문이 제 몫을 다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을 바라보며 서서히 기운을 끌어올렸다.


“대,대협?”


“혹시 모르니 잠시 물러나 주십시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 뭉쳐있는 알 수 없는 기운 덩어리를 말이다.


‘느낄 수 있다면,’


베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서걱!!


백곡을 휘두르자 무언가 갈라지는 느낌과 함께 주변의 공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진 느낄 수 없었던 작은 동물들과 벌레들의 기척, 진법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대,대협, 이건···”


“제갈대협 덕분입니다.”


제갈성문의 충격 어린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에게 공을 돌렸다.


그가 중문을 찾은 덕에 수월하게 진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지···진법을 베다니 대체 어떻게···”


“설명은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잡담을 나눌 여유가 없었다.


진법이 사라지며 모습을 드러낸 존재,

새하얀 털을 지닌 여우가 아홉 개의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를 노려본다.


‘저 녀석이 바로···’


이 산의 주인이자 사람들을 홀린 장본인이 틀림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24.02.06 17:40
    No. 1

    흰 구미호면 본 사람은 왕이 된다고 알려진 아니라면 어쩔수 없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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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중산-백설(2) +1 24.02.05 1,242 29 15쪽
» 천중산-백설(1) +1 24.02.04 1,349 27 13쪽
13 회자정리(會者定離) +1 24.02.03 1,389 33 14쪽
12 순구의 진실 +1 24.02.02 1,365 34 12쪽
11 하남-이가장(4) +2 24.02.01 1,398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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