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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괴사(武林怪史)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1.24 18:15
최근연재일 :
2024.02.26 12: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48,724
추천수 :
1,109
글자수 :
216,954

작성
24.02.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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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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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5쪽

천중산-백설(2)

DUMMY

눈처럼 새하얀 털,

미간에 문신처럼 새겨진 붉은 문양,

그리고 등 뒤로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까지,


‘저게 말로만 듣던 구미호인가.’


구미호에 대한 이야기는 세간에서도 제법 유명했다.


사람의 간을 빼먹고 산다던가, 백 년이 지날 때마다 꼬리가 하나씩 늘어나 열 개의 꼬리를 가지게 되는 순간 등선하여 여우신이 된다 등등, 여러 전설이 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눈앞에 있는 구미호가 결코 평범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감히 본녀의 영역에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본녀가 직접 만든 진법마저 베어버리다니, 네놈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구미호의 냉랭한 목소리에 차분히 대답했다.


“저는 유성운이라 합니다. 갑작스레 찾아와 소란을 피운 점에 대해선 사죄드립니다.”


[유성운? 말하는 꼴을 보면 인간 같은데,]


“예, 저는 사람입니다.”


[헛소리!!!]


구미호의 분노에 공명하듯 땅이 떨린다.

이곳이 온전한 그녀의 영역이라는 증거였다.


[한낱 인간이 본녀의 진법을 파훼한 것도 아니고 베어냈다고?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 않느냐?!]


“음, 그게···”


그렇게 따져 물어도 뭐라 해줄 말이 없다.

정말로 그냥 벨 수 있어서 벤 것 뿐이었으니까.


[잠깐, 설마 네놈···]


지긋이 나를 살피던 그녀의 두 눈에 이채가 서렸다.


[하! 어찌 인간의 몸에 별의 기운이 담겨 있단 말인가? 게다가 네놈이 품은 그 기운, 불길하구나···참으로 불길한 기운이야.]


내게서 무언갈 느낀 건가?


‘지금껏 스승님을 제외하곤 처음이군.’


그녀가 대체 무엇을 느낀 것인지 묻고 싶었다.


“불길하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다. 네놈의 혼백에선 불길함이 느껴지는구나.]


두루뭉실한 대답.

아무래도 그녀도 성혼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았다.


[흥! 네놈이 뭐하는 인간인지는 모르겠다만, 더 이상 불길한 기운을 퍼트리지 말고 내 땅에서 썩 꺼지거라.]


“으음,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뭐라?]


내가 이 산에 올라오게 된 계기와 이대로 내려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산 주변에 진법을 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홀리고 있다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행상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생계가 위태로워진 상황입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게냐?]


“진법을 해제하고 더 이상 사람들을 홀리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 해주신다면 조용히 떠나겠습니다.”


[허! 만약 본녀가 그리하지 못하겠다면?]


“그럼 뭐···어쩔 수 없죠.”


스릉-


백곡을 뽑아 들자 그녀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걸린다.


[지금 본녀를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냐? 감히 백년도 못산 인간 주제에??]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마치 그녀와 하나 된 듯 온몸을 조여오는 압박감,

예전에 스승님께서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괴이와는 함부로 싸워선 안 된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납득이 된다.


‘이 산 전체가 내 적이 된 기분이군. 자연의 영기를 다루는 걸 보면 평범한 괴이라고 보긴 힘들겠어.’


이쯤되면 괴이의 격을 벗어던지고 반쯤 영물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건방진 인간 놈, 곱게 보내 주려 했더니만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구나.]


그녀의 탐스러운 꼬리가 창처럼 찔러 들어온다.


그대로 베어버릴 생각으로 백곡을 휘둘렀지만,


쿵!


믿기 힘든 소리와 함께 검이 튕겨져 나갔다.


[영력을 담은 검 같은데, 본녀에게 고작 그런 것이 통할 줄 알았더냐?]


그녀의 꼬리에 서린 푸른 불꽃,


[주제도 모르고 까분 대가다. 별의 기운을 품은 오만한 인간아.]


“유,유대협!!!”


제갈성문의 외침과 동시에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


콰광!!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땅거죽이 뒤집히고 사방이 파랗게 보일 정도였다.


[흥, 오만방자하게 굴더니 꼴이 좋···]


그 순간,


후웅-


매서운 바람과 함께 불길이 사그라졌다.


[무,무슨 네놈, 대체 어떻게···?!]


당혹성을 금치 못하는 녀석을 무시하며 말했다.


“제갈대협 위험하니 뒤로 물러나 계십시오.”


“아···알겠습니다.”


[이놈! 대답해라!! 어떻게 그 불길 속에서 상처하나 없이 멀쩡하게 걸어 나온 것이냐?!]


“베었습니다.”


[뭐···라?]


못 들었나?

그녀를 위해 다시한번 또박또박 말했다.


“불길과 함께 그 안에 담겨 있던 원기를 베어내니 알아서 흩어지더군요.”


[진법 뿐만이 아닌 술법마저 베어낸다고?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계속해서 불꽃을 쏘았고,

나는 그때마다 침착하게 날아드는 불덩이를 모두 베어냈다.


“일단 진정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계속 그렇게 나오시면 더 이상 존중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름 건전한 방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예의를 갖춰 말했으나, 그게 오히려 그녀의 심기를 더 건드린 모양이다.


[이 건방진 인간이···!!]


그녀가 아홉 개의 꼬리를 뻗어 내 몸을 속박하곤 백곡을 저 멀리 쳐냈다.


“후우, 어쩔 수 없군.”


[하! 영력도 없는 인간이 허세를 부리는구나. 영력이 담긴 이 검이 없으면 네놈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그녀는 한 가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첫 번째, 나는 영력이 없어도 너를 벨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녀석을 벨 수 있는 검은 하나가 아니다.


내공을 이용해 전신의 힘을 폭발시켜 녀석의 꼬리에서 벗어난 뒤, 어깨에 메고 있던 길쭉한 검낭(劍囊)을 풀어헤쳤다.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은 다름 아닌 순구,

주변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구야자의 명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인데,’


검병을 움켜쥐자 예전부터 내 것이었던 것처럼 익숙했다.


우우웅-


자아를 가진 것처럼 괴이를 보자 검이 공명한다.


‘무림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검들은 때때로 의지를 가진다고 하더니 진짜였군.’


누가 괴이를 베기 위해 만들어진 검이 아니랄까 봐,

격하기 그지 없는 반응이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순구를 내리쳤다.


이 녀석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뜻하는 대로.’


내 마음껏 휘두르기만 하면 된다.


괴이를 베겠다는 마음,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녀석은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줬으니까.


순구가 궤적을 그리자 날아들던 불덩이들이 힘없이 흩어진다.


[!!!!!!!!!!!]


“벌써부터 놀라면 안 되지.”


순구의 진짜 힘은 아직 보여주지도 않았다.


서걱!!


백곡으론 작은 생채기조차 내지 못하던 그녀의 꼬리에 선명한 혈선(血腺)이 그려졌다.


[꺄아아악!!]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구미호,

이게 바로 순구의 무서운 점이다.


괴이를 상대하는데 특화된 형태,

수많은 명검 중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내구성과 예리함.


주인의 능력만 된다면 그 어떤 괴이도 베어버릴 수 있는 검이 바로 순구였다.


[죽어라. 이놈!!]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발악하려 해봤으나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음천검(陰天劍) 충수(衝水)


바늘처럼 예리한 검격이 쉴 새 없이 그녀를 찔러 들어갔다.


[아악!]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리던 구미호,

돌연 그녀의 외형이 서서히 모습이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했다.


성인 장정보다 큰 덩치는 왜소하게 줄어들었고 새하얀 털은 뽀송뽀송한 피부가 되었으며, 길쭉하던 팔다리는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변해버렸다.


“그게 네 본래 모습인가?”


구미호로써 위엄을 뽐내던 그녀는 현재 하얀 백발을 지닌 10살 남짓의 어린 여아(女兒)가 되어 있었다.


“닥쳐라, 건방진 인간! 본녀의 힘이 멀쩡했다면!”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노호성을 터트리는 그녀를 보며 침음을 흘렸다.


“으음, 역시···”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내 짐작이 맞았던 것 같다.


“몸에 무슨 이상이 있었나?”


“··················”


“맞나 보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약했으니까.’


그녀의 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약했다.


강함이란 측면으로만 본다면 유양산에서 봤던 녹촉과 비슷한 수준, 그녀가 지닌 위압감과 구미호의 명성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본녀가 그걸 왜 너 같은 인간에게 말해줘야 하는 것이냐?”


“그래야 널 살려둘지 죽일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 간악한 인간놈이···”


“그래서 말할 건가? 아니면,”


목에 순구를 겨누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그녀가 고개를 떨구며 이를 갈았다.


“···그래 말해주마.”


으드득!


두 눈에 서린 짙은 독기,

어린아이의 모습이 되었음에도 그 특유의 위압감은 여전했다.


“너희 인간들이 본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





그녀는 본래 천중산이 아닌 장강 이남 어딘가에 존재하는 청구산이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수백 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그녀는 산속에 틀어박혀 괴이에서 영물로, 영물에서 신수가 되기 위해 영기를 쌓으며 수행을 이어왔다.


수행을 거듭할수록 그녀의 꼬리는 하나씩 늘어만 갔다.


그러다 몇 년 전 끝끝내 아홉 번째 꼬리를 가지게 되며 괴이의 탈을 벗고 영물이 되었는데,


그때 기다렸다는 듯 낯선 흑의인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흔히 여우구슬이라 알려진 구미호의 힘의 원천, 영옥(靈玉)을 강탈하려했다.


[이 비열한 인간놈들이...!!!]


평소였다면 고작 인간 놈들에게 영옥을 빼앗길 일 따위는 없었겠지만, 놈들은 교활하게도 자신이 이제 막 구미호가 되어 방심하고 있을 때를 노렸다.


어떻게든 되찾고자 노력해 봤으나, 수십 명의 흑의인들이 줄지어 나타나 앞길을 막는 바람에 결국 도둑놈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모두 죽여버리겠다!!]


남아있던 흑의인들을 모두 죽여 분풀이를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영옥을 잃고 다시 괴이가 되었으니,

며칠만 지나면 자신의 힘은 수백 년 전 미물이었을 시기와 비슷해질 터.


암울한 상황,

결국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이곳을 떠나야겠군.’


영옥을 빼앗아간 놈들을 찾기 위해선 어느정도 영기를 흡수해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


청구산은 오랫동안 자신이 영기를 흡수한 탓에 힘을 키울 장소로는 적절치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영옥을 되찾기 위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흑의인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수백년간 살아온 터전을 버리고 떠났고, 천하를 돌아다니다 제법 영기가 짙은 땅을 발견하고 자리 잡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천중산이다. 이 말인가?”


“그렇다! 이곳엔 음(陰)의 기운을 띈 영기가 짙어 보금자리로 안성맞춤이었느니라.”


“그럼 사람들에겐 왜 피해를 준 거지?”


“피해를 준 적 없다!!”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흑의인들이 다시 본녀를 찾아낼 수도 있으니, 그에 대비하고자 남아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 주변에 진법을 깔아놓은 것 뿐이니라!”


“소문으론 실종된 사람들도 제법 있다던데?”


“헛소리! 영기를 모으느라 정신없는 마당에 본녀가 하찮은 인간들 따위에게 신경을 쓸 것 같으냐? 진법에 빠져 길을 헤맨 자들은 있어도 결코 목숨을 잃거나 한 자는 없다.”


대개 기이한 소문은 과장되거나 왜곡되기 일쑤라,

제법 설득력이 있었지만,


“그런 것 치곤 너무 진심으로 나를 공격한 것 같다만?”


“그건!”


“그건?”


“···네놈이 그때 그 흑의인들의 동료인 줄 알았느니라.”


“내가?”


“평범한 인간이 본녀의 진법을 해제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니더냐? 뭐···건방진 것도 있고···그래도 주,죽일 생각은 절대 없었느니라. 그저 살짝 겁만 주려고···”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흐음, 이거 일이 복잡하게 됐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녀석을 보며 침음을 흘렸다.


‘죽일 기세로 덤벼든 건 괘씸해도, 솔직히 그리 위협적이지도 않았고 이곳에서 죄 없는 사람을 해친 적도 없다고 하니···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기엔···’


그냥 내버려두기엔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손을 쓰기엔 안쓰러운 부분이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몰라도.’


녹촉과 만나며 괴이에게도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않았는가?


그 형태와 모습이 다를 뿐,

그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이 자연에 머무르며 살아가는 존재.


별다른 이유 없이 괴이라는 것으로 죽인다면 이는 스승님이 말한 도(道)를 어기는 짓이다.


녀석의 어떻게 해야할지 쉬이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에 빠져 있는데,


“네,네놈!”


그녀가 무언가 결심한 듯 내게 소리쳤다.


“보아하니 제법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 본녀의 영옥을 찾는 것을 도울 기회를 주겠다!”


“지금 무슨 소리를···”


“들어보거라! 네놈에게도 이로운 일이니라. 네놈은 이 주변의 인간들이 피해를 보는 걸 막고 싶고 본녀는 영옥을 되찾기 위해 힘을 키워야 하지 않더냐?”


“계속해봐.”


“네놈이 영옥을 찾는 것에 손을 보탠다면 본녀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으니 자연스레 네놈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떠하더냐? 이는 네놈에게도 본녀에게도 이득이 제안이니라.”


“························”


참신한 궤변이었으나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뭐가 됐든, 천중산 주변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수만 있다면,’


영옥 찾기라는 귀찮은 짐을 하나 떠맡게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 녀석도 자기 영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고,’


적당히 할 일을 하면서 겸사겸사 찾아본다는 느낌으로 돌아다니면 괜찮을 것 같다.


속으로 계산을 마치고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 네 부탁대로 영옥을 찾는 걸 도와주지.”


“부,부탁은 아니고 서로 간에 좋은 제안···”


“부탁.”


“···그래 부탁한다.”


혹시 모르니 이런 건 확실히 못 박아두는 게 좋다.


분한 듯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을 보니 문득 잊고 있던 게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넌 이름이 뭐지?”


“··················”


“설마 이름이 없나?”


“없는 게 아니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본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시끄럽고, 같이 다닐 때 이름이 없으면 불편한데···”


“대협께서 하나 정해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제갈성문이 좋은 의견을 냈다.


“뭐라?! 네놈들이 뭔데 감히 본녀의 이름을 함부로 정하느냐!”


“그거 좋네요.”


“지금 본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냐?!”


“이름이라···”


“인간! 안 들리는 척 하지 말거라!!”


녀석의 불만을 한 귀로 흘려내곤 얼굴을 살펴봤다.


눈처럼 하얀 백발(白髮)과 백미(白眉)

어린 아기처럼 뽀얀 피부,


굳이 연상되는 이름을 뽑는다면,


“백설(白雪)?”


“괜찮군요.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그런 단순한 이름이 좋긴 뭐가 좋느냐?!”


“부르기도 편하고, 너랑 잘 어울리잖아.”


“흥! 그래 어차피 부르는 건 네놈들이니 마음대로 하거라.”


“그럼 정해졌네.”


구미호 백설,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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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창천검(1) 24.02.09 1,115 24 13쪽
18 팔공산-갈저(2) 24.02.08 1,094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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