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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제발좀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아빠는 천재 커브볼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성연(誠衍)
작품등록일 :
2024.08.05 21:51
최근연재일 :
2024.09.06 16:5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9,343
추천수 :
892
글자수 :
164,780

작성
24.08.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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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재성아. 다시 와야겠다

DUMMY

24. 재성아. 다시 와야겠다




[서울 드래곤즈! 엔젤스 상대로 개막전에서 2 대 0으로 승리!]

[선발 투수 천즈셩 7.2이닝 무실점, 마무리 투수 윤재성 1.1이닝 무실점!]

[2022년생 동갑내기 중고 신인들의 활약! 천즈셩으로 시작해서 윤재성으로 끝난 잠실 개막전]

[천즈셩의 승리를 지켜낸 윤재성. 2사 주자 1, 2루 막고 시즌 첫 세이브!]

[제2의 윤재성? 도연호 멋진 수비와 함께 개막전 데뷔 홈런 작렬!]


[비하인드 포토포토) 사랑꾼 윤재성. 세이브하자마자 가족들에게 하트]

└ ㄷㄷㄷㄷㄷ

└ㅓㅜㅑ;; 연예인 가족인가 ㄷㄷ

└ 재성 오빠 진짜로 결혼한 거야? ㅠㅠㅠㅠㅠ

└ 저 사람 또 왔네 ㅋㅋ 컨셉인가?

└ 사모님 얼굴이 연예인 양쪽 뺨을 후려치시네 ㄷㄷ

└ 아빠 피지컬에 엄마 얼굴 닮으면 개사기네;;

└ ㄹㅇ 이대로만 자라다오.


[왼손 경례 도연호! 윤재성 가리킨 이유는?]

└ 시박;; 그냥 묫자리를 까세요

└ 혹시 소설에서나 보던 회귀자세요?

└ ㄹㅇ? 몇 구에 날아올 구종까지 알려줬다고?

└ ‘3구 싱커를 노려라.’라는 ㄹㅇ 개빡인데 ㅋㅋ

└ 윤재성 유니폼 구해요. 몇 개 사신 분 하나만 파세요.

└ 저 정도 해야 타격 8관왕 하나? ㄷㄷ

└ 재성신 1~45까지 숫자 여섯 개만 불러주세요

└ 저 결혼은 언제쯤 할 수 있나요?


* * *


다음 날, 클럽 하우스의 분위기는 좋았다.


“진짜라니까요. 즈셩이 형님이, 한국말로 아까는 고맙돠. 좋은 수비돠. 이랬다니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제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연호가, 즈셩의 중저음 목소리를 따라 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하하. 그게 말이 돼? 즈셩이가 한국말을 잘하면 그게 천즈셩이야? 천지성이지.”

“연호야 어제 즈셩이 인터뷰 보여 줄까? 자 이게 한국말이냐?”

“하하. 그러니까요. 연호 너, 홈런도 그렇고 형한테만 솔직히 말해 봐. 약 한 거 아니야.”

“아이참, 진짠데.”


연호는 분통이 터졌는지 가슴을 마구 두들겼다.

하긴, 사실인데 아무도 안 믿어 주니 그럴 수밖에.


잠깐 양치기 소년으로 몰리는 연호의 편에 서 줄까 했지만, 생각해 보면 천즈셩이 난감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천즈셩 본인이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사실을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들으면, 이번에는 팀원들이 다가가기 싫을 거다.


언젠가 즈셩이 마음을 열면 그때 스스로 밝히겠지.

그때, 방금 내가 들어왔던 라커룸의 문이 열렸다.


“조, 좋은 아침입니다.”

“어 그래 좋은 아침이다 지성아.”

“지성. 어제 첫 승 축하!”

“지성이 어제 존나 잘 던. 어?”


···


에―?!!!!!


동료들은 각자 하던 짓을 멈추고,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법한 격한 표정으로 즈셩을 바라봤다.


연호는 ‘봤죠?’라는 듯 천즈셩 옆에 가 서서 콧김을 불었고, 범준이는 콧물까지 흘렸다.


“지, 지, 지 성.”


그중에서 top of top 표정은 역시 이호령이었다.


― 니 츠팔로마? 나는 츠팔로마. 하하.

― 찐 티엔 신칭··· 쩜머. 그러니까 기분, 기분이 어때?


그동안 손발 다 써 가며 중한어를 했던 이호령은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꺽꺽거리며 목덜미를 잡았다.


즈셩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다들 미안해. 나 한국어 할 줄 알아.”


나는 쥐새끼처럼 살금살금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변명한다면 안 받아 줄 사람이 없는 드래곤즈다.


8시즌을 함께한 내가 가장 잘 안다.

지금 우리 팀이 가진 유일한 장점이기도 하고.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좀 슬프네.


“재성.”


그렇게 남들보다 조금 일찍 훈련장에 나온 나는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은 나를 만나자마자 컨디션부터 물었다.


그리고는 마무리 투수는 포지션 성향상, 물이 들어올 때와 빠질 때가 있으니 항상 컨디션 조절을 잘해 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제 가족들이랑 아름다운 밤 보냈나? 그럴 자격이 있는 밤이었잖아.”

“예. 가족들이랑 삼겹살 먹었습니다.”

“쌈켭쏼엔 쏘주지. 쏘주도 한잔했나?”

“아뇨. 삼겹살만 먹고 집에 가서 어깨 좀 풀어 주고 잤습니다.”

“술을 못하나?”

“마실 수는 있는데, 시즌 중에는 안 마십니다.”


감독님의 노골적인 함정수사긴 했는데, 뭐 사실이니까.


감독님은 함박웃음 지었다.

그리고는 사랑스럽다는 듯 내 등을 몇 번이나 쓰다듬었다.


“그렇게만 해 주게.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


감독님 입장에서는 내가 보물로 보일 거다.

어제, 8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지켜 줄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 줬으니까.

모든 포지션에 신경 써야 하는 드래곤즈에, 마무리만큼은 해결된 느낌이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오늘 선발 투수는 좌완 패드로다.


“헤이― 패드로. 내가 체인지업 높게 던지면 마운드에 거꾸로 메다꽂는다고 했어 안 했어?”

“하하. 참아 Lee. 지금 날 마운드에 거꾸로 메다꽂으면, 이따 던질 때 언더핸드 스로로 던져야 한다고.”


어딘가 음침한 천즈셩과 달리, 작년부터 함께했던 패드로는 유쾌하다.

패드로의 통역사분도 유쾌한데, 저런 TMI 말들도 다 통역해 준다.


“재성!”


나를 발견한 패드로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내가 어떻게든 6.2이닝을 막아 볼게. 그러니까 네가 오늘 2.1이닝을 막아 줘.”

“왜 네가 6.2이닝이고 내가 2.1이닝이야?”

“왜냐니. 그야 어제 1선발 천즈셩이 7.2이닝을 던졌으니까, 2선발인 나는 녀석보다 못 던질 확률이 높잖아. 범준 손 거치지 말고 네가 막아 줘. 다 팀을 위해서야.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고.”


뭐 저런 셈수가 있냐 싶으면서도, 패드로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근데, 패드로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내가 감독도 아니고 내가 그렇게 뛰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오늘 상대 팀 선발 투수는 미국 출신의 테일러 아담.

좌완 오버핸드 타입이고, 어제 선발이었던 스파크와 달리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140 중반대의 포심과 투심, 두 가지 다른 스피드의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싱커.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경기 전에 상대 타자 공부까지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알바노 마르티네즈는 성난 황소처럼 공만 오면 냅다 휘두르는 스타일이고.

이호령은 고질병이 무릎이란 사실은 KBO를 보는 야구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황지호나 이경민은 삼진 아니면 장타, 전형적인 공갈포 타입이고, 나머지 타자들은 공격보단 수비를 잘하니.


그나마 도연호의 배팅 스킬이 다채로운데, 신인이라 그런지 타석에서 영 감을 못 찾더라.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친 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데.


약점 없는 타자는 없다지만, 우리 팀은 좋게 생각해도 약점이 많다.

그러니, 타자 맞춤을 하는 아담에게 썰릴 수밖에.


“시박! 도연호 또 루킹 삼진이네.”

“마르티 야 인뫄! 그렇게 어이없는 공을 치면 죽겠냐 안 죽겠냐!”

“와 씨. 오늘도 잣됐네.”


테일러 아담이 내야수들과 글러브를 맞대며 사뿐사뿐 벤치로 들어갔다.


발걸음이 가벼울 만도 해.


공부한 대로 시험 문제가 나왔는데 안 좋고 배겨?


* * *


― 150km/h의 묵직한 빠른 볼! 패드로 선수의 포심은 눈으로만 봐도 무거워 보인다는 게 느껴집니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좌완 패드로는 강력한 속구 구위를 바탕으로 살벌한 용병 시장에서 살아남은 선수다.


쩌억―!


― 패드로의 커터가 타자의 방망이를 부러트립니다! 힘없게 뜬공을 2루수 차시완이 잡아냅니다.


지난 시즌도 끝 무브먼트가 다른 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이용해, 방망이를 부러트리고 내야의 뜬 공을 많이 만들었던 패드로.

그렇게 타자가 커터와 포심에만 집중하고 있을 때 바닥에 내다 꽂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면.


― 낮은 공을 쳤습니다. 1루수 황지호 정면으로 힘없이 구르는 타구. 이렇게 5회 종료! 어제 천즈셩에 이어 오늘은 패드로가 역투를 펼칩니다.


타자는 힘없는 땅볼 타구를 만들거나 헛돌리고 말았다.

그러나, 수석 코치 이진호가 항상 강조하는 체인지업에 ‘낮게 낮게’가 잘 안될 때면.


따아악―!


― 좌측―!!! 루시퍼의 빨랫줄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루시퍼의 투런! 즐길 시간도 없이 넘어가는 홈런 타구! 드디어 6회에 패드로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는 고척 엔젤스!


속절없이 뻗는다는 약점도 있었다.


그래도 6이닝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낸 패드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패드로의 표정은 많이 아쉬워 보였다.


[고척 엔젤스 1 : 2 서울 드래곤즈]


6회까지 1 대 2.

드래곤즈 타자들은 엔젤스의 선발 아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6회까지 점수를 1점밖에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쾌함이 절반인 투수 패드로는 이진호에게 다가가 말했다.


“젠장. Lee. 지금 나를 당장 상대 벤치에 메다꽂아 줘.”


* * *


양 팀 투수가 약속이라도 한 듯 6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갔다.


“구성태! 장범준! 너희도 준비해라.”

“예 코치님.”

“재성아, 너도 가라. 어제 급하게 몸 풀었지? 오늘은 같이 가서 넉넉하게 준비해.”

“예.”


오늘도 1점 차 승부.

개막 2연전을 스윕하고 싶었던 드래곤즈, 2패는 줄 수 없었던 엔젤스.


양 팀 불펜은 몸을 푸는 투수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선발이 내려간 7회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 이황제의 타구가―! 도연호 옆을 스쳐 갑니다! 주자는 1, 3루! 엔젤스의 연속 안타. 결국 엔젤스가 7회에 올라온 최승태를 강판시킵니다!

― 세 번째 투수 안시우가 1, 3루의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 안시우 선수를 보면 지난 시즌 후반기에 폼이 올라온. 아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아―! 아―! 아―!!! 우측 담장에 꽂힙니다! 순식간에 4점 차로 벌리는 3번 타자 곽아진의 쓰리런!


비키 감독은 암울한 현실에 선글라스 속에 손을 넣어 마른세수했다.


“호우.”

“예.”

“재성만, 다시 오라고 해.”

“예.”


비키는 1이닝도 못 버텨 주는 불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범준을 먼저 올렸어야 했나? 그럼 8회는? 범준도 두 이닝은 많이 흔들리던데. 젠장, 그렇다고 재성을 3이닝 쓸 수는 없잖아.’


그렇게 비키가 지끈거리는 이마를 쥐며, 불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때, 드래곤즈의 공격이 시작됐고.


따악―!


― 쳤습니다. 9번 타자 우정탁의 타구가―! 1, 2루 간을 가릅니다! 4점 차로 벌어진 드래곤즈!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볼! 포볼!”


― 제6구. 떨어지는 공! 오늘 삼진 2개만 있었던 도연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 갑니다!


따아악―!


― 아! 마르티네즈―! 오늘 무안타의 마르티네즈의 타구가―! 일을 냅니다! 전광판을 맞히는 마르티네즈의 쓰리런 홈런! 다시 1점 차 승부!


“호우! 호우!”

“야 재성아! 다시 몸 풀러 가라.”

“예.”


불펜 뎁스 고민은 엔젤스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에 활약했던 불펜들의 폼이, 지금까지 올라오지 않고 있었던 것.


따아악―!


― 아! 5번 이호령의 공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백― 투 백―! 여기는 잠실! 조용하던 두 팀의 방망이가 7회에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습니다.


“하. 시발.”


이번에는 엔젤스의 감독 박목사가 마른세수를 했다.


그렇게 동점으로 8회가 시작됐고.


“저만 믿으십쇼 감독님!”

“그래, 너만 믿는다 범준.”


지난 시즌 불펜에서 가장 좋았던 장범준이 올라왔다.

비키 감독은 범준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에서 잘 막아 줄 거라는 확신이 느끼며, 벤치로 들어왔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 순간.


따아아악―!


어라? 라는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장범준.


이야아아아―!

타자가 만세를 불렀고 엔젤스 팬들이 환호했다.


이마를 짚은 채로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닥만 보는 비키.

힘없는 목소리로 이진호를 불렀다.


“호우.”


이진호가 수화기를 들었다.


“재성아. 다시 와야겠다.”


* * *


“오늘 불펜과 벤치를 몇 번 왔다 갔다 한 거야.”


마운드에 오른 재성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오늘도 재성에게 출장 기회가 왔다.


“재성아! 내 심장 떨어지겠다! 내 심장 좀 지켜 주라!”

“이기면 아무 말도 안 할게.”

“갓재성―!!! 너만 믿는다!”


7, 8회에 여러 일이 있었다.

치고받고, 갑작스러운 화력전과 투수들의 난조에 팬들도 어지러운 상태였다.

요약하자면 장범준이 나오자마자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았고, 엔젤스 불펜은 잘 못 막아 3점을 내리 줬다.


그렇게 점수는 7 대 5. 9회에 윤재성이 나오게 된 거다.


윤재성이야 좋았다.

8세이브를 하면 옵션 1,000만 원을 칼 결제받을 수 있고, 2경기 만에 2번째 세이브를 올릴 기회니까.


‘이 페이스라면 4월에?’


꼭 4월이 아니더라도 눈앞의 목표들을 좇다 보면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무시 못 할 성적이 돼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연습 투구를 했다.


2세이브의 제물이 될 타순은, 우연인지 어제와 같은 2, 3, 4.

어제 5번에서 뛰던 곽아진이 3번에 있다는 걸 제외하면, 2번 박호진과 4번 하프 루시퍼는 같았다.


그래서일까?

재성을 노려보며 타석에 서는 박호진.

대기 타석에서 이를 으득으득하며, 벌써 열을 내는 루시퍼가 보였다.


“크랙! 크랙―!”


드래곤즈 팬들이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윤재성의 별명으로 소리를 질렀다.

신인이라면 기세에 눌릴 수도 있었지만, 10년 차 베테랑 박호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제 분석팀에서 윤재성의 커브 각을 분석해, PPT와 3D 시뮬레이션 등의 자료로 1시간 가까운 세미나를 열었었고, 그 때문에 윤재성을 벼르고 있던 타자들도 자신감을 얻은 상태였다.


‘여기에서, 여기로 떨어진다는 거지. 그리고 골프공을 치듯이 각을 높여 때리면.’


“스트라이잌―!”

“스트라이잌― 투!”

“스트라이이잌― 아웃!”


“씨발!”


불같은 성격을 가진 이호진이 3구 연속 커브에 방망이를 던지며 화를 냈다.

윤재성은 코를 쓱 닦은 뒤 아무렇지 않게 모자를 만졌고, 뒤이어 들어온 타자 곽아진을.


“스트라이이잌― 아웃!”


94km/h의 느린 커브로 가볍게 4구로 잡아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영상으로만 분석해 낸 분석팀의 자료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윤재성이 공이 손등 위로 솟으면, 타자들은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각과 타이밍은 그 분석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으니까.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삼진! 삼진! 삼진! 삼진!”

“윤재성! 윤재성!”


개막 이후, 이틀 연속 세이브를 앞둔 윤재성의 아우라 앞에, 드래곤즈 팬 중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세이브를 얻기 위한 마지막 산, 4번 타자 하프 루시퍼가 타석에 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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