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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제발좀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아빠는 천재 커브볼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성연(誠衍)
작품등록일 :
2024.08.05 21:51
최근연재일 :
2024.09.06 16:5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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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57
추천수 :
892
글자수 :
164,780

작성
24.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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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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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3쪽

커브의 피가 흐른다

DUMMY

6. 커브의 피가 흐른다




멋진 세이브를 한 윤재성의 퇴근길.

아내가 부탁한 삼겹살 봉투를 흔들며 아파트 정문을 지날 때였다.


지이잉―!

뒷주머니에 넣어둔 전화기가 울렸다.


“아버지?”


윤재성은 휴대폰 화면에 적힌 글자를 보자마자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왜, 나는 무슨 일 없으면 전화도 하면 안 되는 거냐?

“먼저 전화하시는 분이 아니니까 그렇죠.”

···


어색한 공기.

부자 전선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냥 뭇 경상도 가정의 부자지간처럼, 대화 자체가 어색할 뿐.


―오늘 잘 봤다. 잘 던지더라.

“감사합니다 아버지.”

···


수화기 너머에서 뿜어낸 어색함이 윤재성을 침수시키기 직전.

윤수혁이 본론을 꺼냈다.


―재성아.

“예.”

―너도 커브의 피가 흐르는가 보다.

“예? 커브가, 뭐요?”


윤수혁이 아들에게 처음으로 밝히는 파평 윤가 굴곡파 집안의 피.

윤수혁은 감도 잡지 못할 아들을 위해 차근차근 설명을 이었다.


―네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해 주마.


* * *


부아아아앙―!

오로지 1등을 위해서만 과열하는 자동차.


웨웽―!

강렬한 모터 소리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라스트 코너.


나는 1971년도에 열렸던 F1 그랑프리 영상을 보고 있었다.

스포츠는 야구밖에 모르는 내가 F1을, 그것도 70년이 더 지난 영상을 보는 이유는 조금 전 걸려 온 아버지의 전화 때문이었다.


끼이익―!


마지막 급커브 트랙.

선두 그룹의 꼴찌 차량이 아슬아슬한 곡예 드리프트를 선보인다.

다른 차량과 닿을 듯 말 듯 시원하게 미끄러지는 자동차.

딱 하나 있는 빈틈을 치고 나오더니.


―Oh! 판타스틱 드리프트! 미스터 윤! 미스터 윤! 미스터 윤! Wow! Wow Wow―! 역대 추돌 사고가 가장 많았던 마지막 코너 구간을 뱀처럼 빠져나오며 파이널컵 우승을 확정 짓습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F1 레이서로 커브 구간에서 이길 자가 없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스네이크 윤’으로 불리며 레전드 활약을 했다고.


할아버지 이야기를 끝낸 아버지는 목을 몇 번이나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 아버지는 말이다.


나는 아버지의 쑥스러운 목소리를 떠올리며 너튜브 검색창을 켰다.

그리고 화면에 이렇게 쳤다.


[커브의 달인 윤수혁]


나는 가장 위에 있던 영상을 클릭했고,


<[그때 그 사람] 드리프트 성공률 100%. 드래프트의 남자 커달 윤수혁.>


―빰빰 빰빰, 빰빠라빰빠빰빰♪


곧 유쾌한 BGM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그 BGM은 약 40년 전 유행하던 대한민국 대표 레이스 게임, <카트 레이서>.


지금의 나보다 어린, 앳된 아버지의 모습이 영상에 나왔고.


―마지막 U자 커브 구간! 아―! 윤수혁이 치고 나갑니다!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부스터어어어어―! 윤수혁! 윤수혁! 윤수혀어어억―! 윤수혁 1등! 이번 라운드 포인트로 우승을 확정 짓습니다! 드래프트 장인 윤수혁의 드래프트 성공률은 100%!


챔피언 윤수혁.

아버지는 카트 레이서 레전드 프로게이머였다.

현역 시절, 커브 구간 드리프트 성공률 100%.

무결점 드리프터, 커달 윤수혁으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 서재에 트로피가 엄청 많았는데, 다 그때 들어 올린 아버지의 업적이었던 모양이다.


―부아아아앙!


우승을 확정 짓고 부스터 세리머니를 하는 젊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영상이 끝났고, 나는 오늘 커브를 던진 내 오른손을 들어 바라봤다.


“무슨 판타지도 아니고.”


레이싱과 야구.

단어만 같은 커브와 커브.

아버지의 말이 말장난, 끼워 맞추기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와 삼디인―!”


네 살 새벽이가 던지는 말도 안 되는 커브를 보면, 딱히 커브 DNA 말고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아빠.”

“···”

“아빠아―”


새벽이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내 팔에 매달렸다.

그제서야 나는 새벽이와 투수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는 걸 떠올렸다.


“윤새벽 선수! 대나무 왕국의 팬더롱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치. 아빠는 바부야.”


딸이 볼을 풍선처럼 불며 팔에 매달렸다.

나는 그런 새벽이를 끌어안아 볼을 부볐다.


“공주님. 아빠가 미안해요.”

“흥. 아빠 선수 잘 던졌으니까 바주는 고에요.”


내 딸이지만, 어쩜 저렇게 말도 예쁘게 할까?


“공주님. 아빠 선수가 잘 던져서 좋아요?”

“응! 세상에서 제―일 머이소쏘!”


사고 이후 성적이 잘 안 나오기도 했지만, 타자를 할 때 한 번도 멋있다는 소리를 새벽이에게 들은 적이 없었는데.

딸에게 멋지다는 소리를 듣는 날이 올 줄이야.


큽. 갑자기 코끝이 심하게 아려온다.


“아빠 선수.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아빠아 숨 막효―”

“아빠는 다 필요 없다. 울 새벽이만 있으면···”


흑,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


“자 저녁 준···”


그런 푼수 같은 나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마나님.

결국 한마디 듣고 말았다.


“팔불출 씨. 얼른 가서 고기나 구우시죠.”

“옙.”


* * *


―이번 시즌은 1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즌이 아닐까 싶은데요. 드디어 오늘, 2048시즌 1위 팀이 가려졌습니다.


평소보다 투수 놀이에 열정적이던 윤새벽 투수는 일찍 잠이 들었고, 원영이와 나는 오붓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여기는 사직 야구장. 부산 호크스를 상대로 인천 샤크스의 배트가 불을 뿜습니다.


해설 : 또 넘어갔어요! 1회에만 5점째!


―타석뿐만이 아닙니다. 점수 지원을 받은 에이스 김호용이 선발로 나와 부산 호크스 타선을 8이닝 10k 무실점으로 막으며···


김호용(인천 샤크스 투수) : 제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지어서 기쁘고.


TV에서는 인천 샤크스의 우승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김호용의 인터뷰를 보자마자, 몸이 바르르 떨려 왔다.

떠올리기 싫었던 그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2042 KBO 플레이오프 4차전.


―저 개새끼가!

―앰뷸런스! 앰뷸런스!


그래, 김호용은 내 입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많은 걸 알 수 있다.

몸에 맞힌 공이 실수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도.


당시 녀석은 피칭을 하기 전 내 머리를 몇 번이나 훑어봤었다.

놈의 팔 스윙 역시 내 머리를 노골적으로 노리고 있었고.


―···


의식을 잃기 전, 나는 나를 맞추고 뻔뻔한 얼굴로 서 있던 그 김호용을 기억한다.

그 얼굴에 죄책감과 미안함은 1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실수였을 거라고, 내가 잘못 느낀 거라며 김호용과 샤크스를 옹호했지만.

대충 인터뷰에서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뿐.

사고 이후 김호용은 그 흔한 병문안 한 번 찾아오지 않더라.


사실 이 사건에는 더러운 내막이 있다.


―인천 샤크스의 강철근 감독은 에이스 김호용의 활약을···


스물셋, 내가 드래곤즈 훈련에 복귀하던 날, 샤크스에서 트레이드로 온 후배 녀석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길.


―재성이 형님! 그때 일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게, 감독님의 지시라서요.


후배의 말은 이랬다.

강철근은, 플레이오프 내내 팀을 혼자서 견인하고 있는 윤재성이 존나게 거슬렸고, 샤크스 선수들을 모았다고 한다.

흐름을 탄 윤재성의 기세를 여기서 끊어 놓아야 한다며 강호용에겐 타자의 머리를, 야수들에겐 만약 윤재성이 베이스에 나가게 된다면 인플레이 상황에서 스파이크를 들라고 지시했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벙쪘는지.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른다.


어쨌든 강철근 감독의 인천 샤크스는 지금도 거친 운영으로 비난이 끊이지 않는 팀이다.

거친 플레이로 상대 팀 선수 인생을 망치고, 거친 팀 운영으로 같은 팀 어깨를 가는.


그런 거친 야구를 하는 강철근 감독을 향한 비난은 끊이지 않지만, 그런 논란에도 지금까지 그가 샤크스를 맡을 수 있었던 이유는.


2 ― 1 ― 3 ― 2 ― 1.


두 번의 정규 시즌 우승, 세 번의 한국시리즈 제패.

샤크스의 성적이 너무 좋다는 거다.


강철근(인천 샤크스 감독) : 올해도 저희가 꼭 우승하겠습니다.


시발, 저 자식들은 아무렇지 않게 날아다니고 있는데.

나는.


“하흠. 이 채널은 언제봐도 재미가 없다니까.”


눈치 빠른 원영이가 이상한 이유를 갖다 붙이며 채널을 돌렸다.

그제서야 나는 내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이죠.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대구 라이온즈와 서울 드래곤즈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역시, 여기가 재밌어. 아나운서도 더 예쁘고.”


다른 스포츠 채널에는 마침 오늘 펼쳐졌던 드래곤즈의 경기가 방영되고 있었다.


―남은 2경기 모두 이겨야 정규 시즌 3위가 되는 대구 라이온즈였는데요. 아쉽게도 서울 드래곤즈에 패배를 하며 4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라이온즈에 통한의 4위를 선물해 준 마무리 투수가 화제였는데요. 대체 누구였길래 이렇게 화제가 된 걸까요? 함께 보시죠.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3위를 확정 짓는 대구 라이온즈. 9회 1점 차 승부. 서울 드래곤즈가 마무리 투수를 꺼냅니다.


해설 : 아, 윤재성 선수네요?


―5년 전, 타격 8관왕의 역사를 썼던 타자 윤재성. 그가 마운드에 오르더니 엄청난 피칭을 선보입니다.


해설 : 와! 하하하. 147km/h가 찍혔어요.

해설 : 와 저 커브 좀 보세요. 얼굴에서부터 타자 무릎까지···


―윤재성은 빠른 공과 커브를 위주로···


뉴스를 보던 원영이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새벽이가 엄청 좋아하더라. 그렇게 신나 하는 거 처음 봤어.”

“응. 내가 봐도 그래 보였어.”

“기사 봤어. 투수 전향한다는 거 사실이야?”

“응. 도전해 보려고.”

“윤재성. 솔직히 섭섭해. 말 한마디만 해 주지.”


원영이의 섭섭함은 이해한다.

부부라는 게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야 하는 관계고, 배우자의 일이라면 가장 먼저 알고 싶어 하는 관계니까.

투수 전향이란 꽤 중요한 사안을 기사를 통해 먼저 알게 됐으니, 원영이 입장에선 섭섭할 수밖에.


“어제 당신이랑 술 마시고 결정한 일이라서. 미안. 그래도 너한테는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치. 알면 됐어.”


뾰로통한 얼굴이 새벽이와 붕어빵인 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나는 그런 원영이의 허벅지를 베게 삼아 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빤히 내려다보는 원영이.

할 말이 있어 보인다.


나는 원영이를 잠자코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재성아.”

“응?”

“나 1년만 더 휴학할게. 새벽이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 등록금이랑 생활비 좀 벌려고. 안 그래도 이모가 화장품 가게에서 일해 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 한 학기만 등록금 낼 거고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으로 다닐 거야. 어때? 네 아내도 윤재성 못지않게 멋있지?”


양손을 허리에 올리며 우쭐한 표정을 짓는 원영이.

그런 원영이가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웠다.


결혼한 지 어느덧 4년.

엄마, 아내로서의 희생이라면 이미 넘치게 했다.

언제까지고 원영이에게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


“휴학하지 말고 내년부터 다니자.”

“응?”


나는 말 대신 휴대폰으로 온 메시지를 보여 줬다.

퇴근길에 왔던 단장님의 메시지를.


단장님 : 세이브 축하해 재성 씨.

단장님 : 출근하면 사무실로 와. 그때 했던 투수 전향 이야기 진지하게 해 보자고.


“이제 내가 해 볼게.”


물론 투수 계약을 한다고 해서 당장 사정이 나아지진 않을 거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 느낌은 마치 그랜드슬램을 치기 전의 자신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예감과 같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옵션 빵빵하게 걸어서 다 먹는다는 마인드로 가자.

요즘 옵션으로 뭘 걸지?

승부 보기 전에 동료 투수들에게 물어보고 가야겠다.


―오늘 윤재성 선수의 9구 3연 타자 연속 삼진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보내드리며 오늘 방송 모두 마치겠습니―.


그렇게 내가 행복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때, 갑자기 TV 화면이 꺼졌다.


“응? TV가 왜 저러지? 여보, 리모컨 좀 눌러 봐. 안 켜져?”

“내가 껐어.”

“··· 왜?”


싸함을 느낀 나는 원영이를 올려다봤다.

원영이는 달아오른 볼을 손바닥으로 식히며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내가 고른 남자야. 존나 멋있어.”

“어?”


잠깐, 잠깐만.

오늘은 진짜 피곤한데.


“여보. 피곤한데 오늘은 그냥 자면 안 될까?”

“그래! 얼른 침대로 가자.”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오늘 안 하던 투수 하기도 했고. 피곤해서.”

“아~ 여기서? 변태.”

“어? 아니, 여보? 워, 원영아? 으억.”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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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작(2) +1 24.08.11 2,003 32 10쪽
7 시작(1) +3 24.08.10 2,122 33 12쪽
» 커브의 피가 흐른다 +3 24.08.09 2,260 33 13쪽
5 커브의 스승(2) +4 24.08.08 2,358 39 16쪽
4 커브의 스승(1) +3 24.08.07 2,387 43 16쪽
3 투수 한번 해 볼래?(2) +5 24.08.06 2,526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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