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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9,462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1.23 23:00
조회
9,495
추천
244
글자
7쪽

마굴에서 만난 사람

DUMMY

“보통의 생명 흡수.”

기나긴 주문을 외워 스킬마법 [보통의 생명 흡수]로 생명력을 나무에서 뽑아내어 레나에게 불어 넣어 주었다.

“이제 제법 기틀이 잡혔군.”

“정말이야?”

“아아. 단번에 당하지 않을 정도면 되지. 음...물론 창술은 아직 수련생 정도지만.”

“쳇.”

“자. 그럼 오늘 부터는....하샤스의 마굴을 탐험해 보자구.”

내 말에 레나가 헤실 웃으며 주저 앉았다.

“좀 쉬자. 응?”

힘들었나 보군. 하기는 하루에 다섯 번씩 하샤스와 전투를 치르었으니. 긴장감이 풀릴 만도 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레나의 옆에 털썩 앉았다.

“좀 쉬었다가 가지 뭐.”

몸의 피로는 생명력 덕분에 없었겠지만, 정신적 피로까지 풀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레나와 나란히 앉아서 하샤스의 마굴을 바라보았다.

하샤스의 마굴까지는 거리가 약 삼백여 미터다. 하샤스의 마굴이 우리보다 낮은 지대에 있어서 훤히 내려다 보였다.

나와 레나의 주변은 열기의 내가 신경 써서 만든 [프리징 본 나이트]들이 있다. 그나저나 [마법 부여]를 이용해서 [약간 차가운 손]의 한기를 불어 넣은 것은 좋기는 한데. 더 강화 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게다가 이 녀석들 맨 처음 만들었을 때는 그어어 등의 소리도 내는데 시간이 지나면 인형처럼 그런 흉포함은 없어져 버린다.

원념과 원한이 점점 사그라 들기 때문일까? 여러모로 연구를 좀 해 봐야 할 사항이야. 게다가 스킬과 스킬이 서로 중복 사용을 통해 효과를 합칠 수 있다는 것이 증명 되었으니, 이걸 어떻게든 이용해야지.

그렇게 나는 나 대로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옆을 돌아 보았다.

레나가 몽롱한 눈을 하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가슴에 물었다. 정말 만들어진 프로그램일 뿐인가?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마굴을 바라보았다. 마굴에는 마침 열명 정도의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 하고 있었다.

다른 헌팅 파티가 왔군. 쯧. 좋지 않은데?

아무리 내가 [프리징 본 나이트]를 도색한 데다가 그 겉 모습이 전혀 언데드 같지 않다고는 해도 까딱 하면 걸릴 수도 있다.

사람들이라 껄끄러운데...게다가 저것들이 NPC냐 플레이어냐 라는 것도 문제다. 플레이어일 경우 죽어서 캐삭이 된다고 해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정보를 퍼트리고 다닐 수 있다.

어쩌면 이미 정보가 퍼져 있을 수도 있지. 그 정령사 녀석이 나에게 죽은 후에 보복으로 정보를 퍼트렸을 수도 있으니까.

“있잖아.”

“응.”

레나가 입을 연다. 그 보드라운 입술 사이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렸다.

“어째서 이렇게 싸워야 하는 걸까?”

“먹고 살려고 그러는 거지.”

그래. 나는 다크 게이머다. 그래서 먹고 살려고 이러고 있는 거다.

“단지 먹고 살려고 싸우는 거야? 목숨을 걸고?”

“그런 셈이지.”

“하지만........그냥 살기 위해서는 안전한 곳에 취직하면 되잖아.”

레나의 질문 대로다. 그냥 먹고 사는 것만 이라면 취직하면 된다.

“글세. 아무래도 방랑벽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아니면 누구 밑에서 명령 들어 먹는게 싫다 거나.”

내가 다크게이머가 된 것도 그래서다. 나란 놈은 비사교적인 녀석이라서, 현실에서 아는 자가 많지 않았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더더욱 외톨이로 지냈어. 지금 너와 같이 이렇게 있는 것만도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니까.

그런 속 말은 속에 삼켰다. NPC인 레나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니까.

“라임은 그런 거야?”

“그런 이유지. 네크로맨서가 된 건 우연이지만. 되어 버린 걸 어쩌겠어. 이용해서 잘 살아야지.”

“그렇구나........”

남자의 생각과 여자의 생각은 다르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서 마음이 서로 와 닿는다는 것은 기적일까?

“왜 그런 이야기를 해?”

“으응. 아냐. 갑자기 생각해 봤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관을 나오던 일을.”

그렇군. 그때의 일 말인가.

“생각했어. 이제는 혼자니까. 강해져야 한다고 말야. 그래서 그런 일도 당했지만. 응. 갑자기 이런 말이 하고 싶어졌어.”

“뭔데?”

“라임. 고마워.”

레나가 빙긋 웃으며, 말해왔다. 짧지만 진정이 담긴 말이었다.

“정말 고마워.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 나를 가르쳐 줘서 고마워. 내가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나에게 고개를 가까이 다가섰다.

찰삭.

입술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부딪혔다가 떨어졌다.

“답례.”

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자 가자. 돈 벌어야지.”

그런 레나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이게 누군가와 같이 한다 라는 느낌일까?

“그래. 가자 돈 벌어야지.”

“키에에에!”

하샤스의 째질듯한 비명이 들린다. 그런 하샤스의 목 아래로 본 엑스를 틀어 박아 주자 본 엑스에 서린 사마력이 스멀스멀 상처로 들어가며 하샤스의 상처를 더욱 크게 벌렸다.

쿵!

“끝났어?”

“아아.”

잡은 하샤스만 대충 벌서 백여마리다. 어차피 백여마리를 다 상대 하지 않는 한에야 이쪽이 우세다.

열기의 [프리징 본 나이트]는 이미 몇 개나 부서져서 네기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나에게는 다른 스킬마법들이 있어서 백마리나 잡을 수 있었다.

어디보자 이빨은 대충 350개 쯤이니까. 35골드 정도 되겠군. 일주일간 번 것 치고는 꽤 많이 벌었어.

사실 제대로된 사냥은 오늘 뿐이었지만.

“자 또 가자!”

“오케이!”

레나가 쾌활하게 대답했다. 안으로 진입해 들어가자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좀더 큰 하샤스 들이 보였다.

일설에 의하면 하샤스가 10년을 살아남으면 탈피를 하는데 그 크기가 5미터가 늘어난다고 한다.

지금 마굴 안쪽에 보이는 놈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래 봤자다. 어차피 덩치가 더 크고, 독이 좀더 강한 녀석들일 뿐이다.

“공격!”

척! 척!

[프리징 본 나이트]가 앞으로 나섰다. 몸 전체에 서리를 두르고, 한기를 뿌리며 나아가서는 그대로 꿈틀 거리는 하샤스에게 도끼를 내리 찍었다.

하샤스가 도끼를 얻어 맞고는 포효를 내지르며 몸을 뒤틀어 [프리징 본 나이트]들을 후려쳤다.

퍼퍽! 소리가 나며 [프리징 본 나이트]들이 뒤로 튕겨 나왔다. 그 사이로 내가 뛰었다.

“합! 강력한 공격!”

사마력을 담은 본 엑스가 위웅! 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거대한 하샤스의 몸을 내리 찍었다. 퍼억! 하고 단번에 쩌억 하고 살이 갈라지며 피가 튀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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