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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님의 서재입니다.

어덜트 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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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작품등록일 :
2021.09.13 15:06
최근연재일 :
2021.11.11 13:3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653
추천수 :
41
글자수 :
256,851

작성
21.09.26 17:57
조회
29
추천
1
글자
11쪽

짜증

.




DUMMY

“난도질?! 진짜 미친거 아니야?”


“약간 미친것 같긴 한데, 언니가 그렇게 해서 아무도 안 다친 것도 사실이니까. 결과적으론 괜찮았잖아.”


“근데 왜 준혁이한테는 반응을 안 했지? 가까이 왔다며.”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어. 만난지 하루 된 사람한테 공동체라는 느낌을 받을리는 없잖아.”


“흐음···”


“차에서 이유를 물어도 모르겠다고 하고···”


“다른 이야기는 안했어?”


“했어. ‘기분이 좋다’라고.”


“···미친, 야 소름돋아!”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밀린 잡일 좀 하다가 저녁을 먹고 애들이 잘 준비하며 하루가 끝나갈 때쯤 시간에 여유가 생긴 나와 아린이가 1호로 향했다.


“후-“


문 앞에서 아린이가 크게 숨을 골랐다.


“어? 누나들이다.”


“언니들 여기서 자?”


“나랑 자자!”


민영 : “왔어?”


민영이가 현관으로 오지도 못하고 바닥에 누워 애들 틈새로 목소리를 키워 말했다. 하긴, 윤아가 현주의 간병을 하느라 정신 없으니 민영이 혼자서 애들을 돌보는 것과 다름 없으니 힘이 딸리겠지.


수아 : “와, 죽기 전이네 너.”


민영 : “살려줘···”


수아 : “크큭- 오늘은 나 여기서 자고 잘게. 괜찮지?”


민영 : “어··· 좋아. 영원히 여기서 살아.”


수아 : “아하핫- 서희 언니는?”


민영 : “3층에. 민지언니랑 올라가고 내려 오지를 않는다.”


아린 : “일을 하기는 해?”


민영 : “민지 언니는 좀··· 하기는 하는데 빨래라던지, 설거지라던지··· 아까 집에 돌아왔는데도 다 밀려 있었고. 분명히 하긴 하는데 너무 효율이 안좋다? 이런 느낌.”


아린 : “걍 쓸모없는 쓰레기잖아···!”


수아 : “서희 언니는?”


민영 : “적당히 잘해. 민지 언니가 해야할 일까지 커버하고 있어.”


아린 : “그 인간 그냥 여기서 눌러 살기만 하는거 아니야? 자기가 공주님인줄 아냐고!”


수아 : “워워- 진정진정.”


아린 : “짜증나잖아..!”


수아 : “나도 짜증나. 근데 일단 여기 애들도 많고 하니까. 우리가 올라가서 얘기 해 보자.”


아린 : “······”


수아 : “집안일에 익숙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 볼 수 있잖아. 오늘은 경고만 하자.”


민영이의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난 아린이와 3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우리가 들어오는 소리를 못 들은 것 같다.




‘으응··· 읏’


“씨발···?”


“왜그래?”


“······”


분명히 여자 신음소리였다. 그것도 막히는 듯한 신음소리.


걸음을 멈추고 발소리를 낮추어 살짝 열려있는 문 틈새를 확인했다.

서희 언니와 민지 언니가 아주 격렬히 입을 맞추고 있었다.


‘아무래도 둘이 그렇고 그런사이인가 본데··· 이딴 짓을 할거면 들키지 않도록 하라고!’


“왜 뭔데 그래?”


아린이가 조용히 속삭였다.


나는 동생애를 싫어하지도 않고 오히려 괜찮은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아린이는 거부감이 있는 애였다.


“둘이··· 뜨겁네···”


“어? 뭔소리야.”


“레즈야.”


“뭐어-!?”


아차. 아린이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나왔다. 급하게 아린이의 입을 틀어 막았지만 늦었다.



서희 : “언제부터 있었어?”


수아 : “으음- 언니가 민지 언니를 책상으로 밀어붙일 때부터?”


서희 : “칫, 관음증 환자야?”


수아 : “그럴리가요. 저는 평범히 남자가 좋아요. 오히려 그쪽이야 말로 문도 안닫고··· 봐달라는 거로 착각한다고요~”


서희 : “······”


서희언니는 꽤나 침착한 얼굴로 세게 반응을 보였다. 뭐, 여자 두명의 후끈한 분위기를 본다고 당황할 성격은 아니라 상관없지만.


민지 : “여기는 왜?”


수아 : “서희 언니랑 할 얘기가 있어서요.”


아린 : “··· 빨리 끝내면 좋겠는데요.”


역시나 아린이의 반응이 좋지 않다.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서로의 감정을 긁은 상태가 되다니.





수아 : “생각 좀 해봤어요?”


서희 : “······”


아린 : “대답 좀 빨리 해요. 우리도 바빠요.”


수아 : “아린아~ 워워~”


서희 : “‘해소’같아.”


수아 : “해소요?”


서희 : “처음에는 옆 차에 남자가 타는 것도 싫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전혀 안 그랬어.”


수아 : “그러니까 언니 말은 그 남자를 죽임으로서 자기 안에 참아왔던 화를 풀었고, 화가 풀리자 준혁이를 봐도 괜찮았다?”


서희 : “응. 아마도.”


아린 : “이거 완전 싸이코네. 사람 죽이는 걸로 스트레스 푼다는 거잖아.”


수아 : “···그 대상이 꼭 사람인게 확실해요?”


서희 : “그게 무슨 말이야?”


수아 : “언니는 ‘죽인다’에서 끝난게 아니잖아요. ‘난도질’이라는 필요없는 행동까지 한거죠.”


서희 : “알아듣기 쉽게 말해.”


수아 : “원래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했죠? 근데 1달 동안 족쇄에 묶여 살았고, 거기서 풀려나도 결국에는 이 집에 들오게 됐어요. 그렇게 남자에 대한 화를 제대로 풀 수 없었던 거죠. 그러다 운이 좋게도 오늘 ‘죽여도 되’는 남자를 만난거고요. 혹시 아직도 남자를 죽이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쌓인 것 같아요?”


서희 : “남자가 싫은 건 확실한데 죽이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어.”


수아 : “언니가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우리가 죽인 폐공장 무리나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남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남자가 싫은 건 겁탈 당한 기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본능이고요.”


서희 : “···모르겠어.”


수아 : “만약에 내 말이 맞다면 언니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만 풀면 되는 건지 몰라요. 강도 높은 활동이나··· 도축같은 거요.”


아린 : “어떻게 그걸 확인하려고?”


수아 : “남자랑 있어보면 되지.”


아린 : “하···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현수라도 불러줘? 어차피 걔도 언젠가는 이 집으로 돌아와야 하잖아.”


수아 : “응, 역시 날 잘 알아. 부탁 좀 할게.”


아린 : “그 전에 민지 언니 이야기부터 좀 나누고. 오는 김에 민지 언니도 확인하면 효율적이잖아.”


수아 : “음- 뭐 그래.”




아린이가 소파에 앉아있는 서희 언니 뒤로 서있는 민지 언니를 봤다. 짜증부터 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린 : “언니는 여기서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린이는 정곡을 찌르다 못해 뚫어버리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아린이는 평소에는 내향적인 것 같다가도 자기가 생각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되면 성격이 세지는 성격이다.


민지 : “어···”


그에 반해 저쪽은 사자 앞에 선 토끼의 느낌이군.


아린 : “원래 이집은 윤아랑 민영이 둘이서 감당 했던 곳이에요. 윤아가 빠졌다고 해도 지금은 언니가 두명이나 들어왔는데 민영이가 더 힘들어하고 있어요. 일을 하는게 맞기는 해요?”


민지 : “일은 하고 있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서희 : “평소에 집안일을 안해봐서 그래. 안 하던걸 갑자기 잘하는게 더 이상하잖아.”


아린 : “이런 사태에 그런 변명이 먹힐 것 같아요? 일주일이에요. 일주일. 그동안 어떻게든 가사일에 익숙해져요. 우린 자선 단체가 아니라고요.”


서희 : “일주일은 너무 짧아.”


아린 : “왜 언니가 답을 해요? 민지 언니는 의견이 없어요?”


민지 : “아.. 그 일주일은 너무 짧은데..”


아린 : “우리들이 여기에 쉽게 자리 잡았을 것 같아요? 우리는 사태가 터진 그 날 새벽부터 한시도 안쉬고 이 쉘터를 만들고 지켰어요. 일주일만에 모두들 자기 자리를 찾았고 그걸 지금까지 이어왔어요. 단 10명이서 이 넒은 곳을!”


민지 : “······”


아린 : “언니는 깔아둔 판에 발만 걸치면 되잖아요. 목숨걸고 밖에 나가는 일을 하라는 것도 집안일만 해달라는데! 심지어 이 집 하나잖아요.”


수아 : “아린아-“


아린 : “일주일. 그 안에 무조건 익숙해져요. 그 이상의 시간은 절대 못주니까. 여기에 있고 싶으면 도움이 되라고요.”


서희 : “말을 왜 그따..”


민지 : “알겠어.”


민지 언니가 서희 언니의 말을 막았다.


민지 : “여기에 있을 내 자격을 만들라는 거잖아. 만들게. 일주일 안에 익숙해 질게.”


아린이의 몰아가기 방법이 제대로 먹혔다.

민지 언니는 처음으로 의지적인 태도를 내보였다.


아린이는 그녀가 아직 못마땅한 것 같았지만 언니를 향하던 따발총 공격을 멈췄다.


아린 : “···현수 불러올게. 윤아한테는 너가 여기서 잔다고 말해 둘 테니까 윤아는 그냥 본진에서 재운다?”


수아 : “어야~ 부탁 좀 할게.”


아린이는 고개를 끄덕임과 함께 방을 나가 문을 세게 닫았다.


본진에 있는 애들한테는 너무 투정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서희 : “쟤 마음에 안 들어.”


수아 : “하하, 그건 서로 마찬가지일 거에요. 너무 미워하지는 마요. 이곳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니까.”


민지 : “내가 잘못한게 맞잖아. 안 미워해.”


수아 : “그건 그렇고 이제 현수가 올거에요. 언니들이 남자한테 반응하는 사정거리를 측정하려는 건데 괜찮아요?”


민지 : “응, 괜찮아.”


수아 : “다행이네요. 가까이 온다고 놀래서 현수 때리지만 말아줘요. 안그래도 그 자식한테 겁나 맞아서 많이 다쳤어요.”


서희 : “근데 걔는 왜 쉘터를 나와가지고 붙잡힌거야?”


수아 : “친구 때문에요. 앞 사정이 있지만 그걸 말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요. 다음에 말해 드릴게요.”


서희 : “흠-“


언니가 소파에 몸을 젖혔다.


수아 : “아 그리고 다음에는 문 좀 제대로 닫고 해요. 계단에서 이미 다 들리던데. 아가들이 보면 어쩌려고요.”


민지 : “소리 많이 들렸어?”


수아 : “아뇨. 저 원래 귀 좋아요. 그래도 문 앞에 오면 다 들릴걸요?”


서희 : “크큭- 잘 좀 참아 민지야.”


수아 : “으, 커플이란··· 아 그리고 민영이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니까 동성애자는 그리 반기지 않을 거에요. 웬만하면 그냥 숨겨요.”


민지 : “응, 알겠어. 2년 동안 걸린건 오늘 처음이야. 애들한테는 잘 숨길게.”


서희 : “넌 딱히 아무렇지도 않나봐?”


수아 : “예 딱히? 자기들끼리 좋아한다면 별 신경 안써요. 그리고 원래 게이 좋아해요. 레즈라고 다를 건 없죠.”


서희 : “게이는 왜?”


수아 : “저 오타쿠에요. 애니 보면서 여러 커플을 파느라.“


서희 : “윽- 너가 일반 반응보다 더 이상해.”


수아 :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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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혈연 (2) 21.10.31 25 1 11쪽
42 혈연 21.10.30 30 1 10쪽
41 협상 21.10.26 28 1 10쪽
40 어선 21.10.23 27 1 10쪽
39 백 월 21.10.22 27 1 10쪽
38 저수지 투신자살 21.10.19 29 2 15쪽
37 죽어 마땅한 인간 21.10.18 27 1 14쪽
36 감각 21.10.17 40 1 16쪽
35 일상 21.10.16 34 1 14쪽
34 관계 21.10.15 33 1 12쪽
33 스파크 21.10.14 30 1 11쪽
32 신뢰 21.10.13 29 1 10쪽
31 25+14+2 21.10.12 32 1 10쪽
30 사각사각 21.10.10 32 1 10쪽
29 본능 활성화 21.10.09 31 1 11쪽
28 제안 21.10.07 34 1 11쪽
27 거절 21.10.05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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