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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님의 서재입니다.

어덜트 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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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작품등록일 :
2021.09.13 15:06
최근연재일 :
2021.11.11 13:3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639
추천수 :
41
글자수 :
256,851

작성
21.10.04 09:23
조회
29
추천
1
글자
11쪽

새로운 무리

.




DUMMY

(수아 시점)


어린 애들은 뒤로 물러나 있고 백설이와 몸치를 포함한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나를 둘러쌌다. 여름 날씨 때문에 옷들을 가볍게 입어 그들의 팔다리를 감싸고 있는 붕대가 보였다. 며칠 전 다른 무리와 심한 싸움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유기 하려 한 화상을 입은 남자를 아는 눈치였으니 분명 이 무리가 며칠 전 현성이가 발견한 화재의 주범 일거다.


수아 : “며칠 전에 건물이 타는 걸 봤는데, 거기가 너희 쉘터였나 봐?”


제형 : “······”


수아 : “내가 묻은 놈이 너희 쉘터에 불을 지른건가?”


제형 : “너가 그게 왜 궁금한데.”


수아 : “왜냐니~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잖아.”


제형 : “하··· 살인이 취민가? 왜 백화점에서 난도질까지 했지?”


수아 : “우리 언니가 그때 심신미약 상태였거든~ 그리고 그쪽이 먼저 공격 했다고? 그리고 그건 나를 살리기 위함이었어.”


제형 : “얘는 왜 살려뒀고?”


수아 : “쟨 동료가 조금 당하자마자 도망쳤잖아. 저딴 놈까지 내가 죽일 필요는 없어보였어.”


제형 : “화장실에 가둬둔 이유는?”


수아 :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했으니까. 솔직히 이런 세상에 자기 무리 한 명 사라졌다고 너희 같이 찾으러 오는 놈이 얼마나 있겠어. 난 걔가 굶어 죽을 줄 알았어~”


나에게 질문하는 남자 뒤로 선 남자를 봤다.


수아 : “그때 죽여버릴걸 그랬네-“


놈이 내 눈을 피했다. 가볍게 던진 말에 저정도로 반응 하다니, 이 무리에서 절대로 영향력이 없는 깍두기 정도인 것 같다.


제형 : “무리는 몇 명이야.”


수아 : “으음~ 글쎄.”


“이새끼가-“


아까 그 몸치가 내 멱살을 잡아 끌었다.


몸치 : “똑바로 대답하라고 미친년아. 진짜 죽여 버린다?”


이 놈은 다혈질 기질이 있는 것 같다. 한 번 긁었다고 이정도로 화내다니. 이걸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수아 : “아까 날 제대로 맞추지도 못했으면서 네가 사람을 죽인다고? 네 주제 좀 파악하고 말해라 돼지 새끼야.”


몸치 : “이 개년이!!”


내 멱살을 잡고 있는 팔을 휘둘러 나를 바닥으로 내쳤다. 다른 사람들과 좀 떨어진 곳까지 내가 밀려나자 몸치가 다리를 휘둘러 내 배를 세게 찼다.


“악, 으윽-“


사람 몇 명이 몸치에게 붙어 내게서 떼어 놓았다. 봐봐, 내가 답을 내놓을 때까지 이놈들은 나를 죽이지 않아.


수아 : “하하, 와, 으윽- 존, 나 아프네 진짜..하-“


말에 장난끼를 섞어 말했지만 가격 당한 배는 진심으로 아팠다. 살면서 누구에게 진심으로 맞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영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


제형 : “빨리 대답해. 몇 명이냐고.”


쓰러져 있는 내 배 위로 놈이 발을 올려 약간의 힘을 주고 물었다.


수아 : “··· 아홉, 아홉 명.”


누군가에게 물리적인 폭행을 받고 여러명에게서 압박 당하는 순간에 거짓말을 할거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현재 싸울 수 있는 건 18명이니까, 저 자식이 내가 뻥을 친다고 생각해도 설마 반절로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기를 바란다.


제형 : “······”


놈이 발을 뗐다. 내가 한 거짓말을 믿는 눈치다.


제형 : “너희 쉘터는 어디야.”


수아 : “······”


제형 : “네 동료들이 널 찾으러 올 것 같아?”


수아 : “······”


제형 : “이딴 세상에 사람 한 명 사라지는게 이상한 일도 아니고, 다른 무리에게 잡혔다는 결론이 나면 사람 하나 구하겠다고 위험을 감수 할 것 같냐고.”


수아 : “왜, 누굴 버려보셨나? 너무 확신에 차있는 것 같은데 넌.”


제형 : “하··· 현실 좀 직시하지 그래? 니가 아무리 니네 쉘터 애들을 감싸도 아무도 안 구하러 올거야. 네가 대답하면 너는 살려줄게, 그럼 되는 거 아니야?”


수아 : “왜 그렇게까지 쉘터에 집착하지?”


제형 : “우리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


수아 : “이거 완전 약탈자 새끼들이네.”


제형 : “살인마 보다는 낫지.”


‘살인마 보다는 낫지.’ 마치 자기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 같다. 사람을 죽여본 사람이라면 잘 쓰지 않을 표현이다. 이 자식들 설마 사람을 단 한 명도 죽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왔던 건가.


제형 : “너가 우리한테 잡혔으니 남은 건 8명, 이 층에만 있는 사람이 벌써 10명이 넘어. 벌써 게임 끝인 것 같은데, 적당히 하고 빨리 위치나 말해.”


수아 : “하하, 머릿수로만 계산하는 거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데.”


제형 : “말 돌리지 말고 말해.”


수아 : “싫어 개새끼야.”







(제형 시점)


7월 25일


우리 쉘터에 약탈자들이 침입했다. 정확히는 무언가라도 찾아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온 건물들을 뒤진던 놈들한테 운 나쁘게 걸렸다. 상대방 무리의 수는 7명이었다. 저렇게 활개치고 다닐 정도의 커다란 무리도 아니면서 무작정 침입해 오는게 이해 되지는 않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모텔 건물의 창문을 통해 그들이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 3달 동안 다른 사람과 아무런 마주침 없이 살았다가 저런 무장 집단을 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우리는 면 대 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다.


우리는 모든 후레쉬를 끄고 건물 안을 완전한 어둠으로 만들었다. 놈들이 복도로 들어서면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세게 가격해 기절 시키고 정보를 캘 생각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칼을 쥐는 것이 현명 했겠지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에게 아직 없었다. 우리는 칼을 바지 주머니에 끼어 넣고 배트를 세게 쥐어 잡았다.



터벅- 터벅-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모텔의 유일한 계단이었다. 우리는 삼층 복도의 방 문 옆으로 툭 튀어나온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아이 3명과 내 친구 한 명은 2층의 끝방에 숨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터벅- 터벅-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 졌다.



퍽—


마침내 우리가 그들의 등을 볼 수 있었을 때, 우리는 모두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가장 뒤에 있던 2명은 제대로 머리를 맞았는지 바닥에 쓰려저 몸을 가누지 못했다. 나머지는 머리에 약한 충격을 받거나 다른 신체 부위를 맞아 움직일 수 있었다. 놈들은 우리의 공격에 당황했지만 곧이어 자세를 잡고 공격 태세를 취했다.


우리 중 몇명은 칼을 꺼내 들고 그들과 대치 했지만 싸움 경험이 없던 우리가 이런 전투형 인간들을 이길 수 없었다. 앞에 선 애들이 뒤로 주춤 거렸다. 놈들이 우리를 압박해왔다. 우리 무리의 애들이 놈들의 칼에 크게 베이는 등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했다.


놈들이 밖에서 남들과 칼을 부딪히는 동안 우리는 벽 뒤로 숨어있던 결과였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으며 우리가 뒤쳐질 거라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형이 사라진 이후 죽음을 지켜보는 것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생겼다. 이제는 13명 밖에 남지 않은 내 소중한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 이곳에 끝까지 남아 저 5명을 이긴다고 해도 무리의 1명이 죽는다면 여길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았다.


“기름 부어!!!”


이놈들이 오기 전 2층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을 애한테 기름을 준비하도록 했다. 우리가 질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었다.


우리가 3층에서 대치하는 사이 2층에 있던 애들이 2층과 1층에 기름을 쏟아 부었다.



화르륵—


불이 붙었다.


복도에 구비된 소화기의 레버를 당기고 무리 앞으로 나가 놈들을 향해 발사했다. 놈들의 시야가 막히는 동시에 우리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우리가 건물 밖으로 나갈 때만 해도 불이 천장으로 옮겨붙었다. 14명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먼저 불을 지르고 건물로 나온 애들이 문을 잠궜다.


“아아아악!!!!!”


“살려줘!! 뜨거워, 뜨거워!!!!”


사람의 비명소리가 벽을 뚫고 나왔다. 직접적으로 그들의 심장을 관통하지 않았음에도 손이 벌벌 떨렸다.


“빨리.. 빨리 차에 타!!!”


정신을 부여 잡고 소리쳤다. 불에 온 정신이 사로 잡혔던 애들이 정신을 차리고 움직였다. 나는 옆에 서있던 친구를 데리고 놈들의 차에 펑크를 내어 적은 확률이 이 건물을 빠져나온 사람이 우리를 따라 올 수 없게 했다. 우리가 타고 나갈 3대 빼고는 주변의 차는 모두 같은 상태로 만들었다.


“어디로 가!?”


“상관 없어, 일단 여기서 나가. 나가면서 생각해.”


빠른 속도로 우리의 터를 벗어나 목적 없이 달렸다.








(현재 시점)


아까부터 우리가 원하는 답을 하지 않는 저 인간에게 짜증이 났다. 기분 나쁘게 계속 웃기나 하고 자기 신변이 위험하다는 걸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몇 대 때린다고 해도 쉘터의 위치는 쉽게 알려주지 않을 것 같다. 자기를 구하러 오지도 않을 인간들을 왜 저렇게까지 보호하려는 건지···

저 인간의 동료가 온다고 하면 이들은 엄청난 신뢰 관계로 이뤄진 무리인게 확실해진다. 하지만 자기들 목숨 챙기기 바쁜 세상에서 그런 위험한 베팅을 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없다고 보는게 맞았다. 어찌 됐던 간에 이 야산에 시체를 유기한 것을 보면 분명 쉘터가 주변에 있는 건 확실했다. 어차피 답을 듣지 못 할거라면 다른 질문을 통해 부속적인 정보를 모으는게 나았다.


포로 : “야, 니들. 사람 제대로 안 죽여봤지?”


제형 : “왜 그렇게 생각하지?”


포로 : “하! 당연히 알지, 모를 거라고 생각했냐?”


말하는 태도는 마음에 안 들지만 저놈의 말을 들으면 다음에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센 모습을 연기 하는 거 말이다.


포로 : “저 덩치새끼만 봐도 알아. 존나 둔하잖아. 근데도 저새끼를 내보낸거 보면 어차피 니들 실력이 비슷비슷 하니까 나랑 덩치라도 차이 나는 남자를 세운거 아니야?”


인정 하기는 싫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포로 :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남았나 몰라? 어디 산에 틀어박혀 있기라도 했어?”


처음부터 깝죽거리고 가벼운 모습을 보여 몸만 쓰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다. 저 큰 눈으로 우리에게서 정보를 하나하나를 읽어가는 것 같다.


포로 : “나만 이야기하면 불공평 하지~ 어차피 내가 내 쉘터 애들한테 돌아가기 그른것 같은데, 좀 말해줘도 상관 없지 않아?”


제형 : “네가 공평함을 따질 위치는 아닌 것 같은데. 너한테 해줄 이야기도 없어.”


포로 : “쯧, 재미없는 자식같으니라고.”


은연 중에 우리의 정보를 캐려고 하고 있다. 정보를 모으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 놈의 말에 넘어가 입을 열면 쓸데없는 정보를 흘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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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정리 21.11.11 21 0 19쪽
48 드럼통 속 고기 21.11.09 20 0 11쪽
47 백병전 21.11.07 23 0 11쪽
46 남양 쉘터 침입 21.11.05 26 0 11쪽
45 비상 21.11.04 27 1 11쪽
44 헤어짐 21.11.01 24 1 12쪽
43 혈연 (2) 21.10.31 25 1 11쪽
42 혈연 21.10.30 30 1 10쪽
41 협상 21.10.26 27 1 10쪽
40 어선 21.10.23 27 1 10쪽
39 백 월 21.10.22 26 1 10쪽
38 저수지 투신자살 21.10.19 29 2 15쪽
37 죽어 마땅한 인간 21.10.18 26 1 14쪽
36 감각 21.10.17 40 1 16쪽
35 일상 21.10.16 34 1 14쪽
34 관계 21.10.15 32 1 12쪽
33 스파크 21.10.14 30 1 11쪽
32 신뢰 21.10.13 29 1 10쪽
31 25+14+2 21.10.12 31 1 10쪽
30 사각사각 21.10.10 31 1 10쪽
29 본능 활성화 21.10.09 31 1 11쪽
28 제안 21.10.07 33 1 11쪽
27 거절 21.10.05 34 1 13쪽
» 새로운 무리 21.10.04 30 1 11쪽
25 두번째 불행 21.10.03 33 1 11쪽
24 시체유기 21.10.03 27 1 11쪽
23 고민 21.10.02 33 1 11쪽
22 화재발견 21.10.02 30 1 12쪽
21 해충 21.10.01 27 1 11쪽
20 체제 21.09.28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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