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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님의 서재입니다.

어덜트 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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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작품등록일 :
2021.09.13 15:06
최근연재일 :
2021.11.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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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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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수 :
25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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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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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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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거절

.




DUMMY

(성찬 시점)


새벽 2시 50분. 10분 뒤에 권세아랑 아침 보초를 서러 나가야 한다.


“야, 권세아.. 일어나.”


“으음···”


“어이, 일어나라고.”


“으응··· 알았어요···”


세아가 느리게 일어났다. 마루에서 이불을 깔고 모여 자는 애들 사이를 조심히 지나 부엌 의자에 걸린 얇은 집업을 챙겼다.


“자, 이거 입어.”


“응···”


“빨리 가자. 늦으면 권수아가 화낸다.”


세아에게 집업 하나를 넘기고 신발을 신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스쳤다. 우리는 본진의 마당 계단을 내려가 언덕길 보초를 서는 곳으로 올라갔다.


성찬 : “교대하자. 들어..가?”


승연 : “엇···”


성찬 : “뭐야, 권수아는 화장실?”


승연 : “그게, 그..”


세아 : “뭐야. 왜 말을 안 해.”


승연 : “누나가 아까 야산에 갔는데··· 오지를 않아.”


세아 : “야산은 왜?”


승연 : “······”


세아 : “아 뭔데-!”


승연 : “아까 점심 먹으러 오기 전에, 나랑 누나가 제일 먼 밭에서 왔잖아. 근데 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에 사람이 있었어.”


성찬 : “몇 명?”


승연 : “한 명이요.”


성찬 : “확실했어?”


승연 : “네.”


성찬 : “해서, 어떻게 했는데?”


승연 : “이상한 말만 하고 미친 것 같아서 제가 죽였거든요? 그래서 수풀에 숨겨두고 누나가 야산에 묻고 오겠다고 했어요. 근데 돌아오지를 않아요.”


세아 : “몇 시에 갔는데?”


승연 : “1시 좀 넘어서..”


세아 : “뭐!?! 야 이 미친새끼야 안 돌아오면 빨리 말 했어야지!!!”


승연 : “누나가 말하지 말라고 하니까 고민 중이었지..!”


세아 : “아니 그렇다고 2시간을 지켜만 보냐!!”


성찬 : “좀, 좀! 진정 좀 해봐. 무전기로 연락은 해봤어?”


승연 : “누나가 안 들고가서 연락할 수가 없어요.”


성찬 : “걔가 얼마나 걸릴 것 같다 했어?”


승연 : “1시간 정도..”


성찬 : “그럼 무슨일 있는 거야. 걔 시간 약속은 무조건 지켜.”


세아 : “제에기랄-! 야! 김승연! 넌 빨리 나랑 가서 사람들 깨워!”


성찬 : “누나 2명 빼고 다 나오게 해, 2호, 3호는 내가 갈테니까 본진이랑 1호로 가.”






10분 조금 안되어 15명 모두가 모였다. 빠르게 상황을 설명하고 작전을 짰다.


성찬 : “산에 있는 걸 본 거면 가까이에 있는 건데, 보초가 못 봤다고 했으니까 저수지 근처에 있을 거야.”


아린 : “그럼 후레쉬는 버려야 돼. 키면 바로 들통 날거야.”


성찬 : “여기 지리는 익숙하고 어둠에도 금방 익숙해 지니까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그래도 차를 빠르게 끌 수는 없으니까 일단 뛰어다니면서 찾자.”


아린 : “그럼 6명은 여기 차에서 대기하고 9명은 3조로 나누어서 찾자. 수아를 데리고 바로 잘리는 없으니까 건물에 불이 보이겠지.”


성찬 : “빨리 찾아야 돼. 벌써 1시간은 지났어. 한 조 당 무전기 챙기고 웬만한 소음은 만들지 마. 후레쉬는 절대 안돼!”


탐색 1조 : 성찬 세아 승연

탐색 2조 : 현수 윤아 성진

탐색 3조 : 민영 우주 민재



나는 세아와 승연이를 데리고 오남 저수지로 향했다. 다른 두 팀은 이 쉘터로 올라오는 길에 양갈래로 나눠진 곳으로 갔다. 여긴 포장 도로에 시냇가로 떨어지는 방지 울타리도 있어 불 없이도 뛰어다니는 게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흐윽, 윽···”


“울지마, 찾을 수 있을 거야.”


세아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나밖에 안 남은 자기 가족이 실종 됐으니 불안에 떠는게 당연했다.


세아 : “시체로 발견 되면 어떻게.. 이미 누가 죽였으면 어떡해. 언니들처럼 되면 어떡하냐고..!”


승연 : “안 그럴 거야. 누나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 아니잖아.”


성찬 : “그래. 걔처럼 기도 세고 힘도 센 여자애가 어디 있겠냐. 걱정마 권수아 잘 살아있을 거야.”


세아 : “흐읍.. 응.”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세아와 다를게 없었다. 권수아가 아무리 쉬운 놈이 아니라고 해도 여자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게 되면 답이 없다. 지금은 걔가 시체를 유기 하다가 실수로 산에서 구른 선에서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탁탁탁—


오남 저수지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아직 오남 저수지 앞의 카페와 모텔이 모여있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탁탁탁탁—


우리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


“멈춰.”


달리는 것을 멈추고 풀이 무성한 다리 아래로 숨었다. 아주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승연 : “사람 보여요?”


성찬 : “···아니, 맨 눈으로는 안 보여. 너 망원경 챙겨 왔냐?”


승연 : “네. 근데 이 높이에서 저 안쪽이 보이진 않을 거에요.”


세아 : “저기, 여기 바로 앞에 무인 호텔 옥상에서는 보일지도 몰라.”


성찬 : “··· 일단 무인호텔에서 인원수 확인하고 이동하자.”


놈들은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는 대형 카페에 있었다. 카페와의 거리는 약 100미터, 우리가 들어온 모텔은 약 20미터니 저렇게 불을 키지만 않으면 저쪽이 우리를 발견하기는 힘들거다.


모텔의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와 창을 너머로 카페를 봤다. 다행히 카페 안쪽 상황이 잘 보였다.


세아 : “언니 보여 오빠?”


성찬 : “···잠깐만.”


카페의 규모가 큰 곳이라 사람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성찬 : “있어. 살아 있어.”


세아 : “하.. 다행이다..”


권수아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자 온 몸의 힘이 풀렸다. 사태가 일어나고 손에 꼽을 정도의 긴장이었다.


승연 : “이쪽으로 오라고 연락했어요. 사람은 몇 명 확인돼요?”


성찬 : “7..8..9.. 9명. 거기에 어린 아이 3명. 옥상은··· 2명.”


승연이가 무전에 내가 한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성찬 : “안되겠어. 차가 움직이면 바로 들통 날거야. 뛰어서 여기로 모이라고 해.”



20분 정도 지났을 때 애들이 모텔로 모두 모였다.


현수 : “저 카페 들어갈 수 있는 계단이 하나 밖에 없어요. 우리가 치고 올라가면 그쪽도 도망치지는 못해요.”


현성 : “권수아는. 무조건 인질로 쓸 텐데, 어쩌지?”


성찬 : “일단 총으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어. 그쪽에도 총이 있다면 까다로워 지겠지만··· 우리가 빠르게 들어가서 기세를 잡아야 해.”


아린 : “···내가 이야기 해볼게. 자기들이 불리한 상황이란 걸 알면 인질을 바로 죽이지는 못할거야.”


민영 : “괜찮겠어?”


아린 :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 봐야지. 난 몸을 못쓰니 머리라도 열심히 써야 하지 않겠어?”


성찬 : “그럼 부탁 좀 할게.”


아린 : “응.”


성찬 : “보초한테 안 걸리고 가야 하니까 다들 숨 죽이고 움직여. 걸리면 그냥 게임 아웃이야. 딱 80미터. 80미터만 가면 돼.”








(수아 시점)


짜악—


고개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꺾였다. 대비할 틈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 실수로 잇몸을 씹었다.


제형 : ”슬슬 말 좀 하지?”


처음에 쉘터의 위치를 불지 않았을 때는 다른 질문들을 하며 내가 쉘터의 위치를 불도록 유도했는데 1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답을 말하지 않자 짜증이났나 보다. 백설이가 내 뺨을 세게 갈겼다.


수아 : “싫다고 개새끼야. 귀가 막혔냐?”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좀 움직인 것 갖고도 뺨이 아렸다. 꽤 힘을 담아 나를 친 걸 보니 인내심이 이 놈의 인내심이 바닥 난 것 같다.


몸치 : “그냥 몇 대 때리자고! 언제까지 이렇게 봐줄거야. 저년이 우릴 완전 얕잡아 보잖아!!”


제형 : “······”


아아, 저 몸치 자식한테 맞는 건 꽤 아픈데.


제형 : “움직일 순 있을 정도로만 해둬.”


제기랄, 이 무리의 보스인 것 같은 저 백설이에게서 허가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 시간은 3시 26분. 1시간 반 정도 버틴 건가.


몸치가 내게 다가왔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애들은 언제쯤 도착할까.


놈이 내 멱살을 잡고 위로 잡아 당겼다. 반사적으로 어금니를 세게 물었다.



짜악— 짜악


몸치 : “빨리 말해. 말하라고 이년아.”


수아 : “······”


몸치 : “아까 그 위세는 어디갔어? 둔한 돼지새끼한테 당하는게 어때? 아직도 우리가 만만해 보여?”


수아 : “···큭-“


몸치 : “뭘 쳐 웃어 새꺄.”


놈이 내 얼굴을 두 번 더 때렸다.


수아 : “안 웃기냐 그럼? 줄로 꽁꽁 묶은 여자한테 힘자랑이나 하면서 기분 좋아하기는. 병신새끼, 크큭-“


몸치 : “이.. 씨발년이..!”


몸치의 얼굴이 만화처럼 분노 게이지를 표시하는 것처럼 새빨갛게 변했다.



콰앙—



“윽..”


놈이 내 멱살과 머리를 잡고 벽으로 세게 밀쳤다. 옆머리와 어깨가 벽에 부딪힐 때도 놈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아서 충격이 셌다.


쾅- 쾅-


상체가 심하게 아프다. 머리 회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진짜 위험하다.


제형 : “벽에 치는건 그만해.”


몸치 : “하, 이래도 말 안할거야?”


수아 : “······”


몸치 : “어이, 정신 좀 차려봐.”


놈이 내 뺨을 가볍게 쳤다.


이제 어떻게 더 시간을 끌어야 할지 모르겠다.





“움직이지 마!!!!!”


성찬이, 성찬인가? 분명 성찬이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릴 힘은 없어 곁눈질로 옆을 봤다. 후레쉬와 칼, 총을 든 애들이 카페 안으로 밀물처럼 들어왔다.


날 잡고 있는 놈이 내 목을 잡고 자기들 무리쪽으로 끌어당겼다. 놈들이 우리 애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 곳으로 모였다.


백설이가 커다랗게 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수아 : “내가 뭐랬어? 너무 확신하지 말라했지?”


제형 : “······”


백설이가 깊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리가죽을 벌려보고 싶을 정도였다.


화장실남: “9명이라며, 2배는 되잖아..!”


몸치 : “씨발!! 니들 뭐야!!”


현수 : “무기 내려 놓으라고 새끼들아!!”


몸치 : “이년 동료야? 이거 안보여? 앞에서 죽여줘?!”


놈이 내 목으로. 칼을 들이밀었다.


세아 : “그 칼 치우라고!!!!”


세아가 총구를 놈에게 향했다.


몸치 : “네 친구가 여기있는데 할 수 있겠어? 쏠 수 있으면 해봐!”


세아가 총구를 약간 비틀었다.


세아 : “꼭 너가 아니어도 돼. 우리가 가진 총은 총 4개. 한 발만 당겨도 4명은 죽어. 어느쪽이 더 손해인지 몰라?”


제형 : “···칼 내려.”


몸치 : “뭐?”


제형 : “칼 내리라고!!”


몸치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칼을 치웠다. 이렇게 순순히 칼을 내리게 하다니, 무슨 생각이지?


아린 : “교섭을 하자. 인질한테는 손대지 마.”


화장실남 : “교섭은 뭔 교섭이야! 우리가 인질을 넘기면 바로 죽이려 할거잖아!”


아린 : “아니야! 우린 차를 타고 오지 않았어. 너희가 차를 타고 여기를 떠날 때까지 우릴 이 카페에 가둬둬도 좋아. 인질만 넘겨. 어차피 쪽수도 우리가 많아서 싸워봤자 너희가 불리하잖아!”


몸치 : “그걸 어떡해 믿어!!”


아린 : “밖을 확인해 보면 되잖아! 너희가 차로 이동하면 차도 없는 우리가 너희 위치를 어떻게 알겠어. 나가는 통로가 하나밖에 없는 것도 너흰 알거 아니야!!”


백설이가 창에 가까운 놈을 보고 고개를 까딱거렸다. 놈이 창 아래의 주차장을 보더니 고개를 휘저었다.


“없어.”


제형 :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 여길 왔지?”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 질문이었다. 왜 우리 애들이 움직인 이유가 알고 싶은 거지?


제형 : “안 왔으면 얘 하나만 잃고 끝날 수 있었는데, 왜 여기까지 왔냐고.”


아린 : “우린 쉘터 사람을 버리지 않아. 걔가 아니더라도 구하러 왔을 거야.”


제형 : “처음부터 총으로 쏴죽이면서 들어왔으면 됐을 텐데 굳이 힘든 길을 택한 이유는 뭐야.”


아린 : “우리 이야기가 잘 통하면 너희나 우리.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날 수 있잖아.”


제형 : “얘는 사람을 죽이던데, 너희는 안죽이는 거야?”


아린 : “··· 그건 아니야. 우리도 우리 목숨이 위험할 때는 죽여.”


제형 : “······”


이자식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건 우리쪽 애들이나 이쪽 무리 애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다들 표정을 찡그리고 놈을 쳐다봤다.


아린 : “인질을 넘겨줘. 그리고 떠나.”


제형 : “······”


놈의 생각이 끝나지 않는지 대답이 없었다,



제형 : “거절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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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정리 21.11.11 21 0 19쪽
48 드럼통 속 고기 21.11.09 19 0 11쪽
47 백병전 21.11.07 23 0 11쪽
46 남양 쉘터 침입 21.11.05 26 0 11쪽
45 비상 21.11.04 26 1 11쪽
44 헤어짐 21.11.01 23 1 12쪽
43 혈연 (2) 21.10.31 24 1 11쪽
42 혈연 21.10.30 28 1 10쪽
41 협상 21.10.26 27 1 10쪽
40 어선 21.10.23 26 1 10쪽
39 백 월 21.10.22 26 1 10쪽
38 저수지 투신자살 21.10.19 29 2 15쪽
37 죽어 마땅한 인간 21.10.18 26 1 14쪽
36 감각 21.10.17 39 1 16쪽
35 일상 21.10.16 33 1 14쪽
34 관계 21.10.15 32 1 12쪽
33 스파크 21.10.14 29 1 11쪽
32 신뢰 21.10.13 28 1 10쪽
31 25+14+2 21.10.12 31 1 10쪽
30 사각사각 21.10.10 30 1 10쪽
29 본능 활성화 21.10.09 30 1 11쪽
28 제안 21.10.07 33 1 11쪽
» 거절 21.10.05 34 1 13쪽
26 새로운 무리 21.10.04 29 1 11쪽
25 두번째 불행 21.10.03 33 1 11쪽
24 시체유기 21.10.03 27 1 11쪽
23 고민 21.10.02 32 1 11쪽
22 화재발견 21.10.02 28 1 12쪽
21 해충 21.10.01 27 1 11쪽
20 체제 21.09.28 3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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