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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님의 서재입니다.

어덜트 베니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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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립밤
작품등록일 :
2021.09.13 15:06
최근연재일 :
2021.11.11 13:3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637
추천수 :
41
글자수 :
256,851

작성
21.10.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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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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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본능 활성화

.




DUMMY

세아 : “어이, 언니. 일어나. 9시야.”


수아 : “으응···.”


세아 : “어이, 일어나라고!”


수아 : “아 쫌! 알겠어!”


세아 : “와, 얼굴 겁나 부었네. 존나 못생겼다.”


수아 : “야 이 새끼야!”


세아 : “엌- 하하핰—“


내가 자고 있는 곳은 할머니 방의 침대였다. 겨우 살아 돌아온 사람한테 못생겼다니. 머리 아래에 있던 베개를 짚어 세아에게 던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마루로 나오니 애들이 이불을 접고 있었다.


성찬 : “와, 야 너 얼굴.”


수아 : “닥쳐 진짜로. 레알 겁나 아파.”


세아 : “차가운 거 대고 있어야겠네. 쿨팩 줄게.”


세아이가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가 서랍을 뒤져 쿨팩을 꺼내왔다. 문구점 같은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였다. 이거, 세게 눌러서 안에 든 알같은 걸 깨면 시원해졌었나?


수아 : “밥은 누가 하고 있어?”


세아 : “현성 오빠랑 민영 언니가. 1호는 요리할 사람 많아서 괜찮대.”


수아 : “헤에, 민영이 요리 오랜만에 먹네. 걔네들은?”


성찬 : “우주랑 민재가 감시중이야. 딱히 별 문제 없었어.”


수아 : ”걔네 진짜 식량이 아무것도 없었어?”


성찬 : “어, 다 뒤졌는데 아무것도.”


수아 : “흐음-“


민영 : “걔네 밥 줄거지?”


수아 : “응, 부탁할게.”


성찬 : “그건 그렇고. 돼지 5마리는 너무 하지 않아? 이미 다른 놈들이 잡아 먹었을 것 같은데.”


수아 : “당연하지, 돼지 5마리를 어떻게 잡아오냐. 2마리만 잡아와도 받아줄 거였어. 설마 세상에서 돼지가 멸종 되지는 않았겠지.”


민영 : “만약에 못 찾으면 어쩔거야?”


수아 : “뭐긴, 애들은 데리러 올 테니까 그때 다 잡아서 산에 묻어야지. 아무것도 못 찾아온 쓸모없는 놈들은 필요 없으니까.”


성찬 : “으,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민영 : “동감···.”


수아 : “아린이는?”


민영 : “아침부터 지하에 박혔어. 엄청 짜증 내고 있더라.”


세아 : “아까 내려가 보니까 창고 뒤지던데?”


수아 : “창고?”


세아 : “응.”


수아 : “내가 내려가서 확인해 볼게.”


부엌 의자에 기대어 애들과 말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문을 열었다.



수아 : “아린아~ 화났어?”


아린 : “···별로. 너 얼굴 웃기네.”


수아 : “너까지···.”


아린 : “난 그놈들 마음에 안 들어. 걔네 입장이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그 하얀 놈이 마음에 안 들어. 도박쟁이 같아.”


수아 : “뭐.. 그런가? 그래도 자기 무리는 꽤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


아린 : “몰라.”


수아 : “하하, 근데 그건 뭐 하는 거야?”


아린 : “너가 준비는 해서 보낼 거라며. 우리 식량이랑 무기 나눠줄 거지?”


수아 : “나를 너무 잘 아네 우리 아린이.”


아린 : “하··· 저기 있는 가방들만 넘겨 줄거야. 딱 2일치 식량에 돼지 잡을 로프나 그물, 최소한의 무기. 이게 끝이야. 저 이상은 절대 못 줘.”


아린이는 지하의 창고로 통하는 문 바로 옆의 벽을 가르켰다. 가방 4개가 있었다.


아린 : “일부러 2일치로 챙긴거야. 저런 어리바리한 놈들이 밖으로 나가봤자 살아 돌아올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난 쟤네가 굶든 싸우든 하여간 죽는 거에 배팅 했으니까 이 이상은 안돼. 괜히 다른 놈 손에 우리 식량 넘어갈 일은 안해.”


놈들이 생각하기에 야박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린이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전투에 약한 것도 사실이었고 생존에 약한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아린이가 이들에게 넘길 물건을 스스로 준비해줬다는 것에 나는 충분히 감사한다.


수아 : “알겠어. 고마워 아린아.”







수아 : “우리 민영이가 만든 음식 훌륭하지? 다들 배는 채우셨나?”


철문을 올리고 놈들을 모았다. 아무런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놈들의 줄을 풀고 그들이 타고 온 차 키 3개와 가방을 넘겼다.


제형 : “이게 뭐지?”


수아 : “너희들의 미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준비한 소소한 이벤트.”


제형 : “······.”


놈이 가방 안을 확인했다.


수아 : “딱 2일치야. 나머지 날은 알아서 해. 기간 못 지키면 끝이니까 시간 맞춰서 돌아와.”


제형 : “···임산부만, 여기에 두고 가도록 해줘.”


아린 : “이게 진짜 미쳤냐. 야!! 우리가 니네 뒷바라지를 왜 해!”


세아 : “난 반대야. 너희가 죽어 돌아올지 살아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그걸 우리가 왜 받아.”


아린 : “봐 봐! 저 자식들 은근히 우리한테 다 떠넘기잖아! 저딴 놈들한테 기회 주는거 의미 없다고!”


가뜩이나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있던 아린이가 불같이 화를 냈다.


성찬 : “야야, 조금 진정해 진정.”


수아 : “보다시피 안되겠어. 빨리 출발해서 일이나 끝내고 와. 그럼 되잖아?”


제형 : “··· 가자.”


놈들이 차 3대에 나누어 탔다. 곧이어 시동이 걸리고 놈들이 탄 차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민영 : “저 애들은 어쩌지?”


이곳에 남은 아이들은 이미 차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 골목길을 보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수아 : “하···.”


윤아 : “아직 1호에 데려가는 건 좀 그러니까 4호에 두는게 어때? 어차피 애들이니까 감시할 사람은 1명만 있으면 될 것 같고.”


수아 : “내가 있을까? 이 몸으로 바로 밭일 하는건 약간 무리인 것 같고··· 할거면 애 돌보기가 낫지.”


아린 : “미쳤어? 적어도 오늘은 쉬어야 돼. 네 얼굴이랑 몸 상태 좀 봐라!”


아린이가 내 이마를 가르켰다.


나는 오른쪽 이마와 왼쪽 뺨, 복부쪽에 파란 멍이 진하게 생겼다. 온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픈 것, 아니 실제로 그렇게 맞긴 했지만···. 솔직히 오늘 중에 몸을 움직이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민영 : “내가 볼게. 언니들도 조금씩 일을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아린 : “너 집 밖으로 한 발 자국도 나오지 마. 나오면 화낼거야. 알겠어?”


수아 : “야 그래도 승연이 혼자 밭일 할 순 없잖아-“


아린 : “오늘만 내가 대신 할게! 됐지?”


수아 : “에- 너 자타공인 몸치잖아. 승연이만 힘들어 진다구.”


아린 : “야!!”


수아 : “크큭- 앜ㅋㅋ 알겠어, 때리지 마, 아퍼~”


아린이가 내 등짝을 거세게 때렸다. 환자를 풀스윙으로 때리다니.








오후 7시. 저녁을 먹고 1호로 무전을 보내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우리의 앞길을 막을 두번째 불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언니들은 오늘 아침 윤아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들어 어제 새벽에 있던 일은 모두 알고 있었다.


수아 : “3개월 동안 한 지붕 아래에서 살면서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 사람 쯤은 있을 거 아니야. 그중 눈 맞은 사람도 있겠지?”


애들은 숙연했다.


수아 : “가장 급한 언니들은 조건 성립으로 당장의 위험은 피했어. 그럼 다음으로 급한 건 우리지. 지금 18살은 6명, 17살도 6명, 16살은 3명. 총 15명 안에서 짝이 이뤄지면 돼.”


세아 : “근데 여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잖아.”


윤아 : “한명이··· 두명의 애를 낳아야겠지.”


수아 : “일부다처제는 안돼. 다부일처제만 허용할 거야. 이의 있는 사람?”


“······.”


수아 : “애를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무조건 한 사람만 해. 괜히 족보 난해해지게 여러 사람이랑 하면 누가 조건을 성립했는지 못했는지도 모르게 되니까.”


아린 : “여, 남은 1:2 비율을 넘기지 말자.”


민영 : “좋아.”


수아 : “나도. 너희들도 괜찮지?”


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찬 : “아빠, 엄마라는 개념은 어쩌게? 애를 낳기로 결정한 사람이랑은 보통의 ‘부부’ 관계 정도로 하게?”


현성 : “그게 보편적이기는 하지. 그러면 모친이 겹치는 경우는 어떡하지?”


민영 : “아이를 포함해서 총 5명이 식구인 거지.”


수아 : “모두들 알겠지만 화간만 인정이야. 마음이 급하고 겁에 질렸다는 이유로 강간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바로 아웃.”


아린 : “그건 다들 알거니까. 일단 18살 만이라도 생일 순서대로 줄 지어 보자. 다들 돌아가면서 말해줘.”


민영 = 3/9 , 현성 = 6/12 , 수아,성찬 = 8/5 , 윤아 = 9/8 , 아린 = 빠른년생으로 2005/1/17


결과적으로 아린이를 제외한 사람 중 민영과 현성이를 뺀 나머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아린 : “제일 빠른 사람부터 세어도 7개월이야. 아주 촉박 하지는 않아.”


수아 : “너무 조급해 하지들 말고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해. 앞으로 평생 짝으로 살아야 할 사람을 만드는 거니까. 대신 거사를 치르는 거는 사람이 없는 4,5,6호에서만 가능해. 뒷처리 깔끔히 하고.”


성찬 : “야, 쫌!”


수아 :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는데 어떡해! 나도 이런 말 하기 싫거든!?”


아린 : “둘 다 그만 좀 해라-“


아린이가 투닥 거리는 우리를 말렸다.


‘아 맞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며칠 전 탐색을 나가 챙겨온 것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챙겨 나왔다.


수아 : “이거 콘돔 들어있는 거야. 뭐··· 앞으로 1년 정도는 쓰이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만. 17살이나 16살 커플은 쓰는 걸 추천할게. 아이를 한 번에 받는 건 무리가 있을 테니.”


성찬 : “아오 좀···.”


성찬가 손으로 눈을 덮었다. 거실에 있는 애들 중 적지 않은 애들이 그러했다.


민영 : “일 년쯤 뒤에는 적어도 5명의 아이가 태어날 텐데··· 이렇게 집 7채에서 모여 사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수아 : “응. 그때 쯤에는 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조리 사라질 것 같으니까 조금 떨어져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아.”


세아 : “오남 저수지 앞에 있는 펜션이랑 모텔만 해도 4채로 되잖아. 거기가 적당하지 않아?”


현성 : “여기 쉘터 단지 올라오기 전에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이런 주택가잖아. 거리도 여기서 100미터 정도 밖에 안되고··· 거기가 더 나을 것 같아. 그럼 밥은 모여서 먹을 수 있으니까 관리도 편할 거고.”


세아 : “맞네. 그렇게 하자. 한 가구 씩 들어가면 되겠어.”


현수 : “거기 완전 먼지 쌓였겠네요···. 거긴 언제부터 치울까요?”


아린 : “거긴 봄이 끝날 때 정도부터 치워도 괜찮을 거야.”


수아 : “야, 네들 이미 연애하고 있는 사람들 있었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데..?”


아린 : “크큭- 뭐래는 거야. 우리는 언제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데.”


수아 : “하하하, 괜히 내가 걱정했네. 좋아 그럼. 생명의 가장 기초적인 본능에 충실해 보자고.”


성찬 : “아..!! 말 좀 가려서 하라고!”


수아 : “아니 이새끼 아직까지도 부끄러워 하냐고-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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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드럼통 속 고기 21.11.09 20 0 11쪽
47 백병전 21.11.07 23 0 11쪽
46 남양 쉘터 침입 21.11.05 26 0 11쪽
45 비상 21.11.04 26 1 11쪽
44 헤어짐 21.11.01 24 1 12쪽
43 혈연 (2) 21.10.31 25 1 11쪽
42 혈연 21.10.30 30 1 10쪽
41 협상 21.10.26 27 1 10쪽
40 어선 21.10.23 27 1 10쪽
39 백 월 21.10.22 26 1 10쪽
38 저수지 투신자살 21.10.19 29 2 15쪽
37 죽어 마땅한 인간 21.10.18 26 1 14쪽
36 감각 21.10.17 40 1 16쪽
35 일상 21.10.16 34 1 14쪽
34 관계 21.10.15 32 1 12쪽
33 스파크 21.10.14 30 1 11쪽
32 신뢰 21.10.13 29 1 10쪽
31 25+14+2 21.10.12 31 1 10쪽
30 사각사각 21.10.10 31 1 10쪽
» 본능 활성화 21.10.09 31 1 11쪽
28 제안 21.10.07 33 1 11쪽
27 거절 21.10.05 34 1 13쪽
26 새로운 무리 21.10.04 29 1 11쪽
25 두번째 불행 21.10.03 33 1 11쪽
24 시체유기 21.10.03 27 1 11쪽
23 고민 21.10.02 33 1 11쪽
22 화재발견 21.10.02 30 1 12쪽
21 해충 21.10.01 27 1 11쪽
20 체제 21.09.28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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