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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평범한 서점이라고 하기엔 서점직원들이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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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작품등록일 :
2020.05.11 15:16
최근연재일 :
2020.06.02 21:25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227
추천수 :
285
글자수 :
177,761

작성
20.06.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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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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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전설의 시작(7)

DUMMY

“사장님!”


허유진이 반색하고 뒤를 돌아봤고,


“진짜, 왜 이리 늦게 왔어!”


류신재는 투정을 부렸다.


“선약으로 저녁 약속이 있어서. 그런데 저놈 때문에 부른 거야?”


반예준은 염룡의 주인에게 턱짓 했다.


“어, 사장님. 쟤가 막 우리 괴롭혔어. 복수해줘.”


자신의 동반자 등장으로 류신재는 의기양양해졌다.


“사장님 때문에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요. 흑.”


반예준의 얼굴을 보자 울컥한 허유진이었다.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여기에 내가 보낸 것도 아니고. 일단 출장비는 따로 청구하지. 일단 다 비켜.”


반예준은 셋 앞에 섰다.


“호오, 이건 뭐야? 갑자기 염룡의 먹이가 하나 늘었네?”


염룡의 주인이 새로 나타난 반예준에게 호기심을 보였다.

자신의 감각에 특별한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멍청한 놈이 헛소리하고 자빠졌네. 넌 뭐라고 부르냐?”

“염룡의 주인. 그런데 너 많이 건방진데? 내가 지금 기분이 몹시 나빠서······”

“아하, 염룡의 주인이라. 역시나 별 볼일 없는 것들이 주둥이가 길어요. 둘 다 잘 들어, 새로운 것을 알려주지. 아 일단 좀 멀리 떨어져 있어.”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염룡의 주인의 말을 끊은 반예준은 새로운 강의를 시작했다.


“네!”

“알았어!”


반예준의 강의는 억만금을 줘도 배울 수 없는 고급 정보였다.

두 여학생은 귀를 쫑긋한 채로 반예준의 지시를 따랐다.


“갑자기 뭐야? 저 사람이 그 사장이야? 여길 도대체 어떻게 온 거야?”


중간에 낀 김범준만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대표님 그냥 가만히 있어요. 지금 중요한 이야기란 말이에요. 자세한 건 이따가 이야기해요.”


허유진이 김범준을 잡아끌었다.


“뭐, 그······ 그래.”


셋은 전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범준은 한쪽 구석에 쭈그려 앉았다.


“이, 내가. 염룡의 주인이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무시당할 만하니까.”

“어디 더 떠들어봐.”


염룡의 주인은 이 황당한 상황이 어디까지 계속되는지 팔짱을 끼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쟤는 좀 나눠서 봐야해. ‘염룡’ 하고 ‘주인’ 하고. 사실 주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습지. 야, 너 근처에 데리고 다니는 부하도 없지?”


일행에게 큰 목소리로 설명하던 반예준은 고개를 돌려 염룡의 주인에게 물었다.


“나 같이 존귀한 존재에게 부하 따위는 거추장스러울 뿐이지.”

“허언병 도졌냐? 구라 치기는.”


반예준은 염룡의 주인의 말에 코웃음 쳤다.


“너는 도대체 나중에 내 분노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렇게 까부는 거지?”


염룡의 주인은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저놈은 그냥 운 좋은 악의체야. 어디서 굴러먹던 하급 악의체가 운 좋게 염룡이라 불리는 전설급의 기물을 획득한 거지. 염룡의 주인이라고? 개소리. 그냥 염룡의 숙주일 뿐. 오히려 아귀 같은 염룡의 굶주림을 채워야하는 노예가 더 어울리지. 염룡의 힘을 쓰면 쓸수록 그 만큼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쳐야 되는데, 악의체가 가진게 뭐가 있겠어. 오로지 악의체뿐이지. 그러니 근처에 부하가 남아나겠어? 안 그래? 염룡의 주인씨? 크크큭.”


반예준은 염룡의 주인을 보고 크게 비웃었다.

염룡의 주인은 반예준의 조롱에 크게 분노했다.

아마 얼굴이 있었다면 분명 심하게 일그러졌을 것이다.


“이, 미천한 인간 놈이. 뭘 안다고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나는 염룡의 주인이다!”


지금까지 여유 있던 염룡의 주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철갑을 둘러싼 청염이 지금까지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타올랐다.


“야 독종, 쟤 완전 꼭지 돌았는데? 저 사장이라는 사람 괜찮겠어?”


은근히 걱정이 된 김범준이 허유진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그리고 사장님 주특기에요. 상대방 꼭지 돌게 만드는 거. 그냥 편하게 지켜보면 되요.”

“독종아, 내가 보기랑 다르게 인맥이 넓어. 그런데 군주급 악의체를 혼자서 상대할만한 강자 중에 저 사장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들어 본적이 없는데?”

“저도 출신은 잘 몰라요. 그냥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디 외국에서 온 것 같던데요?”

“외국이라. 외국으로 한정지어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현장에서 물러난 동안에 새로운 강자들이 많이 등장했나 보구먼.”

“저도 우리 사장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게 없어서 해드릴 말이 없어요.”


퍼-엉, 퍼-엉, 퍼-엉


두 사람의 대화를 멈추게 한 건 강력한 열기였다.

상당히 떨어져 있었음에도 머리카락에서 탄 냄새가 날 정도의 열기였다.


그동안 여유 있게 상대방을 가지고 놀던 염룡의 주인으로서도 반예준의 도발에 결국 화를 참지 못했다.

염룡의 주인 손짓에 강력한 불기둥이 반예준을 찢어발길 기세로 쏟아져 나왔다.


“왜 이렇게 열 받았어? 청룡! 네가 저놈 머리를 좀 식혀줘야겠는데?”


반예준의 부름에 물의 형태로 된 푸른 용이 나타나 반예준의 왼팔에 똬리를 틀었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물기둥이 생성돼 다가오는 불기둥을 집어삼켰다.


“그, 그건!”


염룡의 주인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청룡에 긴장했다.

동급이어도 상성 상 불리한 전투였는데 눈앞의 청룡에게서 자신의 염룡 이상의 힘의 느껴졌다.

곧이어 거대 물기둥과 불기둥의 만남으로 인해 일대에는 순식간에 자욱한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염룡의 주인은 반예준의 기척을 놓쳤다.


자신은 불꽃.

이대로는 노출된 자신이 불리했다.

염룡의 주인은 잠시 청염을 진정시키고, 본인도 안개 속에 스며들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염룡의 주인의 불꽃마저 사라지자 멀리 떨어진 허유진 일행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글쎄? 어, 이건 뭐지.”


류신재는 습한 기운을 느꼈다.

어느새 자욱한 안개가 일행을 감쌌다.


“다들 조심해. 우리를 노릴 수 있다.”


경험많은 김범준이 여학생들에게 조용히 주의를 줬고, 셋은 등을 맞댄 채로 주위를 조용히 둘러봤다.

하지만 그 후로도 한참 동안 특별한 일 없이 적막은 계속 됐다.


‘이놈 어디에 있지? 어디에 숨은 거지?’


한참동안 안개 속을 헤맨 염룡의 주인은 결국 반예준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불러내는 수밖에.’


잠시 고민한 염룡의 주인은 타겟을 바꿨다.

어둠을 타고 빠르게 외곽에 있는 세 명의 인간에게 다가갔다.

일단 일행들을 먹어치우면, 그 건방진 놈이 나타날 것이다.


“다들 조심해요. 뭐가 와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허유진은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허유진은 그 불안함을 느끼자마자 동시에 주위에 경고했다.

자신의 감은 반예준에게도 인정받은 좋은 능력이다.

그 감을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크-아-악


철갑의 안면부에 불꽃이 일어났다.

그 불꽃은 거대한 괴수의 입처럼 갈라져 일행을 삼키려고 했다.


“조심해!”


갑자기 나타난 불빛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김범준이었다.

김범준은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불꽃은 너무 뜨겁고 거대했다.


퍼-억


그 순간 전혀 어울리지 않은 소리와 함께 불꽃이 사그라졌다.

그 거대한 불꽃이 얌전한 조명이 된듯 은은해졌다.


“빙고”


반예준의 목소리였다.

반예준의 목소리를 들은 허유진과 류신재는 빠르게 조명을 켰다.

자욱한 안개는 여전해서 시야에 제한은 있었지만, 일행의 바로 눈앞에 철갑의 머리 부분에 팔을 쑤셔 넣고 있는 반예준의 모습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반예준은 천천히 팔을 빼냈다.


철커덕


팔을 빼냄과 동시에 철갑은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반예준의 손끝에는 작은 불꽃이 쥐여있었다.


“잡았다, 요놈.”

“그게 뭐죠?”


김범준은 공손하게 물었다.


“염룡.”

“그러면 염룡의 주인은?”

“아까 말했잖아. 자기가 염룡의 주인이라고 거창하게 자기소개를 했지만, 결국 염룡의 숙주일 뿐. 염룡이 적출된 이상. 저건 아무것도 아니야.”


반예준의 시선이 잠깐 바닥의 철갑으로 향했다.


“사실 이놈들 좀 싸우기 귀찮은 놈들이야. 이 염룡의 본체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끝없는 소모전이거든. 갓 태어난 놈이라면 모를까, 제법 오랫동안 성장한 놈이라면 싸움이 길어져. 그래서 이놈이 무언가를 먹어 치울 때를 노린 거지.”

“뭐야? 사장님 그럼 우리 미끼로 쓴 거야?”


류신재의 판단은 정확했다.


“그렇지. 내가 굳이 품위 없게 이놈이랑 드잡이질 할 필요가 뭐가 있어?”

“그러다가 우리 큰일 나면!!”

“이 사달을 낸 사람들은 본인이면서, 당연히 본인이 책임도 져야지. 안 그래?”

“그, 그렇지.”


반예준의 반문에 류신재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럼 그건 어떻게 할 거에요?”


허유진이 반예준의 손을 보고 질문했다.


“아, 이거?”


반예준은 야구공을 던지듯 염룡을 가볍게 몇 번 공중으로 던졌다.

셋의 눈동자가 모두 염룡을 향했다.


“꽤 쓸 만한 무기인데, 위험한 놈이라.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이놈 바라는 게 많거든.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그냥 집어 삼켜질 걸?”

“사장님은 그런 걸 더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까 거대한 물기둥을 봤는데.”


허유진의 판단력은 역시 좋았다.


“어, 몇 개 있지. 나는 이런 거 몇 개 들이는 건 일도 아니라서.”


말을 마친 반예준은 염룡을 두 손으로 압박해 터뜨렸다.

맞잡은 손을 놓자 반예준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염룡은 조용히 반예준에게 흡수됐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혹시 성함이? 아 저는 김범준이라고 합니다. 작은 전투기업 하나 운영 중에 있습니다.”


김범준은 반예준에게 다가갔다.


“김범준? 혹시 나찰의 김범준 말하는 건가?”

“저를 알고 계시는 군요.”

“알다마다. 생각보다 동안인데? 지금 나이가 꽤 많을 텐데? 아, 맞아 재생력이 좋았었지? 그래서 그런가?”


자신의 설정에 있는 반예준이 기억하지 못할리 없는 제법 비중있는 인물이었다.


“네, 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는 군요. 맞습니다. 이제 여든이 다되어 갑니다.”

“헉, 대표님 나이가 그렇게 많았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허유진은 깜짝 놀랐다.


“뭐야? 몰랐어? 나름 유명할 텐데. 굵직굵직한 전투에 많이 참가했었잖아?”


반예준이 김범준을 바라봤다.


“그냥 제가 조용한 걸 좋아해서요. 하하하.”

"그래, 자세한 건 일단 복귀 해서 이야기 하지."


반예준은 늘 하던대로 게이트를 생성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김범준은 다시 한 번 놀랬다.


"아! 사장님 잠깐! 여기 다른 사람들 있어요. 데리고 가야해."


다른 일행들을 깜빡한 셋은 흩어져서 일행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떻게 됐어요?"


사람들은 궁금해했지만, 자세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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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전설의 시작(6) +5 20.06.01 72 6 12쪽
30 전설의 시작(5) +3 20.05.30 97 7 12쪽
29 전설의 시작(4) +2 20.05.29 68 6 15쪽
28 전설의 시작(3) +3 20.05.28 82 9 12쪽
27 전설의 시작(2) +7 20.05.26 89 10 12쪽
26 전설의 시작(1) +6 20.05.25 93 10 12쪽
25 오해와 의문(9) +3 20.05.24 108 5 12쪽
24 오해와 의문(8) +2 20.05.24 94 4 13쪽
23 오해와 의문(7) 20.05.23 74 5 11쪽
22 오해와 의문(6) +2 20.05.23 84 7 14쪽
21 오해와 의문(5) 20.05.22 93 4 15쪽
20 오해와 의문(4) +1 20.05.21 126 5 14쪽
19 오해와 의문(3) +1 20.05.21 107 4 14쪽
18 오해와 의문(2) +1 20.05.20 124 6 12쪽
17 오해와 의문(1) 20.05.20 86 6 14쪽
16 열등감 그리고 근성(9) +1 20.05.19 104 12 12쪽
15 열등감 그리고 근성(8) +2 20.05.19 104 9 12쪽
14 열등감 그리고 근성(7) +1 20.05.18 211 4 11쪽
13 열등감 그리고 근성(6) 20.05.18 87 5 12쪽
12 열등감 그리고 근성(5) 20.05.17 111 2 13쪽
11 열등감 그리고 근성(4) 20.05.17 110 6 13쪽
10 열등감 그리고 근성(3) 20.05.16 104 3 15쪽
9 열등감 그리고 근성(2) 20.05.15 98 5 13쪽
8 열등감 그리고 근성(1) 20.05.14 106 5 8쪽
7 설계 혹은 인연(4) 20.05.14 128 8 14쪽
6 설계 혹은 인연(3) 20.05.13 155 9 11쪽
5 설계 혹은 인연(2) 20.05.12 181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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