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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평범한 서점이라고 하기엔 서점직원들이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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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작품등록일 :
2020.05.11 15:16
최근연재일 :
2020.06.02 21:25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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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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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글자수 :
17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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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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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해와 의문(9)

DUMMY

“교전 흔적으로 봐서 3인? 4인? 교전한지 얼마 안됐어. 실제 상대한 사람은 2명. 라플레시아에게 결정적 타격을 준 사람의 주무기는 단검. 적어도 7레벨 이상의 강자인 것 같은데······.”


중년의 여성으로 베어헌터라 불리며 근접전에 능한 4팀장 와이번의 대표 세라 워터스가 조사한 내용을 빠르게 이야기 했다.


“단검? 단검으로 썩은 꽃 잡을만한 사람이 미국에 누가 있지?”

“글쎄, 지금 생각나는 건 3위상사령부 해병대 녀석이랑 콘돌에 사마귀 정도?”

“그런데 둘 다 해당 사항 없잖아?”


평소에도 볼일이 많았던 둘은 친분이 있었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그렇지만 이 상황에 대해 결론을 낼 수 없었다.


“아니 도대체 이곳에 다른 팀이 있다는 게 말이 돼? 게다가 악의체랑 좀비가 이렇게 드글거리는데 다섯 명도 안되는 팀이라고? 입구에서 여기까지는 별 다른 흔적 없었잖아?”


반예준이 다른 경로로 백도어 한 것을 알 리가 없는 올리버 대령이 주변에 의견을 물었다.


“코드네임 D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리버 대령의 질문에 1팀의 팀원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코드네임 D라······. 그런데 D가 현재까지 무기를 쓴 적은 없었는데, 아니야 혹시 D에게 일행이 있었을 수도······. 교전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일단 빠르게 쫒아간다.”


올리버 대령은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에 있어봤자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올리버 대령은 빠르게 1팀과 4팀의 이동을 지시했다.

목적지인 Atlantis Casino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다.

좀비와 악의체의 시체만 확인 했을 뿐이었다.


“자, 초소형 드론으로 관측한 적의 본거지 도착했다. 우선 흔적 상 미확인 팀도 이곳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생존 여부는 들어가 보면 알겠지. 작전 투입 전 브리핑대로 네크로멘서 옆에는 최상급이상의 좀비들이 있을 것이다. 대전쟁 기준으로 대괴급 좀비가 2마리, 최상급 좀비가 5마리였다. 현재 우리가 40명. 추후 합류할 두 팀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 마음 단단히 먹어! 자 그러면 진입한다.”


올리버 대령은 옆에 있는 부하가 착용하고 있는 커다란 백팩을 흘낏 처다봤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플랜B였다.

사용하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작전이 실패했을 시 이 정도 되는 괴물이 돌아다니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

2위상 공략은 물론이거와 만약 게이트를 통해 지구로 넘어 오게 될 때 예상되는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올리버 대령을 선두로 두 팀 모두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1층에는 올리버 대령을 비롯한 본부가 남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팀을 나눠서 건물을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한지인이 포함된 팀은 10층부터 20층까지의 수색을 맡았다.

일행의 중앙에 한지인은 위치했다.

전투발생시 힐러를 보호하기 위한 대형이었다.


팀이 나눠지다 보니 가장 조심해야하는 것은 각개격파였다.

각 팀의 팀장들은 정확하게 상황판단을 해야했다.

수색 팀은 잔뜩 긴장하며 이동하였다.

만에 하나 목표물을 조우하게 된다면 빠르게 보고하고, 적진에서 벗어나 집결지로 이동하여야 한다.


<1층 클리어.>

<21층 클리어.>


통신에서는 각 층의 상황이 들려왔다.

모두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었다.


<3층, 12층, 25층 큰 홀이 있다. 수색에 주의 하기 바란다.>


본부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10층 클리어>

<11층 클리어>


한지인의 팀에서도 조심히 수색을 진행하며, 12층에 진입하였다.


“12층에 진입하면 큰 홀이 있으니, 그곳부터 수색한다. 적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 내 신호가 없더라도 적이 확인되면 바로 집결지로 퇴각한다. 알겠나?”


“네.”


세라 워터스가 앞장섰고, 팀원들은 뒤따랐다.

긴장된 걸음의 끝에 홀의 입구가 보였다.

주변에 신호를 준 세라 워터스가 커다란 홀의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웠다.

하지만 무언가의 움직임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움직임에 세라 워터스의 팀은 잔뜩 긴장했다.

적이 파악되면 바로 집결지로 후퇴후 아군과 합류해야했다.


"어, 뭐지?"


세라 워터스는 홀안의 상 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상황에 세라 워터스의 탐원들은 잠시 멍하게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홀의 바닥에는 하체만 남은 시체들이 널려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홀의 반대편에 네 명의 사람이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네 명의 사람이 문 쪽을 잠시 돌아봤지만, 마지막 남자의 재촉에 아무 반응 없이 게이트를 통과했다.

그늘진 곳이라 네 명의 사람은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았고, 그 실루엣만 어렴풋이 확인 할 수 있었다.

성인 남자 1명, 성인 여자 1명, 덩치가 작은 2명.


“따라와!”


세라 워터스는 팀원들에게 명령함과 동시에 튀어나갔다.

이미 몇 년간 손발을 맞춰 온 한지인을 포함한 와이번 소속의 팀원들은 명령이 채 끝나기도 전에 따라 붙었다.

하지만 늦었다.

팀이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고, 게이트도 거의 닫히고 있었다.


그 잠깐의 틈.

게이트 너머에 잠시 보인 광경은 시체의 일부가 널려있는 이곳의 그로데스크한 상황과는 너무 다른 너무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저거 뭐야? 책 아냐?”


곧 게이트가 사라져 정확한 모습을 확인 하지 못했지만 저 멀리 책들이 보였고, 앞에는 카페처럼 테이블과 의자가 보였다.

와이번 팀은 이 황당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이 안왔다.


“예, 언어 확인은 안됐지만 책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마치······ 카페처럼 보였습니다.”

“카페 맞지? 내가 잘못 본거 아니지? 그러고 보니 커피향이 나는 것도 같고. 내가 미친 건가?”


세라 워터스는 코끝에서 연한 커피 향을 맡았다.


“네, 저도 맡았습니다. 그런데 게이트 너머에서 나는 향기는 아니겠죠?”


팀원 중 하나가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이야? 아, 미치겠네. 일단 나는 보고할 테니, 나머지는 저기 시체들부터 확인해봐.”


세라 워터스는 12층의 상황을 1층에 빠르게 보고했다.


“뭐해? 지인?”


1층에 보고를 마치고 다른 곳의 수색을 마칠 때까지 그곳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세라 워터스는 게이트가 생성되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게이트 앞에는 아직까지 멍하게 서있는 한지인이 있었다.


"뭐하냐니까 지인?"


세라 워터스는 한지인을 흔들었다.


“아, 대표님. 아뇨. 아뇨. 말도 안 돼······”

“갑자기 왜 이래? 시체보고 그래? 저것보다 더한 것도 부지기수로 봤으면서. 말년이라고 충격 먹은 거야?”


세라 워터스는 시체더미가 있는 곳으르 턱으로 가리켰다.


"아, 아뇨. 대표님 저 잠시만 생각할게 있어서요."

"그래, 정신빨리 차리고. 저기로 와. 조사해야 하니까."


세라 워터스는 쿨하게 시체더미로 향했다.


지금 연하게 나고 있는 커피 향은 한지인이 잊기에는 너무나 강렬한 사연이 있는 커피의 향기였다.

그리고 잠시 보였던 게이트 너머의 공간 역시 한지인이 잊기에는 너무 이른, 불과 며칠 전에 다녀온 장소였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며칠 전에 다녀온 곳 같은데요.’ 라고 바로 보고할 만큼 한지인은 충동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지금의 정보로는 이 상황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

현재로서는 너무 불확실했다.

한지인이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전 팀원 12층으로 집결!>


결국 타격대는 12층을 제외하고 이 건물에서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었다.

12층에 모인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봤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멀리에서 들려오는 포성이 잦아들었다.

이곳에서는 한동안 다양한 역학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



"이상으로 보고 마치겠습니다."

"먼 곳까지 가셔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나가보세요."


가연화 수상은 고락동 준장이 복귀하자마자 보고를 요청했다.


"네, 필승!"


고락동 준장이 수상실을 나가자 수상실에는 세명의 남녀가 남았다.


"정말로 류겸님의 말씀대로 되는 건가요."


가연화 수상이 무거워진 입을 열었다.


"일단,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준비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국방부장관 장대완 원수의 대답이었다.


"예, 그렇지만 국민들에게 벌써부터 불안감을 심어줄 필요는 없겠죠. 우선 전군의 경계태세를 높이고 훈련량을 늘리세요. 각성자 위상진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주의를 시켜야 겠군요. 필요한 군수물자 확보에도 신경써주시고, 각국과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 불필요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각 부와 잘 상의하겠습니다."

"네, 그러면 수고해주세요."

"예, 필승. 가보겠습니다."


국방부 장관 장대완 원수가 떠나고 수상실에는 가연화 수상과 미모의 여성 둘만 남았다.


"황실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미모의 여성은 황실소속이였다.

미국에 도깨비를 파견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류겸이 떠나기 전에 남긴 이야기를 수상에게 전해준 여자였다.


"류겸님은 언제 오시지요?"

"저도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황실에서는 대한제국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적들도 살려두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류선영 실장님의 말만 들어도 든든하군요. 그런데 그 분은······."


잠시 미소를 지었던 가연화 수상은 말끝을 흐렸다.


"아, 권한대행님요. 그분은 처음에 말씀하신대로 제국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계속 조용히 있길 원하십니다."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다행입니다. 수십년만에 황제권한대행이라니. 처음에 권한대행님이 오셨다는 말을 듣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류겸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그분 성격이 평범하시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격요?"

"네, 현재 파견되어 근접 수행하고 있는 요원의 이야기로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고······."

"음, 큰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정치적인 혼란이 오면 안될텐데요."


가연화 수상의 성정상 정권에 대한 욕심은 아니었다.

대한제국 국민들이 황제의 오래된 부재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한제국은 헌법상 비정상적으로 모든 권력이 황제에게 모여있었다.

황제가 사라진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런 불합리한 것들을 없애지 못한 것만봐도 황제의 힘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이번에 나타난 황제의 권한대행이 그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면 상당히 혼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다행히 본인이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가연화 수상의 입장에서도 황제권한대행의 존재를 숨길 수 있었다.


"류겸님 말씀으로는 믿을 수 있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강함 역시 류겸님 조차 측정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대한제국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걱정마지 마세요."


류선영 실장은 가연화 수상을 다독였다.


"저도,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가연화로서는 아직 그의 존재가 과연 화가 될지 복이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혹시나 궁금해 하실까봐
  IF !!
  그날 반예준이 그곳을 가지 않았더라면...
  미군의 타격대 40인 + 40인 vs 시체애호가 외 17구의 시체
  승자는?  

  당연히 후자겠지요. 나름 미군도 보수적으로 타격대를 편성했으나, 
  한참 부족합니다.
  결국 플랜B 전술핵을 사용했을 겁니다~
  그러면 무승부 아니 시체애호가의 우세승이 될 듯합니다.
  시체들은 재가 될테고...
  시체애호가도 죽음에 가까운 타격을 받겠지만, 소멸까지는 안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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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전설의 시작(6) +5 20.06.01 73 6 12쪽
30 전설의 시작(5) +3 20.05.30 97 7 12쪽
29 전설의 시작(4) +2 20.05.29 69 6 15쪽
28 전설의 시작(3) +3 20.05.28 82 9 12쪽
27 전설의 시작(2) +7 20.05.26 89 10 12쪽
26 전설의 시작(1) +6 20.05.25 93 10 12쪽
» 오해와 의문(9) +3 20.05.24 109 5 12쪽
24 오해와 의문(8) +2 20.05.24 94 4 13쪽
23 오해와 의문(7) 20.05.23 74 5 11쪽
22 오해와 의문(6) +2 20.05.23 84 7 14쪽
21 오해와 의문(5) 20.05.22 93 4 15쪽
20 오해와 의문(4) +1 20.05.21 126 5 14쪽
19 오해와 의문(3) +1 20.05.21 108 4 14쪽
18 오해와 의문(2) +1 20.05.20 125 6 12쪽
17 오해와 의문(1) 20.05.20 86 6 14쪽
16 열등감 그리고 근성(9) +1 20.05.19 105 12 12쪽
15 열등감 그리고 근성(8) +2 20.05.19 104 9 12쪽
14 열등감 그리고 근성(7) +1 20.05.18 211 4 11쪽
13 열등감 그리고 근성(6) 20.05.18 87 5 12쪽
12 열등감 그리고 근성(5) 20.05.17 111 2 13쪽
11 열등감 그리고 근성(4) 20.05.17 110 6 13쪽
10 열등감 그리고 근성(3) 20.05.16 105 3 15쪽
9 열등감 그리고 근성(2) 20.05.15 99 5 13쪽
8 열등감 그리고 근성(1) 20.05.14 107 5 8쪽
7 설계 혹은 인연(4) 20.05.14 128 8 14쪽
6 설계 혹은 인연(3) 20.05.13 15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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