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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평범한 서점이라고 하기엔 서점직원들이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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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달달
작품등록일 :
2020.05.11 15:16
최근연재일 :
2020.06.02 21:25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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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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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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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설계 혹은 인연(4)

DUMMY

똑, 똑


노크 소리만 들었는데도 왠지 공손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오세요.”


늦은 시간, 아직 개업도 하지 않은 서점에 손님이 올 일이 만무하지만 류선경은 매니저의 역할에 충실했다.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교복을 입은 굳은 표정의 여자 고등학생이었다.


“손님 죄송한데 저희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서요.”


자신보다 어린 손님이지만 친절한 매니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류선경이었다.


“아뇨, 책 사러 온 것이 아니고요, 이곳에 제 짐이 있어서 찾으러 왔습니다. 아까는 숲에 군인들이 있어서······.”

“아, 3층에 있던 살림 주인? 저쪽에 챙겨뒀어.”


이 학생이 온 이유는 반예준이 알고 있었다.

반예준은 낮에 사람을 고용해 새로 만든 간판을 달고 건물을 청소했었다.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건물이다 보니 정리할게 많았다.


그렇게 정리하며 3층에 올라가보니 1,2 층과 달리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고,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있었다.

요리를 해먹었는지 버너와 냄비들이 한쪽에 줄맞춰서 놓여있었고, 빨래줄에는 여학생의 교복과 속옷이 걸려있었다.


“죄송합니다. 비어있는 집이어서 제가 한동안 신세를 졌습니다.”


여학생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정중하지만 비굴하진 않았다.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짐은 빠진 것 없이 잘 챙겨뒀어. 저 많은 짐 혼자서 옮길 수 있겠어?”


제법 오래 기거했는지 짐이 많았다.

게다가 책이 많아서 학생 혼자 이 시간에 옮기기는 힘들어보였다.


“실례가 안 된다면 시간을 좀 주세요. 제가 틈틈이 옮기겠습니다.”


시간을 더 달라는 말에 반예준은 여학생을 빤히 쳐다봤다.

여학생의 목소리를 잠깐 들었을 뿐이지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존심 강한 성격이라는 것 쯤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처음보는 눈앞의 이 여학생은 반예준의 감정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런데 갈 데는 있나?”


갈 곳이 있었다면 이곳에 살지 않았을 터.


“그것까지 제가 말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반예준의 말투가 기분 나쁠 만도 했지만 여학생의 반응은 차분했다.


“흠, 그럼 특별히 잘하는 거 있나?”

“왜 물어보시는 거죠?”


의아함에 여학생의 목소리가 단단해졌다.


“갈 곳도 마땅치 않아 보이는데 그냥 여기서 일해.”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세상에 의도가 없는 선의는 없다.

세상을 아직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여학생이 살아온 세계는 그랬다.

만약 그게 아니라 단순한 동정이라면 그건 더 싫었다.


“그러면 그냥 가려고? 이곳에 제법 오래 이곳에 있었는데? 그 동안 사용한 물세, 전기세, 월세는 내야지? 지금 가려면 돈 내고 가고. 돈 있어?”


반예준은 갑자기 지금까지 자신의 집도 아니었던 곳의 권리를 주장했다.

물론 여학생은 그런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류선경은 이렇게 하는 반예준의 의도가 뭔지 고민했다.


“아, 돈······. 돈은 지금 당장 없어요. 하지만 반드시 갚을게요.”


여학생은 나름 모아둔 돈이 없진 않았지만, 빚을 갚아버리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가 뭘 믿고? 방도 남으니 그냥 여기에서 일하면서 갚도록 해. 그리고 이곳에 계속 있는 게 나쁠 건 없잖아? 됐지? 그럼 다시 물을게 뭘 잘하나?”


용족 다음에 여학생이라.

굳이 이 서점에 아르바이트생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반예준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옆에 두고 지켜볼만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냥 도움을 주는 것도 반예준의 성격상 어림없는 일이었다.


여학생도 본인의 성격상 그런 도움은 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분명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냥 철없는 여학생이었다면 반예준이 굳이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았을 터.

3층에 있던 그녀의 삶의 흔적에서 ‘최선’과 ‘노력’이 느껴졌다.

반예준이 예전부터 좋아했던 것들이다.

게다가 이미 군식구가 둘 인데, 한명 더 늘어 셋이 되어도 반예준이 불편할 건 전혀 없었다.


어쩌면 이 만남도 그 남자의 ‘설계’일 수도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혹시 이 여학생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아니면 그동안의 싸움이 외로워서 동료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아니 어떤 이유든지 상관없었다.

모든 선택은 자신의 의지고, 이 곳에서는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 것이다.


과거의 아픔을 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곳에서 까지 세상을 구해야한 다는 압박감에 자신을 몰아세우긴 싫었다.

이 세계는 자신의 세계가 아니다.

지켜보되 나서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인이되서 무감각한 삶을 살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픈 과거, 힘든 삶속에서 누리지 못했던 인간으로서의 즐거움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삶 속에서 닿은 인연들을 굳이 모른체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음, 각성은 했습니다. 하지만 0레벨 각성자라 별 거 없습니다. 가호가 [소거] 와 [함축] 인데 운 좋게 ‘소거’를 활성화 시켜서 낙서 같은 것을 잘 지웁니다. 청소하기에 좋습니다. 청소뿐만 아니라 요리, 빨래 같은 다른 집안일도 다 잘합니다. 책도 좋아해서 책 관리 하는 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먼저 일하던 곳을 정리할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허유진은 사람에 대한 자신의 감을 믿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에 대해서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원하지 않게 외통수에 걸린 형국이지만, 이 남자의 말대로 이곳에 계속 있으며 일할 수 있다는 상황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이 아닌 상황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좋아, 류매니저 여기 이 학생 계약해.”


관리자는 말만하고 일은 아래에서 하는 법이다.

군대에서 지휘만 몇 십 년을 한 남자다.

반예준은 그런 것에 능숙했다.


“네? 갑자기요? 눼에~ 알겠습니다. 사장님.”


한참동안 옆에서 반예준의 의도를 파악하던 류선경은 갈 곳 없는 여학생을 돕는 것 자체에 대해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인 본인의 사장에 대해 그새 적응했는지, 건성으로 대답하고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이름은 어떻게 돼요? 나이는?”

“허유진입니다. 18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유진양, 0레벨 각성자라고 했죠? 그러면 계약 조건은 각성자가 아닌 일반 최저시급으로 할게요. 학교 다니니까 당연히 오후에서 밤까지 근무. 당연히 마감까지 해야겠죠. 그리고 이곳에서 살기로 했으니 급료에서 숙식비는 제외해서 줄게요. 아참, 빚도 갚아야죠?”


류선경이 빠르게 계산을 마쳤다.

자기 주머니에서 나갈 돈도 아니지만, 계약조건이 깐깐하다 싶은 게 매니저로서 몰입한 결과였다.

과연 특급요원다운 일처리다.


“매니저님, 마감이 길어져 밤 10시가 넘으면 추가수당 확실히 챙겨 주셔야 해요. 그리고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추가로 집안일 까지 할 테니 그것으로 제 빚은 계산해주세요.”

“집안일은 저도 할 수 있는데요?”

“한 번 맡겨보세요. 평소에 일이 많으신지 얼굴이 피곤해보이세요. 3층 건물 관리까지 신경 쓰시려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제가 확실히 할게요.”

“굳이 그, 그럴 것 까진 없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얼굴 피부 상태를 훑어보고 이야기 하는 허유진의 이야기에 상처받은 류선경이었다.


“아뇨, 빚도 갚아야 하고 제가 돈이 꼭 필요해서 그래요.”


허유진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렇게 나오면 상대가 대응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서점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할 이유는 없죠.”


류선경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둘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나눴다.

고수들의 싸움이었다.

반예준은 이미 신경을 껐지만, 둘만의 불꽃 튀는 대결을 류신재는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가 오간 후 두 여자는 악수를 나눴다. 서로를 인정한 악수였다.


“흠, 비겼군.”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은 류신재는 무승부로 판정했다.


각성을 했지만 상태창에 ‘등급’, ‘유형’, ‘기술’ 없이 ‘가호’만 표시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0레벨 각성자 혹은 면역자라고 한다.

반면에 ‘등급’, ‘유형’, ‘기술’을 받은 사람들은 적성자라고 한다.

0레벨 각성자는 비각성자와 다를 것 없다.

스포츠 경기에도 참여할 수 있고, 직업 선택도 일반적이다.

적성자 중에서도 현재등급이 1레벨인 경우에는 사회에서 비각성자, 면역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대전쟁이 끝나고 면역자의 가호는 면역자 본인의 재능의 표현이라는 연구가 각광받았고 현재까지 그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0레벨 각성자들은 자신의 상태창을 공개하고 자신의 ‘가호’와 관련 있는 직업을 구한다.

지금 세계최고 프로야구리그 KBO의 최고 에이스 양현정선수 상태창에는 ‘강견’ 이라는 가호만 있다고 알려져 있다.


허유진처럼 두 개의 가호가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더욱이 저렇게 뜻이 추상적인 경우는 훨씬 드물었다.


가호를 활성화 시키면 일반적으로 상태창의 ‘기술’과 비슷하다.

상태창의 기술처럼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가호(Active)가 있고, 계속 유지되는 가호(Passive)가 있다.

다만 기술과 다른 점은 사용 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이 많이 반영된다는 것과 능력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강견’ 같은 가호는 의미가 구체적이라서 활성화하기도 쉬운 편이지만 허유진의 경우처럼 추상적인 가호의 경우는 활성화시키기가 정말 어렵다.

아니 대부분의 경우 활성화조차도 불가능했다.

허유진은 [소거]를 무언가를 지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활성화 시켰는데, 본인의 노력으로 활성화 시켰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가호가 활성화가 될 만한 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다들 모여 봐.”


반예준의 말에 세 명의 여자가 모였다.


“3층은 내가 쓰고 2층은 세 명이서 알아서 써. 서점일은 류매니저가 책임지고 운영해. 애들도 알아서 관리하고 나한테 뭐 물어보지 말고. 류신재 너는 허유진하고 똑같이 알바생으로 일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자신의 책임을 다 안하는 것이니까.”


“알겠습니다. 사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금방 계약을 마친 허유진은 원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 된 덕에 표정이 조금 풀렸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제일 난리칠 것 같았던 류신재는 의외로 바로 수긍했다.

결속 이후 자신의 사장에 대한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


“그, 책임을 중요시 여기는 사장님이 한 말에 어폐가 있는데요. 본인이야말로 저에게 다 맡기시고는······.”


가만히 있으면 자기가 옴팡 다 뒤집어쓰게 생긴 류선경만 이의를 제기했다.


“뭐라고? 너희가 나한테 진 빚이 얼만데 내가 청구 안하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해.”


반예준은 완고했다.


“아, 네, 휴~”


자기가 무슨 빚을 졌다고. 사장의 뜻 모를 소리에 한숨만 나오는 류선경이었다.


“그러면 사장으로서 한마디 하겠다. 오늘 너희 세 명이 처음 만나 한 집에 살게 됐는데 억지로 잘 지내라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 셋은 한 팀이라는 것. 절대 잊지 말아라. 팀원으로 있는 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그리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팀원을 믿어라.”


반예준은 서점 직원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내용을 진지하게 말했다.

허유진은 자기 사장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류신재는 의외로 고무된 표정이었다.

마지막으로 류선경은 ‘이 미친놈이 무슨 소리 하는 거지’ 라는 표정으로 반예준을 쳐다봤다.


"그럼 류매니저 카드 줘봐."

"갑자기 카드는 왜요?"

"나는 호텔에 가서 쉬어야해서."

"네? 그럼 어떻게 여기 서점 오픈준비를 해요? 할일이 태산인데. 사장님이 관리를 해주셔야죠."

"내가 왜? 아까 내가 한말 못들었어? 서점일은 매니저가 알아서 하라고. 카드나 얼른 내놔."

"······ 네."


주기 싫어서 떨리는 류선경의 손에서 귀티 나는 검정색 신용카드를 빼앗은 사장은 부하들만 남겨두고 쿨하게 전쟁터를 떠났다.


“이런 젠장! 뭐, 팀웍이 어쩌고, 책임이 어쩌고 해놓고 자기는 도망간다고?”


류선경의 고함을 뒤로 서점을 떠났던.

그렇게나 책임, 최선, 팀워크를 중요시 여기는 사장 반예준이 다시 서점에 나타난 것은 무려 이주일이 지나서였다.


작가의말

며칠 시간을 바꿔서 글을 올려봤는데, 앞으로 글의 등록은 퇴근시간 언저리가 될 듯 합니다~!


제목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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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연재 주기, 제목 등) - 수정 20.05.16 135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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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전설의 시작(6) +5 20.06.01 72 6 12쪽
30 전설의 시작(5) +3 20.05.30 96 7 12쪽
29 전설의 시작(4) +2 20.05.29 68 6 15쪽
28 전설의 시작(3) +3 20.05.28 82 9 12쪽
27 전설의 시작(2) +7 20.05.26 89 10 12쪽
26 전설의 시작(1) +6 20.05.25 92 10 12쪽
25 오해와 의문(9) +3 20.05.24 108 5 12쪽
24 오해와 의문(8) +2 20.05.24 94 4 13쪽
23 오해와 의문(7) 20.05.23 74 5 11쪽
22 오해와 의문(6) +2 20.05.23 84 7 14쪽
21 오해와 의문(5) 20.05.22 93 4 15쪽
20 오해와 의문(4) +1 20.05.21 125 5 14쪽
19 오해와 의문(3) +1 20.05.21 107 4 14쪽
18 오해와 의문(2) +1 20.05.20 124 6 12쪽
17 오해와 의문(1) 20.05.20 86 6 14쪽
16 열등감 그리고 근성(9) +1 20.05.19 104 12 12쪽
15 열등감 그리고 근성(8) +2 20.05.19 104 9 12쪽
14 열등감 그리고 근성(7) +1 20.05.18 210 4 11쪽
13 열등감 그리고 근성(6) 20.05.18 86 5 12쪽
12 열등감 그리고 근성(5) 20.05.17 111 2 13쪽
11 열등감 그리고 근성(4) 20.05.17 110 6 13쪽
10 열등감 그리고 근성(3) 20.05.16 104 3 15쪽
9 열등감 그리고 근성(2) 20.05.15 98 5 13쪽
8 열등감 그리고 근성(1) 20.05.14 106 5 8쪽
» 설계 혹은 인연(4) 20.05.14 128 8 14쪽
6 설계 혹은 인연(3) 20.05.13 155 9 11쪽
5 설계 혹은 인연(2) 20.05.12 181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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