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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보이스로 꿀빠는 게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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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3.05.13 14:57
최근연재일 :
2023.06.04 18: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985
추천수 :
202
글자수 :
176,797

작성
23.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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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추천
14
글자
9쪽

제1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DUMMY

“저의 꿈은 가수입니다.”


한 초등학교 6학년의 장래희망 발표 시간.


동희가 당당하게 제 꿈을 발표하였다.


그 꿈은 그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갖는 꿈이며, 커서 잊힐 꿈이기도 했다.


하지만 듣는 이들 모두가 동희가 그 꿈을 이룰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짝짝짝짝!


“강동희!”

“동희짱!동희짱!”

“우오아아아아아!”

“엉엉엉! 날 가져요!”


엄청난 환호성마저 이어졌다.

누구는 엎드려 울기까지 했다.


“동희 만세!”


담임이 양손 번쩍 들며 동희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비단 동희의 반뿐이 아니다.

전교가 동희에게 반해 있었고, 교장마저 반해 있었다.


교장이 한 학년의 발표 시간에 버젓이 자리 잡고 아이들과 함께 박수 치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우는 학생이랑 같이 울었다.


“엉엉엉!”


그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동희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아름답고, 신성하기까지 하여, 천상계 찍고 우주로 날아갈 미친 목소리!


신의 목소리가 있다면 이런 것일까?


동희가 그들을 보며 씩 웃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같이 심장을 부여잡았다.


“노래할게요!”

“와아아아앗!”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동희는 바라던 대로 가수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


“아들!”

“어머니!”


23살의 동희의 영광스런 첫 무대는 정규 3사 방송 중 하나인 SDS의 ‘SDS인기뮤직’이었다.


매주 일요일 3시 50분대의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SDS인기 뮤직은 정규 3사 방송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음악 프로그램이자, 올해로 벌써 1400회 이상을 넘긴 장수 음악 프로그램이다.


2000년부터 시작하여 2030년인 현재까지 이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가수들만 해도 수만이 넘었고, 약 3년 전부터는 거대 인터넷 방송과 협업하였기에 그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러함에 데뷔를 목전에 둔 신인가수라면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잘 할 수 있지?”

“물론이에요, 어머니.”


물론, SDS인기뮤직은 아무나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동희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는 명함만 내밀어도 프리패스하는 곳.


거기다 그곳의 대표는 동희의 부모님이다.


동희에게 있어 SDS인기 뮤직 데뷔는 집 근처 편의점 가는 것처럼 쉬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동희가 부모의 후광을 등 입고 데뷔한 것은 아니다.

동희의 부모 역시 편법으로 제 자식을 내놓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제 자식이라도 실력이 없다면 SDS뿐 아니라, 그 어떤 음악 방송이라도 동희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희는 실력이 된다.

아주 그냥 차원이 다른 존재다.


부모들의 우월한 유전자를 타고나서 재능과 외모는 이미 합격점을 넘었고, 그중 강권은 역시나 동희의 목소리다.


“신이시여. 제게 이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 해주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 목소리에 동희의 어머니인 이영아의 지인이자 ‘쥴리어드대’의 교수인 ‘리처드 질리언’이 무릎을 꿇어 동희의 손에 키스를 하기까지 했다.


리처드 질리언이 누구인가.

현존하는 최고의 음악가이자, 음악 평론가에다가 작곡가다.


그런 존재가 오직 동희의 목소리만을 듣고 그런 극찬과 예우를 한 것이다.


“믿는다, 아들!”

“최선을 다할게요! 엄마!”


동희의 올곧은 눈빛에 열정이 타오른다.


이윽고 자신의 순서가 되자 동희는 조금 전처럼 한 번 더 제 어머니를 꼭 안는다.


동희의 등을 영아는 토닥였다.

무대 뒤편까지 따라가 마지막까지 배웅했다.


드디어 동희가 무대에 오른다.

오늘의 SDS 무대는 야외무대.


“제발 아무 사고 없기를.”


연예계 무대는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야외무대는 특히나 그렇다.


동희의 엄마인 영아는 수십 년을 이 바닥에서 구르고 구른 장본인이기에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제발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기를 영아는 간절히 기도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신인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영아는 이리 기도했지만, 오늘만큼은 더 간절했다.


하지만 그런 영아의 기도는 오늘만큼 신이 들어주지 않았다.


콰콰쾅!


“으아아아악!”

“꺄아아!”


동희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번개가 떨어져 내렸다.


타닥, 번갯불을 남기며 동희가 쓰러졌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에 무대는 패닉에 빠졌다.


“동희야아아!”

“응급요원! 응급 요워어어언!”

“뭐해 새끼들아! 119불러엇!”


***


제 아들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란 말인가?


영아는 이 믿기지 못할 꿈만 같은 일에 정신을 놓은 채 동희가 치료중인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


위잉.


긴 시간 끝에 수술실의 자동문이 열리고, 중후하며 깔끔한 인상의 사내가 나왔다.


동희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인 이천수다.


“···동희는, 동희는 괜찮은 거지, 오빠?”


천수가 나오자마자 영아는 달려가 그를 붙잡고 물어보았다.

정신이 든 것은 아니다.

그저 엄마로서 아들이 걱정된 마음에 일으킨 본능이었다.


“······.”


천수는 혼이 나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영아를 조용히 바라보다, 천천히부축하여 자신의 병원 원장실로 이동했다.


이윽고,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가져온 진정제를 영아에게 먹이고, 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렸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그녀의 흐릿한 눈빛에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제야 천수는 입을 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 치고는 괜찮아.”


천수는 이곳 서울 대학 병원에서 신경 전문 주치의로 지내고 있다.


실력이 좋아 매우 유명했다.


가족인 영아가 천수의 유명세를 모를 수가 없다. 그런 그가 괜찮다고 말하니 영아는 더욱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나도 놀랬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니.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일이냐? 그런데 더 말이 안 되는 것은 벼락을 맞고도 외상 하나 없이 동희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정말 천운이 통한 거지.”

“그, 그럼 우리 동희는 괜찮은 거지? 응?”


언제나 냉철함을 유지하던 제 동생이 이리 무너지는 것을 천수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하기야. 제 아들이 벼락에 맞았는데 무너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천수도 마찬가지다.


조카인 동희가 첫 무대에서 그런 사고를 당했는데 안 놀랄 삼촌이 어디 있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벼락 맞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하늘이 도운거다. 하지만 이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냐.”


그리 말하면서 천수는 동희의 전신을 찍은 MR과 여러 의료 사진을 영아에게 보여주었다.


멀쩡한 사진과, 동희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천수는 말을 잇는다.


“외상은 크게 없지만, 신경 쪽 문제가 있다.”

“···뭐?”

“조금 더 검사 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 상, 하반신 쪽 신경 계통이 이상이 있음을 발견 했다.”


신경 계통은 간략히 말하자면 전기신호를 주고받으며 작용하는 인체의 한 부분라 할 수 있다.


그곳에 벼락을 맞게 되면 망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순간 영아는 또 한 번 정신이 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심하게 끊어졌거나, 손상된 건 아니니, 걱정마라. 현대 의학으로도 충분히 치료 가능한 수준이야.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동희의 정신이지.”


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살아남아 성공적으로 외, 내상 치료를 했다 쳐도, 대부분 장기적인 정신적 후유증을 가지게 된다.


한순간 내려친 그 엄청난 자연재해의 충격을 인간의 정신이 버틸 리가 없으니까.


“거기다 아직 깨어나지 않아서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벼락을 맞아 생기는 정신적인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미각을 잃었거나, 청력, 시력을 잃었거나, 혹은 목소리를 잃었거나.


몸은 멀쩡하나 정신이 다쳤기에 몸도 다쳤다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인간의 정신 부분은 현대의 최첨단 의료 기술로도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일단 동희가 깨어나야 정확한 것을 알 테니, 너도 침착하게 기다려. 엄마가 정신을 놓아버리면 안 된다.”


그 말에 영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동희의 깨어날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동희가 깨어났다.


깨어난 동희는 잘 움직이지 못해 불안해했다.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천수는 동희를 안심시켜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천수의 깔끔한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제길.”


천수가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정신 쪽 문제.

그로 인해 망가진 신체.

그런데 하필이면 그곳이 ‘목소리’였다.


영아는 오열했고, 동희는 괜찮다고 눈으로 말했지만, 눈물이 잔뜩 맺혀 있었다.


해외 출장을 갔다가 아들의 사고 소식에 황급히 돌아온 동희의 아버지인 강찬 역시 울며 동희의 몸을 안았다.


그렇게 동희는 무대 첫날.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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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편. 신이 줬어요! 23.05.31 167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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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24화. 푸른 소녀를 위한 공연.(3) 23.05.28 173 6 13쪽
23 제23화. 푸른 소녀를 위한 공연.(2) 23.05.27 174 6 12쪽
22 제22화. 푸른 소녀를 위한 공연.(1) +2 23.05.26 184 7 11쪽
21 제21화. 빌리는 기분이 참 좋았다. 23.05.25 192 5 15쪽
20 제20화. 이게 뭐야! 23.05.24 197 6 9쪽
19 제19화. 간다, 간다, 뿅간다아아! 23.05.23 201 5 12쪽
18 제18화. 주인공이 바뀌었어요! 23.05.23 219 7 14쪽
17 제17화. 동희는 전단지도 잘 돌려요. 23.05.22 221 5 9쪽
16 제16화. 운영팀도, 유저도, NPC도 같이 울었다. +1 23.05.22 252 5 12쪽
15 제15화. 아 몰랑! 23.05.21 244 4 11쪽
14 제14화. 악기가 필요해. 23.05.21 249 4 12쪽
13 제13화. 마음에 안 들어. 23.05.20 250 4 12쪽
12 제12화. 조카가 이상하다? 23.05.20 256 4 11쪽
11 제11화. 허수아비의 한! 23.05.19 254 4 13쪽
10 제10화. 허수아비야? 23.05.19 276 5 15쪽
9 제9화. 훈련장에서 부르는 노래. 23.05.18 299 6 15쪽
8 제8화. 갓 오피! 23.05.18 321 8 15쪽
7 제7화. 내 귀는 만렙 귀. +2 23.05.17 344 11 14쪽
6 제6화. 만렙 토끼마저······. +1 23.05.17 358 10 13쪽
5 제5화. 토끼 소리가 들려요. +2 23.05.16 38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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