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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보이스로 꿀빠는 게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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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3.05.13 14:57
최근연재일 :
2023.06.04 18:5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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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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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글자수 :
176,797

작성
23.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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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14화. 악기가 필요해.

DUMMY

희원에게 선곡을 받고 동희는 곧 ‘폭풍가도’를 들어봤다.


확실히 힘이 넘치는 노래였기에 허수아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동희의 생각대로 ‘폭풍가도’는 허수아비들에게 힘이 되었다.


그러나 동희가 만족하지 못했다.


이유인즉슨,


“느낌이 아니야.”


들었던 곡과 자신이 불렀을 때 나온 느낌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희가 노래를 못 부른 것은 아니다.


잘 불렀다.

진짜, 개 잘 불렀다.


천상계를 뚫어 신의 명치를 후려칠 목소리에 음악 감각마저 탁월하니 못 부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동희가 만족이 안 된다.


원래 가수가 자기가 노래 불러서 만족이 안 되면 몇 번, 몇 백 번이고 부르는 고집이 있다.


동희의 고집은 황소고집을 넘은 강철 심줄 고집이었다.


[아니, 잠깐만! 우리는 괜찮다!]

[아주 좋다! 너무 좋아!]

[더 불러줘!]


허수아비들이 불러달라고 아우성이지만, 턱도 없다.


동희는 고개를 흔든다.


“아니. 이런 노래로 너희들의 기분과 마음을 달랠 수 없어. 더 잘 부를 거야. 더 강력한 것이 필요해.”


[아니, 저기, 이봐요, 님아?]

[그 정도만 해도 이미 신급인데 뭘 더 하시려고?]

[명치 맞고 오열하는 신 안 보여요?]


허수아비들이 오히려 말렸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마음마저 녹여주는 노래를 듣다가 끊겼으니 애가 탄 것이다.


이는 마치, 잘 구워진 한우를 자신의 접시에 담겼다가 뺏긴 기분이었다.


[부르지 않으면 경을 칠 것이야!]

[당장 노래를 부르지 못할까!?]


심지어 협박하는 허수아비도 나타났다.

그래 봤자 허수아비.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경을 칠지 의문이다.


그런데 정말 경을 칠 수가 있는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희의 마음을 돌릴 순 없었다.

오히려 동희가 허수아비들의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안돼. 너희들의 고통, 수고는 그냥 목소리 하나로 부르는 이 노래로 달래 순 없어!”


[뭐?]


“너희들이 얼마나 고생했어? 어? 맨날 두들겨 맞고, 욕도 듣고! 대머리도 되고!”


[어? 선 넘······?]


“그렇다고 돌아오는 보상 하나 없었잖아! 안 돼, 이래서는 정말 안 돼! 너희들은 보답을 충분히, 아주 잘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거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오직 노래뿐이라지만, 이 노래를 난 너희들에게 더 잘 불러주고 싶어! 그래서 이 정도로는 안 돼! 이 노래는 더 강렬하게 너희들에게 들려줄 수가 있는데, 이 정도로밖에 못 불러는 절대 안 돼!”


동희는 정말 간절하게 허수아비들에게 외쳤다.


그 외침에 결국 허수아비들이 눈물을 터트렸다.


[흑흑.]

[살다, 살다 허수아비생을 공감하는 이를 만나는 날이 오다니···]

[우리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인간이 있다니!]

[그래! 좋다! 인간아! 너의 마음대로 해 보아라!]

[우리는 기다린다!]


허수아비들이 동희의 설득에 완벽히 넘어갔다.


***


‘괴인, 파워맨!’의 OST곡인 폭풍가도는 이름 그대로 폭풍과 같은 사운드가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뛰어난 악기라지만, 일렉기타와 드럼이 어울려진 그 강렬한 사운드를 동시에 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희가 자신의 노래가 부족하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느낀 것이다.


“악기가 필요해.”


동희의 목소리는 완벽에 가깝다.


어떤 음악에도 어울리고, 그에 맞출 수가 있다.


하지만 강렬한 사운드에 맞추려면, 그 사운드가 필요하려면 목소리가 말고도 필요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악기다.


“보통 악기로서는 안돼.”


맞다.

아무리 악기라도 그저 그런 악기로서는 안 된다.


물론 클래식 악기든, 초등학교 학용품 악기든, 어떤 악기든 간에 동희의 목소리와 어울리면 천상의 음악이 된다.


그러나 허수아비들에게 불러줄 그 ‘폭풍가도’를 위한 노래라면 그런 악기로서는 안 된다.


딱, 일렉에 맞는 느낌의 악기여야만 했다.


하지만 뉴 에픽 월드는 판타지세계관이다.


그런 판타지 세계관에 현대의 전자기타가 있을 리 없다.


물론, 그런 사실까지 음악과 노래에만 미쳐 살았던 동희가 알일 없다.


게임이니까 다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래서 다음날 되어 빌리에게 찾아가 동희가 물은 것이다.


“악기가 필요하다?”

“네, 교관님! 허수아비들의 마음을 완전히 풀어주려면 악기가 꼭 필요해요! 혹시 구할 수 없을까요?”

“흐음.”


정중히 부탁하는 동희의 말에 빌리는 턱을 만지며 생각해 봤다.


‘이곳에 악기가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


이곳은 수련장이자 왕국 정예군을 양성하는 군부.


수련자용 병장기들이라면 많지만, 악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악기가 전혀 없다.”

“아···”


동희의 얼굴에 안타까운 감정이 깃든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곳엔 악기가 없어도, 악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마을에 있으니까.”

“앗! 정말요?”


동희의 얼굴에 급 화색이 돌았다.


“그래.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지만, 수련 마을이라는 명호가 붙은 곳이다. 수련 이후 일정수준 능력이 되면 수련생으로서 기본 전직이 가능하도록 조치도 되어 있다.”


이는 보름달 수련 마을뿐 아니라, 각 나라마다 있는 전 수련 마을의 공통이었다.


“바드 같은 특수직도 수련생으로 가능하지. 바드가 되기 위해 들려야 할 곳이 바로 ‘악기점’. 그곳에 가면 동희가 원하는 악기들이 많을 것이다.”


이후 빌리는 동의에게 악기점이 있는 곳을 친절히 알려 주었다.


***


악기점은 마을 입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크기도 딱 작은 구멍가게 느낌이 나는 낡은 곳이었다.


들락거리는 유저도 적었다.


하기야, 판타지를 한다면 대표적으로 검사, 마법사, 궁사, 암살자등 유명한 직업군들을 선택하기 마련.


바드 같은 특수 계열 직업군은 생소하여 잘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다 전직도 어려워, 바드 전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악기점’은 언제나 한가했다.


“안녕하세요!”

“삐!(안녕하신가!)”


오늘도 그 한가한, 유저 하나 없는 악기점에 처음으로 손님이 왔다.


동희와 토리다.


“허어억!”


손님 하나 없어, 무료함을 온몸으로 표현 하고 있던 악기점 주인 ‘샤르다’는 들리는 천상의 목소리에 잠이 확 깼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처, 천국인가!”


혹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천국에 왔나 싶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와아! 토리야, 여기 악기가 엄청 많아!”

“삐삐삐.(그렇다, 주인. 그런데 장갑은 없다. 실망이다.)”

“세상에 무슨 목소리가!”


[보름달 수련 마을 악기점 주인 ‘샤르다’의 호감도가 많이 오릅니다.]


그 천국의 목소리가 연이어 들렸으니까.


‘단언컨대 내 일생 중 다시 들을 수 없을 목소리다!’


사람 좋아 보이는 샤르다의 얼굴에 감동에 눈물이 고인다.


“여기 바드의 히든 전직서가 있네.”


수련 마을 악기점에서 바드는 전직이 가능하지만, 여태껏 바드 전직을 한 이가 적었다.


샤르다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드란 무엇인가!’


판타지 세계의 음유시인이자, 판타지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그런 바드의 첫째 조건은 목소리고, 둘째도 목소리.


셋째부터 음악감, 예술성, 상상력등이 필요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샤르다의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이 보름달 수련마을에서 바드나 그와 비슷한 직업군으로서 전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목소리에서 다 탈락이었으니까.


사람 좋아 보이는 샤르다의 얼굴 뒤에는 상당히 깐깐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 깐깐한 샤르다의 마음을 동희는 그냥 한 번에 녹여 버렸다.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목소리인 것이야!’


저걸 평가한다면 신의 대학 모독이라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샤르다는 바드 전직서를 동희에게 줘 버린 것이다.


그것도 그냥 노멀 클래스가 아닌 히든 클래스 바드 전직서를!


“앗! 감사해요, 샤르다님!”

“크흑! 내 심장!”


샤르다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보름달 수련 마을 악기점 주인 ‘샤르다’의 호감도가 최상위로 오릅니다.]


“아아아!”


저 목소리로 감사를 했다.


샤르다는 감탄사를 내지르며 또 한 번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하지만 전 이 직업을 선택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어 들리는 동희의 거절에 샤르다는 심장이 덜컥하고 멎을 것만 같았다.


“아, 왜!”


자신도 모르게 역정 내며 그리 외쳤다.

동희는 친절히 설명했다.

샤르다는 친절한 설명과 목소리에 녹아 이해했다.


이어 동희는 자신이 이 악기점에 온 이유를 말하였다.


“마음껏 고르시오!”


신의 목소리가 악기를 원한다!

샤르다는 악기점을 활짝 열어 개방했다.

동희는 악기점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구멍가게 정도의 크기의 악기점이나, 생각보다 좋은 악기들이 구비되어있었다.


등급도 대부분이 매직에서 레어급.


초보자 수련마을에서 이 정도 아이템이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샤르다가이 뉴 에픽 월드 세계에서 전직 유명한 바드 중 한 명이자, 히든 클래스를 가진 바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든 클래스를 전직시켜 줄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와아아아!”


동희는 보물창고라도 발견한 아이마냥 펄쩍 뛰며 좋아했다.


그리고 조심조심 악기들을 다루며 하나하나 살펴봤다.


악기를 만지며 살피는 모습도 일품이었다.


“악기를 살피는 법을 제대로 배웠군요?”

“악기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몸이잖아요. 당연히 조심히 다뤄야 하죠.”

“크흑!”


어쩜 말씀도 저리 예쁘게 하시는지!

샤르다는 평생의 감동을 다 받는다.


동희가 악기를 살피는 방법 역시 전부 부모님들에게 배운 것이었다.


“아니! 이 재질은!”

“허어! 그것을 알아보십니까!”

“오오! 이 기타도!”

“호오오오!”

“품질도 훌륭하군요!”

“크흑흑!”


더군다나 악기의 재질과 품질 등도 동희는 잘 알고 있었다.


동희와 샤르다는 악기에 관해서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보름달 수련 마을 악기점 주인 ‘샤르다’의 호감도가 MAX가 됩니다.]

[더 이상 악기점 주인 샤르다의 호감도가 오르지 않습니다.]

[샤르다의 악기점에서 30% 디스카운트 하여 구입이 가능합니다.]

[샤르다를 통해 바드의 히든 클래스 전직이 바로 가능해집니다.]


“세상에 후려칠 때 깎이는 내구도가 적네요! 공격력도 좋구요!”

“아무렴요. 악기는 몸이나 마찬가지! 좋은 재질을 사용하여 악기의 손상도 적지요!”

“와아! 이런 거 현실에서도 가지고 싶다아아!”


왜 기타로 후려쳐 깎이는 내구도가 적은 것으로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희는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동희는 마냥 기뻐할 수만 없었다.


‘훌륭한 악기들만 가득해.’


빈말이 아니고 샤르다의 악기점은 정말 그랬다.


소리도 들어보니 아주 깨끗하고 좋았다.


‘하지만···’


동희가 찾는 것은 없었다.

대부분이 클래식과 모던한 악기들뿐.


동희가 찾는 것은 강렬한 사운드를 느끼게 해줄 일렉기타 같은 것이지, 이런 것을 원하는 건 아니었다.


결국, 동희는 자신이 찾는 악기가 없다는 것을 샤르다에게 말하였다.


‘크흑! 내가, 내가! 이분을 실망하게 하다니!’


자신의 악기점의 동희가 찾는 것이 없다는 것에 샤르다는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다.


“혹시 어떤 악기를 찾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어떻게든 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이에게 도움을 주고파 샤르다는 정중히 물었다.


동희는 자세히 자신이 찾고자 하는 악기를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샤르다는 진지하게 듣는다.


솔직히 말해서 동희가 말하는 일렉을 판타지 세계에 있을 리가―


“그런류의 악기라면 한군데 생각나는 곳이 있군요.”


세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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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화. 악기가 필요해. 23.05.21 24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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