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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보이스로 꿀빠는 게임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3.05.13 14:57
최근연재일 :
2023.06.04 18: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983
추천수 :
202
글자수 :
176,797

작성
23.05.21 22:50
조회
243
추천
4
글자
11쪽

제15화. 아 몰랑!

DUMMY

보름달 마을 악기점 주인인 샤르다가 알려준 곳은 다름 아닌 떠돌이 극단이었다.


“며칠 전에 보름달 마을에 떠돌이 극단이 잠시 정착했습니다.”

“이 떠돌이 극단은 몇 달에 한 번 씩 순회공연을 하는데, 이번 순회공연 일정 중 저희 수련 마을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알고 있냐구요? 하하! 그곳 단장이 스승이 제 스승님의 지인이신지라, 그녀와 안면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 말하는 것이 그녀에게서 동희가 말한 악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바람과 번개가 담긴 악기가.


“그 소리가 연주자에게 따라 번개가 몰아치는 폭풍이 되고, 하늘하늘한 바람이 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신 당신께서 찾는 악기라면, 현재로선 그 악기 말고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샤르다가 떠돌이 극단을 동희에게 소개해 준 것이다.

친절하게 샤르다는 자신의 소개서까지 써서 주었다.


“오, 동희군! 사냥을 가는 건가?”

“뭐든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무슨 일 있으면 도와달라고 소리쳐!”

“감사합니다! 로만병사님! 피와병사님!”

“캬!”

“죽이는구먼!”


마을 입구에는 오늘도 로만과 피와가 경계를 쓰고 있었다.


조금 전 교대하여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것이 동희가 밖으로 나가는 타이밍과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는 동희를 보며 반가운 마음으로 마중했고, 동희가 기쁘게 웃으며 화답했다.


목소리에 로만과 피와가 또 한 번 녹아내렸다.

떠돌이 극단은 마을 입구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동희는 부득이하게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몇 분 정도 걸어 그곳에 도착한 동희는 감탄사를 터트렸다.


“우와아! 여기가 떠돌이 극단이구나!”

“삐! 삐삐삐!(호오! 이것이 인간의 극단인가!)”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 근처 옆에 있는 평평한 평지 위.


그곳에 옛 서커스 천막과 비슷한 모양새를 한 거대한 천막이 처져 있었다.


그곳이 바로 샤르다가 알려준 떠돌이 극단 ‘샤샤극단’의 천막이었다.


“와··· 이런 건 사진이나 영상으로 봤는데··· 진짜로 보니 엄청 멋있다···”


샤샤 극단은 떠돌이 극단이다 보니 천막이 크지 않았다.


물론, 극단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지, 일반인이 보기에는 엄청 큰 텐트였다.


약 200명 수용 가능한 천막의 크기가 작을 리가 없다.


거기다 삼각뿔 모양새도 예뻐,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주기도 했다.

주변에는 극단의 분장실로 보이는 마차와 공연자들이 대기하는 마차대기실도 있었다.


“어머니 말로는 아주 옛날에 저런 식으로 돌아다니던 극단이 많았다고 했는데.”


현실에서 이런 천막 극단의 모습은 잘 없다.


아주 오랜 시절, 거의 고무신 신던 시절에나 볼 수 있는 유물이나 마찬가지.


그때는 이런 극단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좋아했다.


하기야.

당시에는 놀잇거리도 많이 없었고, TV나 정보 매체도 없던 시절이다.


이런 극단은 아이들의 동심을 채워주던 유일한 놀잇거리 중 하나였으니, 좋아할 수밖에 없었을 일.


동희는 그 시절 그때의 아이같이 들뜬 기분을 느끼며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 여기는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

“앗! 안녕하세요!”

“허억!”

“세상에!”


극단 천막 입구에는 완전히 무장한 두 사람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샤샤 극단에서 고용한 용병길드의 NPC용병들이었다.


아직 공연 전이기에 관계자 외 접근을 막고 있었다.


관계자가 아닌 동희가 들어오려고 하자 NPC용병들은 동희를 멈춰 세웠지만, 이어 들리는 동희의 목소리에 용병들은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호흡마저 잠깐 멈췄다.


‘아니, 무슨 남자 목소리가 이리도 좋단 말인가!’

‘아! 혹시 공연자들 분 중 한 분인가? 오늘 모인다고 샤샤단장에게 들었으니, 그 사람중 한 사람이겠군. 목소리를 들으니 실력이 엄청난 공연자 같아.’


동희의 목소리만 놓고 본다면, 일평생 공연만 해온 거장이나 마찬가지.


착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확실히 경험과 실력이 매우 뛰어난 공연자겠지?’

‘공연자가 아니고서야 저런 목소리를 가질 수 없지.’


두 용병은 서로를 쳐다보며, 그렇게 눈으로 대화했다.


결국, 용병들은 동희를 이 극단의 단장이 부른 연기자중 한 명이라는 생각을 굳혀, 검문 없이 바로 들여보내 줬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단장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공연하실 분들께서 모인다고 했는데, 제일 먼저 도착하셨네요, 하하하!”

“히야, 그 목소리로 극을 하신다고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용병길드에서 고용되는 NPC용병들의 돈벌이에 관심이 있지 예술에 크게 관심이 없다.


샤샤 극단의 입구를 막고 있던 두 용병도 마찬가지.


하지만 동희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들은 동희가 하는 극이 무조건 보고 싶어졌다.


동희가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감사합니다! 제가 만약 극단에서 연기하게 되면 꼭 프리드님과 후라인님을 불러드릴게요!”

“세상에! 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줬어!”

“엉엉엉!”


프리드와 후라인은 감격했다.


뉴 에픽 월드에서 용병이란 가디언과 같다.

돈만 준다면 같이 사냥할 수 있거나, 사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프리드와 후라인은 용병NPC이기에 유저들과 같이 사냥한 적도 있다.


이름도 몇 번 불려 본 적이 있지만, 저런 목소리로 불리면 받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감격했다.

눈물마저 흘렸다.


거대한 두 덩치들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모습이 약간은 처량해 보일 정도다.


동희가 토닥토닥 위쪽으로 해주었다.


[오란왕국 용병길드 소속, 실버등급 용병 NPC 프리드와 후라인의 호감도가 매우 높게 오릅니다.]


여담이지만, 우는 두 근육 덩치 용병들을 위로해준다고 동희가 노래를 불렀고, 이에 감동한 용병들이 자신의 패를 건네 주웠다.


언제든지 용병을 사용할 일 있다면 용병길드에서 자신들을 이용해달라고 하면서.


***


[샤샤극단의 천막으로 들어왔습니다.]

[스테미너 및 HP와 MP회복률이 25% 상승합니다.]

[보름달 마을에서 처음으로 ‘샤샤의 마법천막’에 입성하였습니다.]

[명성이 200 오릅니다.]

[극단에서 시작하는 극에 따른 버프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공연 전이라 버프효과가 없습니다.]


“와아!”

“삐!(오!)”


극단 천막 안으로 들어온 동희는 감탄사를 내질렀다.


극단 안은 잘 꾸며져 있었다.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관객석들이 채워져 있었고, 그 사이사이도 간격이 적당했다.


특히나 무대.

소규모 극장에서 볼법한 크기의 무대인데, 이 천막과 잘 어울려져 두근거리는 묘한 감각을 주었다.


무대 위에는 노란빛을 내는 구슬들이 여러 개 떠 있었고, 무대 테두리에도 노란빛 구슬이 붙어 있어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확실히 멋있다, 예쁘다, 신비롭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한 풍경.


“넓기도 넓어! 그치 토리야?”

“삐삐삐!(그렇다! 신기하다!)”


동희의 말대로다.

밖에서 봤을 때도 큰 천막이라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오니 밖에서 본 것보다 더 크고 넓어 보였다.


이는 시스템 메시지에 나와 있듯이 이 천막이 마법형 천막이었기 때문이다.


해리O터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천막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되었다.

그래서 동희는 두 배로 더 신기해했다.


토리도 신나서 여기저기 깡충깡충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와, 의자도 엄청 예뻐!”


객석의 의자도 하나하나 잘 꾸며져 있었다.


등받이 의자였는데 나무 하나하나를 정성 들여 깎아 만든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특히나 은은하게 초록빛이 나는 것이 신비로웠다.


“무대가 이렇게 신비로울 줄이야!”


현실에서 연극이나 극을 하기 위해 빌리는 극장은 조명이 켜기 전까지 어둡다.

거기다 지하에 있으면 공기마저 텁텁한 느낌이라 공기청정기 등은 필수였다.


세월이 지나도 이상하리만큼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명을 켜고, 극단의 연기자들이 연기를 시작하면 그 어둠과 텁텁한 느낌은 사라진다.


그 자리에 대신하는 것은 연기자들의 열정과 그것을 보는 관객들의 웃음과 슬픔.


그런데, 이곳은 그 연기자들이 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비로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무섭지 않은 포근한 어둠에, 은은한 초록빛을 발하고 있는 나무 의자, 그리고 무대 위의 작은 구슬의 옅은 노란 빛들.


이 모든 것이 하나하나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게 이루고 있는 무대는 마치 달빛이 어울리는 동화의 나라와 같았다.


“앗, 안녕하세요!”

“······.”


그런 그곳에서 나타나는 이가 웨이브를 준 푸른색 긴 생머리를 가진 명랑한 인상을 가진 미녀라면?


그 입고 있는 옷이 판타지 세상의 댄서와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옷이라면?


동화 나라가 100% 완성된다.


명랑한 인상의 미녀는 어느 순간 동희의 옆에 나타나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나타난 그녀는 말없이 동희만 바라만 봤다. 정말 말 그대로 몇 분간 그렇게 바라만 봤다.


동희는 그녀의 눈앞에서 손을 휙휙 저어보고, 말도 걸어보고, 얼굴도 가까이 들이밀어 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삐? 삐삐?(이봐? 말 좀 하지?)”


토리가 발로 툭툭 쳐도 반응 없었다.


푸른 바다 빛을 담아 온 것처럼 아름다운 푸른색 눈동자가 넋이 나가 있으니 반응을 못 하는 것은 당연.


그러던 순간!


덥썩!


“힉!”

“삐삑!(깜짝이야!)”


그녀가 동희의 어깨를 탁 잡는다.


넋 나간 그 푸른 눈동자가 마치 불꽃처럼 화르르 불타오른다.


한순간에 그런 변화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동희와 토리는 숨넘어가는 비명을 질렀다.


혹시 자신이 뭔가 잘 못 한 것이 있어 여인이 그런가 싶다.


‘아! 내가 함부로 이 안에 들어와서 그렇구나!’

‘삐삐삐삐! 삐삐! 삐삐!(역시 무단침입은 나쁜 것이다. 사과해라! 주인아!)’


역시 주인 허락 없이 막 들어 온 것은 잘못된 행위였나 보다.


동희는 급히 사과하려고 했지만,


“너···”

“죄, 죄송하―”

“내 꺼 해!”

“합니― 네?”


동희의 말을 자르고 그녀가 입을 열어 외쳤다.


동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니, 내꺼 해줘요!”


그러나 잘 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동희는 당황했다.


“저, 저기···”

“아, 몰랑! 그냥 오늘부터 내 거 할 거야! 찜! 찜, 찜! 퉷퉷! 침 뱉었어!”


여인은 아 몰랑을 시전하면서 땡깡 부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잘못 들었으면 좋겠다고 동희는 생각했다.


“···삐삐삐?(미친 여자였나?)”


오죽하면 토리가 그리 중얼거렸다.

동희는 자신도 모르게 토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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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20화. 이게 뭐야! 23.05.24 19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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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18화. 주인공이 바뀌었어요! 23.05.23 219 7 14쪽
17 제17화. 동희는 전단지도 잘 돌려요. 23.05.22 220 5 9쪽
16 제16화. 운영팀도, 유저도, NPC도 같이 울었다. +1 23.05.22 252 5 12쪽
» 제15화. 아 몰랑! 23.05.21 244 4 11쪽
14 제14화. 악기가 필요해. 23.05.21 249 4 12쪽
13 제13화. 마음에 안 들어. 23.05.20 250 4 12쪽
12 제12화. 조카가 이상하다? 23.05.20 256 4 11쪽
11 제11화. 허수아비의 한! 23.05.19 254 4 13쪽
10 제10화. 허수아비야? 23.05.19 276 5 15쪽
9 제9화. 훈련장에서 부르는 노래. 23.05.18 299 6 15쪽
8 제8화. 갓 오피! 23.05.18 321 8 15쪽
7 제7화. 내 귀는 만렙 귀. +2 23.05.17 344 11 14쪽
6 제6화. 만렙 토끼마저······. +1 23.05.17 358 10 13쪽
5 제5화. 토끼 소리가 들려요. +2 23.05.16 38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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