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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보이스로 꿀빠는 게임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3.05.13 14:57
최근연재일 :
2023.06.04 18: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982
추천수 :
202
글자수 :
176,797

작성
23.05.20 09:50
조회
255
추천
4
글자
11쪽

제12화. 조카가 이상하다?

DUMMY

“좋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면 수련을 중도 포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


동희에 의해 마법 허수아비들의 이상 사태를 알게 된, 빌리는 동희의 수련 퀘스트 포기를 이해했다.


이 때문에 내려갔던 빌리의 호감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메시지가 동희에게 나타났다.


그 뒤 빌 리가 말을 잇기를.


“대신 부탁을 해도 되겠는가? 여태 해결하지 못한 일의 원인을 발견한 자네라면 분명 해결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네.”

“나아가 이는 왕국의 병력 양산에도 큰 차질이 생실지도 모를 일. 꼭 해결하기 부탁한다.”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허수아비가 영······]

등급 : AA

종류 : 히든


설명 :

빌리는 요즘 따라 허수아비가 영 시원찮음을 느꼈다.

병사들이 얻는 힘이나, 유저들이 얻는 힘이 예전만도 못함으로 국력이 약해질까 걱정 중이다.

왕국 마법사도 발견하지 못한 이 이상 현상에 골머리를 앓던 중, 당신에 의해 해결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허수아비의 한을 해결하여 빌리의 고민도 함께 털어주자.


조건 : ‘허수아비의 목소리를 들은 자’, ‘허수아비의 한 퀘스트를 받은 자.’

보상 : ‘빌리의 3회 소원권’. ‘빌리와 그의 군대 3회 소환권’. ‘빌리 호감도 최고 상승’, ‘레벨 5업.’

실패 : 빌리의 호감도가 대폭 하락. 빌리와 적대적 관계, 수련 마을에서 강제 퇴출, 수련 퀘스트 영구 불가. 허수아비 자폭.』


동희의 말을 믿은 빌리는 그렇게 퀘스트를 내주었다.


퀘스트 등급과 비교하면 보상이 상당히 짜다고 볼 수 있고, 실패시 얻는 결과가 무지막지했다.


너무나도 불평등한 퀘스트지만 동희는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동희는 목소리를 고치기 위해서 뉴 에픽 월드를 했다.


거기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노래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동희는 노래하며 돌아다니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래서 퀘스트의 보상이 짜든 말든, 별 상관없었다.


“좋습니다. 맡겨주세요!”


빌리의 퀘스트를 수락하며 동희는 자신 있게 믿어달라고 그리 말했다.


***


[···그만 좀 때려라!]

[니들이 인간이냐! 허수아비의 생존권도 보장하라고!]

[탈모의 원인은 바로 너다! 자폭해서 저주할 것이다! 삼대가 탈모가 되라고 저주할 것이야아아!]

[그리 막 패고 다 가져가야― 했― 냐!]

[하지만 들리지 않아. 우리가 아무리 목 놓아 소리쳐도 소용없어······.]

[어차피 우린 움직이지도 못하는 허수아비들이니.]


움직이지 못하는 허수아비 팔자.

평생 맞고 살 팔자다.


그것을 깨닫고, 목 놓아 외쳐도 들어주고 위로해줄 사람 한 명 없다는 것에 허수아비들은 침울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수아비들은 심각한 우울증을 갖게 되었고, 종국에 와서는 마법적 기운이 약해져 보상마저 적게 주게 되어버렸다.


[아, 거지 같은 세상. 자폭할까.]

[그럴까?]

[전대미문의 폭발로 전대미문의 상처를 이 땅에 새겨보자.]

[저 빌어먹을 인간들에게 폭발의 힘을 보여주자!]


결국, 자폭하여 모든 것을 지워내자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목소리!]

[제발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저희를 위로해 주세요!]

[우리의 한을 풀어주세요!]

[제발!!]


그렇게 해서 동희는 허수아비들에게서 퀘스트를 받은 것이다.


자신들의 한을 노래로 풀어달라는 그 한을.


‘으음. 우울증, 무기력할 때 불러주면 좋은 노래가 뭐가 있을까?’


빌리에게 퀘스트를 받고, 곧장 로그아웃한 동희는 병상 침대에 앉아 골똘히 생각했다.


동희는 한때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수도 없이 노래를 부르고, 공부하고, 배웠다.


여러 노래가 동희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딱 이거다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으으음···’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지만 뭔가 꽉 막힌 것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을 무렵이었을까?


-똑똑.


누군가 동희가 입원해 있는 병실문을 두드린다.


노크 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문이 슬쩍 열리더니, 쾌활한 외모를 가진 미녀가 고개를 쏙 내민다.


동희를 발견한 미녀가 활짝 웃는다.


“동희야!”


외모만큼 목소리도 쾌활했다.


현대에 들어선 병원의 면회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면회객이 환자들의 병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동희의 경우는 vip실에 입원해 있고, 또 거의 완치된 상태라 병원 내에 큰 피해가 생기지 않는 한 가족들의 한에서 특별히 면회가 허락되었다.


일전에 동희의 부모들이 병원에 면회에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번 면회객 역시 마찬가지.


[이모!]


쾌활한 외모의 소유자인 그녀는 다름 아닌 영아의 동생인 ‘희원’이자, 동희의 하나뿐인 이모이기에 가족 면회가 허락되었다.


“이모가 너무 늦게 왔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희 엄마가 그냥, 어, 일을 막 어, 조카 얼굴도 보지 못하게 막 줘버려서 진짜!”


다다닥 달려와 동희를 품에 안고 부비부비하며 희원은 활발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쏟아 냈다.


희원은 이전 시대의 솔로 댄스가수 출신에다가, 보컬로서도 훌륭했기에 국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연예인이었다.


지금이야 나이가 들어 전선에서 물러나 영아와 강찬의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컬 및 댄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뿐인 조카가 첫 무대 중에 벼락 맞아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희원은 냉큼 달려가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밀고 있는 아이돌이 해외공연 중이라 희원은 갈 수 없었다.


그 아이돌의 책임자로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로써 그 해외 순회공연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온 희원은 짐도 풀지 않고 바로 동희에게 달려온 것이다.


“보고 싶었어! 우리 귀여운 조카아아! 어디 얼굴 좀 보자! 어유! 그 멋있는 얼굴이 홀쭉해졌어! 홀쭉!”


이어서 희원은 동희의 양 볼을 손으로 붙잡고 홀쭉해져 버린 조카를 보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품에서 벗어나 손발이 자유로워진 동희는 그제야 휴대폰을 들고 희원에게 말을 걸 수 있었다.


[괜찮아요, 이모. 오히려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쪘어요! 하하하!]


“아···”


희원은 동희가 벼락을 맞고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다.


실제로 동희가 말을 못 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희원에게 슬픔이 확 밀려왔다.


그렇다고 울 수는 없었다.


당사자인 동희도 저렇게 활짝 웃고 있는데, 여기서 자신이 울면 동희의 기분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도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참, 너 뉴 에픽 월드 한다면서?”


혹시나 자신의 눈에 고인 눈물을 동희가 볼까 희원은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눈에 뭐가 들어갔다면서 눈을 비벼 눈물을 닦아 낸다.


동희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네! 하고 있는데 여기서 목소리가 나와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동희가 가상현실 게임 뉴 에픽 월드를 한다는 것을 희원은 자신의 오빠인 천수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치료목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동희의 얼굴과 문자를 보니 확실히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것 같아 희원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모도 그거 하고 있거든!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이모가 다 도와줄게! 이모 레벨이 30이나 돼!”


희원은 회사와 계약에 따라 뉴 에픽 월드를 오픈 때부터 해본 경험자다.


그리고 단 한 달 만에 레벨 30까지 찍어버린 게이머.


에픽 월드의 레벨업이 생각보다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레벨업을 위해 잡아야 하는 몬스터들의 숫자도 보통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임의 약 1.5배.


초보용 몬스터들도 보통 게임 2배 이상으로 강했기에 레벨 성장은 처음부터 정말 악 소리 날 정도였다.


평균적으로 한 달이 되어야 레벨 20 찍을까 말까였다.


그러니 그녀의 직업까지 생각해, 한 달만에 30을 찍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물론, 회사일 때문에 대표해서 접속하여 게임을 했다고 쳐도, 3달 전부터는 일이 바빠 접속하지 못했다.


레벨도 30 그대로지만, 초보자 동희 한 명은 도와 줄 수 있었다.


[우와! 이모 레벨이 높네요! 와아!]


“에헴! 어디 가서 자랑하라고! 동희가 이제 시작한지 일주일 다 되어 가던가?”


[그 정도 될 거에요.]


“그럼 아직 수련 마을에서 수련하고 있겠구나? 레벨은? 한 3정도?”


[아뇨. 레벨 15에요.]


“···응?”


[노래만 불렀는데 레벨업이 엄청 잘 되더라구요! 물론 친구들이 도와줬지만요!]


“······노래? 친구?”


노래 불러서 레벨업 했다는 말에 희원은 의아해했으나, 곧 친구들이 도와줬다는 말에 살짝 이해했다.


버스라도 태워줬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동희의 메시지에 희원은 할 말을 잃었다.


[네! 노래를 부르니 토끼들이 경험치랑 아이템을 그냥 막 주더라구요. 그리고 토끼들 말소리가 들리고 나서부터 전부 친구 먹었어요.]


“······.”


희원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면 표정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


희원은 20대 때부터 게임을 즐겨 해오던 게이머.


뉴 에픽 월드에서 한달만에 30레벨을 찍은 만큼 상당한 게임 재능을 가진 게이머.


대표적으로 희원이 20대 때, ‘타임워치’라는 블X자드 사의 게임을 세달 만에 딜러로서 그마 랭킹 1위를 찍었으니 말 다했다.


게임 센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녀의 게임 지식과 경험 중에서 동희의 말과 같은 일이 게임 안에서 일어난 일은 단언컨대 단 한 건도 없었다.


혹시나 그 토끼가 이벤트용 토끼인가 싶어 정신을 차리고 희원이 조심히 물어보았다.


“토끼가 혹시 이벤트용 토끼니? 뭐, 퀘스트를 주거나, 이야기하면 경험치를 주거나, 아이템을 주거나.”


3달을 접속 안 했으니까, 오픈 이벤트로 그런 이벤트가 있었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벤트 따위 없다.


[푸른 옹달샘 토끼라 적혀 있었어요. 제가 있는 오란 왕국의 푸른 토끼 동산이라는 곳에선 흔히 보는 토끼라고 하더라구요.]


“······.”


[아, 맞다! 다른 토끼가 더 있었다!]


그럼 그렇지.


희원은 역시 이벤트 토끼가 있었다는 제 생각이 맞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챔피언 옹달샘 토끼랑, 만렙 토끼가 있었어요. 만렙 토끼는 보스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지금 제 수호령이 되어서 같이 있고, 토리라고 이름 지었어요.]


“······.”


[아, 그리고 이번에는 허수아비들이랑 이야기도 했어요. 허수아비들이 두들겨 맞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노래 불러서 응원해달라고 저에게 퀘스트도 줬어요, 이모.]


“······.”


조카 상태가 말이 아닌 것 같다.


희원은 당장 천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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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29화. 여행을 떠나요(1) 23.06.02 137 4 14쪽
28 제28편_ 업적이 엄청나! 23.06.01 157 5 10쪽
27 제27편. 신이 줬어요! 23.05.31 167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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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20화. 이게 뭐야! 23.05.24 19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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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17화. 동희는 전단지도 잘 돌려요. 23.05.22 220 5 9쪽
16 제16화. 운영팀도, 유저도, NPC도 같이 울었다. +1 23.05.22 252 5 12쪽
15 제15화. 아 몰랑! 23.05.21 243 4 11쪽
14 제14화. 악기가 필요해. 23.05.21 249 4 12쪽
13 제13화. 마음에 안 들어. 23.05.20 250 4 12쪽
» 제12화. 조카가 이상하다? 23.05.20 256 4 11쪽
11 제11화. 허수아비의 한! 23.05.19 254 4 13쪽
10 제10화. 허수아비야? 23.05.19 276 5 15쪽
9 제9화. 훈련장에서 부르는 노래. 23.05.18 299 6 15쪽
8 제8화. 갓 오피! 23.05.18 321 8 15쪽
7 제7화. 내 귀는 만렙 귀. +2 23.05.17 344 11 14쪽
6 제6화. 만렙 토끼마저······. +1 23.05.17 358 10 13쪽
5 제5화. 토끼 소리가 들려요. +2 23.05.16 38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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