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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ils 님의 서재입니다.

평행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콜트1911
작품등록일 :
2020.05.16 15:45
최근연재일 :
2020.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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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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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이보그

DUMMY

24.




이헌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완벽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신발부터 시작해, 무릎, 엉덩이, 낭심, 늑골, 가슴, 그리고 목까지.

묵직하면서도 적절하게 느껴지는 압박감이, 마치 과거의 판금 갑옷이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마우스피스와 함께 헬멧까지 착용하고 나서야 완전체가 된 이헌은, 장비에 익숙해지기 위해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어때. 불편하지?”


페이튼은 그런 이헌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안 그래도 이헌은 초심자였다. 경기도 익숙하지 않을 텐데, 저런 장비를 착용하고 바로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운동능력을 봉인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많이 불편하네. 잘 보이지도 않고.”

“그래. 그래서 미식축구는 야생동물의 감각을 타고 나야 해. 작전은 두뇌로, 실행은 육감으로.”


안 그래도 덩치 큰 괴물들이 공을 가진 척 하며 전술을 펼친다. 수비수들은 온갖 장비로 인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을 받는 선수들을 정확히 선별해야 한다.


특히 와이드 리시버는 뛰어난 전술 이해도 보다는 동물적인 감각이 필요한 포지션이었다.

사실 야구공 정도가 아니고서야,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이라면 미식축구의 공을 받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장비들을 모두 차고, 사방의 견제를 받으면서 공을 받아내는 것은, 타고난 센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갈 거야.”

“한 사람?”

“그래 공을 받자마자 다섯 명이 전부 달려들 순 없잖아? 진짜 경기에선 각각 맡은 임무가 다르니까. 보통 아무리 뛰어난 리시버라 해도 전담 마크는 두 명이 넘지 않아.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으면 말이지.”

“그런데 감독은 왜 다섯이나 불렀지?”

“네가 마이크 감독님을 자극한 것 같은데?”


확실히 그건 부정할 수 없었다. 이헌의 말투는 상당히 무례한 편이었다. 그런데 마이크 감독은 그런 무례한 말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주고 있었다.

사실 이는 미국의 미식축구 문화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같은 선수끼리, 특히 서로가 잘난 맛으로 사는 쿼터백과 와이드 리시버끼리의 갈등은 있을 수 있어도, 감히 감독에 대한 도전은 용납지 않는다.

당장 복싱의 크리스 감독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감독의 권위는 한국의 꼰대 문화 이상으로 미국 역시 막강했으니까.

특히나 부원들의 마이크 감독을 향한 충성심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장 마이크 감독이 죽이라고 명령했으니, 저들 중 몇 명은 진짜 이헌을 죽이기 위한 살인 태클을 할지도 몰랐다.


“뭐 그건 그래.”

“난전이 되면 열 명이 넘게 달려들 때도 있어. 오히려 다섯 명 정도면 적당한 편이지.”

“후후.”


어느 정도 장비에 적당히 익숙해진 이헌은 멀리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멀리 있는 페이튼에게 던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진짜 테스트를 시작할 때였다.


이미 사전에 실전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페이튼이었다. 미리 준비된 수비수들에게서 모습을 감추고 있던 그는,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공을 쏘아 보냈다.

그리고 이헌은 그런 실전의 공을 너무나도 쉽게 잡아냈다.


미식축구에는 리시버가 공을 받기 전, 수비수들이 터치할 수 없다는 룰이 있었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세상에서 제일 거친 스포츠 중 하나였다. 심판에 따라 반칙 기준도 다 달랐으며, 특히 패스 전 상황에서는 범프라는 기술로 리시버를 잔뜩 괴롭힐 수도 있었다.

지금 김이헌이 얌전히 패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이신의 수비수들이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줬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마이크 감독이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김이헌은 초보자였다.

초보자에게 바로 메인 디시를 대접하는 것은, 마이크 감독은 물론, 자부심 넘치는 이신의 라인맨들 역시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아직은 전채요리가 필요한 시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들의 생각은, 이헌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멀리서 날아오는 공을 받는 동작과, 달리는 동작 사이에 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미식축구 장비를 처음 찬 초심자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헌은 멀리서 날아오는 공을 잡는 순간, 연결 동작 따윈 필요 없다는 듯 곧바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재능이 좋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숙련도가 없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절대적인 노력 치가 필요한 동작이었기 때문이다.


수비수들은 속았다는 생각과 함께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로는 미식축구가 처음이라더니, 정작 상대는 태연하게 축구 스킬들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오해였다. 엄밀히 따져서 이헌은 초보자가 맞았지만, 미식축구가 처음은 아니었던 탓이다.

그에겐 바로 2시간 전, 체육시간에 했던 플래그 풋볼의 경험이 있었으니까.

다만 이헌은 그 짧은 한 시간의 경험으로, 10년이란 세월을 따라잡았을 뿐이었다.


이헌은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런 그의 목표는 오직 피니시라인, 바로 터치 다운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말려버린 라인맨들은, 뒤늦게나마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맨 처음 움직인 사람은 뒤에서 추격하고 있던 흑인 라인맨이었다.

그는 이헌의 달리기 속도는 따라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육중한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추격하고 있었다.

그와 합을 맞춘 사람은 이헌의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라인맨이었다.

그들은 앞과 뒤에서 이헌을 샌드위치 형식으로 둘러싼 채, 이헌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둘만으로는 이헌을 잡을 순 없었다.


이헌은 이런 도망치는 방식의 게임(스포츠)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비슷한 건 자주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당연히 축구였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이헌의 주변에는 언제나 운동광들이 흘러넘쳤다. 그런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결국 축구나 농구, 야구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럽의 중요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모두가 모여서 새벽 파티를 벌였는데, 이헌 역시 그런 파티에 초대를 받은 적이 많았다.

사실 축구에는 별 관심이 없던 이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개인기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터뜨리곤 했다.

헛다리 짚기, 플립 플랩, 마르세유 턴, 그리고 라 크로케타까지.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발재간을 이용해 수비수들을 벗겨내는 화려한 장면들은, 이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명의 수비수들이 덮쳐오는 순간, 이헌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축구 장인들의 하이라이트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이헌이 선택한 움직임은, 드리블을 하지 않는 마르세유 턴이었다.


“억!”

“컥!”


앞뒤로 이헌을 향해 태클을 걸었던 그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며 볼썽사납게 넘어지고 말았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엔드 존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들은, 이헌의 페인트 동작들에 속으며 차례대로 무너져갔다.

심지어 이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어떤 수비수는, 태클조차 포기한 채 자신의 온몸을 던졌다. 어떻게든 이헌의 옷자락이라도 잡아, 그의 스피드를 늦추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손을 뻗어도, 그들은 이헌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그렇게 다섯 명의 수비수들을 제친 이헌은, 너무나도 쉽게 엔드 존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처음으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실전 플러스 알파를 경험한 이헌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공을 잡고 있는 그의 호흡은, 마치 산책을 나온 것처럼 평온하기만 했다.


“이 정도면 저도 대학 갈 수 있는 겁니까?”


이헌의 능글맞은 소리에 마이크 감독은 킬킬대며 웃었다.


“하하 뭐라는 거냐. 아직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였다. 아직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 * *



감독은 다섯 명의 라인맨을 집합시켰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이헌은 단순히 패스를 성공시킨 것만이 아니었다. 패스를 받고, 수비수들을 농락시킨 것도 모자라, 터치다운까지 성공한 것이다.

패스를 받는 것은 쿼터백과 리시버의 힘이었지만, 터치다운은 이야기가 달랐다.

심지어 수비수들은 라인도 세우지 않은 채, 다섯 명이라는 자원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자원을 얻고서도 이헌을 놓친 것은, 절대적으로 그들의 실책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선수들은 감독의 불호령을 각오해야만 했다. 같은 선수도 아니고 초심자에게 저렇게 털렸으니, 할 말이 없었다.

헌데 마이크 감독에서 나온 말은, 그들로서도 의외의 것이었다.


“이번 수비에는...... 홀딩이나 패스 인터퍼런스는 없다.”

“예?”


패스 인터퍼런스. 리시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으로, 미식축구가 본격적인 작전과 패스 싸움이 되게 만든 주요 규칙 중 하나였다.

내용은 간단했는데, 한 마디로 공을 받으러 가는 리시버들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었다.


“범프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범프 룰(처음 공격하는 라인에서 5야드 이내까지는 리시버를 건드릴 수 있다.)과는 상관없이 말입니까?”

“그래. 그리고 이제 토너먼트는 할 필요 없다.”


토너먼트는 그만해라. 이 말인즉슨, 이번엔 진짜로 사정 같은 건 봐주지 말라는 뜻이었다.


“괜찮겠습니까? 몸도 호리호리하게 보이던데 깔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저 녀석을 초보자로 보는 거냐? 방금 그 캐치를 보고서도 그렇게 생각해?”


마이크 감독의 일침에 수비수 전원이 침묵에 휩싸였다.

지금 당장도 그들은 이헌이 초심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방금 보여주었던 이헌의 캐치 앤 런은, 그 정도로 엄청난 장면이었으니까.

하지만 이헌의 무서움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거야?

“예?”

“저 녀석, 지금 파워리프팅(3대) 기록이 1톤이 넘는 거는 알고 있나?”


순간, 수비수들 사이에서 정적이 흘렀다.

1톤이라니? 1톤이면 2200파운드가 넘는 무게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 말도 안 되는 무게를, 고등학생이 들었다는 건가? 그것도 저렇게 100kg도 안 되는 날렵한 몸으로?


“그거 뜬소문 아니었습니까?”

“지금까지 내가 거짓말 한 적이 있나?”

“없습니다!”

“그 1톤도 1RM조차 아니었어.”

“예?”

“인조인간 사이보그다. 상대를 내추럴이 아닌 사이보그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상대해.”


사이보그 플레이어. 인체 개조가 가능한 시기가 오면서, 새롭게 태어난 신조어.

원래대로라면 내추럴은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선수들에게 붙는 호칭이었다.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미식축구는 더러울 정도로 약물의 온상이었다. 약물 근절? 그럴 의지는커녕 아예 사무국에서조차 약물을 장려하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팬들은 괴물을 원하지 인간을 원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축구부터 시작해 복싱, 농구, 아이스하키, 심지어 육상 또한 마찬가지로, 그나마 약물에 엄격한 척이라도 하는 메이저 스포츠는 메이저리그가 유일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메이저리그조차 결국엔 엄격한 ‘척’이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겉으로만 그러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들 또한 다른 프로 스포츠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더러운 세계에서 그나마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로 스포츠는,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가 유일할 정도였다.

원래도 UFC는 비교적 다른 종목에 비해 엄격한 검사를 시행했었지만, 역시나 프로 스포츠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약을 쓰는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었으며, 개중엔 도핑 적발 기구를 운 좋게 빗겨 가는 선수들도 많았다.

그런 UFC가 진짜 청정 종목이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라이벌 단체라 할 수 있는 TFF의 등장 때문이었다.

사이보그가 나와서 혈투를 벌이는 TFF의 출범 이후. 잔인하고 화려한 볼거리에 너무 많은 시청자들을 빼앗겼던 탓이다.

때문에 UFC로서는 TFF에는 없는 자신만의 컨셉을 찾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그들이 내세운 표어가 바로 ‘순수한 인간’이라는 인간 찬가였다.

비록 화려한 볼거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적어도 진정한 인류의 최강자를 가려낸다는 점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내추럴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 미친 세상에서, 사이보그 개조 수술을 받는 선수가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미식축구가 처음 이 스캔들이 휩싸인 것은, 쿠바 출신의 중남미 선수가 자신의 무릎에 박아 넣었던 기계 관절 이슈였다.

그는 인간의 한계라고 하는 40야드 4.2의 기록을 깬 러닝백으로, 엄청난 스피드와 함께 파워풀한 움직임으로 모든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었다.

평균적으로 박봉을 받는 러닝백임에도 불구, 톱 클래스의 라인맨 수준으로 계약을 따낸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무릎에 스프링을 박아 넣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엉뚱하게도 휴식 시즌에 벌어진 대참사 때문이었다.

온갖 유명인사들을 불러 모았던 수영장 파티에 참가했다가 그만 엉뚱한 곳을 향해 다이빙을 했던 것이다.

술과 코카인에 취해 지나치게 high한 상태가 되었던 그는, 마찬가지로 미쳐버린 사람들의 환호의 빠져 3층 높이에서 다이빙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착지는 수영장이 아닌, 단단한 대리석 바닥이었고, 그 길로 앰뷸런스와 함께 응급실로 실려 가는 신세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의 무릎에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엑스레이에 제대로 찍혀버렸고, 그것이 대기하고 있던 기자의 손아귀에 넘어가면서, 이 전무후무한 스캔들이 밝혀지게 되었다.


여기서 쟁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무릎에 스프링을 박고 있었는가.

왜 그것이 사무국이 아닌, 응급실에서 밝혀졌는가.

그리고 현재 선수 중, 몇 명이나 이런 수술을 받았는가.


당연한 얘기지만, 기계 이슈는 약물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무국에선 다급하게 수사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50명이 넘는 선수를 적발하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50명이란 숫자는 미식축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더럽고 부패했는지 알려주는 명백한 현실이었다.

더욱 웃긴 것은 이 50명 중, 그나마 스타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세 사람이 전부였다는 점이다.

나머지 47명은 언제 방출당할지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이제 막 활약하기 시작한 신인 선수들 역시 다섯 명을 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런 엄청난 이슈는 프로를 넘어 대학교와 고등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곳 이신 국제학교에서도, 이신 대학교를 가기 위해 개조 수술을 받았던 선수가 적발된 것이다.

그 엄청난 후폭풍 때문에 이신의 미식축구부는 1년 동안 출전 금지를 당해야 했으며, 다른 운동부원 역시 강제적으로 검증을 받아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일을 겪었던 만큼, 이신의 선수들은 사이보그를 혐오했다.

차라리 제 몸 망가지면서 약물을 해대는 건 상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보그는 개인 아닌, 학교과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독한 불법 행위였다.


“알겠나? 이헌은 이제부터 사이보그다. 사이보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사이보그는 죽입니다!]

“사이보그는 어떻게 한다고?”

[사이보그는 죽입니다!]

“좋아. 이제 진짜 죽일 시간이다!”


마이크의 힘찬 외침과 함께, 수비수들이 자신의 위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눈빛에선, 진심으로 이헌을 죽이겠다는 분노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전신으로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이헌은 차마 이 한 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이드 레이지냐.”



(로이드 레이지 :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성격이 다혈질로 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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