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Oneils 님의 서재입니다.

평행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콜트1911
작품등록일 :
2020.05.16 15:45
최근연재일 :
2020.06.23 18: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6,192
추천수 :
955
글자수 :
256,612

작성
20.05.16 15:50
조회
2,133
추천
61
글자
3쪽

1. 프롤로그

DUMMY

1. 프롤로그



김이헌은 죽었다.

그의 나이 겨우 27살. 안타깝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젊은 나이였다.


인간들은 언제나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가설을 만들고, 종교를 만들어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하지만 이헌은 그런 것 따윈 믿지 않았다.

정확히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정답이었다.

사후세계를 걱정할 정도로 전전긍긍한 성격도 아닐뿐더러, 신의 존재에 대한 고뇌를 하기엔 그의 성정이 녹록지 않았다.

쉽게 말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헌이 맞이한 죽음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자신의 죽음 따윈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으니까.

허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안위 같은 건 전혀 관심에도 없는 듯, 스스로 앞장서서 자신의 최후를 앞당겼다.

그랬던 그에게 삶의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헌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진심으로 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지?”


거울 앞에는 27살의 김이헌이 아닌, 과거의 모습으로 보이는 또 다른 김이헌이 있었으니까.

이헌은 평생 말을 더듬은 적도, 심지어 큰 목소리로 놀란 적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어린 시절로의 회귀가, 자신에게 나타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로 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

어릴 때로 돌아가 후회를 바로 잡는다.

어릴 때로 돌아가 로또를 산다.

어릴 때로 돌아가 주어진 지식으로 떼돈을 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헌은 그런 망상 같은 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것은 심지어 자신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헌은 그저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였으니까.

딱히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는 과거를 보며 후회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우직하게 전진하는 그런 성격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이헌에게 회귀란 그 어떤 메리트도 없는, 또 하나의 삶에 지나지 않았다.


허나 이때까지의 이헌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이, 단순한 회귀가 아님을.

얼핏 보기에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 대한민국이, 사실은 번개와 폭풍이 몰아치는 용담호혈이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평행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9 20.06.24 1,267 0 -
공지 업로드 시간은 오후6시 혹은 오후 11시 59분 입니다. 20.05.17 700 0 -
37 37. 에이스 결정전 +15 20.06.23 572 40 16쪽
36 36. 시합 당일 +8 20.06.22 470 29 12쪽
35 35. 젤라또 +6 20.06.21 483 24 16쪽
34 34. 자퇴빵 이벤트 +7 20.06.19 501 23 15쪽
33 33. 이헌을 노리는 사람들 +5 20.06.18 507 25 13쪽
32 32. 징계위원회(3) +9 20.06.17 601 25 15쪽
31 31. 징계위원회(2) +6 20.06.16 560 24 17쪽
30 30. 징계위원회 +5 20.06.13 566 27 16쪽
29 29. 나는 말로 안 함 +8 20.06.12 556 27 17쪽
28 28. 프로토콜 P +7 20.06.11 541 21 17쪽
27 27. 연습 +5 20.06.10 591 25 16쪽
26 26. 친구 +4 20.06.09 515 24 16쪽
25 25. 폭주기관차 +6 20.06.08 531 23 18쪽
24 24. 사이보그 +3 20.06.07 557 23 17쪽
23 23. 기록 +4 20.06.05 566 24 16쪽
22 22. 마스터 +4 20.06.04 575 21 19쪽
21 21. 점심 +3 20.06.03 569 27 14쪽
20 20. 천재(天災) +4 20.06.02 586 23 14쪽
19 19. 와이드 리시버 +5 20.06.01 576 23 16쪽
18 18. 안타까운 재능 +3 20.05.30 598 24 16쪽
17 17. 허약한 몸 +5 20.05.29 614 22 19쪽
16 16. 피트니스 클럽 +2 20.05.28 575 19 17쪽
15 15. 상대적 박탈감 +1 20.05.27 592 19 14쪽
14 14. 고개 좀 숙이며 살자 +5 20.05.26 600 23 13쪽
13 13. 결심 +1 20.05.25 624 24 16쪽
12 12. 트래비스가 아니라 마이클 마이어스 +4 20.05.24 646 21 17쪽
11 11. 슬럼가 +3 20.05.22 683 21 15쪽
10 10. 어뷰징 +4 20.05.21 708 2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