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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메뚜기 영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20:07
최근연재일 :
2019.05.04 14:5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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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3
추천수 :
18
글자수 :
168,894

작성
19.05.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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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고독한 해결사(2)-완결

DUMMY

마트 식품매장에서 물품을 진열하던 김 비서, 아니 윤주 곁으로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걸친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윤주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물품 진열에 열중했다.


“저, 말씀 좀 여쭙겠는데요.”

“...네.”

윤주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를 힐끔 훑고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드벡 10년인가? 누가 꼭 마셔보라고 해서 찾는 중인데...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라고 했던 것 같은데, 혹시 어디 있는지 아세요?”

“아드벡..요?”

윤주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젊은 남자는 미소를 잃지 않고 답을 기다렸다. 정신을 차린 윤주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친절하게 답했다.

“여기에 그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류 코너로 한번 가 보시겠어요. 주류 코너는 저기 반대쪽에 있습니다.”

“아, 네에... 감사합니다.”

젊은 남자가 코트를 휘날리며 돌아서는가 싶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렸다.


“혹시 아세요? 아드벡 10년.”

“네? 아, 네. 저도 한번 마셔보긴 했는데, 감귤향이 참 좋더라고요.”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윤주는 실없이 웃으며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했다.


“아, 예에. 꼭 마셔봐야겠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가볍게 인사를 받은 윤주는 제 휴대폰이 울리자 급하게 몸을 돌렸다. 얼른 휴대폰을 귀에 대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잠시 듣고만 있던 윤주는 믿기지 않는 듯 반복해 물었다.

“정말요? 그게 정말이에요? 정말, 다시 나오라고 하신 게 맞아요? 회장님이 정말 그러셨다고요?”


굳어있던 윤주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흘렀다. 너무 좋아서 폴짝폴짝 뛰기까지 했다. 어쩔 수 없이 하긴 해야 했지만 사무실에만 있던 그녀에게 마트 일은 너무도 벅찼었다. 더 이상 상자를 뜯고, 붙이고, 테이핑을 안 해도 된다는 것만으로 기뻤다.


“근데, 갑자기 왜?”

그렇게 윤주는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 심경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걸까? 이제 화가 풀려 그러나. 윤주는 미간을 찡그리며 잠시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에 윤주는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이유 없는 호의가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경계해야 했다.


“하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아 윤주는 한숨을 삼켰다.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윤주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았다. 하재하, 그녀 뇌리에 박혀 있던 이름이 고개를 삐죽 내밀었던 것이다.


“저, 저기요. 잠시 만요.”

윤주는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젊은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저요?”

“네... 좀 전에, 아드벡 10년 물어 보셨던 분 맞으시죠?”

“네? 제가요? 그런 적 없는데요.”

“예? 아니.. 라고요?”

윤주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 젊은 남자는 새침하게 돌아서 가던 길로 갔다. 윤주는 그의 등을 지켜보며 더욱 확신했다. 재하가 돌아온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지금 이 안에 그의 혼이 돌아다니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윤주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윤주가 고개를 살짝 드는 순간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노인과 눈이 마주쳤다. 노인은 한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노인의 몸인 재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줬던 여자가 아닌가.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손바닥에 제 입술을 찍어 윤주에게 띄워 보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 사람.’

윤주는 막연하게 누군가를 떠올리며 눈물을 삼켰다. 미련 가득한 손짓으로 윤주는 그 노인이 사라지기까지 가리키고 있었다.



10월 어느 날이었다.


슈트 차림의 젊은 남자가 재하 여동생이 사는 아파트로 찾아왔다.


“하연수 씨? 저는 태주 그룹 홍보실에서 온 사람인데요.”

“그런...데요.”

연수는 현관문을 조금만 열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이사님 심부름 왔습니다. 이걸 전해주라고 하셔서요.”

남자는 큼직한 보스턴 가방 두 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게... 다 뭔데요?”

연수는 현관문을 활짝 열고 물었다.


“저도 잘...은. 이사님이 전해주면 알 거라고. 아 참! 가방 안에 편지를 넣어두었다고, 읽어보라고 하셨어요.”

“아, 네에. 근데, 오빠는 언제.”

“네?”

남자가 무슨 말인지 몰라 되물었다.


“미국 출장 간 오빠는 언제쯤 돌아오는지.”

“아... 그게... 그것까지는 제가 잘.”

“알겠습니다.”

연수는 실망한 기색으로 가방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자 남자가 힘을 보태어 현관 안으로 가방을 밀어주었다.


“고맙습니다.”

연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현관문을 닫았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연수는 현관에 그대로 웅크리고 앉아서 가방을 열어보았다.


“어?”

연수는 가방 안에 든 돈다발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잠시 멈춰있던 그녀 손이 또 다른 가방을 열었다. 역시나 돈다발이 가득했다. 통장과 도장도 보였다. 그리고 편지까지.


연수는 우선 편지부터 꺼내 읽었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오빠의 아파트를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귀중품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모든 비밀번호는 엄마의 생년월일이라는 글귀에서 연수는 울컥했다.


“오빠.”

연수 입에서 저절로 새어 나오는 말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해는 저물었다.


일자리를 알아보던 동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안줏거리를 샀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누군가 동주 앞을 가로막고 섰다. 운동 꽤나 한 듯한 건장한 체구의 젊은 남자였다. 시비에 휘말리는 게 싫었던 동주는 얼른 길을 비켜섰다.


“자식이, 여전히 쫄기는.”


동주 어깨너머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주가 인상을 구기며 돌아봤다.


“어이, 학생. 방금 뭐라 그랬어?”

“오우, 센데.”

“이게 죽을라고.”

학생이 가소롭게 쳐다보자 동주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금방이라도 때릴 것처럼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 잠깐. 나야 나, 재하.”

“뭐?”

“그새 까먹었나? 재하라고. 네 친구 하재하.”

“뭐..라?”

“야. 시간 없어. 빨리 이리 앉아봐.”

혼이 재하인 학생은 동주 팔을 잡고 간이 테이블로 끌고 갔다.


반신반의하던 동주는 그 학생이 제 아내 별명인 여진족과 동서간선도로 이야기를 꺼내자 재하라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학생의 몸인 재하는 그간의 일을 대충 설명했다. 채석장에서 제 육신이 불에 타면서 일은 꼬였다고.


“어쩐지. 갑자기 회사에서 나가라는 게 이상하다 했어. 넌 연락도 안 되고. 아무도 네 소식을 모르더라고. 미국 갔다는 말도 있고.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지.”

“미안하다. 결국 나 때문에.”

“체. 죽은 놈한테서 미안하다는 소리를 다 듣고... 아니지. 너 죽은 거 맞긴 맞아?”

“허허, 글쎄. 나도 헷갈려. 육신이 없으니까, 죽었다고 봐야지? 야. 너도 네 얼굴 마음에 안 든다고 너무 그러지 마. 그런 얼굴이라도 있는 게 어딘데.”

“자식이,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나저나 이제 어떡하냐?”

“뭘 어떡해. 빨리 떠나야지. 이렇게 남의 몸에서 살면 뭐 하겠냐. 내 인생도 아니고.”

“떠나다니? 어디로.”

“죽은 놈이 갈 데가 딱 한 군데밖에 더 있겠냐?”

“그게 네 마음대로 돼? 가고 싶다고 가 지냐고.”

“그래서 찾아보려고. 방법이 있을 거야.”

“얘가 뭐라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랑 있어.”

“그럴까? 여진 씨가 참 좋아하겠다, 그치?”


혼이 재하인 학생이 비아냥거리며 떠보는 것에 동주는 말문이 막혔다. 하긴, 제 코가 석자인데 제 아내인 여진이 퍽도 좋아하겠다 싶었던 것이다.


“곧 회사에서 연락이 올 거야.”

“회사?”

“태주 건설.”

“거기서 왜?”

“왜는 무슨 왜야. 다시 출근하라고 연락하는 거지.”

“뭐? 진짜?”

“지금 내가 한가하게 너 잡고 농담하게 생겼냐?”

혼이 재하인 학생이 장난스럽게 눈을 흘겼다.


“아니 갑자기 왜. 네가 또 무슨 짓 했구나? 싫다. 나중에 또 무슨 일 당하려고.”

“아, 이번엔 아냐. 차 회장님 만나서 직접 약속받은 거야.”

“회장님?”“그래. 정년 때까지, 안 자르기로 약속했다. 그냥 내 목숨 값이라고 생각해.”


혼이 재하인 학생이 싱긋이 웃었다. 동주는 고맙다는 말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혼이 재하인 학생이 잠시 먼 곳을 쳐다봤다.


“미안. 난, 아무런 도움도 안 되네.”

“무슨 소리.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술도 마셔주고. 그랬으면 됐지.”

“갈 데 없으면... 내 몸에라도 들어와.”

동주는 고심 끝에 어렵게 내뱉었다.


“싫다. 그러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없어지는데. 그래서 뭐 해. 나, 간다.”

“이 시간에 어딜?”

동주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방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당장 가 보려고.”

“어디?”


동주 물음에 혼이 재하인 학생은 싱긋이 웃으며 답을 대신했다.



혼이 재하인 학생이 도착한 곳은 마포대교였다. 낙서 가득한 표지석을 대충 훑은 혼이 재하인 학생은 다리 위를 천천히 걸어갔다.


다리 중간쯤에 다다르자 전화박스가 보였다. 싱긋이 미소를 머금은 혼이 재하인 학생은 난간에 몸을 기대어 한강을 내려다봤다. 진한 물결이 출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한강을 내려다보던 혼이 재하인 학생의 눈길에 생을 마감하러 나온 듯한 남자가 들어왔다. 혼이 재하인 학생이 반갑게 그를 향해 다가갔다.


“저, 죄송한데.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느닷없이 다가온 학생에 남자는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혹시 죽을 거면 부탁 좀 합시다. 저승 가거든, 육신을 옮겨 다니는 혼이 있다고, 얼른 좀 데려가 달라고 전해주실래요.”

“뭐! 이런 미친 새끼가. 확 마! 저리 안 가!”

남자가 죽일 듯이 꼬나보며 쌍욕을 뿜어댔다.


혼이 재하인 학생이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치며 달아났다.


“그 자식도 참... 머, 어려운 부탁도 아니 거먼.”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마포대교 펜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한강공원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어둠 속에서도 낭만이 흐르고 있었다. 제가 서 있는 다리 위와는 달리 은은한 조명에 비친 그곳은 고요하고 평온해 보였다.


같은 하늘에 산다고는 하지만 세상은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지는 않는 듯했다. 그렇게 자신의 문제는 오롯이 제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리라. 결국 누구나 고독한 해결사로 남을 것이다.


다리 난간 장애물 사이로 멍하니 한강공원을 바라보는 여자가 있었다. 혼이 재하인 학생이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저 혹시... 뛰어내리려고.”

“흥. 왜요? 절 구해서, 의인이라도 되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가 냉소하는 투로 툭 내던졌다.


“아뇨.”

“......”

기겁하며 손사래 치는 학생에 그녀가 궁금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혹시 투신하실 거면, 부탁 좀 하려고요.”


그의 황당한 말에 여자는 어이없어하는 웃음을 피식 흘렸다. 문득 그 부탁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죽으려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부탁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


“뭔데요?”

“네? 투신... 할 겁니까?”

“그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뭔지나 말해 봐요.”

“아, 그게...”


혼이 재하인 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제 요구 사항을 늘어놓았다.


“좋아요. 대신 제 부탁도 들어줘야 돼요.”

“무슨.”

“여기 올라가게 좀 잡아져요.”

“아...”

“왜, 싫어요? 그럼 저도 부탁 못 들어져요.”

“아, 아뇨. 해 드리죠, 제가.”


어차피 죽기로 결심한 여자라면 자기가 아니어도 죽을 거라고 학생 몸인 재하는 생각했던 것이다.


학생은 여자의 두 다리를 껴안고 다리 난간 위로 들어올렸다. 누가 보면 연인끼리 장난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자정에... 대치동, 한강 더힐 707호. 맞죠?”

장애물에 다리를 걸리고 앉은 여자가 혼이 재하인 학생에게 물었다.


“네. 꼭 전해줘야 합니다.”

“걱정 마요. 우리, 나중에 또 봐요.”


방긋 웃음을 던진 여자는 순식간에 혼이 재하인 학생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혼이 재하인 학생은 입을 굳게 다물고 돌아섰다. 그리고 빈 택시를 찾으며 다리 위를 빠르게 뛰어갔다.



다음 날.


대치동 H아파트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파트 실내에는 불에 그슬린 흔적조차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신이 어떻게 아파트로 옮겨졌는지 CCTV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는 경찰은 새벽에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간 젊은 남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소유자의 여동생이 처음 발견하여 신고하였는데,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서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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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고독한 해결사(2)-완결 19.05.04 125 1 13쪽
30 8화. 고독한 해결사(1) 19.05.01 115 0 9쪽
29 7화. 근본 없는(4) 19.04.29 113 1 12쪽
28 7화. 근본 없는(3) 19.04.27 121 1 10쪽
27 7화. 근본 없는(2) 19.04.26 194 1 11쪽
26 7화. 근본 없는(1) 19.04.25 123 0 12쪽
25 6화. 가진 자의 품격(4) 19.04.23 137 0 13쪽
24 6화. 가진 자의 품격(3) 19.04.21 157 2 11쪽
23 6화. 가진 자의 품격(2) 19.04.20 136 1 15쪽
22 6화. 가진 자의 품격(1) 19.04.19 153 0 13쪽
21 5화. 어쩌면(4) 19.04.17 150 0 15쪽
20 5화. 어쩌면(3) 19.04.16 181 0 13쪽
19 5화. 어쩌면(2) 19.04.15 210 1 11쪽
18 5화. 어쩌면(1) 19.04.13 202 0 11쪽
17 4화. 나쁜 생각(4) 19.04.12 169 0 12쪽
16 4화. 나쁜 생각(3) 19.04.11 167 0 13쪽
15 4화. 나쁜 생각(2) 19.04.10 170 0 14쪽
14 4화. 나쁜 생각(1) 19.04.09 192 0 14쪽
13 3화. 어린 양의 피(4) 19.04.08 226 1 15쪽
12 3화. 어린 양의 피(3) 19.04.07 213 1 10쪽
11 3화. 어린 양의 피(2) 19.04.06 151 0 11쪽
10 3화. 어린 양의 피(1) 19.04.06 184 0 15쪽
9 2화. 딴생각(4) 19.04.05 168 1 12쪽
8 2화. 딴생각(3) 19.04.05 192 0 11쪽
7 2화. 딴생각(2) 19.04.04 188 1 12쪽
6 2화. 딴생각(1) 19.04.04 224 0 10쪽
5 1화. 이상한 노인네(5) 19.04.03 229 1 15쪽
4 1화. 이상한 노인네(4) 19.04.03 262 1 9쪽
3 1화. 이상한 노인네(3) 19.04.02 320 1 13쪽
2 1화. 이상한 노인네(2) 19.04.02 29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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