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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메뚜기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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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20:07
최근연재일 :
2019.05.04 14:5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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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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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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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가진 자의 품격(1)

DUMMY

차 회장은 태주 그룹 차기 경영자로서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완벽히 굳힐 만한 큰 성과가 절실히 필요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동서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 사업에 차 회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최근 차 회장이 경영능력에 의심을 받고 있는 터라,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 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차 회장은 그 사업권을 꼭 따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인 태주 건설에 막강한 재원을 쏟아부으며 경쟁 입찰에 주력하고는 있지만 낙관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막판에 대형 건설사인 A, B 업체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갔다.


동서간선도 지하화 총 사업비가 2조 원을 넘는 금액이었다. 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에 충분한 실적이기에 차 회장은 쉽게 단념할 수 없었다.


시공사 입찰 마감이 다가오면서 막판 전략을 짜던 차 회장은 재하를 TF 팀에 전격 합류시켰다. 그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 회장은 무작정 모험을 걸었던 것이다.


재하와 동주가 TF 팀에 함께 합류하며 치열한 수주 경쟁에 들어갔다. 상대방의 패를 알고 치는 포커게임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재하는 경쟁업체 수주 담당자의 몸으로 제 혼을 옮겨가 수주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빼내왔던 것이다. 심지어 경쟁업체의 사업제안서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왜곡했다. 그러니 태주 건설이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태주 건설이 동서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권을 따내자 태주 그룹과 계열사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물론 차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재하 덕분에 동주는 과장으로 승진하고, 연봉을 초월하는 액수의 성과급까지 두둑하게 챙길 수가 있었다. 신이 난 동주는 마치 목숨이라도 바칠 것처럼 재하 앞에서 아양을 떨었다. 그런 동주에 재하는 으쓱해져서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마냥 우쭐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서른도 채 안 된 나이에 홍보 이사라는 직함까지 달았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하지 않겠는가.



12월 초엽 어느 날, 재하는 태주 그룹 차 회장을 보필하여 서울 외곽으로 향했다. 태주 그룹 회장실에서 주선한 식사 자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저녁 늦게 재하가 도착한 곳은 전형적인 한옥 형태의 술집이었다. 은밀한 만남을 주선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 회장이 접대하려 하는 사람이 정부 요직에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재하도 익히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막상 청와대 수석, 그리고 검찰 고위 관계자와 중정원 실세를 가까이에서 대면하고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재하는 기가 죽어 움츠려들었다.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고상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하여튼 독특한 품격에 재하는 고개를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설설 기는 제 모습에 재하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지만, 한편으로 차 회장의 인맥이 새삼 감탄스러웠다.



차 회장은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권력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정원을 움직일 수 있는 권력 말이다.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에 필요한 조치였지만, 그 대신에 응당한 대가는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차 회장이 먼저 깍듯하게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참석한 사람들은 손사래 치며 덩달아 예의를 갖추었다. 그들 중 차장이라는 중정원 실세가 겸연쩍게 웃으며 친한 척을 했다.


“차지철 지점장이 회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아, 네. 제 사촌 오빠 됩니다만.”

“아, 그래요? 저와는 호형호제하며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이랍니다. 차 지점장요.”

“아, 그렇습니까? 이런 인연도 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안 그래도 지철이가 얼마 전에 연락을 해 왔던데.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면서, 따로 한번 만나자고 했거든요. 그런 줄 알았으면, 오늘 여기 부를 걸 그랬습니다.”

“에이, 차장님도 참! 남자만 자꾸 불러서 뭐 하게요.”


수석이 핀잔을 주자 주변이 가벼운 웃음소리로 채워졌지만, 차 회장의 미간은 한순간에 일그러져졌다.



정부 실세들이 타고 온 자동차 트렁크에 돈 가방을 싣고 대충 자리를 정리한 재하는 차 회장과 정부 실세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피했다. 제 정도의 급이 끼일 자리도 아니었지만, 재하에게 이미 다른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하가 자리를 빠져나와 곧바로 향한 곳은 서울 시내 번화가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었다. 중정원 직원들을 위해 재하가 따로 마련한 자리였다. 물론 재하가 중정원 실세에게 간곡히 부탁한 일이기도 했다.


재하가 룸살롱에 들어서자 남자의 노랫소리가 복도에 잔잔하게 울렸다. 술이 얼큰하게 오른 목소리였다.


웨이터가 인도하는 방으로 재하가 들어서자 흥겨웠던 노랫소리가 한순간에 끊겼다. 어, 하는 소리가 반주 음악에 섞여 들렸다. 그러다가 이내 반주 음악마저 끊겨 버렸다.


정적을 깨트리며 재하가 허리 굽혀 깍듯하게 인사했다.


“인사, 올리겠습니다. 태주 그룹 홍보 이사, 하재하라고 합니다. 회장님 구멍 핥아주는 걸로 오해받고 있는.”


재하 입가에 기분 나쁜 미소가 잔잔하게 이어졌다. 그런 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남자들은 서로 마주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자들 사이에 앉아 있던 대여섯 명의 중정원 직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직장 상사의 지시를 받고 무작정 참석한 그들이었다. 기업에서 지원하는 비용으로 연말에 회식 한번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재하가 등장하니 입맛이 씁쓸했던 것이다. 자신들이 재하에게 한 짓도 썩 유쾌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재하가 싱긋이 미소를 머금고 주변을 둘러봤다. 취조실에서 본 적이 있는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그중에 실장이라는 남자, 그리고 정 과장과 임 계장은 또렷하게 기억났다.


재하가 눈짓하자 여자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중정원 직원들만 남은 것을 확인하고 재하는 양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가방을 열어 그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펼쳤다.


그들의 놀란 표정을 본 재하가 흐뭇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희 회장님께서, 감사의 뜻으로 드리라고 해서요.”

“당신 회장이 뭐 때문에?”

정 과장이 삐딱하게 물었다.


“국가 안위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분들 아니십니까. 그 덕에 저 같은 사람이 발 뻗고 자는 거고, 저희 태주도 쑥쑥 성장할 수 있는 거고.”

“흥! 어디서 개소리야. 필요 없으니까 갖고 가. 그리고 너, 여기서 빨리 꺼져. 술맛 다 떨어지니까.”

임 계장이 죽일듯한 눈빛으로 꼬나봤다.


“자꾸 왜 이러실까, 사람 무안하게. 회장님 성의를 이렇게 무시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기분 좋게 받아주면 되지. 에이 씨, 사람 열받게.”

“뭐? 이 새끼가 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 여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깝죽대고 있어, 앙!”

“치. 어디긴 어디야. 술집이지.”

재하가 정 과장을 곁눈질로 보며 들릴 듯 말 듯 구시렁거렸다.


“이 새끼가!”

“과, 과장님. 참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큰일 납니다. 네? 기자라도 와 있으면 어쩌려고.”

“이것 놔! 말리지 마, 손 대리.”


손 대리가 권총을 꺼낸 정 과장의 손을 급하게 붙잡으며 말렸다. 재하가 움찔하며 한발 물러났다.


“어이! 알겠으니까, 그만 나가보게.”

실장이 눈을 흘기며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예에. 나가죠, 나가. 무서워서라도 여긴 더 못 있겠네요. 그리고 저, 분명히 드렸습니다. 나중에 딴소리하시면 안 됩니다. 네?”

“나가라니까!”

실장이 목소리를 거칠게 높였다.


밖으로 나간 재하는 문을 닫고 귀를 기울인 채 잠시 안을 살폈다.


“이게 다 얼마야.”

“야, 그거 손대지 마.”

“역시 대기업은 달라. 태주가 통이 엄청 큰데.”

“이걸로 담뱃불 붙여 볼까. 영화처럼. 크크크.”


엄청난 돈을 보고 웅성대는 목소리가 벽을 타고 넘어왔다. 싱긋이 미소를 머금은 재하가 웨이터에게 손짓했다. 다가온 그의 귀에 대고 재하는 여자를 빨리 방으로 들이라고 말하며 팁을 쥐어졌다.


대여섯 명의 여자가 복도 끝에서 총총걸음으로 걸어왔다. 여자들이 재하를 스쳐 지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이내 당황한 남자 목소리와 흥분한 여자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많은 돈다발을 보고 놀란 것이었다.


“어머머. 이게 다 뭐예요? 돈이잖아! 돈이다, 돈.”

“야야. 저리 가 있어.”

“그러지 말고 오빠, 우리도 좀 줘요. 네에?”

“옜다. 다 가져라.”

“주워, 주워.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다.”


방 안에서 깔깔거리는 여자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재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룸살롱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돈에 취하고, 술에 흠뻑 취할 즈음에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한 시간 여가 지나서 재하는 룸살롱 안으로 들어갔다. 결전을 앞둔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곧장 중정원 요원들이 있는 방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방 안은 반주 음악과 함께 환락 그 자체였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속옷만 걸친 여자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돈다발을 가슴에, 그리고 속옷에 꽂아놓은 여자는 들어선 재하를 보고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재하는 구석에 마련된 보조의자에 얌전하게 앉았다. 그들이 노는 꼴을 한심한 눈으로 잠시 지켜봤다. 밖에 나갔던 한 여자가 들어오면서 재하를 보고 말을 걸어왔다.


“어머, 오빠. 여기 혼자서 뭐 해? 우리랑 같이 놀아, 응?”

“알았다, 알았어.”

“어? 저 새끼 봐라. 야!”


제 파트너와 노닥거리고 있는 재하를 발견하고 임 계장이 손짓하며 마이크를 잡고 소리쳤다. 모든 시선이 재하에게 쏠렸다. 재하를 재촉하던 여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엉거주춤 돌아봤다.


임 계장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여기가 어디라고 또 기어들어왔어?”

“저 새끼,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볼일이 좀 남아서 왔다. 왜?”

“볼일? 허어... 저 새끼가, 완전히 겁을 상실했네. 너 이 새끼. 딱 거기 있어.”


임 계장이 비틀거리며 사람들을 비집고 나오던 참이었다. 벽에 등을 기댄 재하가 스르르 넘어갔다. 구석지고 어두운 조명 아래라 남들은 쉽게 눈치채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이. 잠깐 일어나 봐. 너 오늘 잘 걸렸다.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새끼가. 야, 안 일어나!”

다가선 임 계장이 재하 목덜미를 잡고 흔들었다.


“야 인마! 그냥 놔둬.”

“뭐? 너, 지금 나보고 그랬냐?”

“귓구멍에 뭐 박았나. 그래 너. 자식이 말귀를 못 알아들어.”

“하아 참! 이 노무 손 보소. 좋다, 좋다 해 주니까 이 노무 손 대리가 막 기어오르네. 야, 다시 말해 봐. 이게 죽고 싶나. 술 처먹었다고 선배한테 개기는 거야!”

임 계장이 돌아서며 혼이 재하인 손 대리를 향했다.


“어머머. 오빠들. 왜 이러세요. 기분 좋게 술 마시고서. 앉아요, 앉아. 네에?”

“다시 말해 보라고 새꺄, 응?”

“야 인마. 됐냐?”

“하아. 보셨죠? 이 새끼가 지금 하극상을 하는데 그냥 내버려 둬요?”

임 계장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정 과장에게 물었다.


“어이, 손 대리. 너 정말 왜 그래?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선배한테 그러면 안 되지.”

“선배? 까고 있네.”

“뭐?”

“보십시오, 과장님. 손 대리 이 새끼, 그냥 좋게 말로 해서는 안 된다니깐요.”

“후후. 말로 안 하면, 네까짓 게 어쩔 건데?”


헛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혼이 재하인 손 대리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가 천천히 오른팔을 올려 총구를 임 계장에게 겨누었다.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 된 임 계장은 같잖아서 말이 안 나온다는 듯 썩은 미소를 흘렸다.


“하아. 이 새끼가 정말 돌았나. 어디 함부로 총구를!”

“손 대리.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놔두십시오, 과장님. 저 새끼 어떻게 하나 보게요. 그래, 어디 쏠 수 있으며 쏴 봐.”

“그 총, 당장 안 치워. 여기가 어디라고... 도대체 왜 그래?”

정 과장은 잔뜩 겁에 질려 있는 여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왜 그러냐고? 흥. 자꾸 나한테만 물어 보니까 그러지. 차 회장도 불러서 좀 물어보고 그랬어야지. 그래야 공평한 거 아냐? 윗분들한테 불려가서 깨지는 게 그렇게 겁나면, 나도 부르지 말았어야지. 안 그래?”

혼이 재하인 손 대리는 총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실장을 쳐다보고 말했다.


“...뭐?”

“놀라긴.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먹고사는 놈들이 이렇게 가오도 없고, 품격이 떨어져서야 쓰겠어? 쪽팔리는 줄 알아야지.”


“소, 손 대리?”

실장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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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8화. 고독한 해결사(1) 19.05.01 116 0 9쪽
29 7화. 근본 없는(4) 19.04.29 113 1 12쪽
28 7화. 근본 없는(3) 19.04.27 122 1 10쪽
27 7화. 근본 없는(2) 19.04.26 194 1 11쪽
26 7화. 근본 없는(1) 19.04.25 123 0 12쪽
25 6화. 가진 자의 품격(4) 19.04.23 137 0 13쪽
24 6화. 가진 자의 품격(3) 19.04.21 157 2 11쪽
23 6화. 가진 자의 품격(2) 19.04.20 137 1 15쪽
» 6화. 가진 자의 품격(1) 19.04.19 154 0 13쪽
21 5화. 어쩌면(4) 19.04.17 150 0 15쪽
20 5화. 어쩌면(3) 19.04.16 181 0 13쪽
19 5화. 어쩌면(2) 19.04.15 211 1 11쪽
18 5화. 어쩌면(1) 19.04.13 202 0 11쪽
17 4화. 나쁜 생각(4) 19.04.12 169 0 12쪽
16 4화. 나쁜 생각(3) 19.04.11 167 0 13쪽
15 4화. 나쁜 생각(2) 19.04.10 170 0 14쪽
14 4화. 나쁜 생각(1) 19.04.09 192 0 14쪽
13 3화. 어린 양의 피(4) 19.04.08 226 1 15쪽
12 3화. 어린 양의 피(3) 19.04.07 214 1 10쪽
11 3화. 어린 양의 피(2) 19.04.06 151 0 11쪽
10 3화. 어린 양의 피(1) 19.04.06 184 0 15쪽
9 2화. 딴생각(4) 19.04.05 169 1 12쪽
8 2화. 딴생각(3) 19.04.05 192 0 11쪽
7 2화. 딴생각(2) 19.04.04 189 1 12쪽
6 2화. 딴생각(1) 19.04.04 225 0 10쪽
5 1화. 이상한 노인네(5) 19.04.03 229 1 15쪽
4 1화. 이상한 노인네(4) 19.04.03 262 1 9쪽
3 1화. 이상한 노인네(3) 19.04.02 320 1 13쪽
2 1화. 이상한 노인네(2) 19.04.02 29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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