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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메뚜기 영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20:07
최근연재일 :
2019.05.04 14:5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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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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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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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어쩌면(3)

DUMMY

마치 악몽을 꾼 사람처럼 재하가 눈을 번쩍 뜨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곁에 앉아 있던 소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어떻게, 잘 됐어요?”


제 몸으로 돌아온 재하는 목에 사레라도 들었는지 힘겹게 캑캑거렸다. 입을 손등으로 훔친 재하는 태연하게 시계를 쳐다봤다. 아직 한나절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기다리다 못한 소영이 조급하게 물었다.


“어떻게 됐냐고요? 그이, 강 회장 죽었어요?”

“그랬으니까 돌아왔겠죠? 안 그래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재하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무리 제 혼이라도 죽은 사람의 몸에는 머물지 못했던 것이다. 재하는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

소영은 눈에 초점을 잃은 채 잠시 흔들렸다. 기대했던 일이었지만 마음이 짠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내 호흡을 가다듬은 소영이 살벌한 눈초리로 탁자 위의 제 폰을 쳐다봤다. 예상대로라면 제 폰으로 곧 연락이 올 것이 분명했다. 강 회장, 제 남편의 사고 소식 말이다. 소영은 초초한 듯 양손을 비비며 제 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털레털레 주방으로 간 재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마실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땅히 마실만한 것이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하는 아무것도 꺼내지 못하고 냉장고 문을 거칠게 닫았다. ‘탁’하는 소리가 한순간에 무거운 정적을 깨뜨렸다.


그 소리가 못마땅했는지 소영이 찡그린 눈으로 재하를 흘겨봤다. 그 순간 벨소리가 소영의 시선을 빠르게 뺏어갔다.


소영은 선뜻 받지 못하고 제 폰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만 있었다. 재하는 그런 그녀를 의아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잠시 끊겼던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숨이 턱 막힐 것만 같은 무거운 분위기가 집 안에 내려앉았다.


“그래요? 네..... 네..... 그렇게 하죠. 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제 남편 혼자 있었나요?”

소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분하게 물었다.


“아, 그래요? 혼자...라고요.”

소영이 의심의 눈길로 재하를 쳐다봤다.


먼 산 보듯 시선을 돌린 재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 목구멍에 침 넘어가는 소리가 유달리 크게 느껴졌다. 어정쩡하게 앉은 재하는 통화가 끝나기를 긴장하며 기다렸다.



“고생, 하셨네요. 병원이래요.”

미소를 머금은 소영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 네.”

“전, 먼저 가 봐야겠네요. 경찰에서 보호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혼자 가시게요?”

“그럼, 재하 씨도 같이 가게요?”

“아, 아니 뭐.”

“근데, 왜 혼자죠?”

“예? 뭐가..요.”

“왜, 강 회장 혼자라고 하는 거냐고요? 그 여자, 같이 간 그 여자는?”

소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물었다.


“그야... 말 안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디 멀리 떠내려가서 아직 발견 안 됐을 수도.”

“같이 간 건, 확실하죠?”

“그, 그럼요. 분명히 같이 갔는데요. 못 믿겠으면 나중에 블랙박스 보시든가.”


무서울 만큼 냉정한 소영의 태도에 재하는 소름이 돋았다. 혹시 눈치라도 챈 건 아닌지, 재하는 불안하고 초조했다.


소영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을 챙겼다.

“그럼, 여기 계시다가 알아서 나가시고. 우린, 나중에 봐요.”


재하가 대꾸할 사이도 없이 소영의 모습은 제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하리만큼 소름 끼치는 여자가 아닌가. 재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다음 날.


소영의 계획대로 각 언론 매체에서 대기업 총수의 비보를 앞다투어 전했다. 강 회장이 타고 있던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과 내연관계였던 목격자 초연의 진술에 따라 ‘자살’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자살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세간의 궁금증으로 남긴 했지만 금방 잊혔고, 언론에서도 더 이상 기사화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강 회장의 자살은 무더위를 피해 휴양지로 떠나는 피서객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떠났다.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태주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강 회장이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그가 보유했던 회사의 상당 지분은 유일한 상속자인 그의 아내 소영에게로 양도되었다. 그룹의 일대 주주가 된 소영이 자연스럽게 태주 그룹 차기 회장직을 승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소영의 경영권 승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태주 그룹의 ‘차소영 회장 체제’ 구축에 이내 가속도가 붙었다. 그룹 내부 조직도 소영의 사람들로 대폭 물갈이되었다. 조직 구성원들의 특성이 힘 있는 사람한테 달라붙기 마련이지 않은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말이다.



차 회장의 곁에는 재하가 늘 따랐다. 그가 차 회장의 최측근으로 회사 내부에 소문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재하가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고, 반발하는 사람도 없었다. 졸지에 재하는 태주 그룹 내에 숨은 실세로 부상했고, 차 회장과 내연관계 일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소문까지 떠돌았다.


재하는 그것을 은근히 즐기기도 했다. 딱히 자신에게 손해될 것이 없지 않은가. 이미 재하는 ‘출세’라는 환희에 흠뻑 젖어가고 있었다.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잠시 움츠렸던 중정원은 강 회장의 자살을 의심하며 재하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은밀하게 계속 진행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자살했다는 것에 중정원이 의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태주 그룹의 강 회장이 아니던가. 게다가 그 연장선상에 ‘하재하’라는 인물까지, 그를 은밀히 조사하려다 발생한 총격 사건도 그렇고, 일련의 사건들이 심상치가 않았다. 중정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해 볼 명분은 충분했던 것이다. 재하는 거부할 명분이 없었고.



재하가 중정원 별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이 곧바로 그를 취조실로 데려갔다. 5평 남짓한 취조실은 대낮인데도 백열등을 밝힌 채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유 없이 밀려오는 공포감을 떨쳐내려 재하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책상과 의자가 놓인 취조실에 재하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너 명의 요원들이 우르르 취조실로 들어왔다.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눈매가 날카로운 한 요원이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어이, 그 좀 똑바로 앉지?”


인상을 구긴 재하가 요원 쪽을 흘겨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렇다고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시늉만 할 뿐이었다. 애초에 거꾸로 앉은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잠시 후에 한 남자가 취조실로 들어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이 긴장한 얼굴로 한쪽으로 비켜섰다. 그들의 상관인지 일제히 차렷 자세로 죽 늘어섰다.


“정 과장. 이 분인가?”

“네. 실장님.”

“하재하 씨?”

“네.”

“반갑습니다. 여기 책임자 되는 사람인데, 뭐 좀 여쭤볼 게 있어서 이렇게 불렀습니다.”

실장은 재하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제 할만 쭉 늘어놓았다.


강 회장이 자살하던 날, 재하가 차 회장의 여동생 집에서 나오는 게 아파트 CCTV에 찍혔다는 것이다. 재하가 거기 있었던 이유를 성의 없이 물었다. 재하는 준비해 둔 답변을 하였다.


실장은 이미 예상한 답변이라는 듯 심하게 콧방귀를 뀌며 냉소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회사일 때문이라... 강 회장이 회사일로 불렀다? 그것도 처제 집으로. 크크크.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거기서 차 회장과 강 회장이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난 강 회장이 먼저 뛰쳐나갔다는 거잖아? 근데, 당신은 왜 강 회장을 쫓아 안 가고 차 회장과 함께 남았지? 그것도 밤늦게까지.”

“그야, 강 회장님이 금방 돌아오실 줄 알았죠. 그리고 여자 혼자 내버려 두고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이야, 대단한데. 정말 대단해. 박수라도 칠까? 당신, 준비 많이 했어. 응?”

“계속 그렇게 비아냥거릴 겁니까? 말씀이 지나치잖아요. 사람 불러다 놓고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네?”

참다못한 재하가 눈을 부라렸다. 제 능력에 무서울 것이 없지 않은가.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도발이었다. 실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슬그머니 돌렸다. 그러자 한 요원이 재하에게 발길질을 했다. 재하 몸이 의자와 함께 뒤로 밀려 나갔다.


“이 새끼가 돌았나. 감히 어디서!”

“허허, 임 계장. 그러면 써나? 귀하신 분, 다치면 어쩌려고. 말로 하게, 말로.”

실장이 흐뭇한 미소를 흘리며 다리를 꼬았다.


“당신들, 선량한 국민한테 이렇게 함부로 해도 돼?”

“미친! 차 회장 구멍이나 핥아주고 사는 주제에, 선량한 국민 좋아하네.”


열중쉬어 자세로 선 임 계장이 재하를 꼬나보며 말했다. 손을 들어 임 계장을 제지한 실장이 타이르듯 물었다.


“아, 그렇지. 두 사람,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하던데? 뭐, 강 회장도 죽고 없으니까 이제 솔직하게 말해도 되잖아.”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괜찮다니까 그러네. 차 회장과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됐지? 다 아는데 그러네. 두 사람이 작당하고 강 회장을 저렇게 만든 거지. 응?”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블랙박스에 다 나왔다면서요? 혼자 차 몰고서 다리 밑으로 추락했다는데.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네?”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야. 강 회장이 자살을 왜 해? 당신이 강 회장한테 무슨 짓 한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말이야. 당신, 뭔가 알고 있지? 우리가 모르는.”

“아뇨! 몰라요. 그리고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했다는 거예요. 네? 에이, 정말!”

책상을 주먹으로 치며 재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아, 이런 놈들은 좋게 말로 해서는 안 된다니까요. 앉아 새끼야!”


정 과장이 다가와 억지로 재하를 앉혔다. 그러자 재하는 실장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차 회장님을 불러서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뭐?”

“나한테 이럴 게 아니라, 차소영 회장님한테 직접 물어보라고요.”

“우리도 그러고 싶지. 근데, 그러면 윗분들한테 우리가 불려가서 엄청 깨져요.”

“뭐, 뭐라? 시..발! 그럼 뭐야! 지금 만만한 게 나란 거야?”


재하가 또다시 도발하자 임 계장의 발이 사정없이 날아왔다. 이번엔 재하가 의자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요원들이 다가와서는 가볍게 밟아주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도 취조는 이어졌지만 입을 꼭 다문 재하에게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중정원 사무실을 나서는 재하는 볼살을 깨물며 분을 삭일 뿐이었다.



별다른 소득이 없자 중정원은 차선책으로 재하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동주와 은비였다.


9월 어느 날, 중정원에 불려간 은비는 잔뜩 겁을 먹은 채 그들과 마주했다. 은비는 그들의 취조에 겁도 났지만 매우 불쾌했다. 학창시절 성폭행 사건까지 들먹이며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범법자를 다루듯이 은비를 으르대기만 하였던 것이다.


두려운 마음에 은비는 자신이 아는 데까지 말해버리고 말까도 생각했지만, 점점 악에 받치고 분이 치밀어서 입을 굳게 다물어버렸다. 하지만 끝까지 입을 다물지는 자신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으로 불려간 동주도 마찬가지였다. 사실대로 말하기엔 자신이 잃을 것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동주는 곧 예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대로 말했다가는 앞으로의 일들이 꼬일 것이 뻔했던 것이다.


어렵게 구한 직장마저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백수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본의 아니게 동주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굳건하게 시치미를 떼야했다.


중정원에 불려가 고초를 당한 재하 소식을 접한 차 회장은 인맥을 총동원하여 검찰 고위 관계자와 중정원 실세의 힘을 빌려 자신과 관련한 수사를 막으려 했다. 굳이 지난 일을 끄집어내어, 이미 자살하고 없는 남편 일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 차 회장의 명목상 이유였던 것이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강 회장의 자살 사건 배후에 좌익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대공 관련 사건도 아니고, 굳이 중정원까지 나설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중정원 내부에서는 강 회장 자살과 관련한 조사를 유야무야 덮어 버리려는 분위기가 농후해졌다.


분을 삭이지 못한 재하 눈에는 세상은 가진 자의 뜻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분하고 불쾌한 마음에 재하는 더 많이 가지고 싶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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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화. 고독한 해결사(2)-완결 19.05.04 125 1 13쪽
30 8화. 고독한 해결사(1) 19.05.01 116 0 9쪽
29 7화. 근본 없는(4) 19.04.29 114 1 12쪽
28 7화. 근본 없는(3) 19.04.27 122 1 10쪽
27 7화. 근본 없는(2) 19.04.26 194 1 11쪽
26 7화. 근본 없는(1) 19.04.25 123 0 12쪽
25 6화. 가진 자의 품격(4) 19.04.23 138 0 13쪽
24 6화. 가진 자의 품격(3) 19.04.21 158 2 11쪽
23 6화. 가진 자의 품격(2) 19.04.20 137 1 15쪽
22 6화. 가진 자의 품격(1) 19.04.19 154 0 13쪽
21 5화. 어쩌면(4) 19.04.17 150 0 15쪽
» 5화. 어쩌면(3) 19.04.16 182 0 13쪽
19 5화. 어쩌면(2) 19.04.15 211 1 11쪽
18 5화. 어쩌면(1) 19.04.13 202 0 11쪽
17 4화. 나쁜 생각(4) 19.04.12 170 0 12쪽
16 4화. 나쁜 생각(3) 19.04.11 168 0 13쪽
15 4화. 나쁜 생각(2) 19.04.10 171 0 14쪽
14 4화. 나쁜 생각(1) 19.04.09 193 0 14쪽
13 3화. 어린 양의 피(4) 19.04.08 226 1 15쪽
12 3화. 어린 양의 피(3) 19.04.07 214 1 10쪽
11 3화. 어린 양의 피(2) 19.04.06 152 0 11쪽
10 3화. 어린 양의 피(1) 19.04.06 185 0 15쪽
9 2화. 딴생각(4) 19.04.05 169 1 12쪽
8 2화. 딴생각(3) 19.04.05 192 0 11쪽
7 2화. 딴생각(2) 19.04.04 189 1 12쪽
6 2화. 딴생각(1) 19.04.04 225 0 10쪽
5 1화. 이상한 노인네(5) 19.04.03 230 1 15쪽
4 1화. 이상한 노인네(4) 19.04.03 263 1 9쪽
3 1화. 이상한 노인네(3) 19.04.02 320 1 13쪽
2 1화. 이상한 노인네(2) 19.04.02 29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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