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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메뚜기 영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20:07
최근연재일 :
2019.05.04 14:5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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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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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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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화. 나쁜 생각(1)

DUMMY

재하가 여유를 가지고 퇴근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회장 비서실에서 재하를 찾는 전화가 왔다. 강 회장이 찾는다며 당장 올라오라는 전갈이었다.


해가 바뀌었으니 조만간 자신을 찾을 거라 기대하고 있던 터라 재하는 은근히 그의 호출이 반가웠다. 1월이 거의 끝나 가는데도 강 회장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조차 없기에 버림받은 느낌마저 들었던 것이다.


막상 호출을 당하고 나니 불길한 생각에 재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 않은가. 어떤 일이 자신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태주 그룹 본사 건물 21층에 있는 회장실 주변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비가 삼엄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가스총을 휴대한 경비원이 재하 앞을 막고 섰다. 신분을 확인하고, 비서실에 방문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길을 열어주었다.


재하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한 후에 공손하게 노크를 하고 회장실 문을 열었다. 낯익은 얼굴이 먼저 그를 맞이했다. 김윤주, 강 전무의 비서였던 김 비서가 회장실 비서실로 옮겨온 모양이었다. 김 비서 외에 또 다른 여자와 남자도 있었지만 재하를 알아본 건 오직 김 비서뿐이었다.


“아, 오셨어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 네.”

김 비서가 앞서가자 재하는 부리나케 그녀 뒤를 쫓아갔다.


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몇 개의 방 문이 보였다. 열린 문틈 사이로 커다란 회의용 탁자가 보였다. 두리번거리던 재하는 김 비서가 사라진 문으로 재빨리 따라 들어갔다. 강 회장과 눈이 마주쳤다. 재하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 재하 씨. 어서 와요. 앉아요. 앉아.”


재하가 어정쩡하게 자리를 찾아가는 사이 김 비서는 밖으로 나갔다.


“잘, 지내시죠? 하하하. 아시겠지만, 그동안 저한테 큰일도 좀 있었고. 갑자기 회사를 떠맡게 돼서 제가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해 좀 부탁드려요.”

“아, 아닙니다. 회장님도 많이 바쁘실 텐데. 전 상관없습니다.”

재하가 잔뜩 얼어붙은 얼굴로 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상석에 앉은 강 회장이 주변을 살피고는 가까이 오라고 바쁘게 손짓했다. 재하는 엉덩이로 밀며 그의 손짓이 멈출 때까지 다가갔다. 마침내 강 회장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주변을 유심히 둘러본 강 회장이 마치 은밀한 이야기를 할 것처럼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자 재하는 반사적으로 나지막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듣고 있던 재하 얼굴이 점점 어두워져 갔다. 갑자기 체한 것같이 가슴이 답답해진 재하는 올라오는 신물을 억지로 삼켜야 했다.



일주일 뒤에 청와대에서 기업인 신년 오찬회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순위 14개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당연히 태주도 거기에 초정 되었고, 강 회장은 그 자리에 재하를 데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던 재하에게 돌아온 대답이 너무나 기상천외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제...제가, VIP 몸에 들어가 뭘 어떻게 한다고요?”

재하가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강 회장은 여유롭게 차가운 미소만 흘렀다.


재하는 제 혼이 VIP 몸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단은 잡아떼고 봤다.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아니,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한사코 할 수 있을 거라고만 말했다. 자신의 몸에 들어올 수 있다면 VIP 몸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재하가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자 결국은 심 회장이 험악한 얼굴로 무조건 되도록 해 보라며 협박하듯 말했다. 쉽게 포기할 것 같지가 않았다. 포기는커녕 안 되면 재하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급기야 강 회장은 저한테 한 것처럼 지금부터라도 VIP를 리스펙트하고 워너비로 삼아보라며 재하를 구슬리기까지 했다.


“그, 그래서요.”


재하가 창백한 얼굴로 묻자 강 회장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한껏 머금고는 차분하게 그의 계획을 설명했다.


재하 혼이 잠시 VIP 몸으로 옮겨가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에 태주 물산을 주력 협력사로 선정하도록 하면 된다고 쉽게 말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태주 그룹에 각을 세우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공정위 위원장까지 해임시키라고 했다.


마른침을 삼킨 재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VIP를 상대로 제 능력을 쓴다는 것에 덜컥 겁이 났다. 행여 발각이라도 되는 날에는 제 안전을 보장할 수조차 없는 일이지 않은가.


“왜, 못하겠어요?”

“그게 아니라,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몇 시간 뒤면 탄로 날게 뻔하지 않습니까.”


심 회장의 살벌한 눈초리에 재하는 주눅이 들었다. 어떻게 하든 재하는 빠져나갈 명분을 찾아야 했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누가 감히 의심한다고. 의심해도 이미 늦었을 거고. 자, 내 얘기 잘 들어봐요.”

심 회장이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계획은 이러했다.


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자회견할 때 VIP 몸으로 옮겨가면 된다는 것이다. 간담회가 끝나면 틀림없이 청와대 참모들과 마무리 자리를 가질 것이고, 그때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을 따로 불러서 넌지시 태주 그룹을 언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그들이 알아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회장이 마치 제 능력을 훤히 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몇 시간 뒤에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요.”

“그렇지. 그러니까 재하 씨 몸으로 되돌아오기 전에 공개적으로 발표하도록 해야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죠?”

강 회장의 목소리는 마치 신난 아이처럼 상기되어 있었다.


“그렇게만 하면, 나중에라도 정부 발표를 쉽게 바꿀 수가 없을 테니까. 그랬다간 정부 공신력이 흔들릴 텐데, 쉽게 하려고 하겠어요? 그리고 뭐라고 변명할 건데. 머, VIP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강 회장이 비열한 미소를 흘리며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대었다. 이미 그의 얼굴은 성공한 사람처럼 보였다.


‘아, 미치겠네. 이걸 피할 방법이 없을까?’

재하는 초조한 듯 양손을 맞잡고 비볐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재하 씨를 내가 태주 그룹 임원까지 보장해 준다니까! 물론, 싫으면 안 하셔도 되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저랑 계속 같이 일하기는 어렵겠죠? 아, 물론 친구분들도.”

강 회장이 부드러운 말투로 협박했다.


재하는 한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고민했다.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거의 없었다. 회사를 당장 그만두던가. 아니면 강 회장의 부탁 아닌 부탁을 들어주던가. 딱 두 가지 선택뿐이었다.


‘나중에 들통이 난다고 해도, 내가 한 짓이란 걸 그들이 어떻게 알지? 모르잖아. 증거도 없고.’

잠시 고민한 재하는 딱히 자신에게 불리할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회사에서 잘리는 것보다는 나을 듯했다.


게다가 강 회장이 아직 모르는 것이 있지 않은가. 혼이 제 마음대로 육신을 옮겨 다닐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재하는 당분간 그 사실을 숨길 생각이었다. 자신에게도 히든카드 하나쯤은 있어야 급할 때 써먹을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까짓것, 한 번 해 봐? VIP라. 나쁠 거 없잖아.’

순간, 나쁜 생각이 재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청와대 오찬 간담회가 있는 날이었다.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은 무던히도 빨리 찾아왔다.


강 회장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간 재하는 먼발치 떨어진 건물에서 수행 비서들 틈에 섞인 채 대기해야 했다. 각종 언론사 기자들의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고, 오찬 간담회에 앞서 VIP와 기업인들 간에 차담을 가졌다. 물론 실시간으로 TV 중계까지 되고 있었다. 재하는 TV로 중계되는 내용만으로 진행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전통 한옥 건물인 청와대 상춘재 안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 간담회가 이어졌다. 재하는 여전히 먼 발치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고, 기업인들은 협력 의지를 밝혔다. VIP가 기업 이미지 상승을 독려한 후, 기업인들의 애로 사항과 민원 사항 발언이 이어질 즈음이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듯한 한 남자가 재하를 은밀히 찾는 것이 아닌가. 그 남자는 재하를 데리고 상춘재 쪽으로 이동했다. 그가 데려간 곳은 상춘재가 잘 보이는 앞뜰이었다. 기자들이 위치할 자리라며 정해 준 영역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하고 사라졌다.


상춘재 앞마당으로 하얀 모자와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테이블과 음식을 날랐다. 오찬 간담회가 끝나면 VIP와 참석자들이 밖으로 나와 다과와 함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조용했던 청와대 녹지원이 부산해졌다. 간담회가 끝났다는 소식에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먼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것이다.


마침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상춘재 문이 열리고 VIP와 기업인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찰나였다. 무리에서 맨 뒤에 서 있던 강 회장이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 재하는 자신일 거라 생각하고 손을 번쩍 들었다. 강 회장이 재하가 있는 곳을 노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초조한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재하는 마른침을 연거푸 삼키며 축축해진 손바닥을 비벼댔다.


마침내 박수 소리가 장내에 퍼졌다. VIP는 기업인들과 차례차례 악수를 나누었다. 재하는 VIP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지켜보던 재하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을 경계하던 남자들이 재하를 들쳐 업고 재빠르게 빠져나갔다.


VIP와 손을 잡고 고개 숙인 강 회장이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눈을 치켜떴다. 혼이 재하인 VIP가 그의 귀 가까이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잘 됐습니다.”

“그렇군요.”


두 사람이 서로 맞잡고 흔드는 손이 한층 높아졌다.



그날 저녁 6시.


TV에 속보가 전해졌다.


청와대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해 오던 러시아와 연계한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우선 협력사업자로 태주 물산이 선정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정위 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하게 됐다는 소식까지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 내용은 전파를 타지 못했다.



관사에서 TV를 지켜보던 재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 회장의 뜻대로 되었으니 빨리 청와대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의심하는 듯한 참모들의 시선에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었다.


빨리 돌아갈 방법이 없을까, VIP몸인 재하는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제 몸만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당장 제 몸을 볼 수가 없으니 낭패였다.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은 VIP 몸인 재하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의 메일을 열었다. 저장해 두었던 이력서를 찾기 위함이었다. 혹시라도 그동안 능력이 바뀌어 제 사진을 보고도 영혼이 옮겨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였다.


VIP 몸인 재하는 자신의 증명사진을 노려보며 혼이 옮겨가기를 바랐다. 잘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참모 중 한 사람이 긴급하게 보고할 게 있다며 찾아왔다. 북한에서 공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임에 틀림없었다. 그 참모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할 채비를 할지를 묻고는 VIP의 지시를 기다렸다.


VIP 몸인 재하는 덜컥 겁이 났다. 잘못하다는 나라를 망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은 VIP가 아니라고 말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VIP 몸인 재하는 앵무새처럼 참모가 뱉은 말을 흉내 냈다.

“기...긴급회의를 소집하세요.”


VIP의 지시가 떨어지자 참모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안보실장에게 NSC를 소집하도록 전달했다며, 지하벙커로 이동하여 먼저 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을 것을 참모가 권유했다.


“그..그럼, 지하벙커로 갑시다.”

VIP 몸인 재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태연한 척 말했다.



지하벙커로 들어서자 군 수뇌부들이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하는데, VIP 몸인 재하는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거의 포기한 상태로 제 자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VIP가 자리에 앉자 안보실장이 보고할 채비를 했다.


‘이런, 젠장. 하필!’

혼이 재하인 VIP가 머리를 숙인 채 세차게 흔들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혼이 재하인 VIP는 비장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내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눈을 부릅떴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부딪혀 보는 수밖에.



정면에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제게 거수경례를 했던 군 장성조차도. 그새 다들 돌아온 건가? 두 눈을 깜박거리며 재하는 주변을 둘러봤다.


‘여, 여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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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화. 고독한 해결사(2)-완결 19.05.04 125 1 13쪽
30 8화. 고독한 해결사(1) 19.05.01 116 0 9쪽
29 7화. 근본 없는(4) 19.04.29 114 1 12쪽
28 7화. 근본 없는(3) 19.04.27 122 1 10쪽
27 7화. 근본 없는(2) 19.04.26 194 1 11쪽
26 7화. 근본 없는(1) 19.04.25 123 0 12쪽
25 6화. 가진 자의 품격(4) 19.04.23 137 0 13쪽
24 6화. 가진 자의 품격(3) 19.04.21 157 2 11쪽
23 6화. 가진 자의 품격(2) 19.04.20 137 1 15쪽
22 6화. 가진 자의 품격(1) 19.04.19 154 0 13쪽
21 5화. 어쩌면(4) 19.04.17 150 0 15쪽
20 5화. 어쩌면(3) 19.04.16 181 0 13쪽
19 5화. 어쩌면(2) 19.04.15 211 1 11쪽
18 5화. 어쩌면(1) 19.04.13 202 0 11쪽
17 4화. 나쁜 생각(4) 19.04.12 170 0 12쪽
16 4화. 나쁜 생각(3) 19.04.11 168 0 13쪽
15 4화. 나쁜 생각(2) 19.04.10 171 0 14쪽
» 4화. 나쁜 생각(1) 19.04.09 193 0 14쪽
13 3화. 어린 양의 피(4) 19.04.08 226 1 15쪽
12 3화. 어린 양의 피(3) 19.04.07 214 1 10쪽
11 3화. 어린 양의 피(2) 19.04.06 151 0 11쪽
10 3화. 어린 양의 피(1) 19.04.06 184 0 15쪽
9 2화. 딴생각(4) 19.04.05 169 1 12쪽
8 2화. 딴생각(3) 19.04.05 192 0 11쪽
7 2화. 딴생각(2) 19.04.04 189 1 12쪽
6 2화. 딴생각(1) 19.04.04 225 0 10쪽
5 1화. 이상한 노인네(5) 19.04.03 229 1 15쪽
4 1화. 이상한 노인네(4) 19.04.03 262 1 9쪽
3 1화. 이상한 노인네(3) 19.04.02 320 1 13쪽
2 1화. 이상한 노인네(2) 19.04.02 29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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