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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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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34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30 10:08
조회
795
추천
24
글자
8쪽

심연의 끝을 향하여 (완)

DUMMY

마력을 정련하고 또 정련한다. 도달한 것은 마력을 넘어서서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인가. 오든 힘들을 흡수한 채 검은색으로 형상화된 그 무엇인가를 전신에 걸쳐서 휘돌린다.


“은인의 검술은... 그 뭐랄까... 대형 몬스터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정교한 기술 같은 것은 전부 배제되어 있다고나 할까.

- 정확히 말해 주먹구구식에 마구잡이라는 거지. 문제는 괴랄한 힘과 감각 때문에 그게 먹혀들어간다는 것이지만. -

“물론 극한의 상황에서 한방 한방에 승패가 갈리게 되는 초고도의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일반적인 전투에서도 충분히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혹은 전투 선택지의 폭을 넓히는 의미에서라도 저에게서 검술을 배워보는 것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실력에 자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데에 장해물은 되지 못한다. 어찌됐건 지금까지 배울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하여 여기까지 쌓아올린 것이니까.


“레이 그럼 부탁할게.”


정령들의 대지를 지날수록 이곳이 심연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외곽)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뭔가 속성별 저항력을 최종적으로 시험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하기야 나가고 싶은 내 강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지.’


정령들에 의해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대지가 끝이 나고, 그 대지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 보여 지지 않게 됐을 쯤 공중에 떠 있는 작은 점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진행할수록 공중에 떠 있는 점이 점점 더 커져온다, 시야를 집중해 살펴보니, 거리를 감안해 보면 그 점은 거대한 요새가 틀림없다.


“요새라... 윌슨 저기가 맞는 거야?”

“큐르~”

“공중 요새인가요. 저희에게 적대적이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


요새 쪽을 향해서 이동에 박차를 가한다. 안력을 돋우어 살펴보면 거대한 포신들과 작은 포신들이 무수히 삐쭉삐쭉 돋아나 있는 모습이 기괴하기 까지 하다.


‘응 방금전 포신 하나가 이쪽을 향해....’


순간 직감이 위험신호를 내보낸다. 위험신호와 함께 초가속이 펼쳐지자 보이는 것은 빠르게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에너지의 물결.

자신은 위기의 감지와 함께 초가속 상태에 들어섰지만, 레이의 경우에는 아직 본인의 육체에 익숙해지지 않아서일까, 초가속 상태에 들어서는 것이 늦은 것 같다.


‘레이와 함께 피하기에는 살짝 늦었다. 저스의 방어력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는 받아친다!’


팔에 검은색의 힘을 물들인 채, 그 거대한 에너지의 물결을 받아낸다. 당장에라도 기기긱 소리가 들릴 것 같이 온 몸이 요동치며 내리누르는 압력이 가해진다.

2차적인 충격만이라도 자신의 몸을 분쇄해버릴 것 같이 강렬했지만, 내 팔에 두른 검은색과 부딪힌 에너지의 물결은 그 방향성이 서서히 꺾여나간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엄청난 압력을 걸어오던 그 강대한 공격은 결국 검은색을 뚫지 못하고 꺾여 지나갔다.


“크윽!”

‘초가속 생태에서도 이 정도의 압력이라니!’


초가속으로 가속시켰던 시간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우리 뒤편으로 조그만 협곡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에너지에 쓸려나가며 순간적으로 진공상태가 된 그 협곡으로 공기가 밀려들며, 거대한 후폭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쿠콰콰콰쾅!

“후폭풍에 몸을 숨긴 채 요새에 접근한다! 전방은 내가 책임지고 길을 뚫을 테니, 레이 넌 초가속을 이용해서 놓치지 않고 나를 따라와!”

“으윽.. 네!”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뒤흔들던 폭풍우가 정지한다. 관성의 방향을 요새 쪽으로 향하도록 뒤바꾸고 가속시킨다. 직진으로 요새를 향하자, 자신의 접근을 방해하려는 듯이 소규모의 에너지 공격들이 자신을 격추시키기 위해 다가온다.


‘이제는 요새 통째로 초가속에 반응하는 거냐!’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에너지의 공격을 맨몸으로 버텨내며, 요새의 상공에 도달했지만, 무엇인가 밀어내는 힘이 자신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내고 있다.


‘역장? 들어갈 수 없다!’


검기를 날려보지만 힘의 역장을 통과할수록 사그라들더니 요새의 외벽을 살짝 베어내는데 그치고 만다. 요새의 거대함을 생각해보면 타격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


‘뭐야 이건.’


그 사이 자신을 향해 놈의 주포에서 뻗어나온 거대한 에너지 공격이 또다시 다가온다. 작은 화망들을 무시해가며 급하게 회피기동을 하자, 자신을 스쳐 공중으로 날아가는 에너지의 폭풍우.


‘이거 이 요새의 주포 같은데... 몇 개나 있는거지?’


요새의 거대한 크기 때문인지, 주포 같아 보이는 거대한 포구들이 무수히 이쪽을 노리고 있다. 초가속으로 느려진 시간 속에서도 순차적으로 발포하기 시작하는 거대한 주포들. 거기에 저 멀리에서는 레이가 느리게나마 초가속에 적응하여 발밑에 생성시킨 에테르 발판을 박차며 접근해오고 있는 상황.


‘레이가 도착하기 전에 이놈의 쉴드를 뚫어낸다!’


마력을 정련하여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에 도달한다.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 검은색 빛의 원류는 세계를 강제하는 그 무엇. 주먹의 앞으로 검은색의 고리가 생성되어간다.

정면을 바라보자, 그 사이에 조준이 끝났는지, 자신을 노리고 빠르게 다가오는 주포의 에너지 물결이 보인다.


‘이거나’


자신의 주먹이 내질러짐과 동시에 공명하고 있는 검은색의 고리, 세상을 침식하는 그 무엇인가가 방향성을 부여받는다.


‘처먹으라고!’


검은색의 빛, 아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검은 색으로 보였을 뿐. 그 검은색 안으로 빨아들여진 에너지는 정면을 향하는 백터로 전환된다. 그리고 절대적인 저주의 파동이 정면을 휩쓸며 나아간다.

가로막는 모든 것을 무로 돌리고, 천공과 대지를 꿰뚫고, 심연의 경계마저 부셔버리며 알 수 없는 허수공간 너머까지 날아가는 검은색의 파동.


주포의 에너지가 검은색에 흡수되어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실드가 부서지며, 역시 그 에너지들이 검은색으로 흡수된다. 일련의 일들이 초가속 상태에서도 순간적으로 일어나며, 중심부가 관통된 거대 요새는 그 기능을 멈춰간다. 초가속에도 반응하여 공격하던 능동방어시스템도, 거대한 몸체를 뒤덮고 있던 그 기묘한 쉴드도. 가로막는 역장이 없어지자, 레이와 함께 안쪽으로 진입하여 목적한 곳을 향해 일직선으로 돌파해간다.

무슨 기계병사 같은 것들이나 센트리 건 같은 것들이 도처에 잔뜩 보였지만 초가속 상태에서는 정지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벽이 가로막으면 벽을 뚫고, 바닥이 가로막으면 바닥에 구멍을 내고 전진한다!’


중앙부로 한참을 진입했을까. 삼엄한 감시 아래,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며 부유하고 있는 돌이 보인다.


‘계층석이다!’


분명히 계층석이다. 몇 년도 더 전에 보았을... 꿈에서도 결코 있지 못했던 그 모습을 모를 리가 없다. 레이가 도착하고, 눈앞에 보이는 계층석을 사용하는 순간, 자신의 시야가 하얗게 물든다.


작가의말

마도요새 가르강튀아 Lv 1250

시스템 침식 스킬로 방어무시 공격을 해 본체에 구멍을 낸 다음 그 안에 있던 계층석을 이용해 튀어버린 상황. 일련의 상황이 초가속을 이용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이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실상 초가속이나 시간정지에 대처하는 기술이 있는 쪽과 없는 쪽은 데미지만 줄 수 있다면, 레벨 차를 떠나 승부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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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연의 끝을 향하여 (완) +3 16.01.30 796 24 8쪽
31 심연의 끝을 향하여 (3) +4 16.01.29 866 21 14쪽
30 심연의 끝을 향하여 (2) +5 16.01.28 675 22 11쪽
29 심연의 끝을 향하여 (1) +1 16.01.27 683 25 10쪽
28 지금까지 주인공 스킬 정리 +1 16.01.26 866 14 4쪽
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8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3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69 19 10쪽
23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6) +2 16.01.23 783 21 9쪽
22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5) +2 16.01.23 783 23 11쪽
21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4) +3 16.01.22 764 21 10쪽
20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3) +2 16.01.21 725 22 10쪽
19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2) +3 16.01.21 845 20 10쪽
18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 +3 16.01.20 855 25 10쪽
17 심연 (7) +2 16.01.19 822 22 12쪽
16 심연 (6) 16.01.18 779 23 12쪽
15 심연 (5) 16.01.18 822 21 14쪽
14 심연 (4) 16.01.18 873 21 11쪽
13 심연 (3) 16.01.17 823 24 12쪽
12 심연 (2) 16.01.17 934 24 11쪽
11 심연 (1) 16.01.17 894 24 10쪽
10 막간 +2 16.01.16 1,038 22 12쪽
9 튜토리얼 (완) 16.01.16 898 27 11쪽
8 튜토리얼 (7) 16.01.15 896 27 11쪽
7 튜토리얼 (6) 16.01.15 947 30 14쪽
6 튜토리얼 (5) 16.01.15 1,052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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