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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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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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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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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막간

DUMMY

“현 인류 중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 난이도에 도달한 자들의 등급은 13등급이다. 최고레벨은 1352레벨. 이건 너희들이 더 잘 알겠지?”

“성전사 아르만 말인가요?”


모를 리가 없지. 그 정도에 도달한 자들의 능력은 재해 급이다. 실지로 방송에 중개되는 그들과 괴수들의 싸움을 보면, 누가 더 괴물인지 확신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마법사계는 어제 했고, 전사계 튜토리얼을 복습해보도록 하자. 전사계 튜토리얼 34번이 뭔지.. 음 영철이 한번 말해 봐.”

“에... 그게....”

“에휴.. 말을 말자. 전사계 튜토리얼 34번은 전사계 중에서도 클리어 하는 사람도 많고, 얻을 수 있는 기술도 좋아서 유명한 대표적인 튜토리얼이다. 각성한 자는 한명의 용병 탐색자로 시작하게 되는데, 함정에만 유의하면서 탐색하다가....”

‘에... 어디서 많이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탐색단이 전멸당할 때 잘 도망치기만 하면, 뒤이어 유적을 공략하게 되는 귀족 파티에 안내인으로서 참여해서 손쉽게 탈출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다. 클리어시 얻을 수 있는 스킬은 직감 C 야영 D- 무기술 F++, 레벨도 34나 되고 장비도 충실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튜토리얼을 클리어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꿈 속 시간을 일반적으로 1-2 년은 앞서갈 수 있지.”


분명히 자신이 클리어 한 것은 이 튜토리얼이 맞다. 그러나 함정에 미끄러져 들어서게 된 그 던전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클리어 방식도 전혀 다르다.


“야 민혁아 너 오늘 왜 그래? 멍해서는.”

“아 그 그게... 나 어젯밤 각성한 것 같다.”

“뭐! 무슨 튜토리얼 걸렸냐? 아니 튜토리얼 깼냐?”

“그... 전사계 튜토리얼 34번. 있잖아 오늘 복습한. 그리고 아마 깬 것 같아. 이따 센터에 가서 확인해 볼려고.”

“와 대박 대박! 임마 축하한다. 장비값 굳었겠네. 남들은 장비 마련한다 뭐한다 하면서 돈 엄청나게 깨질텐데...”


청소시간에 청소하면서 책상을 들어본다. 책가방이 걸려 있어서 꽤나 무거울 텐데도 가볍게 들리는 책상. 배운것과는 달랐지만 분명히 클리어 한 것은 맞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무 스킬도 못 얻은데다가 레벨도 1로 초기화되서 일반 사람과 그리 차이가 없을 테니까.


“민혁이 각성했덴다.”

“진짜? 그럼 지겨운 튜토리얼 대비 수업 안 들어도 되겠네.”

“야 내신 들어가잖아 내신.”

“그거 각성하면 필요 없는거 아냐? 어차피 던전학은 따로 배우잖아.”

“몰라. 그렇지만 실제로 점수에 들어가는데 뭘.”


방과 후에 센터에 들린다. 각성하면 여기에 신고해야 되는데다가, 상태확인 스킬을 구할 때까진 여기에서 확인이나 감정 등을 행할 수도 있다. 부산물이나 완제품 들을 팔수도 있다지만, 오늘의 목적은 상태확인이다. 일단 주변에 서 있는 공익 ‘형!!!’에게 물어본다.


“각성 신고하러 왔는데요, 어디에서 접수해야 하나요?”

“아 그래? 그럼 여기 이 서류 기입하고... 저쪽 창구에 가서 접수해. 그럼 너도 오늘밤부터 쥐새끼나 토끼부터 잡겠구나.”

“예? 에....”

“내가 고블린을 능숙하게 잡을 때까지 발할라 속에서 두 달이나 걸렸지. 말이 사냥이지, 실지로 사냥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 그래도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 지루하더라도 노가다야 노가다.”

“저기 상태확인은 어디에서 해 주나요?”

“응? 아 접수하면 2층에서 1번은 무료로 해 줄거다. 그 다음부터는 한번 하는데 만원씩.”

“아... 예 감사합니다.”


사실 상태확인은 굳이 센터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상태확인 스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확인을 할 수 있지만, 처음 한번은 여기가 무료이니....


한민혁

전사

Lv 112

스킬

아이언스킨 C, 황소의 힘 C, 직감 ?, 재생 E+, 독 저항 F-, 적외선시야 F--, 무기술 E++ 야영 D-


“우와 C랭크 오버스킬이 있네. 그것도 직감이. 레벨이 100이 넘도록 잡다한 스킬이 없는 것은 전사 쪽으로 특화해서이려나. 그렇다고 해도 가진 스킬들이 너무 고급인걸?.”

“아 하하..”

“이 녀석 고딩 주제에 유망주인데? 어쨌든 잘 해봐. 너무 발할라 속에만 몰두해서 현실을 잊지 말고.”

“예. 감사합니다.”


-----

“어이 미스 김 무슨 일이야?”

“방금 전 그 고딩, C랭크 오버 스킬이 하나 있어서요. 가지고 있는 다른 스킬도 고급이고.”

“그래? 각성한 뒤에 죽어라고 몰두했겠구먼. 그렇다 쳐도 운이 좋은 녀석 같은데. 단순히 노가다 좀 한다고 스킬을 얻지는 못할 테니.”


-----

잠이 들자마자 보이는 방. 이대로 문을 열고 현실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설마 발할라에 들어선 첫 날부터 그럴 리가 없다.


‘먼저 개인용 던전인 나락을 한 번 둘러보기로 할까.’


튜토리얼을 제외한 첫 탐사가 될 것이지만 레벨도 꽤나 높은데다가 장비와 스킬도 갖추어져 있다. 적어도 1층계에서는 나를 어찌할 수 있는 몬스터는 그리 없으리라.

갑옷은 이미 장비하고 있다. 때문에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물건 중 신전에서 구한 거검만을 들어올린다. 혹시 몰라서 횃불이나 로프, 침낭 같은 물건들을 챙겨가고 싶지만 튜토리얼에서 배낭이 파손된 탓에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차피 둘러보는 수준, 허리에 찬 수통과 보조주머니에 넣은 육포정도로도 별 문제는 없다. 혹시 모르니 부싯돌도 챙겨볼까.


‘일단 처음은 가볍게 가자. 가볍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처음 시작하는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 그들은 말 그대로 맨몸에 무기나 식량조차 없이 나락을 탐색해야 하는 것이다. 몬스터를 죽인 경험이나 죽임을 당한 경험이야 튜토리얼을 통해서 체험해 봤다고 하지만, 맨몸이라면 막막한 것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돈을 들여 발할라산 소제를 가공한 장비들을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문을 열고 나락에 들어선다. 시야가 밝아오며 들판이 보인다. 아니 들판이라기보다는 넓은 협곡에 가깝다. 머리위에 떠서 뙤약볕을 쏟아내고 있는 저 태양도 단순한 배경에 지나지 않겠지.


‘여기서 초보자가 얻어야 할 것은... 대두토끼를 길들이는 일인가.’


통칭 대두토. 나락에 들어선 초보자가 필수적으로 길들여야 할 몬스터이다. 인간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는데다가 성장시키면 위험감지, 행운 등 탐색에 필요한 스킬들을 쉽게 기억하기도 한다. 심심치 않게, 맵핑이란 고급기술도 기억한다고 하니, 여기에서 녀석을 상대로 선별 작업을 몇 년에 걸쳐 수행하는 고랩들도 드물지 않게 있다.


‘대신 전투 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레벨에 비해 맷집도 높은 편이라 하고, 크기도 작은데다, 요구 먹이도 많지 않고, 먹이를 가리는 것도 없으니 길들이고 보는 게 무조건 이득이겠지.’


테이밍 한 녀석을 무사히 살려서 방으로 되돌아오면 현실에서도 녀석을 불러 낼 수 있다. 대두토의 경우 거의 집집마다 어른 수대로 한 마리씩은 가지고 있는 녀석이니, 현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놈들이기도 하다.

협곡을 걸으며 대두토를 찾는다. 간간히 거대 쥐 같은 것이 덤벼들지만 녀석의 공격으로는 ‘아이언 스킨’조차 뚫을 수 없다.


‘이 녀석은 거대토끼고, 저 녀석은 외뿔토끼... 생각보다 잘 안보이네.’


던전학 과목에서 배운 초기 몬스터들이 여기저기에 돌아다니고 있다. 일단 단순암기식 과목에 대강 대강의 지식이지만, 배우는 학생들이 각성시기의 나이대인지라 초기에 나오는 몬스터에 관해선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 지는 않나?.

아무래도 자신에 비해서 여기의 몬스터들은 수준이 너무 낮다. 대두토를 찾기 위해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푸하! 진짜 안나오네.”


밤이 되도록 온 종일 녀석을 찾았지만, 역시 나오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대두토끼는 상당히 레어 몬스터라고 배웠던 것 같다.


‘하긴 찾을 때마다 펑펑 나왔으면 고렙들이 몇 년에 걸쳐서 선별작업을 하거나 하진 않겠지.’


근처에 나무를 주어다 만든 모닥불이 활활 타오른다. 오늘 저녁 식사는 근처에서 잡은 토끼구이다. 보존할 수 있는 육포를 이런 곳에 낭비할 수는 없다.

능숙한 손질솜씨. 야영 D- 의 효과일 것이다. 던전학 선생님이 말하길 야영 스킬을 얻을 때까지 한 4, 5달은 엄청 고생할 것이라고 했지만, 튜토리얼을 클리어 했으니 이정도 쯤은 혜택이 있어야겠지.

모닥불 근처에서 잠을 청한다. 근처에서 찍찍되는 거대쥐들을 잠결에 쳐날리며 오늘 하루가 저물어간다.


다음날이 되었다. 급조한 모닥불에서 야영했는데도 별로 찌뿌둥한 곳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기야 지금 이 몸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갓 벗어난 몸뚱아리니까.


‘역시 안보이네.’


현실에서는 눈을 돌리더라도 안 보이는 곳이 없었던 녀석이다. 대학생 누나들의 애완용으로, 때로는 포장마차의 도우미로도 하다못해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는 녀석까지.

일단 덤벼드는 거대쥐들을 대충대충 쳐 날리면서 안쪽으로 들어간다.


‘저기 있다.’


밤이 되도록 찾아다녀서야 겨우 녀석을 발견했다. 작은 몸뚱이에 실처럼 째진 눈 커다란 머리까지. 녀석은 들판에 한가로이 앉아 그 큰 머리를 기울이며 땅바닥에 자라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토끼류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테이밍하기 쉽다고 했으니까. 방법은...’


녀석에게 다가가 육포를 내민다. 이쪽을 힐끔 보더니 건네준 육포를 우물거리는 녀석. 놈의 몸을 안아 올린다. 저항이 없는걸로 봐서 이대로 같이 다니다가 배고파할 때 먹을 것을 나눠주면 끝이다. 기간은... 한 일주일쯤 이라고 했나.

대두토를 길들이는 틈틈이 첫 번째 계층을 탐사해두기로 했다. 주변의 몬스터나 함정이라고 해봤자 자신의 ‘아이언스킨’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걷는 걸음에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아이언스킨. C급 기술로서 현존하는 전사들 중에서도 얻은 사람들보다 얻지 못한 사람 수가 더 많다는 희귀한 스킬이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1계층에 속하는 몬스터 중 이 아이언 스킨을 뚫을 수 있는 녀석은 없다. 2계층까지 범위를 넓힌다고 해도 제대로 상처를 입히려면 2계층의 마법 특화형 녀석들이나, 2계층 후반부에 나오는 녀석이 공격해야 한다.


‘여기가 어디쯤이었더라....’


오 마이 갓! 순간적으로 모공의 털이 삐쭉 선다. 무적이 된 기분으로 한참을 돌아다니다 생각해 보니, 시작 포인트의 위치가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X됐다. X 됐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나락을 탈출하는 방법은 죽어서 레벨 1로 돌아가거나 시작 포인트를 통해 귀환하는 것, 테이밍 몬스터 전용 초 고급기술인 현실귀환 이 3가지 밖에 없다. 현실귀환이 다음번 발할라에 진입 시 탐험하던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온전히 방으로 복귀하는 것은 시작 포인트를 통한 귀환밖에 없다.


‘무적에 가깝다고 너무 나댔어. 어쩌지...’


해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함은 더욱 커진다. 주변 산세를 파악하지도 않고 너무 돌아다녔다. 나락의 크기는 무한하다고 들었으니, 지금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는 이대로라면 며칠이 걸리더라도 시작 포인트를 발견하지 못할 꺼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지금 길들이는 도중인 이 대두토끼가 레벨을 높여 행운이나 맵핑을 기억하는 것. 몇주일이 걸릴지도 모르니 조금 위험을 감소하더라도 녀석의 레벨업을 위해 한 계층 높은 곳에서 사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우선 계층석을 찾자. 그리고 그 계층석을 중심으로 1계층과 2 계층을 오가며 선별작업을 하는거야. 어차피 두 번째 세 번째 스킬까지 확인하는 고렙들과는 달리, 첫 번째 스킬이 개화할 때 까지만 키우고 바꾸면 되니...’


작가의말

방어력강화(F) 하드스킨(E) 우드스킨(D) 아이언스킨(C) 와이번 스킨(B) 다이아몬드 스킨(A) 드래곤스킨(S)

힘 강화(F) 전사의 힘(E) 오크의 힘(D) 황소의 힘(C) 트롤의 힘(B) 오우거의 힘(A) 자이언트의 힘(S)

일단 초기 설정상은 이 정도 입니다. (딱히 몬스터 급수가 그런게 아니라 명칭이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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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금까지 주인공 스킬 정리 +1 16.01.26 866 14 4쪽
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8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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