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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48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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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추천
21
글자
11쪽

심연 (4)

DUMMY

“이쪽으로 건너면 방해하는 녀석이 없다고?”

“큐르르.”


윌슨 녀석의 위험감지를 이용해 강을 건넌다. 솔직히 어떤 녀석이 나올지도 모르고, 움직임에 제약이 있을 듯한 수중전을 피할 방법이 있다면 피해가고 싶다. 바로 지금처럼.

물 표면을 몇 번 박차자 반대쪽 기슭에 도착한다. 이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신체능력을 이용하면 물 위에서 달릴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빠지지 않도록 계속 달려야겠지만.

자신의 앞에 보이는 것은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숲. 나무 하나하나가 10미터는 넘어갈 만큼 커다란 것을 제외하면, 정글처럼 생겼던 이전 구역에 비해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되는 지형은 아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약간 북구의 숲을 닮았다는 것 정도려나.


‘무슨 몬스터가 있을까. 이 앞으로는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전무. 최대한 조심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언제라도 레바테인을 휘두를 준비를 하면서, 주위를 살피며 조금씩 나아간다. 숲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불길함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직감에 위험하다고 감지되는 부분은 없다.

어느 정도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공터처럼 나무들이 자라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공터의 건너편에 자리한 10여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건축물. 건물 주위에 돋아난 힘줄 같은 것들이 약간 그로테스크 해 보이는 것이 제대로 된 건물은 아니다. 아마도 이곳에 서식하는 몬스터와 관련이 되어 있을 터. 그 건물에서 멀어지기 위해 나아가던 방향을 바꾼다.

- 순간 직감이 경종을 고한다. -


‘발 아래쪽?’


황급히 옆으로 피하자 땅바닥을 뚫고 무엇인가가 창날처럼 튀어나온다. 착지한 바닥 쪽에서 다시 불길한 예감이 든다. 자신이 회피하는 방향을 쫒아서 공중을 꿰뚫으며 계속 튀어나오는 창날.

빠르게 튀어나와 다시 땅 속으로 사라져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창처럼 길고 뾰쪽한 데다, 겉 질감은 생물체의 내장을 닮았다.


‘초 촉수?’


바닥에서 자신을 타겟으로 찔러오는 창날을 피한다. 촉수처럼 생긴 창날의 모양을 고려해 보면, 앞쪽에 서 있는 그로테스크 한 건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자신을 향해서 찔러오는 촉수들을 피하다 보니, 어느새 공터의 외곽까지 물러났다. 여기서는 숲 쪽으로 빠져나가 다시 태세를 정비하고 녀석과 맞붙을-


후웅 쇄액!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자 머리위로 무엇인가가 지나간다. 및 쪽에서 튀어나온 촉수 공격을 피하며 무엇인가를 휘두른 곳을 보니, 나무 한 그루가 자신의 가지를 채찍처럼 이쪽을 향해 휘두르려 하고 있다.

촉수공격과 동시에 나뭇가지가 채찍처럼 자신을 후려온다. 빠져나가기 위해 덤블링과 같은 모션으로 두 개의 공격을 피해낸다. 뿌리를 발처럼 움직여 자신을 추격해오는 나무 몬스터와 여전히 자신을 노려 찔러오는 촉수공격. 두 개의 공격을 피하려 할 때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하늘에서 떨어진 녹색의 무엇인가는 직격당한 부분의 땅을 녹이며 주변부로 메케한 냄새를 퍼트린다. 살짝 냄새를 맡는 순간 머릿속이 핑 돈다.

자신이 약간 비틀거리는 것을 틈타서 나무괴물의 가지가 채찍처럼 휘둘러진다. 동시에 촉수의 꿰뚫기 공격이 자신을 추격한다. 이를 피해내려는데, 그 방향으로 다시 녹색의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피 피할 수 없다!’


마력을 휘돌려 방어력을 강화하며 최대한 비껴 맞았지만 순식간에 피부를 녹이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어떻게든 뛰어서 달아나려고 하지만, 비틀거리는 자신의 팔을 땅에서부터 튀어나온 촉수가 꿰뚫는다.


“크.. 크윽!”


촉수에 꿰뚫린 팔 쪽에 감각이 없지만, 그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주변이 흔들리며 시야가 뱅뱅 돌기 시작한다. 남은 힘을 다해 도약하는 자리를 채찍인지 촉수인지 모를 것들이 자꾸 가로막는다.


“허억.. 허억..”


상반신의 반쪽 가까이가 독액에 녹아 일그러졌다. 한쪽 팔은 촉수 공격에 적중당해 덜렁거린다. 무엇보다도 온 몸에 돌기 시작하는 독기는 시야를 어지럽히며 숨이 가빠지도록 만든다.

도망치다보니 저 앞에서 네 발로 달리고 있는 윌슨이 보인다. 한 손으로 집어 들고, 나무괴물과 촉수의 추격을 뿌리치며 계속 달린다.

강가를 향해 달리는 와중에 이 전까지는 있는 줄도 몰랐던 나무괴물들이 가지를 채찍처럼 휘둘러온다. 어떻게든 놈들의 공격이 직격하는 것만 피하며 계속달리지만 갈수록 어지러워져 제대로 피할 수 없다.


퍼억!

“크윽!”


나무 채찍이 스치며 부근의 살이 한웅큼씩 벗겨진다. 그렇지만 덕분에 독에 의해 가물가물해지던 의식을 다잡았으니 결론적으로 손해는 아니다.

강가가 보이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든다. 강변까지 쫒아왔지만 물속에 뛰어든 것을 감지하고 몸체를 돌리는 나무괴물들.


‘사... 살았나... 가, 강을 건너야..’


독기에 의해 희미해지는 의식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강을 건너려고 할 때 무엇인가가 다리를 잡고 아래쪽으로 끌어내린다.


부글부글부글

“우 우웁...”


가뜩이나 숨이 가빠오는데 물속으로 잡혀 들어가자 숨을 쉴 수가 없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미 물을 한 대접 집어삼킨 뒤다. 몸부림을 쳐보지만 다리를 잡은 그것을 오히려 더 세게 조여 온다.

빠져나가는 힘을 모야 검 쪽으로 마력을 보내자 검의 열기에 의해 주변의 물이 순식간에 증발한다. 뜨거운 기포가 자신을 덮치지만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다.


‘더 이상 힘이 빠지기 전에 녀 녀석을 처리하고 물속을 빠져나온다!’


양손으로 검을 맞잡고 다리를 잡고 있는 부분 아래를 찌른다. 무엇인가에 박혀 들어가는 느낌이 들며 다리가 자유로워진다. 안간힘을 기울여 반대편 물가까지 해엄 쳐 나간다.


“웁 우웁 컥 쿨럭쿨럭.”


간신히 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이미 독기운이 전신으로 퍼진 것 같다. 상당히 심한 상처를 입었을 텐데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숨은 가빠질대로 가빠졌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방향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

내딛는 발걸음이 천근처럼 무겁다. 오른쪽 팔은 오래전에 그 기능을 잃고 어깨 위에서 덜렁인다. 들고 있는 검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질질 끌면서 가져간다.


“크르르르르”

“X X발”


평소라면 가볍게 처리당할 녀석들이 기회라고 느꼈는지 자신을 보면서 으르렁대고 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다. 언제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게 녀석들이 모여들고 있다.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맨 앞에 서 있던 녀석이 이쪽을 향해 뛰어오른다. 몸을 축으로 삼아 검을 휘두른다. 덤벼든 녀석은 두부처럼 베여져 땅바닥에 나뒹굴지만, 독 기운에 힘이 빠져서일까 자신도 거검을 놓치고 만다.


“크르르르르”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그래. 덤벼 덤비라고!”


마지막 힘을 짜낸 외침에 자극받았을까 녀석들이 일제히 덤벼온다. 가장 앞쪽에서 덤벼오는 녀석의 목을 한 팔로 감싸며 옆으로 돌린다. 뿌드득 소리를 내며 270도가 넘게 돌아가는 녀석의 머리.

놈의 품에 파묻혀있는 자신을 다른 녀석들이 뛰어들어 물어뜯으려고 하지만 녀석의 사체를 방패로 사용해 가로막는다. 자신의 몸뚱이 대신 동료의 사체를 물고 늘어지게 된 녀석들이 물고 있던 부분을 놓고 옆으로 돌아서 덤빈다.

감았던 팔을 풀고, 옆으로 튀어나온 녀석의 미간을 향해 주먹질을 하지만 독기운에 힘이 빠진 탓인지 튕겨 나온다.


퍼억

“깨개갱”

“제 젠장.”


흥분한 탓인지 독기운이 이전처럼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역시 느낌만이 그럴 뿐, 독은 온 몸에 확실히 타격을 가하고 있다. 힘을 강화시키는 마력의 흐름과 병용하여 재생의 흐름을 전력으로 가속시키고 있지만 전투 상황에서 그 한계는 명확하다.


몇 마리가 자신을 향해 발톱을 휘두르지만 방어력을 강화시키며 정면에서 받아낸다. 핏방울이 허공으로 솟아오르며 자신의 몸에 몇 줄기의 상흔이 아로새겨지지만 강체술 때문인지 근육 깊이까지 찢어지지는 않았다.

비틀거리려는 몸을 가눈 채 다른 한 녀석의 품으로 뛰어든다. 녀석의 목을 잡고 다른 녀석들이 자신을 물어뜯지 않도록 놈의 거대한 육체를 비틀어 방어한다. 녀석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지른다. 커다란 소리가 나지만 역시 별 타격은 없는 것 같다.

독기에 의해 들끓고 있는 마력을 주먹에 집중시켜 가격한다. 파삭 소리가 나면서 녀석의 턱을 뚫고 주먹이 박힌다. 신음소리를 지르는 녀석을 자신을 물어뜯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다른 녀석들에게 던져서 놈들의 추가적인 공격을 훼방 놓는다.


‘검이다!’

“죽어!”


놈들과 드잡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놓쳐버린 검이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을 향해 대쉬한다. 검을 잡자마자 뒤쪽을 향해 휘두른다. 한 녀석이 검에 의해 절단나지만 다른 녀석이 틈을 타서 자신을 들이받는다. 충격에 뒤쪽으로 구르면서 다시 검을 놓친다.

이 틈을 노리고 하이에나 한 녀석이 자신을 깔아뭉개려고 한다.


‘이대로 깔리게 되면 대책이 안 선다.’


녀석에게 마력을 집중시킨 주먹을 적중시킨다. 독기운 때문에 마력의 컨트롤이 늦었는지 주먹이 적중되는 순간 마력이 흩어지려 한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흩어지려는 마력을 방향성을 부여하여 밖으로 방출시킨다.

- 순식간에 ‘푸걱’하는 소리를 내며 놈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어? 어?”


자신 앞에 일어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녀석이 자신을 향해 덮쳐온다. 놈의 공격을 마주보면서 방금 전에 사용했던 방식대로 가격한다.


‘주먹에 마력을 모아 가격 순간에 방향성을 부여하여 방출했던가.’

콰앙!


순식간에 놈의 머리가 사라진다. 아니 사라졌다기 보다 삭제되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녀석들도 이번에 일어난 상황에 놀랐는지 이쪽을 향해 덮쳐오지 않는다. 이 기회를 살려 가까이 있는 녀석 한 놈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내준 다음, 옆에 꽂혀있던 레바테인을 들고 다른 녀석을 베어넘긴다.

한 놈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꼬리를 말고 도망친다. 그것을 본 다른 녀석들이 머뭇거리고 있자 그 중 한 녀석에게 접근해 단숨에 두 동강이를 낸다.

그때서야 남은 녀석들도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고, 장내에는 수많은 회색 하이에나의 거대한 사체들과 자신만이 남는다.


‘이 이제 끝난 건가. 이긴거야. 녀석들을 이긴 거라고!’

“하하하 하하하하”


자신을 미쳐 날뛰게 하던 아드레날린이 풀렸는지 독기운이 돌며 무릎에 힘이 빠진다. 근처의 바위에 기대어 땅바닥에 주저앉자 의식이 가물가물해진다. 온 몸에 묻은 피를 씻고 가물가물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숙소로 돌아온다. 어떻게 돌아왔는지 잘 기억에 남지도 않지만, 자리에 눕자 의식이 암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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