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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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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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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52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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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심연 (7)

DUMMY

“몬스터는 평균적으로 동 레벨의 인간종보다 더 강하다. 고블린 같은 녀석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몬스터에게 해당하는 사실이지.”

“그럼 파티를 맺지 못하는 초기에는 어떻게 녀석들을 잡나요?”

“스킬이 있잖아.”

“그 스킬을 빠르게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응 그거야 간단하지.”

“네? 간단하다니요?”

“반쯤 죽다가 겨우 살아나거나, 자기랑 레벨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녀석과 싸우기만 하면 돼.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대로라면 파티가 아닌 개인기준으로 한 20정도 차이가 나면 될 거야.”

“예?”

“물론 랭크가 높은 스킬은 그만큼 고레벨 몬스터에게 얻어터져야 되지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스킬을 얻고 싶다면 방금 전에 말한 방법들이 최고... 지. 죽지만 않는다면.”

“그.. 그거 있으나마나한..”

“야. 내가 그런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여기서 선생질이나 하고 있겠냐? 물론 고레벨을 배출한 가문에는 스킬을 얻는 비법이 존재한다는 소문은 있는데...”


스킬에 대해 예전에 배웠던 사실이 기억이 난다. 물론 확인해 보지 않아서 어떤 스킬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이곳에 떨어지고 나서 이리 저리 치이며 고생했던 덕분인지 지금까지 상당한 스킬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킬을 얻었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얻어맞으며 느낀 점은 스킬에 따른 마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을 때 스킬의 능력을 몇 배 이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마력의 흐름을 다룰 수 있다면 스킬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몇일을 이동하였을까? 만나는 것은 주로 나무괴물과, 가끔씩 지나가게 되는 그 촉수랑 독액을 쏘아대던 건물들. 안전한 잠자리가 없는 게 불편했지만, 적어도 이곳의 몬스터들은 자신의 위협이 되진 못했다. 이동하고 이동하자 드디어 지루한 산림이 끝나고 눈앞에는 드넓은 평원이 펼쳐졌다.


“세상에... 저것들 다 괴수야?”

“큐르~”


한눈에 봐도 드넓은 평원을 빽빽이 채운 괴수무리들. 시야 밖까지 이어져 있는 평야와 그 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괴수 무리들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쪽 방향이 확실한 거야? 돌아가는 길은 없어?”

“큐르~”

“에휴. 그래 일단 한번 어떤 녀석들인지 간이라도 봐보자.”


숲 밖으로 나가자 이쪽을 향해 몰려오는 몬스터 무리들. 적갈색 갑각에 날카로운 앞발, 그리고 근육으로 뒤덮인 뒷다리의 역관절까지. 크기는 하나하나가 1미터 정도로 지금까지 만나온 몬스터들 중 가장 작았지만, 그만큼 다수가 자신을 향해 공격해 올 수 있다는 소리니 별로 반길만한 사실은 아니다.


“키에엑!”

“일단 얼마나 강한지만 좀 볼까? 나무괴물 정도만 되더라도 방어력과 재생력을 믿으면서 돌파를 시도해볼 만은 하지만...”


놈들이 이쪽을 향해 일제히 뛰어오른다. 그 높이는 수십미터. 특유의 역관절을 이용해 이정도의 높이까지 뛰어오는 것 같다. 일단은 적당한 숫자를 상대하기 위해 급히 숲 안쪽으로 물러난다.


“그럼 몇 마리를 베어보고...”


숲까지 쫒아 들어온 녀석에게 거검을 후린다. 단번에 반으로 갈라지는 녀석. 놈의 뒤로 두 마리가 더 덤벼들지만 이어지는 연격에 모두 베어져 쓰러진다. 다시 자신을 향해 돌격하는 녀석에게 파산의 마력흐름을 가미한 주먹을 먹이자 상체부분이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


‘일단 내구력은... 나무괴물보다는 못하려나?“


다시 무리를 지어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몬스터 무리. 레바테인을 휘두르며 뛰어 들어오는 녀석들을 차래차래 베어 넘긴다.


‘속도는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것을 압도적인 개체수로 보충한다라... 공격력은 어떠떨까?’


이쪽을 향해 돌진하는 녀석을 검을 들지 않은 오른팔로 잡아챈다. 자신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잡혀 들어올려지는 놈을 다른 녀석에게 집어 던진다.


‘개체의 힘은 그럭저럭. 여러 마리가 달려들더라도 버틸 수는 있겠어.’


한 녀석이 뛰어올라 이쪽을 향해 날카로운 앞발을 휘두른다. 허점이 많아서 피할 수는 있었지만 공격을 흘리는 형태로, 맞아본다. 피부에 살짝 스크레치만 남기는 정도로 미끄러져 나가는 녀석의 앞발.

놈의 머리를 주먹으로 분쇄하는 동안 다른 녀석이 자신을 향해 다시 점프공격을 한다. 이번에는 정통으로 맞아본다. 피부를 가르며 약간의 상처를 냈지만, 완전히 가르지는 못하고 튕겨져 나간다. 놈을 검으로 베어버리자 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에게 생겼던 약간의 상처조차도 재생되어버린다.


‘공격은 한번에 여러 곳의 급소부위를 전력으로 맞지 않는 한 문제없음. 독 기운은.. 있긴 하지만 지금의 독 저항이라면 문제없나? 그래도 연속적으로 중첩된다면, 피해가 클지도 모르는데.’


마지막 녀석까지 자신을 향해 덤벼든다. 적어도 사냥감에 대한 집념만큼은 그때 그 블랙오크에 준할 것 같다. 녀석들의 무리를 뚫고나가야 하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지만.


‘일단 돌파가 가능하기는 할 것 같군. 녀석들이 개구리를 닮았으니까 갑각개구리라고 이름붙일까.’

“윌슨 놈들을 뚫고 돌파할 거야 내 주위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큐르~”


녀석들을 돌파하는데 윌슨을 세세히 챙길 여유는 없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의 사건만 봐도 생존능력만큼은 윌슨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점일까. 몬스터들의 적대감이 자신을 향하면 향했지 윌슨에게 향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아니 사냥감으로서 신경을 안 쓴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거기다 위기감지 능력으로 범위공격의 여파도 알아서 피해 다니는 것 같고.


-----

숲 밖으로 나온다. 강적이라고 해도 한 마리 한 마리씩 싸워 이기면 됐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싸움. 이제 몇 걸음을 더 걸어 나가면 녀석들이 개미 때처럼 몰려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녀석들의 방해를 뚫고 이 평원의 끝까지 주파하는 것.

허리를 부여잡고 있는 윌슨을 본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여기서부터는 더욱 녀석에게 신경을 쓸 수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평원의 끝까지 녀석을 데리고가고 싶지만, 솔직히 개구리들이 때로 달라붙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

얼마 전에 본 평원의 광경이 떠오른다. 마치 발가벗고 개미굴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그렇지만 가야만 한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심연에서 탈출하고 말리라.


‘그럼 가볼까.’


평원에 발을 들여놓자 주변에 있던 개구리 녀석들이 일제히 시선을 자신에게로 옮긴다. 아까와 같다면 이제 녀석들이 자신을 향해서 뛰어오겠지.

자신을 향해서 뛰어오는 놈들을 향해 마주보고 뛰어간다. 지금은 녀석들을 많이 죽인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놈들의 방해를 뚫고 이 평원을 주파하는 것. 이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승리조건이다.

사방군데서 개구리들이 뛰어든다. 처음 마주치는 녀석은 달리기를 통해 제쳐버린다. 정면에서 놈들이 뛰어든다.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두르자 전방을 막아서던 개구리들을 베며 날아가는 검기. 검기가 만들어준 작은 틈새를 가속을 사용해서 파고든다. 다시 앞쪽을 막아서려는 개구리들을 검기를 사용해서 뚫어낸다.

가속을 유지하면서 막아서는 개구리들을 계속 베어낸다. 어느 순간 녀석의 사체를 밟고 살짝 미끄러진다. 공중을 박차면서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그 틈을 노리고 개구리 때가 뒤덮는다.

관절이란 관절은 다 붙잡고 날카로운 앞발로 베기 시작한다. 녀석들이 지속적으로 썰어대자 버티던 피부조직이 조금씩 잘라진다. 다행이 목 부분은 팔로 감싸서 녀석들이 달라붙지는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조금씩 갈려나가게 될 것이다.

온 몸에 휘도는 마력을 가속시킨다. 한계까지 가속시킨 마력을 압축시키다 함성을 기점으로 전신으로 발출한다.


“제발 좀 떨! 어! 지! 라! 고!”


포탄이 터진 것처럼 달라붙었던 개구리들이 튕겨져 나간다. 순간적으로 개구리들과 같이 휘말려 날아가려는 윌슨을 붙잡고, 정면을 향해 검기를 뿌리며 다시 길을 연다.

검기에 의해 잠깐 드러난 경로를 가속을 이용해 통과하려 하지만 개구리의 무리에 다시 매워진다.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달라붙어 피부조직을 썰어대는 개구리들을 아까와 같은 전신 충격파를 사용해 떨궈낸다.


‘전진하기 위해선 좀 더 넓은 범위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 이대로라면 조금 전진하더라도 녀석들로 다시 매워져버려.’


임시방편으로 연속적으로 검기를 날려대어 앞쪽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낸다. 그렇지만 전진하면서 연속적인 검기가 잠시 멈추는 그 짧은 사이에, 갑각개구리들이 뛰어들어 경로를 틀어막는다.

녀석들이 다시 달라붙어 온 몸을 썰어댄다. 아까처럼 빨리 때어내 버리면 재생력으로 전진하는 동안 치료가 될 것이지만 이번에는 오른 팔을 중심으로 마력을 압축한다.

이미지 하는 것은 힘의 방향성. 에너지를 구성하는 힘의 파장을 겹치고,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힘을 증폭시키고, 증폭시키고, 증폭시키고 또 증폭시킨다.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까지 증폭시켰을 때, 정면을 향해 내지르며 모아놓은 힘을 폭출시킨다.

기술을 발하는 순간적인 충격파만으로 자신의 주변에 붙은 개구리들이 날아간다. 일직선으로 생긴 거대한 파괴의 흔적. 이를 따라서 생겨난 진공으로 밀려났던 공기들이 빨려들며 2차적인 폭풍을 유발한다.


“젠장 당분간 오른팔은 못 써먹겠구만.”


기술의 반동으로 피떡이 된 오른팔을 늘어뜨리며, 정면을 향해 길게 생겨난 길을 전속력으로 전진한다.


.....

녀석들과 사투하며 전진하다가, 배고프면 녀석들의 생살을 먹는다. 밤이 낮이 되고 낮이 다시 밤이 되도 변하는 것은 없다. 달라붙으면 털어내고, 박살내고, 전진한다.


‘자고 싶다.’


온 몸에 개구리들이 달라붙는다. 보나마나 앞발을 이용해 썰어대고 있겠지. 전신으로 힘을 발출시키고 달려 나간다. 지금까지 얼마만큼 녀석들을 떨쳐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적어도 녀석들을 떼어내느라 몇 주일도 넘게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한데. 뭐가 달라붙었는지 모르지만 시야가 깜깜하다. 다시 한 번 힘을 발해 녀석들을 튕겨내고 앞쪽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자고 싶다.’


이제는 놈들이 달라붙어 썰어내도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뭐가 어떻게 됐건 쓰러져서 자고 싶다. 밤낮이 스무 번이 넘게 바뀐 뒤로는 정신이 없어서 세질 못했다. 이대로 졸려 쓰러지게 되면 꼼짝없이 녀석들에게 목을 내 주게 되겠지. 그것도 천천히.


‘자고 싶다.’


재생 덕분에 육체적인 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육체적인 피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이 비몽사몽해서 자신이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만 생각날 뿐이다. 더불어 조금만 신경을 꺼도 이 빌어먹을 개구리들은 자신의 몸 위로 기어 올라온다.


‘자고 싶다.’


팔이 재생된 후 저번에 사용했던 필살기를 사용해 보려 했지만 그때처럼 사용할 수 없었다. 단지 애꿎은 팔만 작살나거나, 마력을 이용한 검기나 방출 공격의 범위만 조금 늘렸을 뿐. 이제는 그것도 귀찮아져서 그냥 전진할 뿐이다. 이대로 죽어버려도 상관없으니 제발 자고 싶다는 유혹이 자신을 감싼다.


‘자고 싶다.’


가끔씩 눈을 감을 때마다 의식이 드문드문 끊긴다. 그리고 그 때마다 자신은 쓰러져 있고, 개구리들은 자신을 올라타고 있다.


‘자.... 면.... 안...ㄷ....’


작가의말

갑각개구리(가칭) LV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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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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