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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50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6 11:36
조회
898
추천
27
글자
11쪽

튜토리얼 (완)

DUMMY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횃불이 걸려있던 기둥과는 비교 불가능한 거대한 기둥 그리고 그 중앙부에는...


“푸르르르르륵.”

“씨팔 저거 뭐야!”


그 곳에 서 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 신전의 지배자. 5미터는 간단히 넘어 보이는 듯한 거구에 검은 색과 회색으로 빛나는 터질 듯한 근육, 놈의 머리에 솟아난 적동색의 뿔은 앞쪽으로 굽어져 당장이라도 자신에게 거슬리는 존재들을 찢어발길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 다행이 양 팔은 거대한 쇠사슬로 기둥 쪽에 결박되어 있는 것 같지만, 녀석이 나를 본 순간 팽팽하게 당겨진 쇠사슬이 요동치지 시작한다.


“무오오오오옥!”

쿵 쿠쿵 부스스스


신전을 뒤흔드는 함성이 터져나가고, 녀석이 팔을 앞쪽으로 잡아채자, 기둥 쪽에 결발되어 있던 사슬이 녀석의 힘이 의해서 끌려 나온다. 녀석이 다시한번 쇠사슬을 잡아챈다면 아마도녀석을 묶고 있던 쇠사슬의 결박은 완전히 풀려버릴 것이다.


“무오오오옥!”

“제 젠장!”


놈의 괴성을 들으며 뒤쪽을 향해 전력으로 달린다. 양손검이고 괴력이고 녀석에게는 1미리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전에 녀석이 휘두르는 팔에 스치기만 해도 자신은 갈려 나가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앞에 나오는 오크무리와 저 소머리 괴물과는 몬스터로서 격이 틀리다. 애초에 이런 녀석을 봉인해뒀으면 돌아다니는 몬스터가 트롤 정도는 됐어야 그나마 격이 맞지 않을까.


휘이익 콰강!

“히 히이익!”

뛰어가는 자신의 옆으로 쇠사슬이 내리쳐 진다. 대리석 바닥에 금을 좍좍 그으면서 순식간에 땅속으로 박혀 들어간 거대한 쇠사슬.


“무오오오옥!”


자신이 쇠사슬을 피해내자 놈은 기분이 나쁜 듯 괴성을 지르더니 이쪽을 향해 돌진한다. 황급히 전력을 향해 옆으로 구른다. 구르는 동안 손에서 떨어진 양손검이 저만치로 굴러가지만 그딴 것에 신경쓸 여유는 없다.


콰콰쾅!


놈의 뿔에 받힌 신전의 기둥이 무너져 내린다. 먼지를 뚫고 걸어 나오는 5미터의 거구. 땅을 구른 후 전력을 다해 녀석과 반대쪽으로 달려갔지만, 녀석의 돌진 한 번에 다시 따라잡힌다. 대리석 바닥에 피부가 쓸리든 말든 전력으로 점프해 피한다. 굉음을 울리며 무너져 내리는 신전의 다른 기둥.


“뿌오오오옥!”

“X X팔...”


자신이 두 번이나 피해내자 열이 받은 듯 신전 전체가 울리는 괴성을 질러댄다. 그러더니 자신의 두 팔과 연결된 쇠사슬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댄다.


콰쾅 쾅 콰가강!


놈의 쇠사슬에 박살나며 튀어오른 파편들이 마계의 열풍처럼 따갑다. 쇠사슬의 검은 그림자가 대기를 찢으며 지옥의 마귀처럼 울부짖는다.

자신 앞으로 쉴새없이 경종을 울리는 직감. 여기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쇠사슬에 찢겨진다. 직감을 최대한 이용해 쇠사슬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피해낸다. 바닥에서 튀어오른 파편이 얼굴을 강타한다. 부서진 대리석 조각이 갑옷 사이를 가르고 지나간다. 그러나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 멈추는 순간 자신은 저 쇠사슬에 의해 갈갈히 찢겨나갈 것이다.


“무오오오오오옥”


쇠사슬을 휘두르던 녀석이 갑자기 괴성을 울리며 자신을 향해 돌진한다. 몇 바퀴를 연거푸 구르며 간신히 녀석의 돌진에 말려드는 범위를 벗어난다.


콰아앙 우르르르르

“허억 허억”


놈의 돌진에 부딪친 뒤편의 기둥이 무너진다. 그 틈을 타서 정신없이 놈에게서 멀어진다. 뒤쪽을 힐끔 보니 녀석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먼지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긴 지름만 1미터가 넘어가는 기둥을 세개나 머리로 받아서 넘어뜨렸는데 녀석이 받은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미친듯이 날뛴다는 거지만. 어찌됐든 저 압도적인 절망에서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어라고 뛰어야만 한다.


쿵콰쿵쾅쿵쾅


녀석이 돌진해 오는 소리가 바로 앞까지 들린다. 전력을 향해 슬라이딩 하자 녀석은 바로 앞의 기둥을 무너뜨리며 멈춘다. 이대로 있으면 놈의 손아귀에 잡힌다. 뒤를 돌아 달려가자니 섬찟한 기분이 온 몸을 통과한다. 달리는 가속도 그대로 옆으로 구르자 거대한 쇠사슬이 방금 전까지 자신이 있던 곳을 휩쓸고 박힌다.

녀석의 사슬에 가방이 터져나간 것 같다. 쇠사슬에 걸려서 방패와 한손검이 날아가 땅에 떨어진다. 그리고 눈앞에는 갈고리 달린 로프가....


“무오오오오옥!”


이번에도 자신은 찢어죽이지 못 한게 분했는지 녀석이 괴성을 지른다. 녀석이 괴성을 지름과 동시에 눈앞에 떨어진 갈고리를 집어든 체 전력으로 도망친다. 그렇지만 달리는 것이 조금 늦었다.


쿵쾅쿵쾅쿵쾅

‘이대로는 따라잡힐 지도...’


달리면서 기둥의 위쪽, 튀어나온 부분을 향해 갈고리를 던진다. 소머리 괴물이 자신을 따라잡아 주먹을 휘두르려는 순간 로프를 잡고 도약한다. 간발의 차로 녀석의 공격을 피해낸 자신은 로프를 놓은 채 녀석의 반대쪽을 향해 계속 뛰어간다.


“무오오오오오오옥”

쾅 콰쾅 콰콰쾅

“허... 억 허...억”


녀석은 열 받을 대로 열 받았는지 기둥을 무너뜨리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 기둥의 잔해물들이 녀석의 머리를 강타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향해 달려든다.

그래도 놈의 머리가 무적은 아닌지 녀석도 피투성이이다. 한쪽 뿔은 부러졌고 강철같은 근육도 부분부분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다.


“무오오오옥!”


녀석이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땅을 집고 가속하여 자신을 향해 돌진해온다. 다시 슬라이딩해서 피하자 앞쪽의 기둥을 무너뜨리며 정지한다. 뒤로 돌아서 뛰지만 이쪽에는 놈의 달리기를 방해할 만한 장해물이 없다. 쿵쾅거리는 소음이 점점 가까워진다. 반면에 자신은 숨이 너무 차서 폐가 타는 듯하다. 놈과의 거리차가 점점 좁혀지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잡혀죽는다는 절망감 속에 앞에 보이는 물체를 순간적으로 뛰어넘고 계속 달린다.


“무오옥?”

미끌 콰다당.


순간 녀석이 무엇인가를 밟고 넘어진다. 녀석이 넘어지는 굉음에 달리면서 뒤쪽을 확인하니 납작해진 고깃덩어리가 보인다. 여기 들어오기 전 사냥했던 버그베어 사체이다.


“무 무오 무오오오옥!”

“허억 허억 허억”


녀석의 화가 임계점을 넘겼는지 지금의 울음은 이제까지 중 가장 섬뜩한 울음소리다. 앞쪽을 보니 석상이 보인다. 그리고 뒤쪽에는 열이받아서 전력을 다해 돌진하고 있는 거대한 황소괴물.


“무워워워워워!”

“X발 덤벼 덤비라고!”


놈의 머리가 크게 확대될 때 쯤 전력을 향해 옆으로 구른다. 대굴대굴 구르다 일어서서 다시 달리려는 찰라,


“콰과광!”

우르르르르


놈의 전속력 돌진은 7미터도 넘는 신상을 들이받는데서 멈췄다. 그리고 신상의 기단이 무너지면서 녀석의 머리 위로 신상이 쓰러진다.


“무워워워워!”

“씨팔 아직도 살아...?”


신상이 덮치는 타격을 견뎌내며 일어선 녀석의 등허리 위로 4미터가 넘는 거검이 떨어진다.


푸욱!

“쿠워워워워워워!”


거검에 관통되어 몸부림치는 녀석에게서 거리를 벌린다. 그 순간 등 쪽에 박혀있던 거검을 한 손을 사용해 뽑아내어 이쪽을 향해 던지는 거대 황소 괴물. 그러나 이번 타격은 녀석에게도 견디기 어려웠던 듯 일어서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만다.


“쿠와앙!”

“X X팔 저 괴물새끼.”


적동색의 뿔은 한쪽이 분질러져 어디로 가고 없다. 머리는 부분부분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다. 검은색과 회색으로 빛났던 온 몸의 근육은 군데군데 찢어져서 피투성이인데다 한쪽 어께는 함몰되어 한쪽 팔은 아예 바닥을 향해 축 쳐져 있다. 무엇보다도 등에서부터 배까지 관통된 상처 아래로 몸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무... 오오오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적의가 줄지 않는 듯, 놈은 한 팔을 사용해서라도 이쪽을 향해 기어오고 있다. 뒤쪽을 보자 녀석이 던진 거검이 부러져 나가며 안쪽의 돌 사이에서 이상한 금속 빛이 보인다.

달려가 살펴보니 검이다. 안간힘을 써서 양손으로 그 검을 부러진 거검 속에서 빼어낸다. 180cm는 넘는 길이에 두터운 두께와 30Kg은 넘어설 듯한 무게. 확실히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은 아니다. 양손을 사용해 들어올리며 이쪽으로 기어오고 있는 황소머리 괴물을 노려본다.


“무오오오옥!”

“그래. 그렇단 말이지! X팔 그래 끝장을 보자!!!”


양손으로 검을 들어올린 채로 녀석을 향해 달려나간다. 온 몸의 힘이 양손에 든 검 쪽으로 빨려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녀석과는 여기서 끝장을 봐야만 한다.


이쪽을 향해 울부짖는 녀석의 머리를 향해 붉은색으로 빛나는 거검이 떨어져 내린다.


.....

“그럼 이것으로 준비 OK.”


터져버린 배낭은 로프를 이용해 감아두었다. 날아갔던 한손검과 방패, 그리고 양손검을 배낭과 같이 연결해 두고, 황소괴물의 뿔과 가죽 그리고 다른 마수의 가죽들도 챙겼다. 오크 다섯 마리 분량의 무기들과 몬스터들의 마정석, 무엇보다도 어께에 맨 거검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들 수 있는 무개는 가뿐히 넘어간 것 같지만, 황소머리괴물의 목을 자른 이후 힘이 넘쳐 오르는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문이 던전 더 깊숙이 들어가는 곳인지 바깥과 연결된 곳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어떻든지 간에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무감만이 자신을 뒤덮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열고 앞쪽에 보이는 어둠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

“커헉 여 여기는...”


어둠이 겉이고 사고력이 돌아온다. 자 자신은 분명 황소머리의 거인을 해치우고 던전 아래쪽으로... 아 아니다. 자신은 한민혁이지, 용병인 '그'가 아니다. 그렇다면 방금 전의 그 생생한 체험은 지금까지 말로만 들었던 튜토리얼이라는 건가?


'지금 나 튜토리얼을 클리어 한 것 맞지? 그렇다면 각성을 한 것일 테고... 그런데 배운 것중에 그런 내용의 튜토리얼이 있었던가?'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작은 방이다. 자신의 몸을 더듬어보니 하드레더 특유의 질감이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확인해 보니 던전에서 입고 있던 장비가 그대로 걸쳐져 있다.

한쪽 테이블 위에는 튜토리얼에서 자신이 챙겨온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 그리고 뒤쪽을 보면 두 개의 문이 있다. 던전학 시간에 배운바 대로라면 저 중 한쪽 문을 열면 개인용 무한 던전인 나락이나, 기타 퀘스트를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쪽 문을 열면 현실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당장에라도 나락에 들어서고 싶지만 여기서는 자신에 대한 파악이 먼저다. 능력의 확인은 확인계 스킬이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으니, 여기서는 얌전히 현실로 돌아가서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자.


작가의말

고블린(변종) Lv 26 하운드(변종) Lv 53 오크(변종) Lv 78 버그베어 Lv 87

미노타우르스(뇌근) Lv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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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4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70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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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심연 (2) 16.01.17 935 24 11쪽
11 심연 (1) 16.01.17 895 24 10쪽
10 막간 +2 16.01.16 1,038 22 12쪽
» 튜토리얼 (완) 16.01.16 899 27 11쪽
8 튜토리얼 (7) 16.01.15 896 27 11쪽
7 튜토리얼 (6) 16.01.15 948 30 14쪽
6 튜토리얼 (5) 16.01.15 1,052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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