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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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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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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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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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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DUMMY

결국 습격에 나선 모두들은 전멸했다. 허망하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불길에 몰릴대로 몰리다가 최후에는 우리들이 빠져나올 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적병들의 일제사격에 의해 자신을 제외한 단 한명도 숲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저스 때문에 자신은 무사했지만, 역시 제대로 된 갑옷이 아니라서 였을까. 화살 몇 발이 갑옷의 틈새를 뚫고 명중하는 것까지는 막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기사로서 마지막까지 주어진 임무를 다 하리라.


“크윽! 주 주군을 위하여!”

“여기에서 샤를 폐하를 들먹이는 것은 곤란하지.”

“리... 리카르도? 네 네녀석은 본대에 있었던 것 아니냐, 서 설마 본대가 패배....”

“어이어이. 당황하는 것은 알지만 본대간의 정면결전은 안 일어났다고. 나는 단지 휴전의 사절로 와 있는 거니까.”

“그 그럼 우린...”

“아스만 제국 입장에서도 체면치레는 필요하거든? 완벽한 작전에 의한 적의 정예부대 몰살 정도면 제법 선물이 되지 않을까?”

“뭐라...고”

“겨우 방계왕족 따위가 폐하께서 가시셔야 했을 ‘정의’의 선택을 받았던 것 자체가 잘못됐어! ‘정의’는 왕가의 가보에 깃들였어야지, 잡철로 만든 그딴 싸구려 갑옷에 깃들였어야 되는 게 아니라고!”

“크흐... 흑.....”

“리카르도 공.”

“아 자피라 장군님. 제가 너무 시간을 끌었군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약조했던 대로 ‘정의’는 저희가 회수하는 것으로...”


-----

데스나이트는 갑옷의 잔해만 남긴 채 마력으로 분해되어 사라졌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녀석의 부서진 코어를 중심으로 원반형의 포탈이 열렸다.


“윌슨 이 포탈을 타고 나아가는 것이 맞지?”

“큐르~”


.....

저주라. 자신의 부정한 념(念)을 상대에게 부과하는 기술. 물질적인 면까지 일그러뜨릴 정도로 농도 짙었던 녀석의 악의를 떠올린다. 그것에 직격하는 것만으로 거인의 힘을 상대로eh 버텨냈던 자신의 몸뚱아리가 썩어 들어갔다.

의(意)를 정련하여 형(形)에 이른다. 이것은 심연에서 해매면서 자신이 정립해낸 무(武)의 요체였다. 그렇다면 저주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意)를 세계 자체에 강제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련하고 정련하여 보다 근원에 가깝게 도달한다. 정련해낸 마력의 영역을 넘어, 불필요한 것들은 다 던져버리고, 남아있는 것은 자신의 의념 뿐. 세계 자체에 직면하여 자신의 의념을 강제시킨다.


포탈을 넘어서 나오는 세계는 지금까지와 별다를 것이 없었다. 황량한데다 어둡고, 가끔씩 비틀림 때거지 들이 자신을 향해 덤벼온다.

일단 독이 있든 저주가 있든 녀석들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그거야 자신이 이상한 것이고, 보통은 숨쉬기조차 곤란한 이 대지에서 정처없이 떠돌다, 굶주림으로 인해 삐쩍 마른 시체만 남기겠지.

물론 요즘은 비틀림 녀석들을 잡아먹는 것보다는 마력을 통해 허기를 보충하는 때가 더 많아졌다. 산소의 역할도 마력을 통해 해결하고, 열량의 보충도 마력을 통해 해결한다. 거기다 먹어대는 것은 그 어떤 유독물 덩어리라도 가능하니...


“에휴 지금 나는 완전히 마도 궁극생명체 A로군.”

“큐르?”


황량한 대지를 몇 주일을 이동했을까. 발아래에 보이는 것은 지붕이 막힌 거대한 콜로세움의 모습. 이 전의 성곽과는 달리 자신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콜로세움의 입구로 다가가자 자신을 초대하려는 듯 콜로세움의 입구가 벌어진다. 그리고 선수 대기실이 붙어있는 복도를 지나자.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이 천천히 올라간다.

콜로세움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은 양손검을 땅에 박은 체 투구 속에 감춰진 두 눈에서 귀화를 내뿜고 있는 검은 색의 기사. 같은 데스나이트 지만 먼저 번 상대했던 녀석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드르르르륵 쿵


자신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뒤쪽의 문이 닫힌다. 동시에 양손검을 들어 올려 전투태세를 갖추는 데스나이트. 이를 바라보며, 자신도 레바테인을 들어올린다.

놈이 사라지자마자 정면에 몸을 비튼다. 순식간에 왼팔이 반쯤 잘려나간다. 공중으로 뛰어올라 관성제어를 사용해 방향을 꺽는다. 놈은 한줄기 섬광처럼 치솟아 오르더니 천장을 박차고 나를 향해 돌진한다.


‘가속을 증폭 시켰는데도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어.’


관성제어를 사용해 공중에서 직각으로 꺾어대며 이동하지만, 녀석은 그 때마다 천장이나 벽을 박차며 자신을 향해 뛰어들어 확실하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비틀림처럼 방어 무시형의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데스나이트 본인의 속도와 기량만으로 자신의 방어력을 찢어발기는 거다. 저련 녀석과 근접전을 벌인다면 반응할 시간도 없이 목이 잘려나갈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참격이 들어온다. 팔이 완전히 잘리기 직전 이탈한다. 공중에서 정신없이 꺾어대지만 녀석 이 다시 벽면을 박차고 뛰어들어 등허리에 길다란 검상을 남긴다.


‘좁은 경기장 안에서라면 승산이 희박하다!’

콰콰쾅!

“제길! 뭔놈의 강도가...”


벽면을 부수기 위해 힘을 모아 검기를 내지른다. 그렇지만 길다란 흔적만을 남겼을 뿐 벽을 베어내지는 못했다. 아마도 저 벽을 베어내려면 상당한 집중이 필요하리라.


스걱

“크윽!”

‘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급박한데, 집중 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이번에는 목을 당할 뻔 했다. 검을 휘두르면서 뒤쪽을 향해 빠진다. 난수기동을 통해 녀석을 떨쳐내려고 하지만 놈은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을 박차고 뛰어 들어온다.

이 녀석을 상대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어떻게든 놈의 속도에 대응해 내거나, 다른 하나는 자신의 방어력이 놈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때까지 버텨내서 경기장 채로 폭사시키거나.

관성제어를 이용해 중력을 왜곡시켜 가속을 이끌어낸다. 점점 속도를 제어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칫 잘못하면 벽과 충돌할 수도 있다.


스걱

‘괴물자식 이 정도의 속도에도 반응하고 있어!’


삼자의 눈으로 본다면 두 개의 선이 하나는 벽과 천정 등을 박차고, 다른 하나는 공중을 유영하면서 서로 직각으로 꺾이며 계속 충돌하는 것으로만 비춰지겠지.


‘물론 충돌할 때마다 방향을 꺾어서 달아나는 것은 내 쪽이지만.’


.....

공교롭게도 서로에게 남은 시간은 많다. 몇날 며칠을 싸워댄다면 자신의 정신이 먼저 지쳐가겠지만, 그 전에 결판을 낼 수 있다. 당장 지금의 경우만 봐도 녀석의 검격에 입는 상처가 처음보다는 깊지 않으니까.


녀석과 부딪친다. 자신의 왼쪽 어깨에 녀석의 검기가 손가락 두 마디쯤 파고들었지만 무시하고 후려친다. 상처가 더 벌어졌지만 거기에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놈은 황급히 떨어지며 바닥과 벽을 박차고 자신의 옆구리를 재차 노린다.

이미 신경가속을 할 수 있는 한도까지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녀석은 빠르다. 달리 말하면, 놈을 빠르다고 평가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자신의 가속의 능력이 끌어올려진 것이다. 단지 직감만으로 전투불능이 되기 직전에 피해내는데 급급했던 이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

한도까지 끌어올려진 집중력에 따라 검을 휘두른다. 놈의 뒤에 있던 투기장의 벽면이 두부처럼 잘려 나갔지만, 놈은 피해냈다. 놈은 여전처럼 벽면을 박차고 자신을 공격하려 하지만, 녀석의 이동 경로를 따라서 검을 그어 내린다. 뒤쪽의 벽면이 잘려나갔지만, 녀석의 기척은 여전하다.

직각으로 꺾으며 자신이 있던 곳을 휩쓰는 베기를 날린다. 벽면을 박차며 물러서는 데스나이트의 궤적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야 겨우 녀석에게 공격이 들어간다. 공중에서 꺾어대며 미친 듯이 범위기를 날려대지만, 놈은 벽면을 박차고 이동하며 자신의 공격을 피해낸다.

가속된 시야에서 벽면의 한 부분이 천천히 기울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 하기야 그렇게 벽면을 베어댔으니 벽면이 무개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려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잠시 벽면에 시선이 쏠린 사이에 데스나이트의 검격이 휘둘러진다. 오른 팔을 이용해 녀석의 검격을 받아낸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박혀 들어간 사이에 레바테인의 붉은 궤적이 덮치지만 녀석은 이미 이탈한 직후이다.

벽면을 구성하고 있던 돌이 천천히 낙하한다. 천정 쪽도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금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돌 부스러기가 느리게 낙하하는 가운데, 데스나이트의 이동경로를 쫒아가면서 검기를 날린다. 놈이 피해낸 검기가 그나마 하중을 지탱해 주고 있는 기둥을 베어버리며 지나간다.

놈의 궤적이 공중에서 꺾인다. 목을 노리고 들어온 공격을 전신을 비틀어 피해내고 관성을 반전하여 녀석에게 따라붙으려고 하자 녀석도 허공에서 재차 도약하여 자신과 맞부딪친다. 대검을 휘둘러 튕겨내자 허공을 징검다리 밟듯이 밟더니 재차 공격하여 자신을 피투성이로 만든다.


‘돌 부스러기다! 녀석은 그걸 밟고 나한테 근접전을 걸고 있어!’


자신에게 유리해졌던 상황이 순식간에 반전한다. 가속상태에서 느리게 낙하하고 있는 돌덩어리 들은 훌륭하게 녀석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녀석이 공중에서 방향을 꺾으며 검은빛 검날을 휘두를 때마다, 자신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가 사라진다.

어차피 자신은 이곳 수준의 괴물들을 검술로 따라잡을 수는 없다. 특히 지금 싸우고 있는 녀석같이 검술만을 수백 년은 파고들었음 직한 녀석에게는 더욱 더. 결국 자신의 역할은 간단하다. 직감을 사용해 치명적인 공격만 최대한 비껴내면서 잔 공격은 몸으로 그냥 받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전투를 몰고 가다가 치명적인 틈을 보일 때 일격으로 마무리 짖는다.


한동안 녀석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버틴다. 주변의 벽은 완전히 초토화 되어 천정을 구성하던 암석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바위를 밟고 베어오는 녀석의 검기가 허리쪽에 손가락 반 마디만큼 박힌다.

놈의 공격을 무시해가며 붙잡으려는데 전신의 모공을 관통하는 싸늘한 기분. 직감의 경종에 따라 몸을 날리자, 검은색의 반월이 피어오르며 허리의 3분의 1 정도가 두부처럼 베어진다.


“X발!”

‘하기야 녀석도 비장의 기술이 없을 리는 없겠지. 지금까지야 놈의 추가타격이 오기 전에 몸을 빼는데 급급하고 놈도 발 디딜 곳이 없어서 방금 전 기술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겠지만. 이거 방어만 믿고 놈의 공격을 무시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큰걸.’


돌 부스러기가 비가 오듯이 떨어져 내린다. 천장이 붕궤되고 있다는 것의 반증. 자신을 가로막는 장해물들이 많고, 놈이 발 디딜 물체가 어디라도 있는 지금 비행의 우위는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돌 부스러기를 밟고 이동하면서 검은색의 검을 휘둘러대는 놈에 의해 전신에 혈선이 그어진다.


.....

다시한번 검은색의 반월이 피어난다. 반쯤 잘라진 왼팔을 무시하며 더욱 더 사고를 가속시킨다. 순간적으로 천천히 떨어지던 돌덩이들이 이젠 아예 정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쪽을 향해 느린 속도로 떨어져 이탈하고 있는 데스나이트의 모습이 보인다. 관성을 제어하여 공중에 정지해 있는 거대하고 평평한 돌조각 위로 착지한다.

반대편에 착지한 데스나이트가 이쪽을 향해 뛰어온다. 천천히 휘둘러지는 녀석의 검을 레바테인으로 막아내며, 참월의 검기를 휘두른다.

날카로운 검기를 흘려버리며 그림같이 빛의 격류를 넘어 파고드는 데스나이트의 검. 녀석의 검이 왼쪽 어깨에 닿는다. 피부만을 살짝 베며 미끄러져 나가는 놈의 검 사이로 마력과 관성을 집중한 자신의 오른 주먹이 빨려 들어간다. 순간 녀석의 검에서도 검은색의 반월이 천천히 피어오르며, 자신의 어깨를 가르고 파고들어 온다.

거인마저 정면에서 밀려나게 한 그 일격이 데스나이트의 가슴을 으깨며 파고드는 순간, 시간의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쿠콰콰콰쾅!


작가의말

데스나이트 (저주특화)Lv 932

데스나이트 (검술특화)Lv 914 예는 레벨보다는 순수하게 자신의 기량이 뛰어난 경우...

광역 공격에 특화된 거인과는 다르게 대인 전투의 스페셜리스트들

 

격전의 귀재 - 전투도중 스킬생성과 스킬성장을 보조하는 성장 가속형 기술. 스킬의 성격은 자신보다 어마어마한 격 위의 존재들과 혈전을 거치며 얻어낸 일종의 전투논리에 가깝다. 시스템 외 기술 (E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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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심연의 끝을 향하여 (1) +1 16.01.27 684 25 10쪽
28 지금까지 주인공 스킬 정리 +1 16.01.26 866 14 4쪽
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3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69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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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5) +2 16.01.23 783 23 11쪽
21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4) +3 16.01.22 764 21 10쪽
20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3) +2 16.01.21 725 22 10쪽
19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2) +3 16.01.21 845 20 10쪽
18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 +3 16.01.20 855 25 10쪽
17 심연 (7) +2 16.01.19 822 22 12쪽
16 심연 (6) 16.01.18 780 23 12쪽
15 심연 (5) 16.01.18 823 21 14쪽
14 심연 (4) 16.01.18 873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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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심연 (1) 16.01.17 895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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