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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63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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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추천
25
글자
10쪽

심연의 끝을 향하여 (1)

DUMMY

“자 이번 시간에는 너희들이 그렇게 관심있어 하는 추종자에 관해서 배워보자. 추종자를 얻는 법에 관해서 알고 있는 녀석... 그래 영-”

“냅! 상당한 실력자는 유니크 퀘스트 중에 호감도를 높여 얻거나, 그렇지 않다면 일반 퀘스트 중 마을 사람과 관계가 좋아지면 저 확률로 얻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호 오늘은 준비 잘 해왔는걸?”

「맨날 나만 시키니까.... 궁시렁」

“뭐라고?”

“옙 아 아닙니다!”

“보통은 유니크 퀘스트가 걸렸다고 해도 레벨이 어지간히 높지 않은 한 추종자가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게 절대는 아냐. 모두들 해외의 유명 여배우 A양이 17레벨 때 342 레벨의 기사단장을 추종자로 들인 사실 알고 있지?”

“예”

“그거야 워낙 특이한 사건이었지만. 보통은 너희가 막 각성하고 추종자를 들인다고 해봤자. 몇 년을 노력해서 마을 꼬마 여자아이 A 정도나 겨우 가능할까. 돈을 꽤나 모았다면 노예 A라던가. 물론 지극 정성을 다해서 호감을 쌓아올려야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추종자의 레벨에 비례해 충분한 마력만 있으면 추종자를 현실세계에 불러올 수가 있다는 것인데, 한 때 이것 때문에 말이 많았다는 것 모두 알고 있지? 추종자랑 결혼한다 뭐한다 해서. 아마 랭커 중에서 추종자와 결혼한 경우도 꽤나 많을 걸.”


일단 현실세계로 불러와서 추종자 계약을 해지하거나, 계약을 맺은 마스터가 죽는다면, 그냥 일반인과 차이가 없어지는데다 평범하게 아이까지 낳을 수 있다니, 국적 문제로도 말이 많았다고 들었다. 지금은 추종자 귀화의 난립을 막기 위해서 법적으로 250레벨 이상이 되지 않으면 주민등록을 해 주지 않게 됐지만.


-----

라이프 포스 베슬을 부서뜨리자 그곳을 중심으로 포탈이 생겨났다. 지금까지처럼 불길한 검은색이 부글거리는 그런 포탈이 아니라 푸른색이 선명한 포탈이.


“겨우 이 언데드 지대를 벗어나는 건가?”

“큐르”

‘저기엔 숨을 쉴 공기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겠지. 언제까지 마력으로 땜빵하는 것은 인간을 벗어나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미 인간은 한참 벗어났지만.’


포탈을 향해 걸어 들어간다. 순식간에 칠흑과도 같은 암흑이 겉이며, 신선한 공기의 내음과 함께 안개에 뒤덮인 나무들이 보인다.


“여긴.. 숲?”


이전에 봤던 열대 우림이 아닌 북구 쪽의 침엽수림들. 높이 솟아오른 나무 주변에 안개가 촘촘히 깔리면서 신비롭고 음산한 느낌을 떠올리게 해준다.


“후... 하...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기를 마시니 좋네. 응? 윌슨 네가 가지고 온 것 밤아냐?”

‘일단 숨쉴 수 있고 제대로 된 먹을게 있다는 것만 해도 천국이내.’

“쿠우!”

퍽!


말하고 있는 도중 뒤에서 덮쳐오는 곰 모양 몬스터를 일격에 침묵시키고, 가죽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음산하고 조용했던 언데드 지대에 비교하면 여긴 정말 생기가 넘치는 곳 같다.


‘이 전 언데드 지대에 들어갔을 때는 챙겨온 가죽이 모자라서 입을게 없어서 고생했었지.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약한데?’


까놓고 말해 이 녀석들 정말 약하다. 끽해야 3미터도 안 되는 크기인데다, 힘이나 내구력도 형편없고... 이건 숫제 마력만 좀 다루는 보통 곰 정도? 거기다 내가 위압감을 감추고 있다고 해도 무턱대고 덤벼오는 놈들이라니. 적어도 맹수형 몬스터 특유의 생존본능은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는 듯하기도 하고.

마력의 밀도도 이 전에 거쳐 왔던 지역들에 비해서 엄청 낮다. 어떻게 보면 심연에 처음 떨어졌을 때의 그곳보다 조금 더 낮다고나 할까.

공중을 날아다니며 정찰해 본다. 대부분 안개에 가려 있지만 가로 세로 대략 십 수 킬로미터쯤 되는 닫힌 공간. 공간이 왜곡되어 한족 방향으로 향하더라도 반대쪽 지역으로 나와버리고 만다.


‘마치 심연 속에 이 지역만 덩그러니 떨어져 들어온 듯한... 이질적이야. 정말로.’


공중에 떠서 저 멀리, 숲의 중앙을 바라본다. 눈에 보일 정도의 거대한 악의를 내뿜어 세계를 일그러뜨리고 있는 녀석이 그 안에 있다. 지금까지 내가 싸워왔던 패턴대로라면 저 녀석을 해치우면 이 기묘한 공간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지만...

지면에 착지하자 윌슨이 사슴형태를 하고 있는 몬스터의 등에 타고 놀고 있다. 보스가 있는 쪽으로 직진해가며 안내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 이 숲을 꼼꼼히 조사해보라는 것일까.


-----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든다.-


리카르도 자식의 밥맛없는 얼굴이 보인다. 녀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뭐라 뭐라 외치고 있다. 녀석의 부하들로 보이는 병사들이 대량으로 덮쳐온다.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부하 녀석들 세넷이 갑옷체로 동각나는 비현실적인 관경이 눈에 들어온다.


- 역시 꿈이 분명하다. -


몇 번 검을 휘두르자 남아 있는 것은 리카르도 자식 뿐. 눈물 콧물을 있는 대로 쥐어짜며 비굴하게 엎드려 빌고 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검을 내려친다.


- 의식이 암전한다. -

-----


‘에? 이건 뭐지?’

“윌슨 너 이것 뭔지 알아?”

“큐르~”


반으로 갈려 쓰러진 누군가의 해골 앞에서 희미한 환상을 본 것 같다. 아니 환상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기억. 십중팔구는 숲 중앙부에 있는 녀석과 관계된 이야기겠지. 아마도 녀석의 토벌과 관계있을 터.


‘이대로 직접 가서 싸운다고 해도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윌슨의 인도가 있으니, 여기서는 차근차근 단서를 추적해 볼까.’


천천히 걷고 있는 윌슨을 따라간다.


-----

-역시나 몽롱한 기분이 든다.-


꿈속에 보이는 것은 아스만의 정예병들. 놈들은 각종 무기와 마법들로 자신을 공격해 온다. 역시 꿈이라서인가, 녀석들에게 아무리 맞아도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전에 이 녀석들 너무 느리다. 손을 앞으로 뻗어내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녀석들 수십은 순식간에 피떡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

녀석들과 싸우고 또 싸운다. 아니 이것은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 대장 녀석을 잡아 찢으며 의식이 암전하기 시작한다.


-꿈속에서 화풀이라니. 나 그렇게 놈들이 증오스러웠던가?-

-----


산산조각으로 박살난 해골들이 널려 있는 장소가 나왔다. 군대라도 박살나기라도 한 것처럼 주변에는 잔뜩 녹슬어서 바스라지기 시작한 병장기들이 널려있다.


‘이제 확실하군. 숲 안쪽에 있는 악의의 덩어리 같은 녀석의 사념이야.’


발 아래로 장신구 같은 것을 많이 달고 있는 해골이 놓여있다. 상반신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사인은 상하가 분리돼버린 것 때문인 듯. 녀석의 장신구를 떼어내 손으로 진흙을 문대 벗겨낸다. 본 적이 있는 문양. 환상 속에서 마지막으로 살해된 녀석이 틀림없다.


“다음 장소는 어디야? 윌슨.”


지금까지 죽도록 싸워대기만 했다. 나름 단서를 쫒거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무엇보다


- 환상 속에서나마 자신 외에 다른 인간을 볼 수가 있다. -


-----

-몽롱한 정신 속에서 자신에게 덤벼온 녀석들을 베어넘긴다.-


일견해 보아도 영웅적인 기상을 갖추고 있던 사내가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을 감화시키지 못했다.

주변에 휘몰아치고 있는 마력만 봐도 범상치 않았던 아티팩트 들로 무장해 온 기사가 있었다. 자신에게 모든 아티팩트가 박살난 후 숨이 끊어졌다.

천고의 고련을 마치고 온 듯한 검사가 있었다. 자신의 검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목이 잘렸다.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움직이던 파티도, 일당백의 부대를 이끌고 왔던 장군들도 모두 자신의 목숨을 거둬가지 못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죽음.... 이....... 었...-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 봐도 자신을 쓰러뜨려 줄 용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악몽은 끊기지 않고 계속된다.

자신은 점점 강대해져 가고 도전하는 자는 점점 줄어들어 가더니 결국 더 이상 찾아오는 이는 없어졌다.


-자신을 쓰러뜨려 줄 영웅을 찾아, 끝없이, 끝없이 해매이고 있다.-

-----


“휘유 여기는 난장판이네. 각종 해골들이... 저 녀석 예전에는 여기서 살았었나?”


환상의 내용대로라면 그 녀석을 쓰러뜨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 결국 빙빙 돌면서 이곳까지 찾아 온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마지막까지 끝마치는 것이 좋겠지.


“큐르~”

“응? 그 쪽으로 오라고?”


“이... 이건.....”


-----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 숲을 방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저, 그저 기억하고 있는 단 한 가지는 합당한 자에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뿐.-


숲 한가운데에 서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여기에 서 있는 지도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은 여기에 서서 언젠가 오게 될 대적자를 기다린다.

문득 숲 한쪽이 소란스러워진다. 누군가가 숲에 들어왔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리고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을 쓰러뜨릴 수 있을만큼 상대방도 강하기를 바랄뿐.

미약한 기척은 숲 저편까지 이어진다.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오지는 않지만 이 숲에 들어온 이상 언젠가는 자신과 마주칠 것이다.


- 저쪽에 저기 어딘가에, 중요한 자신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 있었는데... -


평소처럼 숲 중앙에서 의미없이 서 있는 나날이 흘러간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숲 안에 들어온 누군가가, 드디어 자신을 향하여 도전해 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레이아네.. 씨 아니 ‘저스’라고 해야하나?”


작가의말

쳅터 제목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그냥 통합해 버리기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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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연의 끝을 향하여 (1) +1 16.01.27 685 25 10쪽
28 지금까지 주인공 스킬 정리 +1 16.01.26 866 14 4쪽
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4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70 19 10쪽
23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6) +2 16.01.23 783 21 9쪽
22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5) +2 16.01.23 783 23 11쪽
21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4) +3 16.01.22 764 21 10쪽
20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3) +2 16.01.21 726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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