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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40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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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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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심연 (6)

DUMMY

“오늘은 경제학교과서 138 페이지 대변혁과 세계경제의 변화에 대해서 배워 보기로 해요. 대변혁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모두 알고 계시죠?”

“예”

“그럼 대변혁이 후 나타난 발할라의 어떤 점이 가장 크게 세계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음... 영철군 한번 말해보세요.”

“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왜 나만... 그, 그러니까... 마석을 채취할 수 있다는 점?”

“흠.. 틀렸어요. 마석은 발할라에서 현실로 물건을 가져오거나 현실의 물건을 발할라로 가져갈 때 사용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는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죠.”

“네...”

“모두 중요하니까 잘 들으세요. 시험에 나오니까. 앞서 제가 여러분에게 한 질문의 정답은 시장의 확대예요. 각성하게 되면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시간이 독립된 ‘방’이 생긴다는 것 알고 계시죠? 현실세계에서 TV와 DVD기기를 구입해 마석을 이용해 방 속에 들여다 놓았다고 생각해 보죠. 자 현실에서는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한 시간이 소모되지만 발할라에선 10시간 100시간을 내리 영화만 봐도 현실상에선 한 순간이에요. 여러분은 어디에서 영화를 보시겠어요?”

““발할라요.”” “현실이요.”

“흠.. 음.. 장난치치 마시고.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하도록 하죠 발할라에서 영화를 보려면 TV와 DVD기기를 구입해야 겠죠? 그것도 개인당 1대씩. 즉 발할라는 현실상의 시장을 두 배 이상-”


오랜만에 현실세계에서 있었던 꿈을 꿨다. 발할라에서의 100시간이 현실에선 일순간이라. 지금의 자신에게 발할라의 100시간 따위야 현실에서의 1분과 비교할 수 없다. 자신이 여기에 빠진지도 대략 일년 이상이 지났으려나? 현실시간으로 따지면 불과 이주일 전 정도의 기억이라지만, 이미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 자신은...

- 미치도록, 미치도록 여기서 나가고 싶다. -


“불평은 여기까지. 이제 일과를 시작하자! 여 윌슨.”

“큐르르!”


듣는 녀석이 윌슨밖에 없어도 기운차게 외친다. 아니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다. 사실 이 외로움도 나름 살만해지니까 드는 생각이지만.


지지난번 도전 이후로 한번의 도전이 있었다. 아니 도전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독에 대한 저항력을 올리기 위해 일부로 얻어맞으려고 갔었던 것이니까.

두 번째 도전에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저항력 관련 스킬이 존재한다면 공격을 당해 죽지만 않으면 해당 공격에 대한 저항력 수준이 올라간다는 점이었다. 물론 재생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으면 아무런 치료 방법이 없는 자신은 골골대다가 죽어 나자빠졌을 테지만.

어찌됐든 독액공격에 최대한 쳐맞고 촉수 공격에 좍좍 그어지고 목숨만 살려서 돌아왔다. 그 상태에서도 하이에나 무리들은 역시나 마중나와 주었고, 바라는 바대로 녀석들에게 양껏 쳐맞은 분풀이를 풀었다.


“크크크크 하하하하하하”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 저항력 하나 올린다고 목숨을 걸고 온몸의 피부가 녹아나가는 고통을 감수하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여기서는 웃음을 터트려도 이상해 할 녀석이 없으니 대놓고 웃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윌슨녀석.


저저번에 도전했다 얻게 된 가속능력을 수련한다. 마음을 먹자 무의식적으로 마력이 운용되며 세상이 점점 느리게 변한다. 아니 세상이 느려진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자신이 가속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마력의 흐름을 증폭시킨다. 슬로우비디오처럼 움직이는 주변의 사물들. 마치 물속에 들어온 듯 움직일 때마다 공기의 저항이 느껴진다. 수련을 끝마치며 마력을 정상화하자 느려졌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이제 남은 것은 다음지대로 넘어가서 촉수와 독액 덩어리들을 던져대는 그로테스크한 건물들을 아작내는 것. 그리고 출구를 찾기 위해 그 너머로 계속 탐색을 해 나가는 것이다.

윌슨의 행운과 맵핑 위험감지는 출구를 찾기 전까지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적어도 방향을 잘못 잡아서 해매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러면 윌슨 가볼까!”


이번이 네 번째의 도전이다. 더 이상의 도전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면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지. 사실 그 공터를 제외하면 나무괴물들은 상당히 쉬운 상대이니까.


공터에 들어서자 초장부터 여러 개의 촉수들이 자신을 노린다. 하기야 세 번이나 얼굴을 맞댔으면 자신을 기억했을 법도 하다. 아니 두 번째는 위험으로 간주될 수준까지 돌파했고, 세 번째는 아예 대놓고 독액을 맞았으니, 요주의 존재로 각인 되었겠지.

가속을 사용해 공터를 달린다. 땅에서는 촉수들이 무차별적으로 솟아오르고 하늘에서는 독액 덩어리들이 비처럼 퍼붓는다. 정면을 가로막는 촉수를 베어내고, 떨어지는 독액덩어리를 정면에서 버텨낸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잘한 피해가 아니라 되도록 짧은 시간에 건물까지 주파하는 것.

머리가 어지럽지만 이 정도는 버텨낼 수 있다. 가속의 흐름을 증폭시켜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린다. 동시에 자신을 노렸던 공격들이 모조리 빗나간다.

그로테스크한 건물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진다. 또다시 자신을 잡기 위해 촉수들이 찔러온다. 이를 피하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땅바닥이 폭락한다.


‘함정이다!’


무의식적으로 발에 마력을 가해 공중을 박찬다. 생각지도 않게 공중을 디디고 함정에서 빠져나온다. 아래쪽으로는 자신이 폭락했을만한 위치를 무수한 촉수들이 꿰뚫고 있다.

건물의 외벽에 나 있는 혈관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하자, 공세가 더욱 필사적으로 바뀐다. 피명적인 공격만 비틀어서 피하고 나머지는 몸으로 받아 넘긴다. 촉수의 찌르기는 자신의 몸을 꿰뚫지 못하고 붉은색의 흔적만 남긴 채 튕겨져 나간다. 동시에 바로 앞쪽에 보이는 건물의 외벽을 향해 참격을 찔러 넣는다.


“이거나 먹어봐라!”


검을 향해 마력을 흘러넣고 칼날 속에서 열기로 변환되 증폭된 힘을 방향성을 부여해 폭출시킨다. 자신이 ‘단악(斷岳)’이라고 이름붙인 검 기술. 검에서 폭출된 파괴적인 힘은 본래 검 크기의 두배 이상의 범위에 커다란 상흔을 남긴다.

계속해서 2격을 먹이려는데 재차 자신을 향해 공격의 2파가 몰려온다. 2격을 포기하고 건물에 검을 찔러넣은 채로 외곽을 달리면서 건물을 도려낸다.

자신의 뒤를 가열차게 찔러오는 촉수들이 기어이 자신의 진로 정면에서 솟구치며 가로막는다. 어차피 흘려 맞는다면 자신을 꿰뚫지 못한다. 가속을 이용하여 치명적인 공격만을 피해내며 건물을 향하여 두 번째 단악을 꽂아 넣는다. 건물의 상층부 모서리를 비스듬히 관통하고 지나가는 붉은 빛을 내는 검기의 향연. 그리고 검기가 지나간 후 건물의 파편이 비스듬히 잘려서 떨어져 내린다.

잘려진 부분으로 뛰어 들어가자, 자신을 목표로 하여 가열차게 찔러왔던 촉수 공격들이 뚝 끊긴다.


‘역시나 자신의 내부에까지 공격을 하지는 못하네.’

“그럼 이제 지금까지의 분풀이를 해 볼까.”


보이는 곳을 닥치는 대로 베어낸다. 하늘에서 독액덩어리들이 떨어졌지만 가속을 사용해 피해낸다. 독액덩어리의 여파정도야 강해진 독 저항으로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참을 베어댔을까 바닥 쪽의 균열에서 맥동하는 심장처럼 보이는 곳이 얼핏 보인다. 그 부근 조직을 베고 들어가 단칼에 심장을 베어낸다. 심장이 파손되자 건물전체의 생기가 아니 정확히는 마력이라 이름붙인 뭔가가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

건물에서 빠져나오자 촉수공격은 더 이상 없다.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독액을 쏘아대고 있는 건물을 바라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니들 다 끝났어!”



촉수를 쏴대는 건물이 박살이 나니 독액을 날려대는 건물은 쉽게 부술 수 있었다. 하기야 독액이 아무리 비처럼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촉수의 견제가 없다면 가속을 이용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데다가, 독액 덩어리에 정통으로 맞지 않는 한 독 저항으로 견디는 것이 가능하고, 다섯 번 이상 정통으로 맞더라도 견뎌 낼 자신이 있었으니.


‘결국 이제야 겨우 되돌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해낸 것인가.’

“큐르?”


부서진 건물 잔해를 밟고 서 있으니 윌슨이 이곳을 향해 뛰어왔다. 자식. 그렇지 않더라도 숨을 좀 돌리고 나서 녀석을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녀석을 어깨에 올리고 외곽 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

마력을 몸 전체로 휘돌리며, 지금까지 얻어낸 마력의 흐름을 고찰한다. 황소의 힘의 흐름, 아이언스킨의 흐름 재생력의 흐름 독 저항의 흐름 그리고 최근에 얻어낸 속도강화의 흐름까지. 공통되는 것을 통합하고 특유의 흐름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낸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차피 지금은 출발선이다. 계속해서 정련하다 보면 도달할 수 있-


“큐~”

“어 윌슨 일어났냐? 잠깐만 기다려, 마저 마무리를 짓고 계속 이동하자고.”


오랜만의 노숙(예전에 있었던 숙소도 제대로 만들어진 잠자리는 아니었지만)을 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나무괴물들을 모조리 몰살시켰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무 위쪽으로 올라가서 그 곳에서 잠을 청했다. 언재든지 살기가 느껴진다면 움직일 각오를 하면서.

이미 이상해질 정도로 강화된 육체는 왠만한 추위나 더위 따위는 무시해 버릴 정도이지만 기분 문제라고나 할까, 나무에 매달려 선잠을 자고 일어나니 괜히 몸이 찌뿌둥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얼마 자지 못해 정신적으로 피곤하다고 해야겠지.


“윌슨 이거 먹어도 되는거야?”

“큐르르”

“독이 있다고? 그럼 먹어보자.”

“.....”


윌슨이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열매나 식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독이 있는 녀석들도 독 저항의 상승을 위해 가리지 않고 먹어대니 딱히 의미는 없나. 스킬이 없었으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해도 독을 해독하기 위해 간이 아작 났을 테지만, 자신에게는 독 저항이 있고 재생이 있다. 아마 기생충이 있다고 해도 이미 강철보다 단단해진 위장을 뚫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나무위에서 잠을 청한다. 이 부근의 몬스터는 이미 다 쓸어놓았으니까 오늘밤도 별 일은 없을 것이다. 눈을 붙이고 있는데 거슬리는 느낌에 잠이 깬다.

살을 에는 듯한 불쾌한 이 느낌.


‘살기다!’


순간적으로 의식이 명료해진다. 명료해지는 의식보다 더 빠르게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키에에에엑!”


이쪽을 향해 휘두르려고 치켜 올렸던 줄기가 잘려나가자 특유의 비명소리를 습격자. 습격자의 정체를 인지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놈의 몸에 추가타를 꽂아 넣는다.

녀석을 쓰러뜨리고 나서 보니 나무괴물이다. 이 부근의 나무괴물들은 모조리 주살했는데도 여전히 남은게 있었나보다. 아니면 자신이 잠시 자는 동안에 추가로 생겨났다든지.

놈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서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올라 다시 잠든다. 이 정도의 몬스터에게 놀라 잠을 설치기에는 자신이 할당한 수면시간이 아깝다. 어차피 이 정도의 습격 따위야 앞으로의 여정에서 무수히 만나게 될 테니까.


작가의말

스포어  Lv 542

성큰  Lv 552


해당 레벨대의 파티에게 레벨에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 공격력과 공성건물을 능가하는 체력으로 사냥감이라기보다는 지형상 접근금지 장해물 취급을 받는 건물형 몬스터. 어차피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이들을 피해서 다른 몬스터를 사냥한다.


P.S. 비축분 동났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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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8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3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69 19 10쪽
23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6) +2 16.01.23 783 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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