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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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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30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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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4)

DUMMY

거인 녀석을 잡은 후 주변 몬스터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이 전에는 그럭저럭 강력한 사냥감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면, 지금은 두려운 그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눈빛이랄까. 그 도마뱀들 이후로는 자신에게 먼저 공격하는 녀석도 없어졌고.

윌슨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서 며칠이고 계속 나아간다. 끝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평원지대는 점점 산악지대로 바뀌더니, 이제는 그 계곡 마디마디에서 용암이 흐르는 것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처음 보는 몬스터들이 대부분이지만, 상대해 보면 역시나 수준 낮은 몬스터들. 이미 환경이 바뀐 후로 한참을 들어왔으니, 이 지역의 지배자와 맞닥뜨리는 것도 머지않았다.


‘용암이 흐르는 계곡이라. 생각해 보면 이제야 심연에 걸맞는 된걸까. 적어도 정글조다는. 보나마나 이쪽 지역의 지배자는 염열계열일 테고. 레바테인도 비슷한 속성이니 고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때 만났던 거인만 할까. 배경은 바꼈어도 마력의 농도가 비슷한 것이 딱히 영역까지 바뀐 것도 아닌데.’

“큐르?”

“아 별것 아니야. 그냥 이 지역의 지배자에 대한 생각을 잠깐...”


윌슨과 대화를 하면서 이동하다 보니, 주변 지형을 확인하기 좋도록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가 눈에 띈다.

봉우리로 뛰어 올라 앞쪽에 있을 지형을 살펴본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여전히 끝없이 펼쳐진 용암이 흐르는 산악지형과, 중심부에는 인간이 움츠린 것처럼 생긴 불타오르는 산이 하나...


“X팔!”

쿵 쿵 드드드드드


녀석을 보자마자 그녀석도 자신을 눈치챈듯 예상했던 대로, 불타오르는 산은 양팔을 천천히 앞쪽으로 내밀어 땅을 짚은 다음, 자신의 거대한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크오오오오오!”

“윌슨 짐을 부탁해!”

“큐르~”


화염의 거인을 향해 전력으로 뛰어간다. 역시나 녀석도 근처의 암벽들을 때어내서 던져대기 시작한다. 녀석에게는 한 손으로 쥐고 던질만한 크기이지만,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것은 10미터짜리 암벽덩어리. 떨어지는 바위산을 지그재그로 피해가며 녀석과의 거리를 급속도로 좁힌다.


“크오오오오!”


갑자기 놈이 함성을 지른다. 근처의 산악지형에 놈의 함성이 반사되어 이리저리 울리더니 돌연 발밑에서 용암이 솟구쳐 오른다.


“젠장!”

‘이 녀석 용암도 조정할 수 있었던 거냐.’


반사적으로 뛰어올라 피하자, 재차 자신을 노리고 용암이 솟구쳐 오른다. 공중을 밟고 아슬아슬하게 피해낸다. 용암의 열기에 피부가 익어 따끔거리지만 재생력에 의해 곧 가라앉는다.

용암을 피하느라, 속도가 늦어진 자신의 머리 위로 녀석의 주먹이 떨어진다. 급히 피하면서 화염이 넘실대는 녀석의 주먹 위로 뛰어올라 검을 찔러 넣지만 저항이 상당하다. 애초에 레바테인의 에너지 칼날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괴력을 이용해 억지로 꽂아 넣고 바닥을 그으면서 달리려고 하지만 발 부분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력을 두르고 나름 대비를 했지만, 녀석의 몸 위로 올라탄 것만으로 발 부분의 신경이 익어버린 것 같다. 재생의 흐름을 한계까지 증폭시킨 채 녀석의 주먹을 박차고 뛰어오르자, 종전까지 서 있던 부분을 다른 손이 덮친다.


‘젠장 접근조차 하기 어렵잖아. 접촉하는 순간부터 열기에 의한 타격이 들어간다. 녀석에게 접근했을 때 온몸이 바로 타버리지 않은 것을 보면, 마력을 끌어올린 것과 방어력이 기능을 하긴 하는 것 같지만...’


다시한번 뛰어올라 녀석의 손등에 검을 있는 힘껏 박아넣고 팔꿈치 쪽으로 달린다. 거인이 팔을 털어내자 외곽으로 튕겨져 날아갈 뻔 했지만, 다시 허공을 박차고 거인에게 접근-

이 때 놈과 시선이 마주쳤다. 이쪽을 보고 있던 녀석의 입이 벌어지고 기분 나쁠 정도로 마력이 집중되고 있다!


‘위험하다!’


허공을 박차서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온 몸에 걸리는 운동에너지의 방향을 마력을 사용해 비튼다. 자신의 움직임이 허공에서 직각으로 꺾이면서 떨어지고, 그 위를 놈의 입에서 내뿜어진 에너지의 물결이 스쳐지나간다.


퍼억. 콰콰콰쾅!


자신이 땅에 쳐박힘과 동시에 근처에 있던 절벽의 중심부에 거인의 브레스가 직격한다. 브레스에 맞은 중심부가 원형으로 녹아 절벽에 구멍이 뚫려간다. 절벽이 무너지며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보며 쳐박힌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만 다리 쪽에 감각이 없다. 브레스가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도 양 다리가 타버린 것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몸 위로 녀석의 발바닥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움직여! 움직이라고!’

휘익

콰아앙


마력을 사용해서 중력의 방향을 비튼다. 깔아 뭉게지기 직전에 겨우 녀석의 발구름에서 벗어났다. 재생의 흐름을 가속시켜 다리 부분을 재생하려고 하지만 애초에 피해가 너무 크다. 계속적으로 운동에너지의 방향을 비틀어 거인의 발구름들을 피해낸다.

거인이 파리를 쫒듯 팔을 휘둘러 댄다. 마력을 사용해 관성을 제어하자 공중에서 직각으로 꺾이며 팔을 피해낸다. 지금은 어떻게든 피해다니지만, 관성제어가 끊기는 순간 자신은 무방비에 노출된다. 그렇다고 불타버린 다리가 재생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관성 제어의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이 끊기는 순간 자신은 무방비에 노출된다는 사실 뿐. 관성제어가 끊기지 않도록 모든 신경을 쏟아 부으며 거인의 공격들을 회피한다.


“X자식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휘젓는 팔을 피해내며 아래쪽으로 떨어지던 운동방향을 직각으로 비틀어 낸다. 노리는 것은 팔을 크게 휘두르느라 훤히 들어난 녀석의 목. 놈의 몸을 뒤덮고 있는 열기에 온 몸이 화끈거린다.


‘여기서 멈출수는 없어!’


검을 내민 채 거인의 목 옆쪽으로 스쳐지나간다. 내밀어진 검에 녀석의 목이 닿자 엄청난 반발이 가해지지만 결국 녀석의 가죽을 가르며 목 뒤쪽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순간적으로 움츠리며 상처가 난 쪽을 가리는 손. 때문에 반대편 목이 무방비로 남는다. 다시 녀석의 목에 일격을 가하여 상처를 입힌다. 입힌 피해는 거죽에 줄을 긋는 정도이지만 거인 녀석이 목을 감싸느라 양 팔이 묶였다.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까지 힘을 증폭시켜, 녀석의 두개골을 향해 필사의 일격을 내지른다.


퍼억!

“크오오오오오!”

“크윽!”


팔이 박살나며, 마력이 역류하기 시작한다. 고통 때문에 순간적으로 관성을 왜곡시키고 있던 마력의 제어에 실패했다. 힘의 방향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땅바닥에 쳐박힐 뻔 했지만, 충돌하기 직전에 어떻게든 다시 관성을 제어하는데 성공한다.

이번 필살기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다. 물론 주먹에 맞은 거인의 두개골 한쪽이 함몰됐지만, 놈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렇게 치명상은 아니다. 반면에 이쪽은 팔이 박살이 나버린 데다, 주먹부분은 타들어가기까지 했다.

팔의 고통을 참으며 관성제어를 이용해 녀석으로부터 멀어진다. 당분간은, 적어도 다리나 팔이 재생될 시간 동안이라도 녀석을 피해 다녀야 한다.

분노한 녀석이 입으로부터 다시 브레스를 내뿜지만, 자신은 작정하고 회피에 전념하고 있다. 결국 이번에는 여유롭게 브레스를 피해낸다.


콰아앙 쿠구구궁

브레스에 맞아 구멍이 뚫린 절벽을 뒤로 하며 녀석의 팔이 다가온다. 팔놀림을 피해내자, 놈의 손바닥은 애꿎은 절벽만을 강타한다. 머리를 공격당해 뇌가 흔들린 탓인지, 녀석의 공격이 정교하지가 않다.

녀석이 허리를 돌린다. 노출된 오른쪽 허리를 베고 지나간다. 녀석은 스쳐 지나가는 자신을 잡으려고 오른손을 휘두른다. 놈의 공격을 피해내자, 놈의 손바닥은 윗부분이 무너져 내린 절벽의 아랫부분을 강타한다.

직각으로 꺾이며 다시 녀석의 목을 가르고 지나간다. 놈은 열이 받을 대로 받았는지 이번에는 두 손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자신을 쫒아온다.

순간 놈의 무게중심이 한쪽 발에 쏠린다. 이 때를 틈타 검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순식간에 힘을 증폭시키고 증폭시켜, 녀석의 발목을 향해 전력을 다한 일격을 폭출시킨다.


“크오오오오!”

“쿨럭!”

콰아아앙!


마력이 역류하면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관성제어가 풀린다. 덕분에 땅바닥에 몇 번을 튀기며 최종적으로는 바위에 꼬라박고 말았다. 역시 이번 시도도 실패했다. 그렇지만 사실 성공할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단지 놈의 두개골을 함몰시킬 정도의 위력이면 발목을 어긋나게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 예상대로 녀석도 무게 중심이 비틀려 작은 야산들을 무너뜨리며 땅바닥에 넘어진다.

제법 타격이 큰 듯 느리게 일어서고 있는 녀석을 보며 마력이 세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한다. 반쯤 일어난 채로 주변에 피어오른 먼지구름을 휘저으며 자신을 찾고 있는 거인녀석. 분노에 휩싸여 괴성을 지르고 있는 녀석을 뒤로 한 채, 근처의 바위 무더기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크워워워워!”

‘그래. 계속 그렇게 분노하고 있으라고. 이번에는 확실히 내가 졌지만, 다음번엔 끝장을 내줄 테니.’


녀석에게 들키지 않도록 세어나가는 마력을 억제하면서 몸의 회복을 위해 전념한다. 몰아의 상태에 근접한 의식의 사이로 분노에 휩싸인 녀석의 괴성만이 은은히 들려온다.


“크어어어어”


작가의말

계속 분량이 애매하게 나오네요. 어쨌든 시간이 나서 짧게나마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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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8 21 12쪽
25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8) +3 16.01.24 743 24 13쪽
24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1 16.01.24 769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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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5) +2 16.01.23 782 23 11쪽
»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4) +3 16.01.22 764 21 10쪽
20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3) +2 16.01.21 724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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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심연 (6) 16.01.18 779 23 12쪽
15 심연 (5) 16.01.18 822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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