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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64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5 21:42
조회
896
추천
27
글자
11쪽

튜토리얼 (7)

DUMMY

오크는 힘이 세지만 느리다. 늑대는 오크만큼의 힘은 없지만 빠르다. 그렇다면 이 둘이 같이 나온다면? 슬프게도 이 던젼을 만든 작자는 녀석들의 조합을 선호하는 듯 하다.


“크르르르르” “취익”

“늑대랑 같이 나오면 좀 골치가 아픈데.”


정면에 보이는 것은 붉게 타오르는 눈이 두 쌍. 오크의 울음소리가 함께 들리기에 횃불을 비춰보니 오크만 해도 두 마리 이상은 있는 듯하다.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횃불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양손검을 곧추세운다.


“취이이익!”

후웅


오크 녀석이 도끼를 휘두른다. 가볍게 피하고 검으로 베어낸다. 비명를 지르며 물러서는 오크. 녀석의 양옆으로 늑대 두 마리가 덮쳐온다. 놈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늑대 한 마리가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베인다. 비명을 지르는 늑대를 추적하려는데 오크의 도끼가 머리위로 떨어진다.


부웅

“칫. 숫자만 많아서는.”


늑대 두 마리에 오크는 세 마리이다. 늑대 녀석들의 견제가 성가시겠지만 오크 세 마리라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한 숫자다.

잠시 뒤로 물러서려는데 다리 쪽을 향해 늑대가 달려든다. 황급히 한쪽다리를 들어 올리며 밑을 향해 양손검을 찍어 내린다.


“깨개갱”


녀석이 단말마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공격 자세를 추스르지 못한 오크 옆으로 다른 오크가 추격해온다. 황급히 발치에 있는 늑대 시체를 녀석들에게 차올린다. 한 녀석이 늑대 시체를 피해서 내게 도끼를 휘둘렸지만 이를 가볍게 피해낸다. 다른 녀석은 오크 특유의 괴력으로 정면으로 날아온 늑대 시체를 다른 쪽으로 쳐내고 자신을 향해 몸을 돌린다. 놈이 쳐낸 늑대 시체는 횃불 쪽으로 날아가고...


- 순간 장내에서 불빛이 사라진다. -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 어둠 속에서 붉은 불덩어리 두 개만이 움직인다. 여기를 향해 돌진하는 불덩어리 한 쌍. 불덩어리 한 쌍의 중앙부를 향해 검을 베어내린다. 비명을 지르며 사라지는 불빛과 동시에 머리 위로 서늘한 느낌이 달린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숙이자 머리 위쪽으로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지나간다. 이와 동시에 자신은 앞쪽으로 검을 휘두른다. 무엇인가 손에 걸리는 느낌이 있다. 오크 녀석의 비명이 있었지만 놈이 입은 정확한 피해는 알 수 없다.


“취이이익!”

‘늑대 시체가 내려놓은 횃불을 덮어버린 건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놈들의 윤곽만이 살짝 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손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찰라, 직감이 다시 경종을 울린다.


후웅


직감에 의해 오크 녀석의 도끼질을 피했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계속되는 위험신호에 따라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의 뒤쪽으로 오크의 도끼들이 연속적으로 휘둘러진다.


후웅 후웅


오크들은 분명히 이 어둠 속에서 자신을 찾아내 정확히 공격하고 있다. 실지로 그 흔한 횃불마저 가지고 다니지 않는 걸로 봐서 놈들은 빛이 없이도 피아를 구분할 수 있다.


“이봐, 이봐. 이건 사기잖아! 나는 볼 수 없는데, 네놈들은 잘만 보다니!”

“취이이이익!”


자신의 불평을 도발이라 받아드린 듯 녀석들은 계속해서 도끼를 휘둘러댄다.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 없다. 결국에는 녀석의 도끼에 갈리거나 지쳐 쓰러져 갈리거나의 2택일 뿐이다. 그렇다고 배낭에서 여분의 횃불을 꺼내 불을 붙일 여유 따위는 더더욱 없고.


“취이이익!” “취익!”

후웅 휘익 부웅


일방적인 공격들이 가해진다. 신기하게도 직감의 경고에 따라 최대한 피하기만 하는데,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놈들의 공격을 모두 피해낼 수 있었다.


‘내 감이 좋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는데. 거기다 이 녀석들 그저 자신을 향해 휘둘러대기만 할 뿐이야. 공격들이 그리 맞물려 있지 않아.’


마지막 녀석의 공격을 피해내고 녀석이 자세를 바로잡을 때 생기는 틈을 타서 카운터로 베기 공격을 날린다. 검에 맞은 녀석의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직감에 의해 다시 머리쪽의 공격을 피해내면서 비명소리가 들린 쪽으로 돌진한다.


“죽어!”

쐐애액!

“꿰에에엑!”


그간의 울분을 풀 듯 온 몸의 힘이 집중된 베기가 녀석에게 적중한다. 녀석의 단말마를 들으며 오른쪽으로 구른다. 자신의 발치로 틀어박히는 두 개의 도끼질 소리.

황급히 일어나 다시 놈들과 대치한다.


‘이번 공격은 너무 무리를 했어. 추격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자세를 가다듬고 다음 반격을 노려야 돼. 잘못했으면 일격에...’


놈들이 울부짖으며 도끼를 휘두른다. 두 번의 공격이 이어지고 놈들이 다시 도끼를 들어올리는 틈을 노려 반격을 집어넣는다. 비명을 지르며 물러서는 놈을 무리하게 노리지 않고 다음 공격을 기다린다.

몇 번의 반격을 꽂아넣자, 녀석들의 공격 간격이 뜸해진다. 반격에 의해 상처에서 지속적으로 출혈이 일어났기 때문에 녀석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이 확실하다. 이제는 오크 한 녀석의 공격에 반격을 넣어도 다음 녀석의 공격에 대치할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어두운데도 피하고 반격하기가 생각보다 수월한데. 주변 사물도 아까보다 더 뚜렷히 보이는 것 같고.’


한 녀석에게 반격을 먹이며 물러나는 녀석을 추격하여 마무리를 짓는다. 이제 남은 녀석은 상처투성이의 오크 한 마리.


“취이이이익!”

부웅


자포자기한 듯 갑자기 허점투성이의 큰 공격을 해오는 녀석을 여유롭게 피한 뒤 녀석의 목을 내리친다. 놈의 목이 반쯤 잘려나가며 쓰러지는 것으로 전투가 끝난다.


‘그러니까 횃불이... 늑대의 시체에 깔렸던가?’


뚜렷해진 사물의 윤곽을 이용해서 늑대의 시체 밑에서 횃불을 찾아낸다. 기름과 부싯돌을 이용해 횃불에 불을 붙이고 이번 전투의 전리품들을 챙긴다.


‘이번 전투에 너무 심력을 크게 쏟았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계속해서 탐험하기로 할까.’


야영을 하기 위해 이 전에 봐둔 장소로 되돌아간다. 우즈 두 마리가 떨어져 내린 장소. 갈고리를 걸고 올라가, 철사와 종을 이용한 가벼운 경보장치를 하고 구석 부분에서 잠을 청한다.


.....

잠에서 깨어 다시 및 쪽으로 내려간다. 어제 촛불을 떨어뜨렸던 곳을 지나쳐 조금 더 나아가자 화려한 장식이 음각된 거대한 문이 보인다.


‘이거 뭔가 엄청난 것이 있을 듯도 한데.’


무엇이 나올지 두렵지만 여기서 다시 돌아나가는 것도 아웃이다. 앞서서 만났던 불길의 함정을 지나갈 방법이 없는 한 길은 이쪽이 외길, 여길 지나가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더 이상 이유적에 볼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씩 시간이 지나면 생겨나는 몬스터 몇 마리를 제외하면.


구구구구궁

‘더럽게 무겁고 빡빡하네.’


안간힘을 쓰자 태고적의 침묵을 밀어내듯 둔중한 소음을 내며 문이 천천히 열린다. 열린 문 틈 사이로 스며든 횃불의 불빛에 힐끔힐끔 비치는 기둥.


찰칵 텅!

“이런!”


기둥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자 돌로 된 기어가 맞물리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닫힌다. 급하게 달려가서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문을 열 때와는 다르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 자신은 갖힌 것이다. 이대로라면 계속 앞으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재수가 좋다면 자신의 목이 날아가거나, 식량이 다하기 전에 나가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화르르르

‘이거 어둠을 틈타서 뭘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아닌 듯하네.’


자신이 앞으로 내걸을수록 주변의 기둥에 매여진 횃불들에 불이 붙는다. 밝아지는 시야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신전과 같이 기둥들이 서 있고 내가 들어왔던 통로 옆으로는 2미터도 넘는 7미터는 되어 보일 듯한 거대한 석상이 4미터가 넘는 거검을 손잡이 부분을 양손으로 쥔 채로 들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여기 어딘가의 신전쯤 되는 곳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모습의 신을 본 적은 없다. 하기야 내가 알아봤자 얼마나 알고 있겠나? 아마 고대에 멸망해버린 신인지도 모른다. 신전처럼 보이는 경관을 둘러보면서 앞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직감이 경고한다.


채앵!


직감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검을 휘두르니 금속음이 울린다.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회수하며 순식간에 기둥의 그림자 속으로 녹아드는 곰 대가리.


‘곰 대가리? 서 설마 버그베어인가?’


양손검을 쥐고 녀석의 습격을 경계한다. 한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자세를 유지 한 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간다.


휘익!

채앵. 샤악

“쿠아아악!”


뒤쪽의 그림자 속에서 날카로운 발톱이 튀어나와 나를 향해 휘둘러진다. 양손검을 휘둘러 녀석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시에 추가타를 꽂아 넣는다. 요란한 비명을 지르며 그림자 속으로 도망치는 버그베어.

자세를 유지한 체 그림자 쪽으로 이동한다. 이런 식이면 언제 녀석을 잡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놈은 암살자형, 어쩌면 도망갔다가 몸을 회복시켜서 기습을 걸어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쪽의 경우 놈이 그림자에 숨어있는 동안은 공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녀석에게 공격을 유도해서 일순간에 잡아낸다.’


기둥의 그림자를 등지고 천천히 돌아선다. 순간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와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발톱. 몸을 기울여 이를 피하고 안쪽을 향해 검격을 날린다.


쉬이익

“크워워워엉!”


녀석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놈이 그림자 속으로 도망치기 전에 목 쪽을 향해 추가타를 날린다. 목 부분을 벤 느낌이 확실하게 들지만 녀석은 목 부분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그림자로 뛰어 들려 하고 있다.


“도망치게 둘까보냐!”


녀석이 뛰어들려고 하는 그림자를 향해 횃불을 던진다. 횃불의 불빛에 의해 놈의 발 앞에서 사라지는 그림자. 땅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 일어서려는 녀석의 머리 위로 검격이 꽂힌다.


“크어어엉 끼이....익”


녀석은 양손검에 의해 목이 관통당한 체 부르르 떨다가 숨이 끊어진다. 여유를 가지고 녀석의 사체를 보니 커다란 곰의 모습. 버그베어가 확실하다.


‘어떻게 이런 몸을 가지고 그렇게 날렵하게 움직였을까.’


버그베어를 처리하고 신전의 안쪽으로 계속 나아간다.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계속 켜지는 횃불. 긴장한 바와 달리 신전의 반대편에 도달할 때 까지 버그베어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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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금까지 주인공 스킬 정리 +1 16.01.26 866 14 4쪽
27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10) +1 16.01.26 827 24 11쪽
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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