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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0,549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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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추천
19
글자
10쪽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7)

DUMMY

“큐르르~”

“그러니까 이 원반 속으로 들어가라고?”


군청색의 원반 중심으로 역병처럼 검은색의 불길한 기운이 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이한 기운을 풀풀 풍겨대는...


“큐르!”

“에휴. 알았다 알았어. 하기야 달리 길도 없으니. 이게 그 포탈이란 말이지.”


포탈. 혹은 게이트라고도 불리우는 현상. 이 안쪽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생각 같아선 이것이 나락으로 바로 이어져 있으면 좋겠지만...


‘계층석이 아니니 기대하긴 좀 그런가.’


-----

“이번 작전은 인디아 평야 점령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본대가 적의 본대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동안, 우리 부대는 방황하는 숲을 통과하여 놈들의 지휘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드디어 이곳까지 왔다. ‘정의’에게 선택받고, 샤를 폐하의 13기사 중 한 명으로 선택된 뒤 3년. 각종 견제에 휘말려 최전방의 격전지를 전전해오던 나에게 결국 충성의 증거를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 레이 괜찮겠어? 아무래도 그 샤를이라는 네 친척 애송이녀석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던데. -

‘저스! 폐하를 애송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이래봬도 내 주군이시거든. 그 불미스런 사건만 없었더라도 내가 아닌 그 분께서 네 주인이-’

- 하하. 뭐 그녀석이 내 사용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그딴 녀석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를 사용할 수 없어. -

‘에휴 넌 왜 폐하만 보면..’

- 그거야 그쪽이 너한테 하는 꼬라지를 보면... -


자신의 전장이 될 장소를 두 눈으로 각인시킨다. 아무리 최전방에서 살아남는 것에 급급했어도, 실력을 갈고닦는 일은 개을리 하지 않았다. 저곳이 내 마지막이 될지라도, 기사로써 명예롭게 싸우다 죽으리라.


-----


시간대조차 변해버린 것처럼, 포탈을 통과하자 별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어둠이 자신을 반긴다. 그래도 이전 지역은 환상에 불과하긴 해도 별빛 정도는 있었었는데.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확연하게 진해진 마력의 밀도와, 마력 속에 잠재해 있는 찝찝하고 사이한 향기. 대지를 둘러봐도 살아있는 것들은 전혀 없다. 풀도 나무도 하다못해 몬스터 한 마리조차도.


“흡 이거 엄청 끈끈하고 불쾌하다. 뭐야 이 찝찝한 마력은?”

“큐르~”


시간이 지날수록 숨이 가빠져 온다. 정상적인 공기가 아니다. 마력을 운용하자 가빠졌던 숨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어둠속을 탐색해보지만 감각에 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황량한 벌판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을 뿐. 더구나 윌슨을 안고 하루를 넘게 날아간 것 같지만 해가 뜰 징조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긴 낮이 없나?’


가도 가도 끝없는 어둠 뿐, 살아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들이키는 공기마저 보통 사람이면 들이마시는 즉시 사망해버릴 만큼 유독해서, 조금 전 부터는 마력을 산소 대용으로 치환하여 사용하고 있다.


‘응?’


직감이 경종을 울린다. 마력의 파동을 내뿜어 주변에 있는 물체를 탐지해 보지만 걸리는 것은 없다. 아니 있었긴 하지만 약간 이상하달까.


‘분명히 평범한 공간인데... 마력의 방향성이 기묘하게 뒤틀어져 있어.’


수상한 공간으로 다가가자 순간 왼쪽 어깨 위에서 섬뜩한 느낌이 달린다. 무엇인가가 목 쪽을 파고들었다! 반사적으로 오른쪽 주먹을 꽂아 넣었지만 주먹에 걸리는 것은 없다. 왼쪽 목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피가 묻어나온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냥’ 잘렸다.’


방어가 꿰뚫리는 느낌도 없었다. 섬뜩한 느낌과 동시에 피부가 갈라졌을 뿐. 큰 상처도 아니었고, 생긴 즉시 바로 아물어버렸지만, 급소인 목 근처가 당했다. 상대방의 공격 수단을 모르는 이상, 일격에 죽임당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최대한의 마력을 끌어올린다. 자신을 공격한 것이 무슨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다행이 앞서의 마력탐지로 관측한 사실이 있다. 이 현상과 관계가 있다면 공격받기 전에 마력의 방향성이 약간 뒤틀릴 것이다.


저기!


뒤틀림을 감지하고 피해낸다. 동시에 오른쪽 어깨 쪽으로 비틀림이 생긴다. 가속을 하여 비틀림의 영역을 벗어나려는 순간, 자신의 주위로 수백 개의 비틀림이 생겨난다.

관성제어를 이용하여 급강하한다.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듯 공간의 비틀림이 감지된다, 윌슨을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온 몸에 수십 줄기의 베인 자국이 생겨난다.


‘공중에서의 습격도 그렇고, 방금 전에는 그 급가속을 따라왔어.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도망치는 것은 승산이 없어. 적어도 놈과 대치하는 동안 어떻게든 단서를 손에 넣는다!’


놈과의 대치를 결정하기가 무섭게 자신의 주위로 수십, 수백의 뒤틀림이 생겨난다. 필요 없는 부분들을 내주면서도 죽음에 이르거나 행동불능이 될만한 타격은 최대한 피해낸다.

소리도 마력의 흐름도 없이, 그 공간에 위치해 있다면 방어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공격. 혹시나 하고 뒤틀림을 향해 마력을 끌어올린 공격을 가해 보지만, 오히려 한쪽 팔이 잘려나갈 뻔 했다.


‘비틀림에 위치하는 순간 잘려 나간다라... 마치 공간체로 잘려나가는 것 같네. 발할라의 특이성을 생각하면 그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고.’


오른쪽에 생겨나는 비틀림을 피하며 레바테인으로 후려친다. 허공에 휘두르듯 헛되이 지나가는 레바테인.


‘레바테인이라도 녀석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은 불가능한가. 응?’

“큭”


자신의 회피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면에 비틀림이 생겨난다. 습관적으로 레바테인으로 막았지만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그 비틀림은 레바테인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모양이군.’


모든 저항을 무시한 채 레바테인과 함께 동각나는 것을 각오했지만, 다행이 그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자신의 검이 등급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탓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방어력을 무시하는 놈의 공격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좋아 일단 팔 하나를 희생시킬 각오로 가보자!’


자신을 향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틀림을 피해 내면서 근처의 비틀림에 팔을 집어넣는다. 집중하는 것은 마력의 흐름. 팔과 겹친 공간의 미묘하게 뒤틀린 마력의 방향성을 강제로 바로잡는다.

순식간에 상처가 갈라지다, 그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결국은 자신의 팔을 다 잘라내지 못한 채 멈춰버린 비틀림.


“됐어!”


실험의 성공에 화라도 난 것처럼 수백 개의 뒤틀림이 자신의 주변을 포위한다. 치명적인 것들은 피해내며, 몸에 겹치는 마력의 뒤틀림들은 강제로 바로잡는다.

수십 개의 상처가 생겨났지만 역시나 깊이 파고들어가지 못했다. 이 정도의 상처라면 아무리 맞아도 자신의 재생력을 넘어서진 못한다.

기본적인 마력의 운용에 뒤틀림을 강제로 바로잡게 하는 성질을 추가시킨다. 녀석들의 공격에 계속 적중될수록 마력의 운용이 정교해져 간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뒤틀림을 피하고 있지 않았다. 생겨나봐야 피부의 상처일 뿐 녀석의 공격은 자신의 몸이 존재하고 있는 공간을 찢어낼 수 없다.


‘문제점은 여전히 놈을 공격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만.’


순간 등 뒤에서 기척이 생겨났다. 이 전까지와는 다르다. 무엇인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키키킥”

휘익 텅!


놈이 칼날모양의 손톱으로 자신을 내리친다. 자신의 몸에 상처하나 입히지 못하고 튕겨져 나온 녀석의 팔을 손으로 붙잡는다. 놈은 특유의 비틀림을 사용해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것에는 이쪽 역시 대응책이 있다.

허공에서 상체만이 튀어나온 녀석의 몸을 강제로 끄집어낸다. 주변에서 수많은 비틀림이 나타나며 자신의 몸을 썰어대지만 그 정도로 자신을 막는 것은 무리다.


‘역시 공간에 관련된 능력이었나? 그보다 한 놈이 아니었군.’

“그래. 공간단열의 공격이 통하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직접적인 물리공격인가? 미안하게 됐어. 이 분야에 관해서는 나름 자신 있었거든.”


팔이 붙잡혀 발버둥치고 있는 녀석의 머리를 단숨에 박살낸다. 주변에는 다른 놈들 투성이 이지만, 역시 상관은 없다. 싸우다보면 이 녀석처럼 인내심이 바닥난 녀석들이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놈들에 대한 대항책도 마련이 되겠지.


.....

“젠장. 잘릴 뻔 했잖아!”


오른쪽 팔이 피투성이다. 다시 앞쪽에 비틀림이 나타나자 분을 참지 못하고 녀석을 내려친다. 주먹에 맞은 순간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리며 비틀림이 사라진다.


‘이게 아니야. 다시!“


비틀림이 일어났을 때 마력적인 충격을 가해서 공간단열을 부수는 방법은 예전에 성공했다. 문제점은 녀석들이 타격을 입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고, 따라서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는 지금의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든 놈들이 존재하고 있는 위상공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놈들은 공간을 다룬다. 이쪽이 아무리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아나도 공간도약으로 추격해 오면 그 뿐. 놈들을 확실히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뒤쪽에 비틀림이 생겨나자, 팔을 그 공간에 위치시키고 비틀림의 마력의 흐름과 일치시킨다. 순간 이질적인 느낌이 자신의 팔을 휘감고 화끈한 감각이 뒤따른다.


“칫!”

‘이번에도 실패인가? 그래도 위상공간의 침입에는 성공한 것 같은데...’


방금 전 팔 부분이 공간 속으로 쑤욱 파고 들어갔다. 공간 속에서 느껴지는 팔의 느낌도 이질적이었고.

위상공간의 느낌을 되새겨보고 있는 사이 오른팔의 상처가 재생된다. 그리고 근처에 생겨난 위상공간 속으로 다시 오른팔을 집어넣는다.


작가의말

디멘셔널 체이서 Lv 821

공간도약이라는 절대의 추적능력과 위상공간 속에 숨는 절대의 방어력과 은신능력, 공간단열이라는 절대의 공격능력을 갖춘 최강의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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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인들의 땅, 죽음의 대지 (9) +1 16.01.25 80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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